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포스팅에 이어서 피타고라스 학파에 관한 내용들이 이어진다. 본문을 읽으면서 새롭게 알게 된 것은 피타고라스 학파가 굉장히 완벽한 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일부 사항들에 있어서는 불완전하다는 점이었다. 이런 걸 보면 사람 개개인이든 혹은 사람들이 모인 집단이든 간에 완벽하거나 완전할 수는 없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된다. 단순히 겉으로 보여지는 것과 그 속은 얼마든지 다를 수 있다는 말이다. 쓰고보니 너무 당연한 것 같기도 한데, 그 당연한 것을 종종 망각하고 사는 우리 자신들의 모습을 생각한다면 이렇게 한 번씩 현실을 자각하는 시간들도 필요하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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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읽다가 고대 사회에서 실용적 가치를 얕잡아 보는 풍조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심지어 우리가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유명한 철학자들조차도 이런 풍조에 동조했던 것을 보면서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본문에 따르면 이러한 풍조는 중상주의적 전통에 기반한 것이라고 하는데 이로 인해 노예 경제가 발전했다는 말이 나온다.

요즘은 시대가 많이 변해서 실용적 가치를 오히려 더 중시하고 고대처럼 지식 수준이 어떤가보다는 누가 돈이 더 많은가가 훨씬 더 중시되는 자본주의 사회에 접어들었지만, 아직도 사회 전반적으로는 암묵적으로 육체노동보다는 지식노동을 선호하는 경향이 남아있다. 오늘 본문을 읽기 전까지는 그냥 단순히 이런 사회적 분위기가 존재한다는 정도만 느끼고 있었지만, 오늘 본문을 통해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가 어디에 뿌리를 두고 전해져 내려왔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독자인 내가 느끼기에 결국 핵심은 과거의 노예 경제에 있었다. 과거에 노예들이 육체 노동에 많이 투입되었었기에 지식을 활용하는 정신 노동의 가치가 희소했고 그 결과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은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었다는 말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 사회를 보면 희소성 측면에서 전세가 역전된 듯하다. 대졸자들이 훨씬 많아졌고 이로 인해 오히려 상대적으로 육체노동을 하는 인원들이 줄어드는 모양새다. 그러다보니 대학을 졸업하고도 다시 기술을 배워서 육체노동 전선에 뛰어드는 사람들도 생겨나는 것이고 실제로 하는 일에 비해 과한 학력을 가진 사람들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결과적으로 이는 사회전반적인 불균형을 초래하여 각종 사회문제들을 파생시킨다.

쓰다보니 갑자기 사회문제라는 곳까지 이르게 되었는데, 잠시 곁길로 샌 듯하고, 과학 쪽과 연관지어 다시 생각하자면 노예의 정체성이 육체 노동이라는 것에 있는데, 과학 실험도 육체 노동이다보니 고대의 사람들이 과학을 잘 하려고 하지 않았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물론 그러한 시대분위기 속에서 과학사에 이름을 남긴 훌륭한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들은 비교적 소수였기에 과학이 발전하는 속도가 다소 지체된 것에 저자는 아쉬워 하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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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포스팅의 후반부에는 은하에 관한 다양한 얘기들이 나온다. 그동안 막연히 ‘은하계‘라는 용어만 들었었지 좀 더 세부적인 사항들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했었는데, 오늘 독서를 통해 조금이나마 ‘은하‘라는 것에 대해 알게 된 듯하다. 물론 책 몇 페이지 읽었다고 해서 은하에 대해 다 알 수야 없겠지만 그래도 아예 모르는 것과 조금이라도 접해본 것은 세상을 보는 시각적인 측면에서 좀 더 넓어진다는 느낌을 가져다 주기에 분명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피타고라스학파는 구를 완벽한 존재로 여겼다. 표면에 있는 모든 점들이 중심에서 같은 거리만큼 떨어져 있다는 사실을 그 완벽성의 근거로 삼았던 것 같다. 이런 의미에서 원 또한 완전한 도형이었다. - P368

피타고라스학파는 행성들도 원형의 궤도 위를 언제나 같은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행성이 궤도 어디에 위치하느냐에 따라 빠르고 느리게 속력을 바꾸며 움직인다는 것은 그들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원형이 아닌 운동은 어딘가 결함이 있다고 보았다. 한편 행성은 불완전한 지구와는 달리 ‘완벽한‘ 존재라고 믿었으므로, 행성들에게는 비원형 궤도가 어쩐지 걸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 P368

비록 감각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세계이지만 피타고라스 학파는 완벽하고 신비한 세계의 존재를 확신했다. - P368

그렇지만 피타고라스학파와 달리 케플러는 현실 세계에 대한 실험과 관측의 중요성을 깊이 신뢰했기 때문에 행성의 겉보기 운동에 관한 상세한 관측 자료에 따라 원 궤도 운동이라는 전제를 포기했다. 행성들의 궤도는 타원이었다. - P369

실험을 통한 검증 없이 경쟁 중에 있는 가설들의 우열을 가릴 수가 없으므로, 과학은 실험에 의존하지 않고는 발전을 할 수 없다. - P370

노예의 정체성은 손을 사용하는 그들의 육체 노동에 있었다. 육체 노동은 바로 노예임을 뜻했다. 한편 과학 실험도 육체 노동이었다. 노예 소유자들은 당연히 육체 노동과 거리를 뒀다. 그러나 과학을 할 만큼의 물질적, 시간적 여유가 있었던 사람들도 일부 사회에서 체면치레로 ‘gentlemen ‘이라 불러 주는 바로 노예주들뿐이었다. 그러니 과연 누가 과학을 했겠는가? 거의 아무도 과학을 하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된다. - P370

‘gentleman‘ 에 대응하는 우리말의 또 다른 표현인 ‘점잖은 분‘ 을 음미하게 된다. 원래 이 말은 젊지 않은 분에서 왔을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도 ‘젊지 않은 분‘들은 육체 노동과 거리를 두는 것이 마땅한 것으로 받아들여졌고,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아직도 육체 노동의 가치를 과소평가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 P372

과학 발전에 꼭 필요한 요소는 자유로운 탐구 정신이다. - P372

현대(정치적) 제3세계의 커다란 문제는 고등 교육의 기회가 주로 부유층의 자녀들에게만 주어진다는 것이다. 부유층 출신은 당연히 현상 유지에만 관심이 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손으로 직접 일을 하여 무엇을 만든다던가, 또는 기존의 지식 체계에 도전하던가 하는 일을 매우 어려워한다. 사정이 이러하니 이런 나라들에서 과학이 뿌리 내리기는 지극히 어려울 수밖에 없다. - P373

플라톤주의자들과 그들의 기독교 후계자들은 지상의 세계는 때 묻고 골치 아픈 곳인 반면에 천상계는 완벽하고 신성하다는 특이한 견해를 갖고 있었다. 그들은 지구가 근본적으로 하나의 행성이라는 사실을 거부하고 우주 시민으로서 지구인의 위상을 망각한 채 살았다. - P375

지구가 하나의 행성이며 지구인은 우주 시민이라는 생각은 피타고라스 이후 3세기가 지난 뒤 사모스 섬에서 태어난 아리스타르코스 Aristarcos에서 시작한다. 그는 이오니아의 마지막 과학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왜냐하면 이 시기에 와서 지적 깨달음의 중심지가 위대한 알렉산드리아도서관으로 이미 이동했기 때문이다. - P375

아리스타르코스는 태양이 행성계의 중심이고 모든 행성은 지구가 아니라 태양의 주위를 돈다고 주장한 첫 번째 인물이었다. - P375

그(아리스타르코스)는 월식 중에 달의 표면에 드리워지는 지구의 그림자를 보고 태양은 지구보다 훨씬 크며 매우 멀리 떨어져 있다고 옳게 추론했다. 그 다음에 따라올 결론은 뻔하다. 그는 태양처럼 큰 물체가 지구처럼 작은 물체의 주위를 회전한다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추론했다. - P375

아리스타르코스와 코페르니쿠스를 적대시하려는 생각이 여전히 우리에게 남아 있다. 일종의 지구 중심 우주관에 사로잡힌 우리는 아직도 일상적으로 "해가 뜬다." 하고 "해가 진다." 한다. 아리스타르코스 이후로 2,200년의 세월이 흘렀건만 우리의 말투는 여전히 지구가 돌지 않는 듯하다. - P377

시선 방향의 차이에 따른 겉보기 움직임의 변화, 즉 시차視差, parallax - P377

관측이 이루어진 두 위치 사이의 거리가, 즉 기선이 길면 길수록 시차가 크게 관측되고, 따라서 더 멀리 떨어진 물체까지의 거리를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 - P377

사람의 두 눈 사이의 간격은 일정하게 고정돼 있지만, 다행스럽게도 지구는 관측자에게 움직이는 관측대를 제공한다. 즉 지구가 6개월이 지나면 궤도의 정반대편에 오므로 지구에서의 기선이 실제로 3억 킬로미터까지 확장될 수 있다. 그러므로 별들이 천구에 고정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6개월의 시간 간격을 두고 관측한다면 매우 멀리 있는 천체라도 그 거리를 측정할 수 있을 것이다. - P378

별들도 우리의 태양과 같은 존재일 것으로 생각한 사람은 아리스타르코스였다. 그는 태양을 별들의 ‘반열班列‘에 가져다 놓은 장본인이다. 그렇지만 실제로 6개월의 시간차를 두고 별을 관측해 보아도 그 별의 시선 방향에는 변화가 전혀 감지되지 않았다. 별들의 시차를 측정할 수 없다는 사실은, 별들이 태양과 지구 사이의 거리에 비해 훨씬 더 멀리 떨어져 있음을 암시하는 것이었다. - P378

사실 망원경이 발명되기 전에는 가장 가까운 별의 시차도 감지할 수 없었다. 19세기에 들어와서야 비로소 별의 시차 측정이 이루어졌다. 일단 별의 시차가 알려지면 그리스 인들이 발명한 기하학을 이용하여 누구나 그 별까지의 거리를 쉽게 계산해 낼 수 있다. 이렇게 측정한 거리가 가장 가까운 별이라고 해도 수 광년이나 된다. - P378

겉보기의 크기와 실제 거리사이에 성립하는 반비례 관계는 미술과 사진술에서 널리 활용되는 원근법의 근본 원리이다. - P378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천랑성까지의 실제 거리는 8.8광년이다. - P379

별이란 무엇인가? 별이란 광막한 우주 공간에 흩어져 있는 막강한 힘을 가진 태양이었다. - P380

지구와 지구인이 자연에서 그리 대단한 존재가 아니라는 통찰은 위로는 하늘에 떠 있는 별들의 보편성으로 확장됐고 옆으로는 인종 차별의 철폐로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이러한 통찰이 성공을 거두기까지 인류의 역사는 반대쪽으로 흐르는 물결을 끊임없이 거슬러 가며 저항해야 했다. - P380

지구와 지구인을 우주에서 올바르게 자리 매김하는 일이 천문학, 물리학, 생물학, 인류학, 경제학, 정치학의 발전에 원동력을 제공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연에 대한 깊은 통찰의 결과가 완강한 사회적 저항에 직면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그러한 통찰이 천문학 이외의 분야에 초래하게 되는 사회적 영향의 심각성 때문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 P380

18세기 말, 영국 국왕 조지 3세의 궁정 음악가이자 천문학자였던 윌리엄 허셜William Herschel은 별들의 분포를 지도로 작성했다. 허셜이 작성한 별들의 지도에는, 은하수의 띠가 흐르는 평면 안에저 어느 방향으로 보든지 비슷한 수의 별들이 늘어서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렇다면 우리 지구가 은하수 은하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 P380

미국의 미주리 주 출신 할로 섀플리 Harlow Shapley는 제1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기 직전에 구상 성단까지의 거리를 측정하는 방법을 새로이 고안해 냈다. 구상 성단이란 구형으로 분포한 별들의 무리로서 벌 떼를 연상케 하는 아주 매혹적인 천체이다. - P381

섀플리는 먼저 기준이 될 특별한 종류의 변광성을 구상 성단에서 찾아냈다. 그 별들은 밝기가 주기적으로 변하지만 그 밝기의 평균값은 일정하다. 그런데 이러한 별들의 원래 평균 밝기가 변광 주기와 긴밀한 관계에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었다. 즉 밝기가 변하는 데 걸리는 주기를 관측을 통해서 알아내면, 그 별의 원래 밝기를 알 수 있다는 말이다. - P381

구상 성단에서 특정한 패턴으로 밝기가 변화하는 별을 찾아내고 그 변광주기에서 그 별의 원래 밝기를 추정한 다음 겉보기 밝기와 비교함으로써 우리는 그 별까지의 즉 구상 성단까지의 거리를 계산해 낼 수있는 것이다. - P381

원래 밝기를 알고 있는 가로등의 희미한 정도로부터 나와 그 가로등 사이의 거리를 가늠할 수 있다. 같은 이치에서 별까지의 거리도 측정할 수 있다. - P381

이렇게 해서 모두 100여 개에 이르는 구상성단들의 거리를 알아낸 다음에, 섀플리는 이들의 3차원적 분포를 조사했다. 그랬더니 구상 성단들이 태양계 근방이 아니라, 은하수 은하의 궁수자리 방향으로 멀리 떨어진 곳을 중심으로 하여, 대칭적인 분포를 하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우리 은하의 중심은 태양계가 아니라 태양계에서 궁수자리 방향으로 멀리 떨어진 구역에 있다는 결론을 피할 수 없다. - P382

100여 개에 이르는 구상 성단들이 바로 우리 은하수 은하의 한가운데에 몰려 있는 막대한 질량 중심점을 궤도 운동의 중심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구상 성단들이 은하수 은하 안에서 하는 운동은 마치 그 중심 구역에 경의를 표하는 모습 같다. - P382

1915년 섀플리는 "태양계는 은하의 중심이 아니라 은하의 외진 변방에 있다."라는 참으로 대담한 주장을 펼쳤다. - P382

허셜의 오류는 궁수자리 방향에 있는 많은 양의 미세 고체 입자들 때문이었다. 성간 티끌이라 불리는 이 고체 입자들이 별빛을 아주 효과적으로 흡수·산란하기 때문에, 허셜은 성간 티끌의 장막 너머에 존재하는 어마어마한 수의 별들을 볼 수 없었던 것이다. - P382

이제 우리는 태양계가 은하의 중심핵으로부터 약 3만 광년 정도 떨어진 곳에 자리한다고 확실하게 알고 있다. - P382

은하수 은하 내부에서 우리가 살고 있는 태양계의 현주소는 나선 팔의 가장자리이다. 별들의 밀도가 주위보다 좀 낮고 외지고 후미진 곳이다. - P382

은하수 은하의 중심 지역에는 구상 성단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별들이 많다. 은하의 중심핵에서는 육안으로도 밝은 별들을 100만 개 이상이나 볼 수 있을 것이다. 지구에서 볼 수 있는 수는 고작 수천 개에 불과한데 말이다. 그러한 곳에 있는 ‘사람들‘도 그들의 태양, 아니 태양들이 뜨고 지는 것을 계속 보겠지만, 태양들이 진다고 해서 깜깜한 밤은 결코 오지 않을 것이다. - P383

영국 더럼 Durham 의 토머스 라이트라든가 독일 쾨니히스베르크의 이마누엘 칸트 Immanuel Kant 같은 학자는 이미 18세기에 망원경을 통해서 세련된 나선 형태의 빛을 발하는 성운들을 밤하늘에서 알아보고, 이것들이 우리 은하와 같은 존재의 은하라는 예감을 가졌다. - P383

칸트는 안드로메다자리에 보이는 M 31이 수많은 별들로 구성된 또 하나의 은하일 것이라는 구체적 제안을 확실하게 했을 뿐 아니라, 이러한 나선형 성운에 "섬 우주 island universe"라는 멋들어진 이름까지 지어줬다. - P383

한편, 나선형 성운이 우리 은하 바깥에 멀리 떨어져 있는 섬 우주가 아니라, 은하수 은하 내부에서 중력 수축 중에 있는 성간운이라는 주장을 펴는 학자들도 있었다. 그들은 한발 더 나아가 중력 수축의 결과물로서 어쩌면 새로운 태양계들이 탄생할지도 모른다고 했다. 결국 나선형 성운까지의 거리 측정이 문제 해결의 관건이었고, 이를 위해서 무척 밝은 새로운 부류의 변광성이 필요했다. 기준성의 광도가 높을수록 거리 측정에 유리하기 때문이었다. - P383

에드윈 허블 Edwin Hubble이 1924년에 드디어 M 31에서 그러한 변광성을 찾아냈다. 이러한 변광성들의 평균 겉보기 밝기와 원래 밝기를 비교하여, 그는 M 31이 어림잡아 200만 광년은 조금 넘는 매우 먼 거리에 있다고 규명했다. 만일 M 31이 그렇게 멀리 떨어져있다면, M 31의 실제 크기는 은하수 은하의 내부에서 볼 수 있는 성간운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엄청나게 큰 것일 터였다. 그러므로 나선형 성운 M 31도 하나의 어엿한 은하였던 것이다. - P383

하늘에는 훨씬 더 흐리게 보이는 성운들이 많이 널려 있다. 더 흐리다는 것은 더 멀리 떨어져 있음을 뜻한다. 코스모스의 광막한 어둠 속에는 1000억 개가 넘는 엄청난 수의 은하들이 널리 흩어져 있는 것이다. - P384

우리는 "우주에서 우리의 현주소는 어디인가?"이라는 질문에 꼼짝없이 사로잡혀 있다. 우리는 도대체 누구란 말인가? 아주 보잘것없는 작은 행성에 살고 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이 행성은 따분할 정도로 그저 그런 별에 속해 있다. - P384

태양이라는 이름의 그 별은 은하의 변방, 두 개의 나선 팔 사이에 잊혀진 듯이 버려져 있다. - P384

태양이 속해 있는 은하라는 것도 뭐 그리 대단한 존재도 못 된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우주의 후미진 구석을 차지하고 겨우 십여 개의 구성원을 거느린, 작은 은하군의 그저
그렇고 그런 ‘식구‘ 일 뿐이다. 그런데 그 우주에는 지구의 전체 인구보다 많은 수의 은하들이 널려 있다. - P384

우리가 이와 같은 우주적 관점을 갖게 되기까지 우리는 하늘을 보고 머릿속에서 모형을 구축해 보고 그 모형에서 귀결되는 관측 현상들을 예측하고 예측들을 하나하나 검증하고 예측이 실제와 맞지 않을 경우 그 모형을 과감하게 버리면서 모형을 다듬어 왔다. - P384

생각해 보라. 태양은 벌겋게 달아오른 돌멩이였고 별들은 천상의 불꽃이었으며 은하수는 밤하늘의 등뼈였다. - P384

은하의 중심에 막대한 양의 질량이 모여 있으므로, 이 질량이 자아내는 중력의 작용으로 구상 성단들은 은하의 중심을 가운데에 두고 궤도 운동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구상성단들의 공간 분포를 조사하면 은하의 중심을 찾아낼 수 있다. - P385

우리의 은하수 은하도 나선 팔을 갖고 있다. 많은 수의 별과 성단이 은하수 은하 주위를 둘러싸며 거대한 구형의 별무리를 이룬다. - P385

NGC는 새 일반 목록 New General Catalogue의 머리 글자를 따서 만든 약자이다. - P385

인류사의 위대한 발견과 대면하게 될 때마다 우주에서 인류의 지위는 점점 강등됐다. - P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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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할아버지의 첫 크리스마스 작은 곰자리 80
맥 바넷 지음, 시드니 스미스 그림, 김지은 옮김 / 책읽는곰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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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용 책이라 책은 얇은 편이지만 책에 나온 그림들이 함께 나온 문장들과 매칭이 잘 되어서 내용을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또한 책 페이지 중에는 글이 아예 써있지 않지만 그림만으로도 그 의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부분도 있었는데 직관적인 인식을 하는데 있어서 그림의 역할이 참 중요하다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산타할아버지가 크리스마스때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러 돌아다니는 모습만 생각하던 사람들에게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볼 수 있는 역지사지의 마음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는 측면에서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조금이나마 울림이 있는 내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맨날 선물을 주기만 했던 산타할아버지가 이제는 역으로 선물을 받는 입장이 되었을 때 느꼈을 감동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만큼 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점점 각박해지고 이기적으로 자기 입장만 생각하는 이 시대에 상대방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헤아리고 보듬어 줄 수 있는 따뜻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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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곡 2024-12-24 19: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크리스마스 이브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즐라탄이즐라탄탄 2024-12-24 19:37   좋아요 1 | URL
예 서곡님도 메리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산타 할아버지의 첫 크리스마스 작은 곰자리 80
맥 바넷 지음, 시드니 스미스 그림, 김지은 옮김 / 책읽는곰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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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산타 할아버지‘라고 하면 선물을 주는 사람이라고만 생각하는 경우들이 많은데, 그러한 그들도 선물을 받았을 때 기분이 좋아지는 모습들을 보면서 역시 사람은 어느 한 쪽이 일방적으로 주기만 하는 관계보다는 서로 주고 받는 관계가 될 때 좀 더 행복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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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한 것보다는 사소한 것에서 행복이 온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이 되었다. 생각보다 사소한 것들이 사람들의 감정을 요동치게 하는 경우가 많다는 생각도 해보게 되었다.

사람의 생각이 변화하지 않으면 세상도 변화하지 않습니다. - P156

우리가 많은 것을 차지하고 살면서도 행복하다고 느끼지 못하는 것은 인간의 따뜻한 정을 잃어 가고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 P157

행복은 어디에서 옵니까? 작은 것에서 또 적은 것에서 옵니다. 결코 큰 것이나 많은 것에서 오지 않습니다. 지극히 미미한 일상의 만족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습니다. 향기로운 한 잔의 차만 있어도 얼마든지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차를 마시면서 하루 삶에서 가장 투명하고 고마운 순간을 누릴 수 있습니다. - P157

불황은 어떤 의미에서 우리에게 좋은 기회예요. 왜냐하면 거품을 뺄 수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 P158

나는 지금의 불황을 경고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불황을 겪는다는 것은 지금 제대로 살고 있지 않다는 경고입니다.
왜 이런 경고가 나타났을까요. 가슴은 없고 머리만 있기 때문입니다. 머리만 존재하는 사회예요. 머리 회전만 존재하는 사회입니다. - P159

요즘은 다들 컴퓨터 없으면 일을 할 수 없다고 하지요. 공부도 다 컴퓨터로 합니다. 컴퓨터는 현대 사회를 대표하는 문물입니다. 그런데 컴퓨터 앞에 있으면 머리만 작동하지 가슴은 작동하지 않습니다. 따뜻한 가슴 없이 머리의 회전만으로는 온전한 삶을 이루기 어려워요. - P159

학교 교육도 따뜻한 가슴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냉철한 머리만 키우고 있지 않습니까? 막대한 사교육비를 써서 비인간을 양성하고 있습니다. 돈 낭비, 시간 낭비, 사람 낭비입니다. 사람은 머리만 가지고 살 수 없습니다. - P159

온갖 종류의 부정과 비리, 사기와 횡령, 빠른 시간 안에 내 배를 채우겠다는 한탕주의, 모두 간교한 머리의 작용이에요. 인간의 신뢰와 성실성은 머리가 아니라 가슴에서 나옵니다. - P160

요즘 새삼스럽게 삶의 질이니 뭐니 그런 얘기를 하고 있지않습니까? 사실 이런 말이 나왔다는 것 자체가 삶의 질이 떨어졌다는 뜻입니다. - P160

삶의 질이란 무엇이에요? 막상 답을 하려면 막연해요. 추상적입니다. 하지만 어려운 질문이 아닙니다. 답은 간단합니다. 가슴이 따뜻해지는 일입니다. 삶의 가치를 어디에 두고 살아야 할 것인지 우리는 물어야 합니다. 그리고 해답은 늘 그 물음 속에 있습니다. - P160

삶은 각자의 몫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자기 삶에 대한 책임도 자기에게 있습니다. 내 삶의 가치를 어디에 두고 살아야 할 것인가, 이 풍진 세상에 스스로 물어야 됩니다. - P160

인도의 정치가 간디는 일찍이 인간의 탐욕을 이렇게 간파했습니다.
"이 세상은 우리의 필요를 위해서는 풍요롭지만, 탐욕을 위해서는 궁핍한 곳이다." - P160

너무 과도하게 요구하니까 자연이 미처 그걸 생산해 내지 못하는 거예요. 또 자연을 해치고 여기저기 허무니까 자연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겁니다. 그게 바로 메아리로 돌아오지 않았습니까? 이건 자업자득이에요. 오늘날 심각해진 환경 파괴 문제, 식수 문제, 대기 오염 문제, 이런 건 모두 우리가 저지른 재앙에 대한 자연의 심판입니다. 우리의 그릇된 생활 습관이 만들어 놓은 결과예요. - P161

행복해질 수 있는 소재는 무수히 많습니다. 다만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가슴이 없을 뿐입니다. 길가 한 귀퉁이에 수줄게 피어 있는 풀꽃을 가만히 바라보세요. 거기에도 행복이 있습니다. 꼭 꽃집에 가서 비싸게 주고 사다가 화병에 꽂아야만 행복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가슴만 활짝 열고 있으면 무엇이든 아름답게 받아들일 수 있는 거예요. - P161

크게 아프지 않은 현재의 건강, 크게 궁핍하지 않은 현재의상황, 이런 것이 고마운 일입니다. 가지고 있는 것에 고마워할 줄 알아야 합니다. - P161

세상을 부정적으로 살지 마세요. 늘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 돼요. 그렇게 하면 열립니다. 복이 문전까지 왔다가도 내가 잔뜩 찌푸린 채 불평불만만 늘어놓고 있으면 다른 곳으로 갑니다. 그릇이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데 어떻게 복을 담을 수 있습니까? 자신의 그릇을, 마음의 그릇을 준비하십시오. - P162

인생에서 안으로 충만해지는 일은 밖으로 부자가 되는 일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안으로 충만해지는 일은 안으로 홀가분해지는 일과 같습니다. - P162

이웃은 내 자신과 같습니다. 내 분신입니다. 또 다른 나의 모습입니다. 나와 다른 존재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저기 지구 끝에 있어서 절대 만날것 같지 않은 사람도 정신적으로 모두 다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관계와 유대로 모두 다 이어져 있습니다. - P162

모든 살아 있는 것은 한 뿌리에서 파생된 가지들이에요. 한쪽 가지가 부실하면 다른 쪽 가지도 부실해집니다. 한쪽 가지가 병들면 다른 쪽 가지도 병들게 됩니다. 나와 내 이웃은 생명이라는 뿌리에서 나서 같이 자란 가지들입니다. - P162

친절과 사랑은 다른 사람들을 감염시킵니다. 이때의 감염은 나쁜 감염이 아니라 아주 즐거운 감염이지요. 아주 아름다운 감염입니다. 사람은 이런 친절과 사랑 안에서 성장합니다. 다시 말하면 친절과 사랑 안에서 사람이 되어 가는 겁니다. 본래부터 사람인 것이 아니라 이웃과의 관계를 통해서사람이 되어 가는 것입니다. - P165

삶이란 누구한테 배우는 것이 아닙니다. 내 자신이 직접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마음으로 느끼면서 순간순간 이해하고깨닫고 새롭게 펼쳐 가는 그런 과정이에요. 이게 사는 일입니다. - P165

우리는 자신의 행동으로 타인과 연대를 이루며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갑니다. 삶은 자신의 경험과 깨달음을 통해 보다 인간적으로 성장하는 여정입니다. - P165

사랑과 친절, 그다음은 무엇일까요. 그다음은 단순하게 사는 것입니다. 단순하게 살아야 돼요. 요즘처럼 복잡하고 시끄러운 세상에서는 단순성을 삶의 바탕으로 삼아야 합니다. - P166

단순함이라는 것은 단조로움과는 다른 것입니다. 단조로움은 변화도 없고 새로운 것도 없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단순함은 명료한 것이에요. 복잡하지 않은 것입니다. 불필요한 것들은 다 들어내 버리고 꼭 있어야 할 것만으로 이루어진 어떤 결정체 같은 것, 복잡한 것을 다 소화하고 나서 어떤 궁극에 다다른 그런 상태, 보석 같은 것, 그것이 단순함입니다. - P166

말은 피로를 불러옵니다. 많은 말 뒤에는 오해가 뒤따릅니다. 말은 강력한 도구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위험한 무기이기도 합니다. 우리의 말은 종종 우리가 의도한 바와는 다르게 해석되곤 합니다. 말 한마디가 큰 오해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때는 침묵이 더 나은 의사소통의 수단일 수 있습니다. 말을 꺼내기 전에, 그 말의 의미와 그 말이 초래할 결과를 고심해야 합니다. - P167

말이란 특별한 힘이 있습니다. 그것은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연결시키기도 하지만 때로는 상처를 주기도 합니다. - P168

자기 자리를 잘 지키라 - P169

한 남편으로서, 한 아내로서, 한 인간으로서 자기 자리를 잘 지키는 것이 기특한 일 - P169

잡념에 사로잡히지 않고, 여기저기 팔리지 않고, 맑은 정신으로 우뚝앉아 있는 것, 당당하게 앉아 있는 것, 이것이야말로 가장 기특한 일 - P169

홀로 있는 그런 순간을 추구하라는 것입니다. 본래 자기와 마주 서라는 것입니다. 신 앞에 단독자가 되라는 거예요. - P169

수양의 의미로 홀로 있는 시간을 보내라는 겁니다. 그 시간 동안 자기 실상을 들여다보라는 거예요. 이 단순한 행위를 통해 느끼라는 것입니다. 단순하다는 것은 모자람이 아니라 충만이라는 사실을 명심하십시오. - P169

정보화라는 것은 정보가 사회 구조나 관습을 바꾼다는 뜻입니다. 정보가 인간의 가치관에 영향을 준다는 뜻이에요.
정보로 가공되고 확장된 지식과 자료가 인간 사회를 재구성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 P170

하지만 그럴듯한 표현에 속지 마세요. 정보화 시대라는 것은 시끄럽고 피곤한 거예요. 거기에 속지 마세요. - P170

가슴이 따뜻해지려면 소유가 아니라 절제의 미덕을 지녀야 합니다. 물건은 단지 한때입니다. 거실에 좋은 가구 들여놓아도 한때, 비싼 그림 걸어 놓아도 한때입니다. - P170

좋은 의자에 앉고 싶으면 높은 봉우리로 가세요. 독좌대웅봉獨坐大雄峰이 가장 기특한 일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멋진 그림을 보고 싶으면 자연으로 가세요. 거기에 때 묻지 않고 오랜 세월을 이어 가는 그림이 우리를 반겨 줄 겁니다. 자연이라는 가구에 앉아야, 또 자연이라는 그림을 보아야 몸이 시리지 않고 눈이 시리지 않습니다. 절제의 미덕이 주는 고마움입니다. - P171

포만은 마음의 눈을 잃게 합니다. 포만飽滿은 또 포만暴慢해지기 쉽습니다. 넘치고 가득하던 것이 사납고 거만해지는 것입니다. 좀 모자란 듯해야 정신의 균형이 잡힙니다. - P171

품위란 그 사람의 향기와 같은 겁니다. - P172

멋은 겉에다 뭘 바른다고 생기는 거 아니잖아요. 안에서 우러나야 합니다. 아무리 곱게 단장을 했더라도 내면이 바르지 못하다면 아름답지 않습니다. - P172

다정함에서 나오는 욕은 인간의 마음을 이어 줍니다. - P173

지식은 머리에서 자라나는 것이지만,
지혜는 마음에서 움트는 겁니다.
그 지혜는 우리 마음에 꽃으로 피어나요. - P174

"출가하여 수행자가 되는 것이 어찌 작은 일인가. 편하고 한가함을 구해서가 아니며, 따뜻이 입고 배불리 먹으려고 한 것도 아니며, 명예나 돈을 구하고자 함도 아니다. 오로지 생사의 괴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이며, 번뇌의 속박을 끊기 위해서이고, 부처님의 지혜를 이어받아 끝없는 중생을 건지기 위해서이다." - P177

신앙생활은 끝없는 반성과 참회를 통해서 새롭게 태어나는 것입니다. 인간 개개인이 바뀌지 않는 한 세상은 변화될수가 없습니다. 우선 나부터, 여기 모인 우리부터 달라져야 돼요. 우리가 달라지지 않으면 세상 또한 달라지지 않습니다. 현재의 우리 사회는 다른 누가 만들어 놓은 것이 아닙니다. 바로 우리들이 만들어 놓은 거예요. - P179

우리가 만든 이 세상이 이제는 반대로 우리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 P180

잠들지 않는 정신으로, 깨어 있는 정신으로 살피고 들여다 볼 때 비로소 올바른 종교적인 삶이 무엇인가 깨달을 수 있습니다. 이 각성이 있어야 행동할 수 있습니다. - P180

진실한 존재는 나와 너, 너와 나를 나누지 않습니다. 하나예요. 나뉘는 것은 진리가 아닙니다. - P181

거죽으로 살고 있는 사람은 거죽에 드러난 것밖에 보지 못합니다. 표피적인 것, 외부적인 것, 어떤 현상적인 것에만 매달려서 살고 있는 사람들은 겉으로 드러난 것밖에 보지 못해요. - P181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겉이 아니라 안으로 들어가야합니다. 많은 신앙인들이 종교적인 인습과 관습에서 벗어날줄을 몰라요. 타성에 젖어 있습니다. 그래서 비판이 나오는겁니다. 심지어 "종교는 아편이다." 이런 험한 말까지 나돌지 않습니까. - P182

진정한 신앙인, 다른 말로 하자면 종교적인 사람은 순간순간 중심을 이루면서 그 중심에서 사는 사람입니다. 변두리가 아니고 자기 삶의 한복판, 그 중심에서 살면서 자기 인생을 꽃피우려고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 P182

이론에 빠지지 마세요. 종교적인 이론이라는 거, 그건 피곤한 거예요. 그건 관념의 찌꺼기들입니다. 거기에 얽매이지마세요. 이론에 통달했다고, 언변이 뛰어나다고 종교를 잘아는 것이 아닙니다. 메마른 이론에, 관념의 찌꺼기들에 집착한다고 살아 있는 신앙을 찾을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 P182

부처님 말씀이 뭔지, 하나님의 말씀이 뭔지 몰라도 진실하게, 거짓 없이 따뜻한 마음으로 이웃을 보살피면서 사는 사람이 진정한 의미의 종교인입니다. 그런 사람이 종교를 실체로서, 또 실재로서 실현하고 증명하는 사람이에요. 그런 사람이 올바른 신앙인입니다. - P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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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을 읽으면서 성공이라는 게 나 자신의 노력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거기에 더해 주변 사람들의 도움과 지지도 결코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느낀다. 이 책의 저자가 속한 축구라는 분야 뿐만 아니라 어떤 다른 분야든 마찬가지일 것이다. 정리하자면 성공이란 내부 요인(나 자신)과 외부 요인(주변 환경)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어야 가능하다는 말이다. 쓰고보니 너무 당연한 얘기 같기도 한데, 얘기는 당연할지 몰라도 실제 삶을 얘기처럼 당연하게 사는 건 또다른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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쭉 읽다가 독자인 나의 눈길을 끄는 한 문장을 봤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축구를 뛰어난 동료들과 함께 행복하게 즐기는 삶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p.123)

사람마다 삶의 우선순위가 조금씩 다르겠지만, 저자가 말한 위의 문장같은 고백이 우리 각자가 속한 삶의 분야에서도 비슷하게 나와야 진정으로 행복한 삶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최고의 무대에서 행복하게 즐기는 삶. 상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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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읽다가 사이클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 부분이 있었다. 여기서의 사이클은 무슨 자전거 사이클 이런게 아니라, 일종의 행동 루틴 같은 것이다. 저자가 팀을 이적하면서 출전하는 경기 수가 많아지자 체력 관리에 실패하면서 시즌 막판 경기력이 급격히 떨어지게 되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러한 실패(?)경험을 바탕으로 저자는 체력적으로 지치지 않도록 몸을 관리하는 노하우의 필요성을 체감한다.

위와 같은 이야기를 우리 개개인의 삶에 적용해보자면 각자 속한 분야에서 살아남기 위한 어떤 노하우들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겠다. 저자의 경우처럼 체력을 요하는 일이라면 체력 관리 노하우, 어떤 지식을 요하는 일이라면 학습을 위한 노하우 등 분야별로 소위 말하는 요령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너는 특별한 재능을 가졌어. 자신감 있게 열심히 해봐" - P72

"괜찮아. 우리는 널 기다릴 거야" - P73

"호황이면 좋고 불황이면 더 좋다."
나를 둘러싼 상황이 어두워질 때마다 아버지가 하시는 말씀이다. 글로벌 기업 도요타 자동차의 조 후지오 회장의 어록이다. 원래 뜻은 조금 달라도 나는 이 말을 곤경에 굴복하지 말고 더욱 노력하라는 뜻으로 해석한다. - P74

유럽 축구선수들은 다친 후에 ‘더 강해져서 돌아오겠다(I will be back stronger)‘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 P74

마인 에르스테스 토어(Mein erstes tor, 나의 첫 골) - P78

실력만 있으면 인정받는다는 유럽축구의 진리를 다시 한번 절감했다. - P78

아버지는 내가 쓰던 노트북을 집어 들고는 "오늘 이건 내가 가져가마"라고 조용히 말했다. - P79

아버지는 "흥민아, 축구선수한테 제일 무서운 게 교만이야. 한 골 넣었다고 세상은 달라지지 않아, 지금 네가 할 일은 다음 경기 준비야, 내일 보자"라면서 방을 나가셨다. - P79

축구선수는 직업 특성상 겉으로 화려해 보인다. 매력적인 직업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반대로 선수를 혼란에 빠트리기 쉬운 요소라고 생각한다. 자칫 현실을 망각하거나 쉽게 외적 화려함에 빠질 수 있다. 10대 후반, 20대 초반에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시작했다가 소리소문 없이 잊히는 선수가 정말 많다. 급증한 세상의 관심이 혼란을 일으켜 현실 감각을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 P82

내가 골을 넣을수록 아버지는 더 노심초사했다. 들뜨지 말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셨다. 그리스 신화의 이카로스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다. 이카로스가 너무 높이 날지 말라는 아버지 다이달로스의 당부를 망각한 채 하늘 높이 떠올랐다가 태양의 열기에 날개를 붙였던 밀랍이 녹아 바다로 떨어져 죽었다는 이야기다. - P86

"네가 한국 축구의 미래다" - P87

"조금 좋다고 꼴값 떨고 교만해지고 나대면 안 된다. 반대로 조금 상황이 힘들다고 소심하게 있을 것도 아니다. 항상 자기 선을 지켜야 한다" - P93

밸런스가 무너진 몸 상태로는 아무리 노력해 봤자 소용이 없었다. - P94

"나는 자존심 상해서 못 돌아간다" - P95

내가 슛 능력을 타고났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전혀 사실이 아니다. 나의 슈팅은 2011년 여름 지옥훈련이 만들어 낸 결과물이다. - P96

성미 급한 초여름 햇살이 내 정수리를 열정적으로 찔러 댔다. 죽을 것 같았다. 정말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땀을 너무 많이 흘려서 어지러웠다. 눈앞이 흐려졌다. 슈퍼마켓에서 사온 초콜릿과 바나나를 입안에 욱여넣어 떨어진 당을 채웠다. 서 있기만해도 다리가 후들거렸다. - P96

매일 아버지의 성에 찰 때까지 슛 훈련은 계속되었다. 입에서 신맛이 났다. - P96

훈련을 끝내고 집에 돌아오면 저녁을 먹자마자 쓰러져 자기 바빴다. 스마트폰을 들어 올릴 힘조차도 남아 있지 않았다. SNS는 끊긴지 오래였다. 대표팀 형들의 각종 경조사도 모두 건너 뛰었다. 혹시나 사람들이 내가 건방지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걱정도 들었다. 누워서 그런 걱정을 하다가 이내 잠에 곯아떨어졌다. 다음 날 일어나면 지옥훈련이 다시 시작되었다. 그렇게 5주를 보냈다. 하루도쉬지 않았다. 단 하루도. - P98

5주 훈련은 지옥 같았지만 그 과정을 버틴 몸은 천국의 날개 달린 천사처럼 가벼웠다. 살면서 이런 컨디션은 처음이었다. - P98

프리시즌 첫날, 긴 여름 휴가에서 돌아온 동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거친 숨을 몰아쉬며 힘들어했다. 나 혼자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훈련을 마쳤다. 아버지와 함께했던 훈련 강도에 비하면 함부르크의 프리시즌 첫 훈련은 내게 몸을 푸는 조깅 수준이었다. 자기 관리에 실패했던 애송이는 그렇게 프로축구선수로서 한 단계 올라설 준비를 마쳤다. - P98

롤러코스터에는 변치 않는 사실이 하나 있다. 올라가면 금방 떨어진다. 반대로 떨어지기가 무섭게 하늘로 솟구치고, 우리 인생도 롤러코스터와 닮은 구석이 있는 것 같다. 좋은 일만 있는 삶은 없다. 그 대신에 무슨 일이든 좋게 생각하려고 노력할 수는 있다. - P104

나는 ‘반짝 유망주‘로 끝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렇게 끝날 수가 없기 때문이다. - P105

지난 시즌과 차이가 하나 있었다. 부상을 대하는 마음가짐이었다. 전 시즌의 부상 경험은 나를 강하게 만들었다. 아버지의 조언대로 좌절에 발목 잡혀 허우적거리지 않았다. 이를 악물고 치료와 재활에 100%를 쏟아부었다. 빨리 그라운드로 돌아가고 싶다는 일념이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더니 나는 2주 만에 훈련에 복귀할 수있었다. 다들 놀랐다. - P106

사람은 원래 자기 일은 버텨도 가족 일은 하염없이 걱정한다. - P109

"대들보가 휘면 기둥이 휜다" - P109

새 감독은 주변의 시선과 기대 속에서 본능적으로 전임자와 다른 방법을 써야 한다는 강박을 느낀다. - P109

"좌절하지 말고 24시간 준비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프로의 자세" - P110

회비가 무질서하게 교차되었던 2011-12시즌의 마지막에 나는 옷었다. 물론 우리 가족도. - P112

세상 어디에나 편견이 있다. 유럽에 온 한국인 선수는 ‘축구 못하는 동네에서 온 녀석‘이라는 편견을 극복해야 한다. 유럽 기준으로 동양 선수들은 의사 표현이 소극적인 편이어서 만만하게 보기도 한다. 인종 차별과는 약간 다르다. - P113

마음의 담을 무너트리려면 경기장 안에서는 실력을 입증해야 하고, 밖에서는 ‘내가 너희 문화를 배우려고 노력 중이다‘라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 P114

경쟁해야 할 훈련에서는 절대 지지않았다. 1군에서 통하는 언어는 오직 실력밖에 없기 때문이다. 상대가 누구든 상관없이 필요할 때는 나도 강하게, 세게 나갔다. 유럽축구에선 그게 당연하다. 훈련 중에 그렇게 거칠게 경쟁해도 일단 끝나고 나면 다들 일상으로 돌아갔다. - P114

가끔 더 세게 나가야 할 때도 있다. 예를 들어 소위 ‘썩은 사과‘와 맞닥뜨릴 때다. 한국이든 독일이든 ‘썩은 사과‘가 있기 마련이다. 그런 상황에서는 강하게 나가야 한다. 내가 행동하려는 의지가 있다는 사실을 상대에게 분명히 알려야 한다. - P114

반대로 생각하기로 했다. 오히려 기회라고. - P115

언제 어디서든 나의 최우선 기준은 출전 여부다. 축구선수는 뛸 때가 제일 행복하다. 아무리 빅클럽이라고 해도 벤치에만 앉아있으면 의미가 없다. - P118

첫째, 뛸 수 있는 팀이어야 한다. 둘째, UEFA 챔피언스리그처럼 큰 대회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연봉은 상관없었다. 돈은 항상 나의 목표가 아니라 내가 잘해서 따라오는 보너스라고 생각했다. - P118

금액의 크기가 선수의 실력과 정비례하진 않지만 그만큼 나를 원한다는 마음이 크다는 뜻이었다. - P120

"겸손해야 한다" - P122

성공 안에서 길을 잃지 말아야 한다 - P122

항상 상대방을 높이고 자신을 낮춰야 한다는 말씀도 나는 지금까지 실천하려고 노력한다. - P123

레버쿠젠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돈이 아니라 나의 축구였다. 간단한 결론이다. 무거워진 통장은 그냥 겉모습이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축구를 뛰어난 동료들과 함께 행복하게 즐기는 삶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 P123

골이란 지독하게 들어가지 않다가도 한 번 들어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아주 쉽게 들어가곤 한다. - P126

유럽 대회에 출전하는 팀의 선수라면 출전, 회복, 휴식으로 구성되는 나만의 시즌 사이클을 갖고 있어야 한다. - P128

타인을 행복하게 하는 일이야말로 개인이 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성취라고 생각한다. - P133

"이렇게 팬들이 좋아해 주는 것도 현역으로 뛸 때 잠깐이다. 은퇴하면 아무도 너를 찾지 않을 거다. 관심 가져 줄 때 감사하는 마음으로 사인이든 기념 촬영이든 최대한 열심히 해드려야 한다" - P134

기본 문법부터 시작한 독일어는 이제 공식 기자회견에 나설 정도로 익숙해졌다. 이번 변화는 운이 좋아서 얻어걸린 게 아니다. 모두 피와 땀과 노력과 맞바꾼 결과물이었다. - P138

나는 항상 자신감에 차 있었다. 월드컵은 분명히 대단한 무대였지만 지금껏 내가 해왔던 대로 강하게 부딪치면 된다고 믿었다. - P138

평소 내 입에서 나오는 ‘국가대표의 책임감‘이라는 말은 순도 100% 진심이다. 나는 태극마크가 자랑스럽고 조국을 대표해서 뛰는 일을 인생 최고의 영광이라고 굳게 믿는다. 나는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스스로 태극마크를 반납할 생각이 없다. 국가대표는 내가 먼저 고사할 수 있는 팀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P143

자신감과 패기만 있으면 월드컵에서 누구와 붙어도 다 해치울 수 있을 줄 알았다. 순진한 착각이었다. 월드컵 무대에서 한국은 영락없는 약체였다. 같은 조에 속한 상대들이 꼽는 ‘승점 3점 제물‘이다. 우리 실력 이상을 발휘해야만 겨우 체면치레라도 할 수 있는 대회다. - P144

러시아와 알제리, 벨기에의 선수들을 차례로 상대하면서 내가 목격했던 그들의 눈빛을 절대 잊을 수가 없다. 나도 나름대로 각오를 다졌다고 생각했는데 그라운드 위에서 만난 상대 선수들의 눈빛은 그야말로 활활 불타고 있었다. 전쟁터에 나가는 군인의 눈빛이었다. 그때까지 나는 그라운드에서 그렇게 투지에 불타는 눈빛을 본 적이 없었다. - P144

싸움, 불화, 의견 충돌 등은 말초신경을 자극하기 딱 좋은 ‘꺼리‘다. 작은 일이라고 해도 기사량이 많아지면 자연히 큰일처럼 부푼다. - P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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