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이 책의 거의 막바지에 다다랐다. 저자는 교통수단의 발달로 인해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공간이 점점 확장되었고 동시에 다른 한편으로는 건축 기술의 발전으로 건물이 점점 높아짐에 따라 수많은 사람들이 도시와 같은 장소에 모여 살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한다. 이러한 현상을 저자는 ‘체험의 밀도가 높아졌다‘는 표현으로 정리한다.

이 책의 제목에 ‘공간‘이라는 키워드가 들어가서 그런지는 몰라도 공간에 대해 다각도로 살펴보게 되는데, 이를 통해 개인적으로는 공간을 평면적으로만 바라보던 그간의 습관에서 보다 입체적인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 듯하다. 비유적으로 표현하자면 2차원에서 3차원으로 관점이 한 층 업그레이드 되었다고나 할까. 추가로 이 책의 막바지에 나왔던 인터넷 공간같은 가상의 공간까지 고려한다면 3차원 그 이상의 차원으로도 관점이 확대되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 책을 통해 기존에 내가 갖고 있던 관점의 틀을 조금이나마 깨고 나오게 된 듯하다. 저자께 감사드린다.










인류 역사는 한마디로 ‘단위 시간당 체험의 밀도를 높이는 쪽으로 진화‘해 왔다고 할 수 있다. - P373

비행기 덕분에 아침은 서울에서 먹고, 점심은 홍콩에서 먹을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수십 층짜리 건물이 들어선 고밀화된 도시 덕분에 우리는 하루에도 수백 명의 사람을 쉽게 마주치고 만난다. 스마트폰 덕분에 지구 반대편에 있는 다양한 지역의 삶을 직접 가지 않고도 엿볼 수 있게 되었다. 인류는 단위 시간당 더 다양하고 더 많이 체험할 수 있게 발전해 왔고, 그 진화의 단계에서 건축은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 - P373

전반적으로 공간 혁명의 간격이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이러한 공간의 혁명이 있었기에 인류는 멸종하지 않고 발전할 수 있었다. - P374

《왜 서양이 지배하는가》 (최파일 옮김, 글항아리)의 저자 이언 모리스는 어느 사회가 발전하면 그것을 방해하는 저항 세력도 같이 발생하는데, 그 천장을 기술 혁명으로 뚫지 못하면 그 문명은 붕괴한다고 말한다. - P374

역사를 보면 공간을 인식하는 능력을 키우는 집단이 그 시대의 문명을 지배해 왔다. - P374

제국이 되기 위해서는 넓은 ‘공간‘ 확보가 필수다. 공간은 자산이다. 그 자산을 이용해서 부를 축적할 수 있고, 부가 축적되어야 제국이 형성된다. - P376

미국과 중국의 공간 전쟁은 여러 분야에서 나타난다. 중국은 이미 미국 국채를 구매하지 않음으로 미국 달러 화폐의 공간을 축소하려 노력하고 있다. 달러가 기축 통화가 된 가장 큰 계기는 전 세계에서 단일 품목으로 거래액이 가장 큰 중동 석유를 달러로 결제하면서부터다. 중국은 현재 중동 석유를 위안화로 결제하려고 시도중이다. 위안화로 달러화의 공간을 잠식하여 미국 달러의 유통 공간을 축소하려는 의도다. - P377

중국은 저렴한 가격의 5G 인터넷 장비를 전 세계에 공격적으로 팔고 있다. 가상공간 내에서 자국의 영역을 확장하려는 의도다. - P378

문자는 크게 표음 문자와 표의 문자로 나누어진다. 한글이나 영어 알파벳은 발음을 기록하는 표음 문자고, 중국의 한자는 표의 문자다. 표의 문자는 타이핑을 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소리에 따라 타이핑하고 제시되는 여러 글자 중에서 골라야 하는 번거로운 과정이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중국도 자신의 문자를 표음화시키려 시도 중이지만 쉽지 않다. - P379

표의 문자 체계는 정보 소통의 속도를 떨어뜨린다. 우리가 스마트폰으로 문자나 카톡을 보내기 쉬운 이유도 세종대왕이 만드신 전 세계에서 가장 효율적인 표음문자인 ‘한글‘ 덕분이다. - P380

결국 다음 세대는 가상공간의 신대륙을 누가 완성할 것이냐로 경쟁의 판도가 결정 날 것이다. 가상공간 신대륙에는 사람과 함께 새로운 이민자인 인공지능도 들어간다. 공간을 완성하는 것은 사람이고, 인공지능은 사람과 비슷하게 의식을 가진 또 다른 존재다. 그러니 가상공간에서 인공지능을 먼저 완성하는 자가 다음번 공간 진화의 오르막 계단에 먼저 발을 올려놓는 자가 될 것이다. - P382

가상공간은 반도체를 많이 생산해서 서버를 구축하면 만들어지는 공간이다. - P383

비행기에 타 비행 항로 지도를 보면 복잡하게 휘어진 곡선들을 볼 수 있다. 이런 곡선을 보면서 멀리 가는데 왜 직선으로 가지 않고 곡선으로 날아가는지 의아해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우리는 주로 2차원 종이 위 지도로 공간을 파악하는데, 그럴 때 공간은 많이 왜곡된다. 이런 왜곡을 피하기 위해 우리는 지구본으로 공간을 볼 필요가 있다. 지구본으로 보면 휘어진 비행기 항로가 실제로는 직선임을 알 수 있다. - P385

그린란드는 ‘북극해 시대‘의 하와이다. 우리는 향후 북극해와 그 주변 해안선을 누가 가장 많이 장악하느냐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 P386

전문가들은 인공지능 개발을 하려면 크게 세 가지가 필요하다고 한다. 첫째 데이터, 둘째 알고리즘, 셋째 반도체다. - P386

우리는 강대국 간의 온라인, 오프라인 영토 경쟁의 시대에 살고 있다. 그로 인해서 지정학적 위기는 고조되고 있다. 국가 간 갈등뿐 아니라 이 시대는 인간과 인공지능 기계 사이의 갈등까지 고조되는 시대다. 거기에 더해 기후 환경 변화까지 있다. 공간적으로 인류 역사상 가장 복합적인 격동의 시기에 살고 있는 것이다. - P389

인간은 경쟁하고, 그 경쟁이 심해지면 전쟁이 되기도 한다. 그렇지만 인류가 지금까지 살아남은 것은 그 경쟁과 갈등을 통해서 다음 단계로 진화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진화에는 건축 공간이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 - P389

아무리 가상공간의 역할이 커졌다 하더라도 인간은 몸을 가졌기에 실제 공간을 벗어날 수는 없다. 인간은 분열이 심해질수록 공통분모를 찾아야 한다. 나는 인간들의 근본적인 공통분모는 생물학적 신체인 ‘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몸을 담고 있는 것은 건축 공간이다. 건축공간은 몸을 가진 인간들이 서로 하나의 공동체라는 것을 느끼게 만들 수 있다. 좋은 건축 공간은 우리 사이에 공통분모를 만들어주는 장치다. - P3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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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기 시작한 부분에서 저자는 우리나라 가족 형태의 변화 양상을 설명하며 가족 구성원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 현실을 언급한다. 과거에는 3대가 함께 살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살았으나 이후 4인 가족으로 대변되는 핵가족의 형태로 가족 구성원의 수가 점점 줄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1인 가구의 형태가 대다수인 상태에까지 이르렀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현상이 좋다거나 혹은 나쁘다는 식의 이분법적인 판단보다는 주거형태의 변화에 발맞춰 이 책에서 주로 언급하는 공간은 물론이고 라이프스타일과 가치관까지도 얼마든지 변화할 수 있음을 지적한다. 다만 점점 개인화되는 사회 속에서 개인의 자유라는 것이 마치 우주가 팽창하듯이 무한히 늘어나기는 힘들다는 점을 독자들에게 주지시킨다.

개인의 자유는 무한히 늘어날 수 없다. 내 자유가 늘어날수록 다른 사람의 자유와 충돌할 가능성도 커지기 때문이다. - P342

우리는 각자의 자유 경계를 재설정하는 과정 중에 있고, 그에 따른 갈등이 불가피한 사회에 살고 있다. - P342

삶의 형태는 가치관을 결정한다. - P342

언제든지 다른 공간으로 갈 수 있다는 것은 내 주변 사람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를 주변 사람에게 맞추기보다는 나에게 환경을 맞추는 쪽으로 삶의 형태가 바뀌었다. 이런 세상에서는 개인주의적 가치관이 커질 수밖에 없다. - P343

현대 사회는 혼자 다녀도 사회의 법과 치안 시스템이 개인을 보호해 준다. 각종 사회보장 제도와 은행 예금이나 보험은 자녀가 없어도 노후 대책이 된다. 효도하는 자식이 필요 없어진 것이다. 자녀를 키운다는 것은 비싼 교육비와 좋은 동네의 더 큰 집을 구해야 하는 부담을 늘리는 일이 되었다. - P344

혼자라 편하지만 외로우니 더 많은 반려동물을 키우게 되었고, 우리나라의 일인 가구가 늘어나는 그래프와 반려동물 시장 성장 그래프는 같은 형태를 하고 있다. - P344

어느 분야든 새로운 용어를 만드는 사람이 전문가가 된다. - P344

정보의 비대칭은 권력을 만들어 낸다. - P345

전문가처럼 보이기에 가장 쉬운 방법은 남들이 모르는 새로운 용어를 쓰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경쟁적으로 기존에는 없던 새로운 용어를 만들어 낸다. 심지어는 아이들도은어와 줄임말을 만들어서 자신이 더 많이 아는 사람이 되고 싶어 한다. - P345

역사에는 가끔 엄청난 변화가 생겨난다. 금속 활자, 삼각돛, 증기 기관, 엘리베이터, 전화기, 내연 기관, 전구, 자동차,
비행기, 컴퓨터, 스마트폰 등 혁명적인 변화가 있어 왔다. - P345

건축가의 관점에서 기존 인터넷과 메타버스의 큰 차이점은 가상공간 내에 ‘실시간 사람의 있고 없음‘이다. - P345

세상에서 제일 재미난 일이 사람 구경하는 것 - P346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의 한계는 사진이나 글의 정보가 모두 과거 시제라는 점이다. 과거에 찍힌 사진을 보고 댓글을 올리면 시간이 지나서 계정 주인이 답글을 올리는 식이다. 마치 전화가 실시간 소통이라면 편지는 항상 한 박자 늦은 과거 시제 소통인 것과 같다. - P346

지금까지의 인터넷은 전화가 아닌 편지였다. 시제라는 측면에서 아바타가 돌아다니는 온라인 게임 같은 공간은 좀 더 실시간 소통이 가능한 공간이다. - P346

원래 공간은 물리적인 건축 구조물보다 그 공간 안에 있는 사람들 간의 관계가 더 중요하다. 그리고 그 관계라는 정보가 공간을 완성한다. - P347

메타버스 혁명은 ‘아직‘이다. 그 이유는 그 메타버스의 공간에 들어가게 해 주는 도구가 원시적이기 때문이다. - P347

터치스크린 조작은 마우스와 키보드로 정보에 접속되던 인간이 손가락 끝 촉각으로 정보와 연결될 수 있게 된 혁명이었다. 인간의 신체와 정보가 연결된 순간이다. - P347

(VR기기가) 실생활에 충분히 이용되려면 장시간 동안 우리의 몸과 아바타가 편안하게 연결된 느낌이 들게 만드는 기기가 나와야 한다. 그때 비로소 메타버스 인구가 폭증하고 진짜 시장이 열릴 것이다. - P349

AZUKI 현상을 보면 결국 공간은 사람이 만들어 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무것도 없지만 사람들은 계속해서 자생적으로 조직을 구성하고, 모이고, 다양한 경제 활동들을 만들어 간다. 메타버스 가상공간에서 아바타라는 부캐(副character)를 통해서 이루어진다는 차이만 있을 뿐, 현실 세계와 마찬가지다. - P351

같은 종교를 믿는 사람들은 같은 세계관을 공유한 사람들이다. 예를 들어서 기독교를 믿는 사람들은 하나님이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하셨다고 믿는다. 이러한 세계관을 믿는 사람들이 모인 공동체가 기독교다. - P351

근본적으로 게임과 종교의 사회적 메커니즘은 같다. 이는 종교가 게임이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종교와 게임은 각자 다른 의미가 있다. 다만 둘 다 인간이하는 행동과 연결되기 때문에 종교와 게임 속에 같은 사회적 메커니즘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 P352

난립하고 있는 수천 개의 암호화폐는 하나하나가 신흥 종교 같다고 볼 수 있다. 더 많은 팬덤이 구축되면 그 암호화폐는 주요 종교처럼 세상을 장악하게 될 것이다. 현재로서는 비트코인이 압도적인 공동체를 구축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공동체란 서로 만나고 교류하는 공동체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관을 공유하는 집단을 말한다. 종교도 믿음의 정도에 따라서 각기 다르지만, 근본적인 세계관을 공유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 P352

비트코인을 구매하는 사람들은 비트코인이 새로운 디지털 시대에 경제적으로 가치를 가지는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진 사람들이다. - P352

정치는 이데올로기라는 세계관을 공유하는 일이다. 정치가는 자신이 더 좋은 세상을 만들고 우리를 어려움에서 구원해 줄 거라고 약속한다. 그리고 자신의 이데올로기를 전파하기 위해서 유세하고, 사거리에 현수막을 걸고, 길거리 집회를 한다. 정치가는 그렇게 함으로써 밈이 전파되어 지지자가 늘수록 권력과 돈을 얻는다. - P353

특정 정치가를 지지하는 것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것이자, 그 사람이 내 문제를 해결해 줄 메시아 같은 존재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정치의 경우가 특히 그런 성향이 강하다. 자기가 지지하는 정치가는 메시아 같은 존재이기 때문에 죄가 없고 절대적이다. 이성적 판단보다는 무조건 믿음으로 지지한다는 점에서 대한민국에서 정치는 종교같이 작동한다. 그래서 대한민국에는 정치 갈등만 있고 종교 갈등이 없다. - P353

종교, 게임, 정치의 공통점은 세계관을 만들고 퍼뜨리고 공유하는 것이다. - P353

종교와 게임의 또 다른 공통점은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관을 믿게 하려고 눈에 보이는 공간을 이용한다는 점이다. 이때 당시 최고의 기술을 사용하는데, - P354

우리는 종교, 게임, 정치, 영화가 제시하는 세계관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 P354

구글, 압구정, 비트코인, 종교의 공통점은 네트워크로 가치와 권력을 갖게 되었다는 점이다. - P354

네트워크가 되면 없던 가치가 생겨나고 강화된다. - P355

스마트폰은 인류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연결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었다. 하지만 인터넷에서 사람과 정보를 찾으려면 ‘검색‘을 해야 한다. 덕분에 구글, 네이버,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은 크게 성장했다. - P356

공간은 사람이 완성한다. 그런데 최근 우리는 인터넷 공간이라는 신대륙에서 새로운 지성의 종을 만나게 되었다. 바로 인공지능이다. 이제는 일일이 검색하고 읽고 정보를 편집할 필요 없이 챗GPT에게 물어보면 세상의 모든 지식을 취합해서 우리에게 답을 준다. 정보에 도달하는 시간을 수백 분의 일로 줄여 주는 혁명이 일어난 것이다. 챗GPT는 ‘정보의 비행기‘인 셈이다. 이제는 챗GPT 하나와 이야기하면 수천 명의 사람과 동시에 대화하는 효과를 가지게 된다.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지성과 연결되는 효과가 생겨났다. - P356

인류 역사는 다른 사람과 연결의 밀도를 높여 온 역사다. 과거에 도서관이 책을 통해서 다른 지성을 만날 수 있게 해 준공간적 장치였다면, 챗GPT는 가상공간에서 시간과 공간을 최소한으로 사용하여 다른 지성과 연결해 주는 장치다. 챗GPT는 지성간의 병렬연결을 혁명적으로 폭증시킨 새로운 방식이다. 그뿐 아니라 챗GPT는 번역을 통해서 다른 언어의 문화권과도 연결해 준다. 우리는 지금 역사상 가장 똑똑한 인류가 되었다. 인공지능은 또 다른 형식의 공간 혁명이다. - P357

일론 머스크는 스페이스 X를 이용해서 스타링크라는 인공위성 기반의 인터넷 인프라를 만들고 있다. 이는 인프라를 장악한 정부에게서 벗어나려는 노력이다. - P357

앞으로 전통적 정부와 다국적 기업의 대결이 많아질 것이다. - P357

인류 역사에 새로운 기술이 나오면 가장 빨리 적용되는 분야가 전쟁 무기다. 인간은 바퀴를 만들 수 있게 되자 전차를 만들었다. 높은 온도를 만들 수 있게 되자 철기 무기를 만들었다. 기계가 발달하자 탱크를 만들었다. 원자를 다룰 수 있게 되자 원자폭탄을 만들었다. 전자를 다룰 수 있게 되자 유도미사일 같은 스마트 무기가 발달했다. 새로운 무기는 이전에는 없던 새로운 수준의 전쟁을 만든다. 그리고 그 전쟁을 극복하고 난 다음에야 번영의 시기가 온다. - P358

인류는 이제 가상공간 신대륙과 인공지능 이민자들까지 만들었다. 이러한 변화는 결코 가상공간 안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결국 우리의 몸이 살고 있는 오프라인 공간으로 피드백되게 되어 있다. - P359

텅 빈 우주 공간은 의미가 없다. 그 안에 생명이 있어야 하고, 더 나아가 인간 같은 의식을 가진 생명체가 있을 때 우주는 비로소 의미를 갖게 된다. - P360

인간은 꾸준히 창조주 신이 되고 싶은 욕망을 드러내 왔다. 그런데 진정한 창조주가 되려면 생명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인간은 ‘창조주‘가 되기 위해 생명 창조의 능력을 가지려고 부단히 노력한다. 인공지능 로봇을 만들려 하고 있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도시에 생명을 부여하려 한다. - P360

유비쿼터스 시티는 도시의 빌딩과 가로등 같은 무기체에 컴퓨터를 삽입해서 정보를 수집하게 하는 도시다. 사물인터넷 Internet of Things은 모든 사물에 컴퓨터를 넣어서 사물끼리 서로 소통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사물인터넷과 유비쿼터스는 한마디로 인간이 없더라도 사물들끼리 서로 소통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하려는 시도다. 이게 좀 더 발전하고 이름만 바꾼 것이 스마트 시티 Smart City다. - P363

인간이 만든 도시 진화의 마지막 단계는 도시를 ‘의식을 가진 생명체‘로 만들려는 시도인 스마트 시티다. 하나의 생명체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대량의 에너지가 소비되고, 엄청나게 다양한 호르몬이 조절되어야 한다. 도시가 하나의 의식을 가진 생명체가 되려면 셀 수 없이 많은 센서와 그 정보 간의 방대한 조율이 필요하다. - P363

자동차와 건축물은 이제 둘로 나누어진 것이 아닌, 탈착이 가능해져서 자동차 공간과 건축물 공간의 경계가 모호해지게 될 것이다. - P365

인공지능이 기계에 들어가면 기계와 건축이 융합되면서 좀 더 유기적인 도시 공간이 가능해진다. - P365

에너지 수요 증가가 문제다. 변형하는 모든 것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 P365

인공지능 역시 에너지를 더 많이 소비하게 되는데, 그 에너지 효율성이 지속 가능할 것이냐가 문제다. - P366

우리는 이제 우리가 만드는 기계만으로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 지경에 이르렀다. 이 도시는 인간과 기계가 융합되어 하나의 생태계를 만드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고, 이 생태계가 자연과도 공존해야 지속 가능할 것이다. - P366

곤충과 식물처럼 인간과 인공지능이 평화롭게 연합할 수 있다면 밝은 미래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연합에 성공한 개인이나 도시나 사회가 다음 시대를 이끌 것이다. - P368

변화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우리는 그다음 공간 혁명이 필요하다. 이전에는 없던 새로운 건축 양식과 도시 유형이 발명되어야 한다. - P369

공간을 확장하고 집단의 규모를 키우는 것은 한 가지를 향한다. 바로 인류를 하나의 공동체로 만들려는 방향이다. 하지만 인류를 하나의 공동체로 만들려는 노력은 민족주의와 종교라는 저항에 직면해 있다. 전쟁의 역사를 이용하여 고취한 민족주의와 전통적인 종교는 예전에는 작은 지역을 하나로 묶어서 집단의 규모를 키우는 데 도움이 됐으나, 지금은 오히려 세계가 하나 되는 데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 P372

과거에는 종교나 민족주의가 그 지역 내에서 집단의 규모를 키우는 역할을 했다면, 지금은 다국적 기업이 그 역할을 하고 있다. - P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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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기 시작한 부분에서는 1851년 영국 런던에 만들어진 최초의 실내 쇼핑 공간인 ‘크리스털 팰리스Crystal Palace‘에 관한 얘기가 나온다. 저자는 이 건물의 규모도 굉장했지만 그보다도 그 이면에 숨어있는 의미에 좀 더 무게중심을 두는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저자가 강조하는 의미에 대해 부연설명하자면, 수정궁 건립 당시 영국은 산업화로 인한 계층간 갈등이 굉장히 심했다고 하는데 수정궁이라는 쇼핑공간에 들어온 사람들이 그 안에 있는 수많은 제품들을 경험하면서 기존의 계급과는 무관하게 소비자라는 새로운 계층에 편입되어 마치 왕처럼 대우받는 경험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게 저자가 본문에서 언급한 수정궁이라는 것의 진정한 의미라고 할 수 있다.

이는 그간 자신의 계급에 따라 한정된 역할에만 머물러있던 대다수의 사람들이 기존의 계급에서 잠시나마 탈피하여 그동안 느껴보지 못했던 대우받고 존중받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만든 아주 혁신적인 사건이라고도 볼 수 있다.

"계급을 뛰어넘어 하나로 통합된 ‘소비자‘라는 새로운 계층이 탄생한 사건" - P305

‘수정궁‘이라는 건축 공간은 다양한 사회적 계층의 사람들을 소비자라는 하나의 계층으로 통합시킨 장치다. - P305

소비하는 순간에는 내가 권력자가 되는 느낌을 받으면서 계급 모순이나 불평등이 은폐된다. - P305

대량 생산과 개인의 소비는 권력을 잘게 쪼개는 기능을 했다. 과거에는 농장을 소유해야만 권력을 가졌다면, 현대 사회는 물건을 살 때마다 ‘왕‘이 될 수 있게 되었다. 짧은 시간이지만 소비자가 되면서 신분이 순간 상승하는 효과를 가져오게 된 것이다. - P305

요즘 들어서는 수영장 딸린 집을 소유하는 대신 풀 빌라에 하루이틀 묵으면서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는 것으로 나를 과시할 수 있다. IT 기술은 재화를 짧은 시간 단위로 쪼개서 소유할 수 있게 해 주었다. 마찬가지로 만국박람회나 백화점 같은 소비 건축 공간은 소비자라는 계층을 만들고 그들을 ‘시간당‘ 왕으로 만들어 주었다. 극소수만 점유했던 최고위 사회 계급을 돈으로 시간당 살 수 있게 된 것이다. - P306

백화점은 새로운 ‘일시적一時的 왕족‘인 소비자의 탄생을 도왔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누구나 돈을 벌고 싶어하고 쇼핑을 좋아한다. 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 P306

일반적으로 45센티미터 안쪽으로 들어오는 사람은 아주 가까운 사람이다. - P307

미래에 대한 밝은 비전은 현재의 갈등을 해소한다. 잘 만들어진 건축물은 사회를 좋은 방향으로 향하게 만든다. 현재 우리 사회의 계층 간 갈등이 해결되지 않는 이유는 공간적 혁신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 P308

기술 혁신으로 만들어진 새로운 건축 공간은 이 시대의 갈등을 봉합할 수 있다. 지금은 그런 새로운 건축이 절실한 시대다. - P308

남북 전쟁은 석탄 에너지와 기계에 기반을 둔 북부 경제가 사람과 동물의 노동력에 기초를 둔 남부 경제와의 싸움에서 이긴 사건이다. - P310

철은 고대 문명부터 인류 역사의 흐름을 바꾸는 데 큰 역할을 해왔다. - P311

철이 건축에 이용되자 고층 건물도 가능해졌다. - P312

보통 사람들의 의식에 ‘랜드마크급의 높은 건물‘이라고 의식되려면 기존에 가장 높았던 건물의 두 배 정도가 높아져야 한다. - P312

‘에펠탑‘은 철과 엘리베이터 기술을 이용해 일반 시민에게 권력을 주는 건축 장치다. - P313

‘에펠탑‘이 민주주의를 표현하는 건축은 됐지만, 일상의 공간은 아니었다. 324미터 높이까지의 공간을 모두 사용하지도 못했고, 주로 텅 빈 공간이었다. - P313

당시(20세기 이전) 건축에서 사용한 철은 연철이었다. 연철은 탄소 함유량이 매우 낮다. 무른 편이라 가공이 쉬워서 초기 건축에 많이 사용했다. 기술이 발전하자 강철이라는 재료가 나왔다. 강철은 탄소 함유량이 1.7퍼센트 이하인데, 철이 가진 내열성과 강도를 더 높인 재료다. - P314

보통 강철은 만들기가 어려워서 대량 생산되지는 못했고, 포크나 나이프 정도의 소량만 필요한 곳에 사용되었다. 그러다가 미국의 강철왕 앤드루 카네기가 강철 대량 생산에 성공했고, 인류는 이제 강철을 이용해서 높은 건물을 지을 수 있게 되었다. 강철을 구조체로 사용하니 4미터마다 한 층씩 쌓아 올려도 무너지지 않았기에 높은 건물을 지을 수 있었다. - P314

강철 철골로 고층 건물을 지을 수도 있었지만, 강철로 철근을 만들어서 시멘트와 결합해 철근콘크리트를 만들 수도 있었다. 만약에 철근과 콘크리트가 열을 받으면 늘어나는 정도인 열팽창계수가 달랐다면 여름의 더위와 겨울의 추위가 반복될 경우 철근콘크리트는 깨졌을 테니 사용이 불가능했을 것이다. 하지만 다행히 두 재료는 열팽창계수가 같아서 섞어서 사용할 수 있었다. - P314

건축에서 콘크리트는 2천 년 전에도 사용됐었다. 로마의 ‘판테온‘은 화산재를 이용한 콘크리트로 돔이 만들어졌다. 그 당시에는 철근을 넣지 않은 콘크리트였다. 하지만 콘크리트에 강철 철근을 넣게 되자 강도가 높아져서 수십 층짜리 건물을 지을 수 있게 되었다. 이제 사람들은 강철을 이용해 내부 공간을 모두 쓸 수 있는 고층 건물을 짓게 되었고, 높은 층까지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쉽게 오르내릴 수 있게 되었다. 이제 인류는 버려졌던 빈 허공에 일상의 공간을 높게 지어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 P315

도시 공간의 밀도가 높다는 것은 주변에 내가 파는 물건을 사 줄 소비자가 많다는 것을 뜻한다. - P316

교통 체증이 생기면 인구 밀도가 높아도 그 도시에서 한 사람이 만날 수 있는 다른 사람의 숫자는 늘어나지 않는다. 사람들 간의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지도 않는다. 따라서 인구 밀도가 높아지면 그 안에서 더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도록 도로, 지하철, 통신망, 공원, 극장 같은 도시 생활에 필요한 인프라가 함께 발전해야 한다. - P317

어느 시대나 공간을 압축하는 자가 승리한다. - P317

인류 도시 발전의 역사를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더 좁은 공간에 더 많은 사람이 살게 하되, 부정적인 저항은 줄이고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만 높일 수 있는 공간 체계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고 말할 수 있다. 진화의 방향이 왜 그런 방향이냐 하면, 그렇게 진화한 도시만 경쟁력에서 우위를 가지고 다른 도시들을 이기고 살아남았기 때문이다. 자연에서와 마찬가지로 살아남은 도시와 건축이 진화의 방향을 결정한다. - P322

엄밀하게 따지면 우리가 눈으로 보는 지구상의 공간도 실존하는 것이지만, 동시에 실존하는 것이 아니다. ‘시공간‘ 개념은 세상을 읽어 내기 위한 수단으로 우리가 머릿속에 만들어 낸 개념일 수 있기 때문이다. - P324

공간은 절대적인 물리량이 아니라 인간의 뇌에서 만들어 낸 인식의 산물 - P325

현실 공간은 우리의 망막을 통해서 수집한 2차원 평면 사진을 뇌가 초당 200장 이상 연산해서 만들어 낸 의식의 결과물이다. - P325

영화는 초당 24장 정도의 사진을 연산해서 공간을 만든다. 만화 영화를 볼 때는 초당 12장이면 충분하다. 만화책은 몇 초에 한 컷이면 된다. 그런 만화책 안에서 우리는 공간을 보고 스토리를 이해한다. - P325

인터넷은 아주 느린 만화책이다. 비록 텍스트뿐이어도 우리는 그 페이지를 보고 공간을 상상하고 구축한다. 왜냐하면 우리의 뇌가 공간을 구축하는 것이 곧 세상을 파악하고 이해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 P325

어떠한 정보를 우리 뇌에 넣어도 되는 시공간을 구축한다. 비록 그것이 텍스트 정보만이라고 하더라도, 그것은 같은 시간에 내가 눈으로 볼 수도 있었던 현실 속 세상 장면을 대신해서 들어간 또 다른 정보다. 그러니 인터넷상의 정보가 텍스트뿐이어도 내 머릿속 세상이라는 공간을 구축하는 정보 자료가 된다. - P325

공간은 내가 아는 지식 배경에 따라서 다르게 해석되는 정보가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것이 ‘상징 정보‘다. 예를 들면 불교 신자는 만(卍)자에 거부감이 없지만, 나치즘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와 비슷하게 생겨서 독일이나 유럽인들에게는 함부로 사용하면 안 되는 상징이다. - P327

텍스트 정보만 있었지만, 그 정보만으로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서 우리 머릿속에는 공간이 만들어졌던 것이다. - P327

2007년에 스마트폰이 등장하자 장소의 제약 없이 언제 어디서나 접속해서 인터넷 공간에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인간은 이제 이 세상의 공간과 평행하게 공존하는 또 다른 차원의 세상을 만든 것이다. 그 공간은 시간과 공간의 개념이 실제 세상과는 다르다. 덕분에 그 공간을 이용해서 지구 반대편의 사람과 화상 통화로 연결된다. 스마트폰과 인터넷은 시공간을 왜곡시키는 장치다. - P328

현대 물리학을 보면 ‘끈 이론‘을 확장한 ‘M 이론‘에서 11차원의 존재를 가정하면 대통일 이론이 완성된다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일부 과학자들은 우리 세상이 11차원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말한다. 그런데 실상 우리는 4차원 너머의 차원은 무슨 의미인지 상상도 못 한다. 하지만 대신 인간은 인터넷이라고 하는 또 다른 차원의 세상을 만들었다. - P328

인류 공간의 역사는 줄곧 공간 압축의 역사였다. 교통수단이 발달하면 시간 거리가 줄어들고, 시간 거리가 줄어들면 공간이 압축되는 효과가 생겨난다. 통신 기술이 발달해도 공간이 압축되는 효과가 생긴다. 고층 건물, 자동차, 비행기, 전화기 등의 기술은 계속해서 공간을 압축해 왔다. 그렇게 인간은 기술을 발전시키면서 점점 더 공간을 압축하다가 그 한계점에 다다랐을 때 인터넷 공간이라는 빅뱅을 성공시켰다. - P328

인터넷은 공간 부족이라는 제약을 해결하는 ‘공간의 확장‘ 이라는 의미면서 동시에 멀리 떨어진 곳의 사람을 연결하는 ‘공간의 압축‘이라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 P329

정보에 기반을 둔 행동들은 디지털화할 수 있었다. 디지털화된 인간의 행동들은 인터넷 공간상에서 해결될 수 있었다. 인터넷상의 이 행위들은 사람의 물리적인 이동 없이 일어나는 것으로, 결과적으로 혁명적인 공간의 압축 효과를 가져오게 되었다. 인간은 비로소 새로운 차원에 시공간의 빅뱅을 만들게 된 것이다. 이 새롭게 탄생한 인터넷 온라인 공간은 지구상의 실질적인 세상인 오프라인 공간과 평행하게 존재한다. 그리고 현대인은 오프라인 공간과 온라인 공간을 오가면서 시간을 보낸다. 결국 21세기 현대인의 머릿속에서 만들어지는 시공간은 실제와 가상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구성되고 있다. - P330

내가 보여 주고 싶은 좋은 모습만 편집해서 보여 주는 것은권력을 만드는 일이다. 대표적으로 TV에 나오는 연예인이나 팔로워가 많은 인스타 인플루언서들이 있다. 과거에는 방송국에 출연가능한 몇몇 연예인만 권력을 가졌다면, 지금은 방송국 도움 없이도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같은 여러 인터넷 플랫폼을 통해서 누구나 권력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동시에 일반 시민은 SNS에서 다른 사람들의 모습을 훔쳐보면서 권력을 가진다. - P331

카메라가 늘어날수록 권력의 총량은 늘어난다. 그것이 방송국 카메라건 일반인 손에 들린 스마트폰 카메라건 상관없다. 카메라가 많은 사회는 감시받는 사회로 전체주의 사회의 모습이 되기도 하지만, 그 카메라들로 찍힌 영상을 누구나 볼 수 있게 되면 반대로 더 많은 사람이 권력을 갖게끔 해 주는 사회가 되기도 한다. - P331

인류 역사는 더 많은 사람에게 권력을 주기 위해서 진화해 왔다. - P331

우리의 일상은 힘들고 착취당하는 것 같지만, 동시에 수십 년 전 사람에 비해서 한 사람 한 사람의 권력은 늘어났다고 봐야 한다. 그것이 가능한 것은 수많은 카메라가 보급되었고, SNS라는 새로운 공간이 제공되었기 때문이다. 인터넷 가상공간의 빅뱅은 사회적으로 권력의 총량을 늘렸고, 덕분에 개개인의 권력은 이전의 어느 시대보다도 커졌다고 평가할 수 있다. - P332

인터넷이 위대한 이유는 인간이 공간을 창조할 수 있게 해 주는 기술이기 때문이다. - P332

우리는 정보를 만들고 정보를 통해서 공간을 창조하는 것이다. - P333

연결은 공간을 만든다. 우리가 전화하면 그 사람과 내가 연결되면서 둘만의 공간이 만들어진다. ‘줌‘으로 화상회의를 하면 화면 속 사람들과 연결되면서 가상의 회의 공간이 만들어진다. 이처럼 연결은 공간을 만드는데, 인터넷 기술을 통한 공간 형성의 시작은 문자 정보끼리의 연결이었다. 텍스트를 매개체로 사람들 간 연결이 되었다. - P337

스마트폰과 빠른 인터넷은 개인을 파편화시키기도 하지만 동시에 SNS 공간 안에서 더 많은 사람이 모일 수 있는 새로운 구심점 역할을 하기도 한다. 텔레커뮤니케이션이 발달할수록 옆에 있는 사람과의 관계는 소원해지고 대신 멀리 있는 사람과는 더 연결된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에는 장단점이 동시에 존재한다. - P339

인터넷상에서는 자신의 가치관, 신념, 판단에 부합하는 정보에만 주목하거나 찾으려 하고, 그 외의 정보는 무시하게 되는 경향이 생긴다. 그렇다 보니 인터넷 가상공간에서는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끼리만 모여서 인지적 편향이 생겨나게 되고, 이는 집단 간의 갈등을 악화시키는 문제로 이어진다. 하지만 동시에 다른 대륙의 새로운 사람을 만날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분명한 것은 구글, 네이버, 유튜브 같은 인터넷 사이트는 모닥불과 TV의 뒤를 잇는 이 시대의 구심점이라는 점이다. - P339

가까운 미래에는 대화 전문 인공지능 챗봇인 챗GPT ChatGPT 같은 인공지능이 유일한 구심점으로 남게 될 가능성이 크다. 현대 사회에서 인간은 구심점을 바라보기 위해 스마트폰 화면 불빛을 쳐다봐야 한다. 스마트폰 화면은 이 시대의 모닥불이다. - P339

인터넷 공간에서의 만남에는 한계가 명확하다. 인터넷 공간은 시각과 청각 정보는 잘 전달하지만 촉각, 온도, 냄새 등 신체를 통한 감각 전달은 안 된다. 몸은 우리가 수십만 년의 시간 동안 진화하면서 만들어진 복합적인 감각 기관들로 가득하다. 인터넷은 그런 미묘한 감각들을 모두 만족시키지는 못한다. - P340

기욤 피트롱의 저서 《‘좋아요‘는 어떻게 지구를 파괴하는가》(양영란 옮김, 갈라파고스)는 우리가 서로의 SNS에 ‘좋아요‘를 누를때마다 내 스마트폰이 발생시킨 전기적 신호가 지구를 반 바퀴 돌아서 서버에 갔다가 다시 돌아와서 옆 사람의 핸드폰으로 들어가야 하는 엄청난 에너지 소비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이런 일을 위해서 해저에 광케이블을 깔아야 하고, 거대한 서버를 설치하면서 막대한 에너지가 들어가야 한다. 과거에는 필요도 없었던 쓸데없는 연결이 폭발적으로 늘어나서 결과적으로 에너지 소비 총량이 폭증한 것이다. - P340

에너지 획득의 방법이 바뀌면 가치관이 변한다 - P341

에너지 수급 방식은 인간의 삶을 지탱하는 산업 구조를 바꾸고, 산업 구조가 바뀌면 공간도 달라진다. 달라진 공간은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만들고, 이는 가치관의 변화로 이어진다. - P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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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책들을 읽다보니 근 2달만에 이 책을 다시 집어들게 되었다.

오늘 읽기 시작한 부분은 스토리 상 벵크하임 남작이 귀향하는 것을 열렬히 환영하기 위한 준비의 일환으로 오토바이들을 총집합시킨뒤 여러 대의 오토바이가 동일한 타이밍에 경적을 울리는 것을 담당자가 부하들에게 지시하는 장면이다.

두 달 전 포스팅의 마지막 부분에서 숫자 3이라는 것이 헝가리에서 진실을 상징하는 숫자라는 얘기가 나왔었는데, 이러한 상징적인 의미에 걸맞게 경적을 울리는 타이밍도 셋을 센 뒤에 잡고 경적을 울리는 횟수도 세 번으로 정하는 등장인물들의 모습을 보면서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을 환영하는 행사에 모두가 진심인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다만 한 가지 안타까운 것은 행사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진심과는 별개로 벵크하임 남작에 대해 소문난 것(고향에 막대한 부를 기부하러 온다는 것)과 그의 실체(도박으로 큰 빚을 짐)간에 극명한 온도차가 있다는 것이다. 소설 속에서 남작의 환영행사를 준비하는 이들은 아직 이러한 남작의 실체를 모르고 있는데, 향후 그의 실체를 알게 되었을 때 그 사실을 몰랐던 사람들이 받게 될 정신적인 충격이 과연 어떨지를 지켜보는 것도 소설 속 주요 관전 포인트가 아닐까 싶다.






내 분명히 말하건대 우리는 경적을 무작정 울리는 것이 아니다, 형제들이여, 내 말을 믿으라, 이곳은 번영할 것이다, 헝가리인은 새로운 삶을 살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는 꿈꾸는 것이 고작이었지만 이젠 현실이다, 말하자면 그렇게 될것이다, 우리가 할 일은 망할 놈의 멜로디 경적 단추를 제대로, 다들 동시에 한 몸처럼 한 영혼처럼 누르는 것뿐이다,
그저 단추를 누른 채로 있기만 하면 위대한 번영이, 헝가리에서의 새로운 삶이 찾아올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다들 이해했으리라 믿는다. - P265

내가 당신에게 날아가고 있어요, - P289

준비가 됐어요. 그래요, 사랑할 준비가 됐어요. - P293

그래도 그가 역장인 것은 이 때문 아니던가, 이런 상황에서 언제나 제2안을 마련하는 것 - P311

무엇에든 한계라는 게 있잖아요, 정말요, - P321

에휴, 있지도 않은 것에 돈을 달라는 건 꼴사나운 짓이에요, - P321

손수건을 꺼내지도 않고서 눈물이 흘러내리고 흘러내리도록 내버려둔 것은 손수건을 꺼낼 힘조차 남아 있지 않았기 때문으로, 손수건조차 꺼내지 못할 만큼 그정도의 힘조차 없었던 것이다. - P325

"여기는 같은 도시가 아니야" - P332

기름이 없으면 주유소가 무슨 소용이냐는 거야, - P338

우리는 누구나 팔방미인이어야 하는 세상에서 살고 있어, - P339

그를 혼자 내버려둔 것을 보면 그들은 그에 대해 별 관심이 없었거니와..... - P341

시내를 거니는 것은 이따 해도 되고 호텔은 이따 찾아도 되고 나머지 모든 것도 나중까지 기다릴 수 있었으나 나중까지 기다릴 수없는 유일한 것은 그녀를 찾는 것이었는데, - P345

그가 그들을 물끄러미 바라본 것은 말할 수 없었기 때문이요, 말문이 도무지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니 - P347

핵심에 집중하시오, 그것은 그가 이곳에 있다는 것, 그가 도착했다는 것이오, - P351

그가 알아들었어, 그가 알아들었어, 그가 알아들었다고! - P357

에휴, 왜 그녀는 내가 지금 아무와도 이야기할 수 없다는 걸 이해하지 못하는 걸까, 왜 그토록 많은 일을 강요하는 걸까, 이럴 힘이 내게 조금도 없다는 걸, 효과가 없다는걸 모르는 걸까, 나를 다시 추스르려면 시간이 필요한데, 게다가 그녀가 문에 등을 기대며 이렌이 지금 내게 무슨 도움이 되겠어, 그녀에게 나쁜 뜻이 있다는 말은 아니야, 뜻이야 갸륵하지, 좋은 뜻을 억지로 강요하려 하니까 문제인 거라고・・・・・・ - P358

누구도 들일 처지가 아니에요, 부디 이해해주세요, - P358

당신은 마법사요, 당신이 그 손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어느 누구도 못 하니 말이오, - P360

30년이면 무엇에든 익숙해질 수 있기 때문이지만 좋아한다고 묻는다면 좋아하지는 않았으며 - P362

그녀가 제게 미소 짓는 모습을 보지 못한 날은 하루도 없었습니다, 그것이야말로 유일하게ㅡ틀림없이 지금 저를 비웃으시겠죠, 친애하는 부인ㅡ정말이지 그것이야말로 유일하게 저를 살아 있게 했습니다, 그 미소가요, 마리에타에 대한저의 사랑 말고는 제겐 아무것도 없었으니까요, 게다가 저는 무엇 하나 가지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사업에도 관심이없었고 어떤 학식에도 흥미가 없었습니다, 예술에는 더더욱관심이 없었는데, 언제나 그녀를 떠올리게 했기 때문입니다, - P368

그것은 사람들에게서 빼앗을 수 있는 것이 많기 때문인데, 그가 말하길 그리고 그들은 많은 것을 빼앗겼으나 그들의 존엄은 결코 빼앗길 수 없으니 인간 존엄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는 이따금 자유를 느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며 자유야말로 제가 그들에게 선사하는 것인바 슬롯머신과 도박 기계의 세계에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사람은 누구나 그 자유를 선사하는 것이어서, 이렇게 표현해도 된다면 도박은 자유의 자연스러운 구성물이며 그래서 몇 해 전에 저는 제 나름의 슬롯머신 제국을 만들기로 결심했거니와 그것은 원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곳에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으나 아시다시피, 기차에서 나리에게 이미 말씀드린 바 있듯 저 자신이 지닌 자유의 능력이 그것을 훌쩍 뛰어넘는 것은 제 슬롯머신 제국이 처한 상황이 하늘에 있는 우리 주님의 나라와 어딘지 비슷하기 때문이요, 주님께서 당신의 세상을 창조하기 시작하셨기 때문이요, 제 말이 맞지요, 그러고서 주님께서는 만물을 운동케 하셨으니 그것이 좋았더라, 이것은 그 자체로 작동하나니, 주님께서 말씀하시길 주님께서는 당신이 창조하신 만물을 바라보셨으나, 여전히 이 모든 자유의 능력을 지니셨으니 그것이 바로 제가 처한 상황으로, 급선무는 저의 슬롯머신 제국을 건설하여 작동케 하는 것이었으며 이젠 둘러보며, 그래, 잘 돌아가는군, 하고 말하면 충분하고 실제로도 잘 돌아가고 있으며 - P372

그래도 누군가 무언가를 이야기하고 있으면 시간이 더 빨리 흘러갔으므로 무슨 이야기인지는 상관없이 그저 계속 이야기만 흘러나오면 되었기에 - P383

실수는 바로잡을 수 있는 법이고 - P385

이 남작에게는 뭔가 반듯하지 않은 게 있어, - P396

우리 인식의 토대를 따라 뻗어 나가는 것들만이 흥미로워, - P403

지금은 기초로 내려가 본질 중에서 남은 것을 조사할 때야, 이 오해의 의미를 이 파국적인 오해의 세계사 속에서 단순히 깨닫는 것이 아니라 그 쓰임새에까지 도달해야 해, - P403

생각을 해체하는 올바른 방법은 기립 자세인데, 이것이 움직임 없는 관찰을 위한 우리의 기본자세인 것은 오로지 여기에서만, 이 자세에서만 우리에게 기회가 있기 때문이며 어쩌면ㅡ그가 입을 삐죽거리며ㅡ다시 말하지만 오로지 여기에서만 우리는 필수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을 시야에서 놓치지 않을 가능성이 있는데, 그렇다고 해서 모든 것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요, 내 말은 모든 것이 동등하게 필수적이라는 뜻이 아니니 생각 자체를 통한 생각의 수행적 遂行的 해체에 어떤 조작적 경향이 존재한다면(목표가 있을 수 없다면) 우주에는 우리가 고려할 필요가 없는 사건들이 실제로 존재하며 이 과정은 이 사건들에 대해 알지 못하는 것과 동일하지 않으니 모든 것은 우리의 시야 어딘가 속에, 우리 시야의 가장자리에, 또는 사각지대에 있어야 하며 이것들은 이 전체 과정에서 비상하게 중요한 역할을 하는 바 이것이 우리가 유일하게 단언하는 것으로, 우리는 사실ㅡ외양의 사실 또는 사실의 외양ㅡ에 접근하여 이를 끄집어낼 수 있으니 이에 대해서는 여전히 필요성이 있을 수 있으며 사각지대를 잊지 말라고 - P406

TISZTA ESZME(순수한 이상) 쩜 hu - P414

내가 있을 가능성이 가장 적다고 그들이 생각하는 장소가 어디일까, - P421

오, 내겐 이것만 있으면 돼, - P423

모든 것은 비존재로 귀결될 뿐인 권투 경기의 어떤 관념적 라운드에 불과하며 이것은 아무리 봐도 존재의 최대 ‘오류‘야, 그러니 내 말인즉, 그가 자신에게 말하길 이런 비합리적 논증을 취급하는 것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는 것이지, 취급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 남달리 철저하게 취급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은 이거야, 바로 ‘그렇다‘라고 입증 가능한 것이 있으며 실증적 진술과 지시, 확장, 전치, 반성, 의미 확대, 전이, 이것이야말로 우리의 주제이지, 이것은 옳든 그르든 이 질문들의 단순한 제기를 파훼할 수 있는 바탕이야, - P423

우리가 해야 할 일이 하나라도 있다면 그것은 이것이어야 해, ‘아니다‘, 부정, 긍정으로 취급되는 거짓, 파괴, 한때 파괴의 오만으로 인식되던 것,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부정하는 그 자체로 혐의인 면벌의 위안을 배제하는 것이라고, 그렇다면 ‘그렇다‘와 ‘아니다‘를 취급하는 게 가치가 있더라도 우리는 ‘그렇다‘만 취급해야 해, 한때 현명했고 현명하게 들리던 진술이 그 무엇도 대립물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는 취지에서 우리를 혼란에 빠뜨려서는 안 되니까, 말하자면 우리가 무엇을 다루든 이 무엇의 모순적 아우도 그만큼 주의를 기울여 다루지 않는 것은 명백한 실수일 테니까, - P424

심지어 이 단순한 철학적 접근법도 폐기해야 해, 말하자면 이 철학자들과 변증론자들이 이것, 저것, 그 밖의 것을 들고나올 때 이것을 취급하면서 우리의 소중한 시간을 허비하는 것은 무의미해, 정신만 사나울 뿐이지, - P424

지속적 정화라는 말은 심문하는 시선으로부터 탈출하려고 뇌가 핑계를 찾을 시간을 단 1분도 남겨두어서는 안 된다는, 중단이 없어야 한다는 뜻이야, 말하자면 뇌는 그 자신을 바라보고 있으며 이 바라보는 행위는 순전한 불신으로 이루어져야 해, 이렇게 하더라도, 완전하든 불완전하든 행위 무능력에 도달할 수는 없어, 이것은 이런저런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에 대한 조언이 아니니까, - P425

우리는 언제나 우리가 어쨌든 해야 하는 일을 하고 말아, 다른 선택의 여지는 없어, 만일 어느 순간엔가 우리가 어떤 결정이든 내리려고 시도하는 것은(그리고 우리는 여전히 그게 우리라고 생각하지!) 쓸데없는 짓이야, 무한하고도 극심하게 쓸데없는 짓이라고, 우리는 아무것도 결정하지 않아, 지금도 그렇지, 아주 간단해, - P426

내 말뜻은 전부가 그저 ‘흥미롭지 않다‘는 거야, 그건 중요하지 않아, 그 중요성이 제로인 것은 의미와 분위기만 있기 때문이라고, 우리는 끊임없이 이 조절 척도를 소소하게, 그러나 자신의 위락을 위해서만 오갈 뿐이야, 언제나 본질적인것을 완수하고 마니까, 말하자면 우리는 무엇이든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을 한다는 그런 식이지, 이건 이 정화·지속이 존재하는 공식에서 다른 인자들은 심지어 인자도 아니며 실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과 같아, 그렇다고 해서 이것이 우리가 처음에 이야기하던 그 비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무시하는 건 아냐, 이것은 이 방정식을 부정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긍정하는 거라고, 말하자면 방정식이 있는데, 그것은 물론 양적 의미에서가 아니라 기하학적 의미에서인 거지, 하지만, 아니, 그것이 완벽하게 특이한 구성으로 전개된다고 말하는 게 낫겠군, 차원의 신성이라는 구성 말이야, 거기서는 이 정화·지속을 단일하게 지각하는 것 말고는 그 무엇도 우리에게 주어지지 않아, 이 정화·지속은 찬란하게 빛나지, 밤이든 낮이든 개의치 않아, 빛나고 반짝거리고 발광發光해, 말하자면 눈에 보이지, 이 방정식에는 이것밖에 다른 그 무엇도 없어, 그러니 그곳이 우리가 이 모든 온갖 접근법의 관점에서 현재 서 있는 장소야, 이 접근법들의 내용은 중요하지 않아, 아무리 옳아 보여도 상관없어, 저것들의 이른바 옳음은 옳지 않으니까, 말하자면 저것들의 불만족스러운 성격은 우리가 못 보게 감춰져 있다고, - P427

결정이 생성되는 것을 상상해야 해, 구조로 이루어지지 않고ㅡ다시 양量이야, 양이라고!ㅡ그것의 추정된 격자, 축, 대칭면, 기저의 틈, 껍질, 속껍질, 세포, 에너지장으로ㅡ그 원천인 블랙홀을 포함하여ㅡ이루어져, 모든 것이 우리의 뇌를 가로질러 자유롭게 팽창하지, 아니면 적어도 이것이 우리에게 일어나야 ‘하는‘ 일이야, 이 뇌, 우리의 뇌는 전부가 하나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이야, 무엇이 그것을 통과하든 그것을 즉각적으로 정화하는 데 집중해야 해, 말하자면 ‘이 청소‘는 소멸 행위여야 해, 여기서 ‘청소‘라는 단어는 무슨 뜻일까, 어떤 것이 더는 존재하지 않을 때만 깨끗하다는 것 말고 ‘청소‘로 무엇을 뜻할 수 있을까, 완벽한 순수는 ‘거기 없음‘의 차원이니까, 그곳에 있어야하지만 그곳에 있지는 않은 거지, 다시 말하지만 이것은 부정의 영역으로 전환하는 게 아냐, 우리는 결코 그곳으로 나아가지 않아, 우리는 그 질문을 오직 여기서만 다루기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야, 이곳에서는 모든 것이 찬성, 승인, 긍정적 가정, 존재의 힘이 내뿜는 빛 속에서 빛나지, 그에 따라 최종적으로 우리는 여기에 도달해, 그래, 우리는 여기까지 왔어, ‘그렇다‘의 힘이 앞에 있는 것을 모조리 쓸어버리는 곳으로, 증명 끝, 빛이 나니까, - P427

첫인상이 핵심이고 나머지는 노가다지, - P447

기분 좋게 놔두지 뭐, - P448

이 괴상한 자는 그에게 술집의 그 여자애를 조심하라고 경고하길 그 여자애의 눈에는 선한 빛이 전혀 보이지 않더군, 내 말 믿으시오, 그 눈에는 선한 빛이 하나도 없었어, 그러니 페리, 거기서 주문할 때는 정신 바짝 차리시오. - P454

소방차들이 진창길에서 고역을 치렀을 것은 분명했으나, 하긴, 그래도 그게 그들의 임무이니까, 경찰서장이 지프 안에서 냉정하게 말하길 그들은 어디든 찾아갈 수 있어야 해, 안 그런가, - P457

하루 종일 생각하지 않아도 되도록 하루에 두 시간씩 생각해야 해, 하루 종일 생각하면 체력이 고갈되니까, 결코 어디에도 이르지 못하는 열정도 마찬가지야, 열정은 결코 어디에도 도달할 수 없어, 사물의 본성에서 필연적으로 비롯하듯 말이지, 그러니 나는 이 연습을 그만두지 않을 거야, - P472

칸토어가 자신의 답을 제시한 문제는 모든 것이 원을 그리며 처음으로 돌아간다는 거야, 칸토어, 상트페테르부르크 할레의 이 불운한 혜성과 함께 우리는 수만 번 출발한 그 지점으로, 수만 번 돌아간 그 지점으로 돌아가는 거야, 하지만 그가 처음으로 이 답을 내놓은 건 아니야, 그는 널리 알려진 그 메시아주의에 깊이 물들어 있었으니까, 그건 한순간도 의심할 수 없어, 유대 경전 타나크를 향한 깊은 공동의 열정에서만 생겨날 수 있는 그런 일신론적 존재를 그는 열렬히 믿었어, 이 존재가 정말로 생겨난 것은 게오르크 칸토어가ㅡ그가 이 이름을 입안에서 음미하며ㅡ그가 어디로 빗나갔는가 때문이니, 그래, 물론 그는 타나크에 뿌리를 둔 채 빗나갔는데, 물론 문제는 언제나 뿌리에서 발생하거나 적어도 거기서 발생하여 마구잡이로 퍼져 나갈 가능성이 가장 크니 말이야, - P473

칸토어는 무한이 없다는 가설을 수립하지도 않았어, 그는 무한이 있다는 걸 ‘아브 오보‘, 즉 애초부터 알고 있었어, 그는 이것이 자신의 소명임을 느꼈지, 어쩌면 그에게 유난히 깊숙이 자리 잡은 그 자신의 믿음을 바탕으로 제 나름의 방식으로 이른바 과학적 토대를 창조하도록 부름받았다고 느꼈는지도 몰라, 그 점에서 그는 그때까지의 발전에 만족하지 못했어, 가련한 칸토어, 이 기이한 천재, 그의 순수한 재능과 협잡술은 둘 다 하나의 점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어, 말하자면 그는 신앙 때문에 병든 거야, 늘 이런 식이었으니까, 우리는 언제나 이 지점에 도달해, ‘태초에 이것이 있었고 저것이 있었다‘라는 말은 사실이 아니야, 실제로는 이렇게 썼어야 옳다고, 태초에 믿음이 있었고, - P4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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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한 문장, 한 문장 읽어나갈 때마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사자성어가 있다. 바로 촌철살인이라는 사자성어다. 또한 한 문장 한 문장이 멘탈을 꽉 잡아주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누군가는 왜 굳이 이렇게 힘든 길을 선택하느냐고 묻는다. 하지만 당신은 안다. 이 길을 넘어야 더 넓은 세상을 볼 수 있다는 것을. - P35

누군가 대신 놓아주는 사다리는 없다. 우리는 스스로 길을 만들어야 한다. 때로는 그 길이 너무 가파르고 멀어 보일수도 있지만,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당신은 점점 더 단단해진다. - P35

문제를 두려워하지 마라. 그 문제는 당신을 무너뜨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더 강하게 만들기 위해 온 것이다. - P35

정말 중요한 건 ‘내가 가짜가 되지 않는 것‘이다. - P36

스스로 단단한 존재가 되라. 그래야 흔들리지 않는다. 겉모습에 현혹되지 않고, 남이 아닌 내 안에서 ‘진짜‘를 확인해야 한다. - P37

정말 중요한 것은 ‘꿈‘이 아니라, 현실에서 당신이 무엇을 하느냐다. - P38

꿈은 때때로 우리에게 지금 제대로 가고 있는지, 혹시 놓치고 있는 것은 없는지 질문을 던진다. 그러나 답은 꿈속에 있지 않다. 답은 깨어 있는 현실에서, 당신이 어떤 행동과 선택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 - P38

결국 현실에서 내가 내리는 선택과 행동이 모든 것을 바꾼다. - P39

눈을 떴을 때,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해 깊이 고민하라.
진짜 변화는 꿈속이 아니라, 깨어 있는 순간에 만들어가는 것이다. - P39

진짜 깨달음은 때로는 불편하고, 원치 않는 답과 마주하는 순간에 찾아온다. 그 불편함이야말로 우리를 성장시키고, 세상을 더 넓게 볼 수 있게 한다. - P41

삶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길을 잃지 않는 것이다. 어디로 가고 있는지, 무엇을 바라보고 있는지, 그 과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일이다. - P41

행복은 당신이 가는 길에서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지, 목적지 자체가 아니다. - P41

진정한 성장은 때론 불편하고, 아프고,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흐르기도 한다. 하지만 바로 그 과정 속에서 당신은 깊은 깨달음과 의미를 얻게 되고, 그 덕분에 더 단단해진다. 행복은 그 뒤에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열매 같은 것이다. - P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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