좋은 관계는 우리를 즐겁게 만들고, 좋지 않은 관계는 우리를 어지럽게 만듭니다. 기쁨을 나누어 가지면 그 기쁨은 몇배로 늘어납니다. 반면에 슬픈 일을 겪거나 고통이 있을 때 그 슬픔과 고통을 나누면 원래보다 줄어듭니다. 나누는 일에는 이와 같은 미묘한 울림이 따릅니다. - P92
이 세상은 개인이 자신의 세계를 지니고 살면서, 또 저마다 자기 그림자를 이끌면서 이루어집니다. 그런 사람들끼리 모이고 어울려서 공동체를 이루고 있어요. 어떤 사회든 공동체의 질서는 개인의 삶과 직접적으로 밀착되어 있습니다. 개인의 삶 못지않게 공동의 질서를 존중할 줄 알아야 해요. - P92
단속을 한다는 것은 무엇인가가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 무엇은 바로 기초 질서겠지요. 그렇다면 기초 질서란 무엇입니까? 인간이 기본적으로 지녀야 할 공동체의 윤리라는 뜻입니다. 윤리라는 말도 과합니다. 함께 어울려 사는 사회에서 그 구성원이라면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입니다. 그런데 길에다 함부로 담배꽁초를 버리고 침을 뱉습니다. 이 간단한 것을 지키지 않기 때문에 기초 질서니, 사범단속이니 하는 불편한 말들이 나오는 것입니다. - P93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이기적으로 변모하였습니다. 아파트같은 폐쇄된 형태에 들어가 창 하나 닫아 버리면 타인과 단절되는 세상, 내 차를 가지고 이동하면서 타인과 소통하지않는 세상입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기적인 인간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이게 우리 시대의 얼굴이에요. 부끄러운 얼굴입니다. - P93
얼굴이란 무엇입니까? 학자들은 어떻게 해석할지 모르지만 나는 얼의 꼴이라고 생각합니다. 얼, 바로 정신이지요. 즉 얼굴은 정신의 모양입니다. 우리 내면의 정신세계가 바로 얼굴 아닙니까? 우리 시대의 얼굴이라는 게 바로 그런 의미예요.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면 내 얼굴에 쓰레기를 쏟아붓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 P94
내가 고치지 않으면 아무도 고치지 않습니다. 내가 지키지 않으면 아무도 지키지 않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웃은 타인이 아닙니다. 이웃은 나의 또 다른 몸입니다. 우리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인간이 되어 갑니다. 엄마 배 속에서 나왔다고 해서 인간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관계 속에서 인간이 되어 가는 것입니다. 나누어 가짐으로써 내 인간의 영역이 그만큼 확산되는 거예요. - P94
나눔은 꼭 물질만으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덕으로써 나누는 것입니다. 덕은 반드시 이웃을 거느립니다. 눈앞의 이해관계에 아등바등하지 말아야 합니다. 내가 공들여 뿌려서 거두는 것이 덕입니다. 이게 바로 우주를 관통하는 거대한 질서입니다. 이런 질서에 뛰어들 수 있어야 합니다. - P94
‘돌보지도 않고 그냥 두었을 뿐인데 이렇게 많은 열매를 주는구나.‘ ...(중략)... 그게 덕입니다. 또 생명의 신비예요. - P95
농경 사회에서는 농사를 짓고 수확하는 것이 일상이었기 때문에 자연의 질서와 도리를 바로 내 삶의 원리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시장에 가서 편리하게 사다 먹으니까 생명의 신비와도, 자연의 리듬과도 자꾸 멀어져요. - P95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는 작은 것과 적은 것에 만족할 줄 알아야 합니다. 작다고 해서 또 적다고 해서 불평하면 안 됩니다. 세상 모든 것이 다 귀하고 소중하고 아름답고 고마운 것입니다. - P96
그런데 우리는 크고 많은 것만 추구해요. 늘 목마른 상태에 빠져 있습니다. 물건은 우리가 그것을 소유하는 이상으로 우리 자신을 소유합니다. 내가 무엇인가를 가지면 그 물건으로부터도 내 자신이 가짐을 당하는 거예요. 물건에 집착하게 되면 그것이 인간 존재보다 훨씬 중요한 것이 돼 버려요. - P96
소유라는 것은 그런 것입니다. 정작 가지게 되면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됩니다. 아마 여러분도 경험해 보셨을 겁니다. 정말 갖고 싶었는데 막상 그걸 가지고 나면 흥미를 잃어버리고 또 다른 물건에 집착하게 됩니다. - P96
소유에는 혼이 깃들지 않습니다. 필요에 따라 살되 욕망에 따라 살지 말아야 합니다. 필요와 욕망의 차이를 분명히 가려볼 수 있어야 합니다. 필요는 생활의 기본적인 조건이니 이것마저 추구하지 말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 P97
하지만 욕망은 자기 분수 이상의 바람, 자기 분수 이상의 욕구예요. 따라서 어떤 물건을 가지려고 할 때 이것이 필요인지 욕망인지 스스로 물어야 돼요. 행복의 척도를 소유에두지 마십시오. 불필요한 것으로부터 얼마나 자유로워질 것인지를 고민하십시오. 욕망하지 않으면 가질 필요가 없고, 가지지 않으면 홀가분해집니다. 그 홀가분함에 행복이 있는것입니다. 그 단순함과 간소함 속에서 기쁨과 순수성을 잃지 않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삶을 살 줄 아는 사람입니다. - P97
내가 잘 아는 스님이 있습니다. 그분 방에는 아무것도 없어요. 방석 하나, 죽비 하나 달랑 있습니다. 그런데 볼 때마다 얼마나 넉넉해지는지 몰라요. 그 방을 거쳐서 나오기만 해도내 안에서 무슨 향기로운 바람이 일 것 같아요. - P97
맑은 가난이라든가 청빈이라는 말을 요즘은 거의 들어 볼수 없습니다만, 맑은 가난이나 청빈은 인간의 고귀한 덕입니다. 옛날 우리 선비 정신이에요. 이런 기풍이 점점 사라져 가고 있는 듯해서 안타깝습니다. - P97
과잉 소비와 지나친 포식이 사회와 인간을 병들게 하고 우리 생활 환경마저 파괴해요. - P98
먹지 않고 버리는 음식물이 얼마나 많습니까? 이건 우리가스스로 우리의 복을 감하는 거예요. - P98
흔히 소비자라는 말을 쓰지요. 그런데 가만 생각해 보세요. 소비자라는 말을 다르게 생각하면 쓰레기를 만들어 내는 사람이라는 뜻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쓰레기를 만들어 내는 존재라는 거예요. 또 생태계 관점에서 소비자라는 말을 보면 독립적이지 못하고 다른 생물체에서 영양분을 얻는 생물체라는 뜻이에요. 이 얼마나 모욕적이에요? 작고 적은 것에 감사할 줄 알아야 소비라는 말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 P98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뜻이 아닙니다. 무소유는 아무것도 갖지 않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 것입니다. 무소유의 의미를 음미할 때 우리는 홀가분한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 P99
우리가 선택한 맑은 가난은 혼탁한 부보다 훨씬 값지고 고귀한 것입니다. 이를 이루기 위해서는 지혜로운 삶을 선택해야 합니다. 자연의 도리를 삶의 원리로 삼아야 합니다. 자연의 질서를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원리로 삼아야 돼요. 우리 자신이 자연의 일부 아닙니까? 따라서 자연의 질서를 거스르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죄악인지 깨달아야 합니다. - P99
자연이라는 생태계에 속한 인간은 자연의 순환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우리 인간의 행위가 자연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고 그 행위의 결과는 반드시 우리에게 되돌아옵니다. 보십시오. 폐수, 공기 오염, 농약에 찌든 음식 등 환경 문제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이건 인과 관계예요. 우리가 잘못 뿌린 씨가 잘못된 열매가 되어 우리에게 오는겁니다. - P100
오늘날 문명은 자연이 준 이자에 만족하지 못하고 자연이 축적해 놓은 자본까지 갉아먹고 있는 실정입니다. 비정한 현실이에요. - P100
농경 사회에는 쓰레기가 없었습니다. 땅에서 나온 것은 다시 땅으로 돌려보내 비료로 썼어요. 그런데 산업 사회에 와서 화학 제품과 공업 제품이 땅과 지하수를 더럽히고 있습니다. 이건 땅에 들어가서 썩지 않아요. 우리가 인간다운 삶을 유지하려면 생활용품을 적게 사용하면서 간소하게 살아야 돼요. 누구나 알 수 있는 간단한 답이에요. 우리를 가두고 있는 벽에서 헤어나려면 이 길밖에 없습니다. - P100
단순하고 간소한 삶을 통해서만 나에게 주어진 본질적인 삶을 누릴 수 있고 안팎으로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물질적인 소유에 매몰되지 말고 간소하고 균형 있는 삶을 추구해야 합니다. - P101
내가 온 세상을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이것도 가지고 저것도 가지면 될까요? 그러면 마음의 곳간이 부족해집니다. 마음에 이것저것 채워져 있는데 다른 것이 들어갈 자리가 어디에 있습니까? 오히려 아무것도 갖지 않았을 때온 세상을 다 가질 수 있어요. 이보다 더 큰 부자가 어디에있습니까? 우리가 물건으로 무엇인가를 가지면 크건 작건그것은 우리를 노예로 만듭니다. 다시 말해서 소유를 당하는 겁니다. - P101
남이 가진 것과 자기가 가진 것을 비교하지 마세요. 저 들판의 꽃도 저 하늘의 새도 자기를 남과 비교하지 않습니다. 저마다 자기 특성을 마음껏 드러내면서 자연 속에서 조화를 이루고 있어요. - P101
비교는 시샘과 열등감을 낳습니다. 남과 비교하지 않고 자신의 삶에 충실할 때 사람은 자기 자신답게 그리고 순수하게 존재할 수 있습니다. 사람마다 자신의 그릇이 있고 자신의 몫이 있어요. - P101
인도의 종교가 카비르는 "물속의 물고기가 목말라한다는 말을 듣고 나는 웃는다."라고 했습니다. - P101
물속에 있는 물고기가 목말라한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불가능한 상황을 나타냅니다. - P102
"진리는 바로 그대 안에 있다. 그러나 그대 자신은 이것을 알지 못한 채 이 숲에서 저 숲으로 쉴 새 없이 헤매고 있다. 여기 바로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진리를 보라. 그대가 원하는 곳이면 어디든지 가 보라. 이 도시로 저 산속으로. 그러나 그들의 영혼을 찾지 못한다면 세상은 여전히 환상에 지나지 않으리라." - P102
순간에 집중하고 현재를 경험함으로써 진정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 순간의 진리를 받아들이고 그에 맞게 행동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P102
사람의 인연이 별것 아니라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수많은 생을 두고 쌓은 인연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 P104
많은 인간적인 문제의 근원은 가족 관계에 있습니다. 가족간에 사이가 원만하면 집안이 늘 환하게 빛이 납니다. 반대로 가족 간에 사이가 좋지 않고 삐걱거리면 늘 어둡고 우울합니다. 또 그것이 가족 얼굴에 드러나요. 얼굴을 보면 그 집안이 어떤지 알 수 있습니다. 가정은 우리가 살고 있는 삶의 근본적인 터전이고 기본적인 단위이기 때문에 그 영향을 고스란히 받는 것입니다. - P106
옛날 농경 사회 때는 한 울타리 안이나 한 논밭에서 같이 일을 했기 때문에 대화를 나눌 기회가 많았습니다. 가족 간에 다툼이나 갈등이 생겨도 그렇게 일을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해소할 수 있었어요. 그런데 산업 사회에 접어들어 세상이 점차 도시화되면서 삶의 터전이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대화가 단절되고 만 것입니다. - P107
한집에 살면서도 공동체 의식이 소멸되어 가고 있습니다. 이해와 사랑으로 이루어진 공동체 의식이 소멸되면 삭막한관계만 남게 돼요. 그런 집안은 혼이 나가 버린 육신과 같습니다. 이해와 사랑으로 이루어진 따스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은 비행을 저지르거나 탈선할 위험이 적습니다. 그런데 집안이 무겁고 우울하면 마음을 붙이지 못해 밖으로 나돌면서 어긋나가게 되는 거예요. - P107
가정이란 어떤 곳입니까? 우리가 언제든지 갈 수 있는 곳, 가서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곳입니다. 밤이나 낮이나 아무 부담 없이 갈 수 있는 곳이에요. 또 그런 곳이어야 합니다. 우리가 늦으면 기다려 주는 곳이에요. 또 우리가 아프면 걱정해 주는 곳입니다. 그곳이 가정입니다. 거절당할까 봐 두려워할 필요가 없는 곳이 가정이에요. 어느 때고 불쑥 드나들수 있는 마음 편한 곳입니다. 그런데 이와 같은 보금자리가 해체되어 가고 있습니다. - P108
대화가 단절되고 있어요. 부모 자식 간이든 부부간이든 대화다운 대화가 없습니다. 묻는 말에나 대답하고, 일방적으로 명령하고 또 뭘 해 달라고 요구나 하지, 마음을 활짝 열어 놓고 자기 내면을 드러내어 오손도손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 P108
우리가 어머니를 거치지 않고 어떻게 이 세상에 나옵니까? 어머니는 생명의 시작이자 완성이에요. 마치 대지와 같은 거예요. 대지에서 모든 생명이 탄생합니다. 어머니처럼 위대한 창조주가 없어요. 어머니가 아니면 생명이 잉태될 수 없지 않습니까? 이 한 가지 사실만으로도 어머니들은 긍지를 가겨야 됩니다. 어머니는 생명의 뿌리니까요. - P109
어떤 삶을 성공한 인생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자기 인생에서 성공한 사람은 누구일까요? 돈을 많이 벌고 명예가 드높은 지위에 오른 사람일까요? 물론 그도 성공한 인생입니다. 그러나 보다 본질적인 의미에서 성공한 인생을 꼽으라고하면 자식들로부터 존경받는 부모가 되는 것입니다. 존경받는 부모가 되려면 자식 농사를 잘 짓고 또 그 열매를 잘 거두어야 합니다. 씨만 뿌려 놓고 그 씨를 잘 돌보지 않는다면 좋은 열매를 거둘 수 없습니다. - P110
좋은 부모가 되려면 또 좋은 부부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좋은 부부의 삶은 대화로 이루어집니다. 사랑이 담겨 있는대화로 이루는 것입니다. 대화는 정情을 표시하는 것입니다. - P110
좋아하는 사이끼리 만나면 서로 얘기를 해요. 그런데 미운사람들 만나면 입을 다물어 버리잖아요. 말문이란 그런 거예요. 마음을 활짝 열어 그 안에 쌓아 두었던 것을 다 내보내는 것입니다. 그게 사랑이고 우정이죠. 대화를 통해 흩어진 인간관계를 회복해야 합니다. 특히 부부의 연은 나이가 들수록 더 중요합니다. - P111
나이가 든다는 것은 근원적인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다는 뜻입니다. 관계의 근원은 가족에 있습니다. 아이들이 성장하여 품 안에서 떠나면 결국 두 내외만 남잖아요. ‘나는 누구인가?‘ ‘지금까지 무엇을 위해 살아 왔는가?‘ 자신의 문제를 바라보기 시작합니다. 바로 근원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근원을 바라보는 방법 중 하나가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것입니다. - P111
좋은 대화를 나누려면 기본적인 원칙들을 지켜야 합니다. 첫째, 상대방이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합니다. 대화할때 가장 중요한 원칙이에요. 상대의 말에도 귀를 기울여야합니다. 아내나 어린 자식이나 대등한 인격체로서 대해야 합니다. ‘아유, 마누라가 뭘 안다고‘, ‘저 녀석, 또 말대꾸하네.‘ 이런 식으로 무시하지 말라는 거예요. 대등한 인격으로 대해야 마음의 문이 열립니다. 일방적인 훈계나 타이름은 대화가 아닙니다. 상대방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또 무엇을 바라고 있는지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합니다. - P111
둘째, 텅 빈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즉 상대방에 대한 선입견을 버려야 합니다. 선입견이 있으면 대화가 되지 않습니다. 설령 이야기를 나눈다고 해도 소통이 되지 않습니다. 한집안 식구라도 가까이서 지내다 보면 어떤 고정 관념이 생기지 않습니까? 그것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육신에는 나이가 붙지만 영혼에는 나이가 붙지 않아요. 맑은 영혼에는 맑은 기운이 깃듭니다. - P112
셋째, 대화를 할 때는 상대방의 생각을 바꾸려고 하지 말아야 합니다. 대화는 토론이 아니라 서로 의견을 나누는 겁니다. 상대방을 설득하려는 것은 대화가 아닙니다. 논쟁하지말아야 합니다. 마음과 느낌을 나눔으로써 오해가 풀리고 이해의 문이 열립니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오해 속에서 살고 있습니까? 상대가 아무 저의 없이 말하더라도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저리 말하나?‘ 이렇게 의구심을 품을 때가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대화가 안 되는 거예요. 대화가 안 되는데 소통이 될 리가 없지요. - P112
대화에는 이기고 지는 일이 있을 수 없어요. 내 마음을 상대방에게 전하고 상대방의 마음을 내가 받아들이는 것. 이것이 대화입니다. - P112
우리는 자신의 마음을 상대방이 받아들일 때 우리 자신을 받아들이는 걸로 생각해요. 또 자신의 마음이 거절당할 때 자기 자신이 거절당한 걸로 생각합니다. 내 자신이 받아들여지는 것 같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창의력이 높아져요. 묵살되거나 거절당하면 주눅이 들고 맙니다. 그러면 창조적인 관계를 만들 수 없습니다. 이와 같이 마음을 통해서 사람 사이가 가까워지기도 하고 멀어지기도 합니다. - P113
처지를 바꿔 생각해야 돼요. 자기 입장만 생각하고 자기 위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면 마찰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서로 어울려 사는 세상이기 때문에 자기 생각만 고집하지 말고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해야 합니다. 그러면 새로운 문이 열립니다. 이 문을 통해 우리는 또 다른 세상, 또 다른 생각과 만날 수 있습니다. - P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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