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책들을 읽다보니 근 2달만에 이 책을 다시 집어들게 되었다.
오늘 읽기 시작한 부분은 스토리 상 벵크하임 남작이 귀향하는 것을 열렬히 환영하기 위한 준비의 일환으로 오토바이들을 총집합시킨뒤 여러 대의 오토바이가 동일한 타이밍에 경적을 울리는 것을 담당자가 부하들에게 지시하는 장면이다.
두 달 전 포스팅의 마지막 부분에서 숫자 3이라는 것이 헝가리에서 진실을 상징하는 숫자라는 얘기가 나왔었는데, 이러한 상징적인 의미에 걸맞게 경적을 울리는 타이밍도 셋을 센 뒤에 잡고 경적을 울리는 횟수도 세 번으로 정하는 등장인물들의 모습을 보면서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을 환영하는 행사에 모두가 진심인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다만 한 가지 안타까운 것은 행사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진심과는 별개로 벵크하임 남작에 대해 소문난 것(고향에 막대한 부를 기부하러 온다는 것)과 그의 실체(도박으로 큰 빚을 짐)간에 극명한 온도차가 있다는 것이다. 소설 속에서 남작의 환영행사를 준비하는 이들은 아직 이러한 남작의 실체를 모르고 있는데, 향후 그의 실체를 알게 되었을 때 그 사실을 몰랐던 사람들이 받게 될 정신적인 충격이 과연 어떨지를 지켜보는 것도 소설 속 주요 관전 포인트가 아닐까 싶다.

내 분명히 말하건대 우리는 경적을 무작정 울리는 것이 아니다, 형제들이여, 내 말을 믿으라, 이곳은 번영할 것이다, 헝가리인은 새로운 삶을 살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는 꿈꾸는 것이 고작이었지만 이젠 현실이다, 말하자면 그렇게 될것이다, 우리가 할 일은 망할 놈의 멜로디 경적 단추를 제대로, 다들 동시에 한 몸처럼 한 영혼처럼 누르는 것뿐이다, 그저 단추를 누른 채로 있기만 하면 위대한 번영이, 헝가리에서의 새로운 삶이 찾아올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다들 이해했으리라 믿는다. - P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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