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도 거의 1달만에 다시 집어들었다. 오늘은 만약 혜성이 지구와 충돌할 경우 그 파괴력에 대한 얘기부터 시작한다. 지난 번 포스팅에서 저자는 혜성이 지구와 충돌할 경우 단지 방사능만 검출되지 않을 뿐 그 파괴력은 핵미사일과 비슷하게 느껴진다는 말을 했었는데 그 내용과 이어지는 맥락이라고 보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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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읽다가 과거에 얼핏 들어봤던 ‘핼리 혜성‘이라는 이름의 유래에 대해 나온 이야기를 만날 수 있었다. 과거에는 단지 그 이름만 알았다면, 오늘에서야 비로소 그 뒷 이야기를 제대로 알게 되었다. 이런게 독서의 묘미가 아닐까 싶다.

뒤이어서 달 표면이 충돌 구덩이들로 뒤덮여 있는 이유에 대한 설명이 나오는데 본문의 설명 자체가 실제 맞고 틀리고 여부를 떠나서 나름대로 논리적이고 그럴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여기서 좀 섣부른 생각일 수도 있지만 지극히 주관적인 의견을 좀 보태보자면 솔직히 지구상에 사는 인류 중에 실제로 달에 가본 사람은 극소수이고 그것도 채 100년이 안된 것으로 아는데, 그 이전에 오랫동안 달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그럴싸하게 추정할 수 있을뿐 실제로 그런지 여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생각에 기반하여 독자인 나는 물리나 화학이나 생물 분야와는 별개로 어쩌면 지구과학이라는 학문은 인문학처럼 이야기를 그럴싸하게 만들어내는 것일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섣부른(?)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물론 이런 생각은 독자인 내가 과학에 무지한 탓에 하는 그런 엉뚱한 생각일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지난 여름에 개인적으로 유시민 작가가 쓴 《문과 남자의 과학공부》라는 책을 읽었었는데 그 책에서 저자는 인문학은 주관적으로 이야기를 꾸며내는 성격이 강한 반면, 과학은 객관적인 사실에 근거하여 어떤 가설에 따른 결론을 낸다는 말을 본 적이 있다.

근데 독자인 나는 여기서 우주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과연 객관적인 사실이라고 말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물론 사람이 직접 달에 가서 관찰하지 않더라도 인공위성 등을 이용하여 관찰하는 것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하지만 설령 그 인공위성조차도 인간이 개발해서 궤도에 올린지가 우주의 전체 역사에 비하면 극히 짧디 짧은데 어떻게 그 짧은 기간의 데이터만을 가지고 어떻게 그 전에 있었던 일들까지 추정하는 것이 객관적으로 가능하다는 것인지 솔직히 잘 납득이 가지 않는다.

이것이 과학계에서 객관적이라고 말하는 근거가 소위말하는 통계적 추정같은 것에 기반한 건지 아니면 단지 과학에 대해 잘 모르는 독자인 내가 모르는 어떤 다른 도구나 방식이 있는 건지 의문이 든다.

물론 비과학적이거나 신화적인 방식으로 신적인 존재를 설명하는 종교와는 확연히 다르겠지만 자신들의 연구방법이 객관적이라 자부하는 과학이 넓디 넓은 역사를 자랑하는 우주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을 어떻게 연구하고 그것이 객관적이라 말할 수 있는지 문득 궁금해진다. 아직 이 책의 1/3도 못 읽었기에 뒤에 나오는 내용들에서 이런 나의 궁금증들을 해소할 획기적인 방법이 나오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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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읽다보니 내가 위에서 언급했던 객관적이라는 말이 어떤 배경에서 나온 것인지를 조금은 느낄 수 있었다. 독자인 나의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을 정리해보자면 과학도 추론이라는 것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 추론을 뒷받침하는 근거들이 인문학이나 기타 다른 학문들에 비해 객관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를 들면, 실제로 관측해서 얻은 값에 근거하여 거리나 시간, 크기 등을 추론하는 것이다. 이에 반해 인문학이나 종교의 신화 같은 것은 실제로 관측한 값 같은 것에 근거한다기보다는 단지 그냥 화자의 주관적인 생각에 근거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건 마치 ‘귀에 걸면 귀걸이고 코에 걸면 코걸이‘라는 말처럼 사람들이 각자 해석하기 나름이라는 측면에서 객관적인 증거를 기반으로 하는 과학과는 그 성격이 다소 다르다고 볼 수 있겠다.

오늘 포스팅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달의 표면에 생긴 운석공들에 대한 얘기가 나온다. 운석공은 달 표면에 각종 소행성들이 충돌하여 발생한 구멍을 의미하는데, 본문에서는 각종 도구나 기술 등을 활용하여 운석공이 생긴 기간을 추정하는 과정을 엿볼 수 있었다. 물론 추정이라는 것이 한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할수야 없겠지만 대체로 예상했던 값에 가까운 추정치를 계산해내는 걸 보면서 과학이라는 것을 왜 객관적이라고 하는지 몸소 느낄 수 있었다.

웬만한 크기의 혜성 조각이 지구 대기와 충돌한다면 혜성은 거대하고 눈부신 불덩이로 변하고 강력한 충격파를 발생시킬 것이다. 그리고 나무란 나무는 모조리 태워 버릴 것이며 숲은 납작하게 쓰러뜨릴 것이다. 또한 이 격변에서 발생하는 굉음을 세계 구석구석에서 들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땅에는 변변한 크기의 충돌 구덩이 하나 파이지 않을 수 있다. 혜성을 이루던 얼음이 지구 대기권을 통과하면서 다 녹아 증발하기 때문에 혜성의 조각이라고 볼 수 있는 덩어리는 지표에 도달하지 못한다. 땅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것은 고작 혜성의 핵에서 나온 미세 고체 알갱이 몇몇뿐이다. - P171

작은 다이아몬드 조각들이 퉁구스카 대폭발 현장에 무수히 흩어져있음을 최근에 (구)소련의 과학자 소보토비치E. Sovotovich가 확인했다. 이런 종류의 다이아몬드 알갱이들은 운석에도 존재한다. 지표에까지 떨어진 운석 중에는 그 기원이 혜성인 것도 있다. - P171

유성들은 혜성이 남기고 간 부스러기들이다. 태양 근처를 통과하는 일이 반복되면 혜성은 태양의 중력과 열의 영향으로 여러 덩어리로 쪼개지고 증발하여 점차 분해된다. 이렇게 떨어져 나온 부스러기들이 그 혜성의 원래 궤도에 흩어진다. 따라서 혜성과 지구의 궤도가 서로 만나게 되는 지점에 유성의 무리가 있게 마련이다. 이 무리와 지구가 만날 때 유성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다. - P172

지구는 매년 같은시기에 그 지역을 지나게 되므로 유성우는 해마다 같은 시기에 반복해서 나타나는 것이다. 매년 6월 30일을 전후로 하여 황소자리 베타별 방향에서 유성우를 보게 된다. 바로 이 시기에 지구가 엥케Encke 혜성의 궤도를 지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1908년 6월 30일 퉁구스카의 대폭발은 엥케 혜성에서 떨어져 나온 혜성 한 조각이 지구와 충돌했기 때문에 생긴 사건으로 추정할 수 있다. - P172

혜성은 인류에게 공포감과 함께 경외심을 불러일으켜 왔으며, 마음을 흘리는 망령된 미신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하늘에 이따금씩 등장하는 혜성은 영원불변하고 질서정연한 위대한 코스모스에게 도전장을 내미는 존재로 여겨졌다. - P173

옛사람들은 혜성을 재앙의 전조이자, 신성한 존재의 진노를 예시하는 것으로 받아들였다. 혜성이 나타나면 왕자가 갑자기 죽는다든지, 한 왕조의 멸망이 멀지 않다든지 하는 미망한 생각을 했다. - P173

프톨레마이오스는 혜성이 전쟁, 가뭄 그리고 "불안한 분위기"를 가져오는 장본인이라고 생각했다. - P173

루터교의 ‘감독관 Superintendent‘, 즉 마그데부르크의 주교인 안드레아스 켈리키오스 Andreas Celichius는 1579년에 반포한 ‘새 혜성에 관한 신학적 조언‘에서 혜성에 관한 자신의 영감을 이렇게 피력했다. "인간의 죄로 말미암은 자욱한 연기가 매일 매시간 매순간 피어올라 주님의 대전을 지독한 악취와 끔찍함으로 가득 채운다. 그 자욱함의 정도가 차차 심해지다가 도를 넘으면 땋아 내린 곱슬머리 모양으로 꼬리를 길게 늘어뜨려서 드디어 혜성을 이루게 된다. 천상의 최고 재판관은 이에 참다못해 크게 진노하게 되고 혜성은 진노의 열기 속에서 불살라 없어진다." - P173

뉴턴은 튀코 브라헤와 케플러의 견해를 받아들여 혜성이 달보다는 먼 곳에서, 토성보다는 가까이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혜성이 밝게 보이는 까닭은 행성과 마찬가지로 태양의 빛을 반사하기 때문이라고 그는 제대로 알고 있었다. - P177

"혜성은 매우 찌그러진 타원 궤도를 그리는 일종의 행성이다." - P177

뉴턴은 혜성도 행성들과 마찬가지로 타원 궤도를 그리며 태양 주위를 돈다고 증명해 보였다. "혜성은 매우 찌그러진 타원 궤도를 그리는 일종의 행성이다." 이렇게 뉴턴이 혜성을 둘러싼 미신들을 모두 제거하고 혜성 운동의 규칙성을 예측하자, 드디어 1707년에 이르러서 그의 친구 에드먼드 핼리 Edmund Halley가 1531년, 1607년, 1682년에 출현했던 혜성들이 모두 같은 혜성으로서 76년마다 되돌아온다는 사실을 계산으로 밝혀냈다. 동시에 이 혜성이1758년에 다시 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혜성은 때맞춰 나타났고 그래서 핼리 사후에 이 혜성은 "핼리 혜성"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됐다. - P177

유럽 14개국 연합체인 ESAEuropean Space Agency)는 지오토Giotto라는 이름의 탐사 위성을 발사하여 핼리 혜성과의 랑데부에 성공시켰다. 한편 일본은 혜성 탐사위성인 스이세이 Suisei와 사키카케 Sakikake를, (구)소련은 베가(Vega 1, 2호 우주선을 핼리 혜성과 만나게 했다. 특히 지오토는 핼리 혜성의 핵 600킬로미터 지점을 근접 통과하면서, 핵의 회전과 분열현상에서 가스가 방출되는 현상 등을 생생하게 관찰할 수 있었고, 핵 표면의 지형적 특성도 알아냈다. 핼리 혜성의 핵은 15킬로미터 × 10킬로미터 크기의 땅콩 모습이었으며, 구성 성분은 90퍼센트가 탄소, 10퍼센트가 규산염이었다. 핵 표면의 약 10퍼센트에 이르는 넓이에서 얼음이 증발한 수증기 성분의 가스와 고체 티끌이 분출하면서 핵 주위에 거대한 코마를 형성했다. - P178

현대의 행성 과학자들은 혜성과 행성의 충돌이 행성의 대기 조성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오늘날 화성 대기에 존재하는 물은, 최근에 작은 혜성 하나가 화성과 충돌했다면 모두 설명될 수 있는 양이다. - P178

뉴턴은 혜성 꼬리 부분의 물질들이 행성 간 공간으로 흩어진 다음 인력의 영향으로 근처 행성에 조금씩 끌려가게 된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그는 지구의 물도 서서히 소실되는 중이라고 믿었다. ‘지구의 물은 외부로부터의 공급이 없다면 식물의 생장과 물질의 부패 그리고 마른 대지에 스며드는 것들 때문에 지속적으로 감소하다가 결국 바닥이 나고 말 것이다." 뉴턴은 지구의 바다가 혜성으로부터 기원했다고 믿은 듯하다. 그는 생명 현상이 가능한 것도 오로지 혜성의 물질이 우리 행성에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믿었다. - P178

뉴턴은 신비로운 몽상 속에서 이렇게 썼다. "한발 더 나아가 나의 소견을 말할 것 같으면 인간의 영혼도 따지고 보면 주로 혜성에서 왔다. 영혼은 우리의 숨결 중에 지극히 적은 부분이지만 가장 미묘하고 유용한 요체이다. 우리 가운데 살아 숨쉬는 모든 것들을 유지하는 데 필수불가결의 요소가 영혼이기 때문이다." - P178

윌리엄 허긴스 William Huggins 라는 천문학자는 이미 1868년에 혜성의 스펙트럼과 천연가스나 에틸렌 계열 기체의 스펙트럼이 몇 가지 측면에서 동일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허긴스는 유기 물질을 혜성에서 발견했고 후년에는 시안cyanogen, 즉 탄소 원자와 질소 원자로 이루어져 청산가리 같은 시안화물을 형성하는 분자 조각 CN을 혜성의 꼬리에서 발견했다. - P179

망막에서 가장 민감한 부분은 시야의 한가운데가 아니다. 그래서 눈길을 약간 비껴 주면, 희미한 별이나 물체가 더 잘 보이게 된다. - P180

행성들은 태양 주위의 타원 궤도를 따라 운동하지만, 그 궤도의 모양이 아주 찌그러진 타원은 아니다. 언뜻 보기에는, 그리고 웬만한 어림짐작으로는 원 궤도와 구별이 잘 가지 않을 정도로 원에 가까운 타원이다. 그것에 비해 혜성은ㅡ특히 공전 주기가 긴 혜성일수록ㅡ정말 보란 듯이 길쭉한 타원형의 궤도를 그리며 돈다. - P180

행성들이 아주 찌그러진 모양의 타원 궤도를 따라서 태양 주위를 공전한다면, 서로 교차하는 지점이 있을 것이고, 그렇다면 언젠가는 필연적으로 충돌하게 될 것이다. - P181

태양계의 형성 초기에는 생성 중이던 행성들이 꽤 많았을 것이다. 그것들 중에서 긴 타원형 궤도를 그리며 서로 엇갈리는 궤도를 돌던 행성들은 충돌하여 붕괴할 수밖에 없었다. 반면에 원형 궤도를 돌던 원시 행성들은 살아남아 점점 크게 자랄 수 있었다. 현재의 행성들은 충돌이라는 자연선택의 과정에서 살아남은 것들이다. 초기의 파국적 충돌을 모두 이겨내고 이제 우리 태양계는 중년의 안정기에 들어선 것이다. - P181

태양계의 외곽, 행성계 너머 어두컴컴한 저편에는 수조 개에 이르는 혜성의 핵들이 둥글게 원 궤도를 이루고 모여서 하나의 거대한 구름을 이루고 있다. 이것을 ‘오오트의 혜성 핵 구름Oort cloud‘이라고 부른다. - P181

구름을 형성하는 혜성의 핵 하나하나는 인디애나폴리스 500 자동차 경기장에서 달리는 경주용 자동차보다 결코 빠르지 않은 속력으로 태양 주위를 공전한다. 이것은 다른 행성에 비하면 아주 ‘느린‘ 속력이다. - P182

지구는 태양에서 r=1 천문단위, 즉 1억 5000만 킬로미터 떨어져 있다. 그렇다면 지구가 도는 원 궤도의 둘레는 2 x 파이 x r에서 대략 10^9 킬로미터가 된다. 우리가 사는 행성은 1년에 한번씩 이 길을 완주한다. 그런데 1년이 대략 3 x 10^7초이므로, 지구의 공전속도는 10^9킬로미터/3 × 10^7초에서 대략 초속 30킬로미터로 계산된다. - P181

한편 혜성 구름은 반지름 10만 천문단위의 구각을 형성한다고 알려졌다. 10만 천문단위는 가장 가까운 별까지의 거의 절반쯤 되는 거리이다. 3장에서 설명한 케플러의 세번째 법칙을 이용하면, 혜성 구름에 있는 혜성의 핵들이 태양 주위를 완전히 한 바퀴 도는데 걸리는 시간, 즉 공전 주기를 계산할 수 있다. 주기는 긴반지름의 2분의 3 제곱에 비례하므로 (10^5)^3/2 = 10^7.5 =3 x 10^7에서 대략 3000만 년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태양계의 외곽지역에서 사는 이들이 태양을 한 바퀴 돌려면 이렇게 오랜 세월을 기다려야 한다는 말이다. - P181

한편 혜성 궤도의 총 둘레는 2 x 파이 x a = 2파이 x 10^5 x 1.5 × 10^8킬로미터에서 대략 10^14 킬로미터가 된다. 혜성의 궤도운동 속력은 10^14킬로미터/10^15초에서 겨우 초속 0.1킬로미터에 불과한 아주 느린 값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도 이 값을 우리에게 익숙한 시속으로 환산해 보면 시속 360킬로미터에 이른다. - P181

혜성 핵의 대부분은 지름이 1킬로미터가 넘는 거대한 눈 덩어리로서 사람이 굴릴 수 있다면 대굴대굴 굴러갈 수 있을 정도로 구球체에 가까운 형상이다. - P182

대부분의 혜성들은 명왕성의 궤도가 그리는 경계선을 뚫고 그 안으로 넘어 들어오는 일이 거의 없다. 그러나 가끔씩 태양계의 외곽을 지나는 별의 중력이 혜성이 느끼던 인력에 변화를 주어 혜성 구름에 요란을 일으키는 일이 생긴다. 그러다 보면 혜성의 핵이 대단히 길쭉한 타원형의 궤도를 타고 태양을 향해 돌진하게 된다. 도중에 목성이나 토성의 인력을 받으면 그 궤도의 모양과 방향이 또 바뀐다. 이러한 일은 평균 100년에 한 번꼴로 일어난다. - P182

목성과 화성 궤도 중간쯤에 이르면 혜성의 핵은 태양의 열을 받아 증발하기 시작한다. 태양의 대기에서 뿜어져 나온 물질의 흐름을 우리는 태양풍이라고 하는데, 태양풍 때문에 먼지 조각과 얼음이 혜성 핵의 뒤편으로 밀려나간다. 이렇게 해서 혜성의 꼬리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만일 목성의 지름이 1미터라면 혜성은 티끌보다 작다. 그렇지만 충분히 성장한 혜성의 꼬리는 행성과 행성 사이를 이을 만큼 길다. - P182

소행성은 태양계가 형성되던 과정에서 남은 자투리 조각들이다. 지구와 지구의 동반자인 달은 소행성과 혜성 들에게 무수히 두들겨 맞았을 것이다. 크기가 작은 물체들이 큰 것들보다 수적으로 월등히 많기 때문에 작은 물체와의 충돌이 그만큼 더 자주 일어난다. - P183

지구와 작은 혜성 조각이 충돌하면 퉁구스카 사건과 같은 폭발이 일어나는데, 이런 사건은 대략 1,000년에 한 번꼴로 발생한다. 그러나 핼리 혜성과 같이 지름이 대략 20킬로미터 수준에 이르는, 비교적 커다란 혜성과 충돌할 확률은 기껏해야 10억년에 한 번꼴이다. - P183

작은 얼음 덩어리가 행성이나 달과 충돌할 경우, 행성에는 이렇다 할 상처가 남지 않는다. 그러나 충돌하는 물체가 더 크거나 주성분이 얼음이 아니라 암석이라면 충돌 지점에서 대규모의 폭발이 발생하여 충돌 구덩이 또는 운석공이라 불리는 반구형 또는 사발 모양의 거대한 구덩이가 파인다. - P183

지구의 경우 운석공은 풍화 작용이나 강수에 따른 침식작용으로 사라지거나 다시 메워지게 마련이다. 그러나 달과 같이 기상 현상이 전혀 없는 천체에서는 새로 만들어진 운석공이 수백만 년 또는 그 이상 건재할 수 있다. 그래서 달 표면은 온통 충돌 구덩이들로 뒤덮여 있는데, 오늘날 태양계에서 발견되는 혜성이나 소행성 파편 조각의 희박한 밀도로 설명하기에는 그 수효가 너무나 많다. - P183

달 표면의 운석공들은 오늘날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지난 수십억 년의 세월에 걸친 수많은 충돌이 누적된 결과라고 하겠다. 그러므로 오늘의 달 표면은 과거의 충돌과 파괴의 역사를 생생하게 증언하고 있다. - P183

충돌 구덩이의 생성은 달에만 국한된 현상이 아니다. 태양계 어디에서든 운석공을 볼 수 있다. 태양에 가장 가까이 있는 수성의 표면이나, 구름으로 뒤덮인 금성뿐만 아니라, 화성 그리고 심지어 그 조무래기 달인 포보스 Phobos와 데이모스 Deimos 등에서도 볼 수 있다. 여기에서 말한 행성들은 지구형 행성으로 그럭저럭 지구와 닮은 지구의 가족이다. - P184

지구형 행성의 표면은 단단한 고체이며, 내부는 돌과 철로 이루어져 있고, 대기는 거의 진공에 가까운 것에서 시작하여 지구 기압의 90배가 넘는 것들까지 다양하다. 이들은 모닥불 근처에 둘러앉은 캠핑객들처럼 빛과 열의 근원인 태양을 에워싸고 그 주위를 옹기종기 돌고 있다. 나이는 모두 46억 년 정도로 같다. 그리고 달과 마찬가지로 이들의 표편은 모두 태양계 형성 초창기에 있었던 파국적인 충돌의 시대를 생성하게 증언하고 있다. - P184

목성형 행성은 대부분 수소와 헬륨으로 구성되어 있고, 그밖에 수소 원자를 많이 포함하는 기체 분자들, 예를 들면 메탄과 암모니아와 물이 소량으로 섞여 있다. 단단한 고체 표면이 없는 목성형 행성에는 오로지 대기권과 색색의 구름만 있을 뿐이다. - P184

목성형 행성은 태양계의 장상長上격 행성들로서 지구와 같은 자투리 세계가 결코 아니다. 목성은 그 안에 지구를 1,000개 정도 집어넣을 수 있을 정도로 크다. 만일 혜성이나 소행성이 목성의 대기권에 떨어진다면, 운석공은 어림도 없는 일이고 구름에 잠시 틈새가 났다가 사라지는 것이 우리가 볼 수 있는 현상의 전부일 것이다. - P184

우리는 외행성계 역시 수십억 년에 이르는 충돌의 역사를 거쳤음을 알 수 있다. 그것은 목성이 거느린 열두 개 이상의 위성을 보면 확실하게 알 수 있다. 그중 다섯 개를 보이저 우주선이 찬찬히 조사할 수 있었는데, 그곳에도 과거에 있었던 파국적 충돌의 흔적이 역력했다. - P185

지구에서 망원경으로 달을 관찰하면 지구를 향한 쪽에서 약 1만 개의 운석공을 헤아릴 수 있다. 그리고 그것들의 거의 대부분이 달의 오래된 지형인 고원 지대에 자리한다. 고원 지대는 행성 간 공간을 떠돌던 부스러기들이 모여서 달의 형성이 완성되던 시기에 굳어진 월면의 지형이다. - P185

달의 형성 얼마 후 내부로부터 용암이 흘러나와서 표면의 저지대를 덮기 시작했다. 이때 저지대에 본래부터 있었던 운석공들은 모두 메워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므로 오늘날 우리가 ‘바다 maria‘라고 부르는 저지대에 있는 운석공들은 모두 그 후에 생긴 것이다.(‘maria‘는 라문어로 ‘바다‘라는 뜻인 ‘mare‘의 복수형이다.) 그중에는 지름이 1킬로미터 이상 되는 구덩이가 1,000개 정도이다. - P185

운석공의 형성률을 추산해 보자. 10억 년 동안에 1만 개가 생긴 셈이니, ‘10^9년/10^4 운석공=10^5년/운석공‘에서 충돌 구덩이 하나가 만들어지는 데 대략 10만 년이 걸린다는 계산이 나온다. - P185

몇 십억 년 전에는 행성들 사이의 공간을 떠돌던 부스러기 천체들이 오늘날보다 더 많았을 터이므로, 우리가 달에 운석공이 파이는 현장을 목격하려면 앞으로 10만 년보다 훨씬 더 긴 세월을 지구에서 기다려야 할지 모르겠다. - P185

지구는 달보다 표면적이 더 넓기 때문에 지구에 지름이 1킬로미터에 이르는 구덩이를 만들 수 있는 충돌이 있기까지는 대략 1만 년 정도의 세월이 필요할 것이다. 미국 애리조나 주에 있는 운석공은 그 지름이 약 1킬로미터인데, 이 충돌 구덩이는 실제로 2만에서 3만 년 전에 파인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므로 달의 자료를 근거로 추산한 결과가 지구에서의 실제 상황과 잘 맞아떨어지는 셈이다. - P186

달에는 물과 공기가 없어서 침식 작용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따라서 몇 십억 년 전에 만들어진 작은 운석공이라도 달 표면에서는 잘 보존될 수가 있다. - P187

운석과의 충돌은 달 표면에 방사상의 광조光條 무늬를 남긴다. 여기서 광조란 충돌 시에 방사상으로 뿜어져 나온 고운 흙먼지들의 흔적을 뜻한다. - P188

광조는 아리스타르코스, 코페르니쿠스, 케플러와 같은 이름이 붙은 아주 최근에 생긴 운석공들 주위에서 잘 볼 수 있다. - P188

운석공과 거시적 지형 구조물은 침식 작용을 잘 견뎌 낼 수 있지만 지극히 가느다란 밝은 빛줄기처럼 보이는 광조는 시간이 흐르면서 서서히 사라지게 마련이다. 우주로부터 날아드는 미세 운석들조차 광조 무늬를 망가뜨려 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광조를 동반하는 운석공들은 최근에 있었던 충돌에서 만들어진 것임에 틀림이 없다. - P188

로마 가톨릭의 철학자 조르다노 브루노(Giordano Bruno) 는 1600년에 말뚝에 묶여 화형에 처해진 비운의 인물이다. 브루노는 우주에는 무수히 많은 세상들이 존재하며 그중에는 생명이 사는 곳도 많다고 주장했다. 이 주장과 또 다른 몇 가지의 죄목이 추가되어 그는 화형을 당했다. - P188

달은 고속 물체와 충돌하면 이때 생긴 충격 때문에 약간 비틀거리며 진동한다. 이 진동은 시간이 흐르면 서서히 사라지겠지만, 800년이란 시간은 진동을 완전히 잦아들게 하기에는 충분히 긴 시간이 못 된다. - P188

현대의 관측 기술은 달에 레이저 광선을 보내 반사돼 돌아오는 빛을 수신하여 아무리 미소한 진동이라도 확인할 수 있다. - P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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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거의 1달만에 다시 읽는다. 지난번 포스팅 마지막 부분에서 경매에 대한 얘기가 나왔었는데, 거기서 저자는 일반인들이 경매를 어렵다고 느끼는 이유가 ‘권리분석‘과 ‘명도‘라는 두 가지 허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늘은 이 두 가지 개념에 대해 알아보는 것으로 시작한다.

여기 별도로 첨부하진 않았지만 본문을 보면 등기부등본의 예시 그림이 나온다. 이 그림과 함께 저자의 설명을 함께 읽다보니 중요하게 봐야 할 사항들을 일목요연하게 알 수 있어서 유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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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부동산 관련 세금에 관한 기본적인 사항들도 나오는데, 부동산에 대해 잘 모르는 독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을 듯하다. 간략하게나마 전체적인 큰 틀을 정리하자면 취득, 보유, 양도(매도) 이렇게 3가지 경우에 내는 세금이라고 보면 된다. 좀 더 자세한 내용은 본문 내용을 참조하면 좋겠다.

부동산 세금 이야기에 이어서 규제지역과 비규제지역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여기서 규제지역은 p.176에 밑줄친 것처럼 다시 2가지로 나뉘는데,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발생하게 되는 풍선효과에 대해서도 명확히 이해할 수 있었다.

오늘 포스팅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보유‘와 ‘거주‘ 개념에 대한 얘기가 간단히 나오는데, 좀 더 자세한 얘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살펴보도록 하겠다.

권리분석은 경매의 핵심이자 꽃이라고도 불리는데, 경매에 참여해 매물을 낙찰받은 사람이 인수해야 할 부동산상의 권리나 보증금을 분석하는 일이다. 간략하게 개념 정리를 하면, 매물을 낙찰받은 사람이 어떤 권리를 인수해야 하고 어떤 권리가 소멸되는지 살펴보는 행위가 권리분석이다. - P152

권리관계가 이리저리 얽혀 있어서 복잡한 것처럼 보여도 대부분은 기본적인 권리분석 방법만 알면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범위 안에 있다. 권리가 얽히고 설켜 분석 난이도가 높은 매물은 속 편하게 거들떠보지 않으면 그만이다. 이런 매물까지 굳이 힘겹게 분석할 이유는 없다. - P152

권리분석을 하려면 해당 매물의 등기부등본을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그 매물의 이력, 소위 히스토리가 등기부등본에 다 기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어떤 지역의 몇 평짜리 매물이고 소유자가 누구인지,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소유권 관계, 소유권 이외의 권리 등의 모든 정보가 등기부등본에 적혀 있다. - P153

등기부등본에서 중요하게 봐야 할 부분은 다음의 세 부분이다.

① 표제부: 해당 매물의 기본 정보가 담겨 있다(주소, 이름, 면적 등).

② 갑구: 해당 매물의 소유권에 대한 모든 내용이 담겨 있다(가압류, 가처분, 압류등).

③ 을구: 해당 매물의 소유권 이외의 권리에 관한 내용이 담겨 있다(전세권, 저당권, 지역권, 지상권 등). - P153

갑구와 을구에 적힌 접수일자에 따라서 권리의 우선순위가 결정된다. 참고로 접수 일자가 똑같은 경우라면 순위 번호순에 따라서 우선순위가 결정된다. - P154

당연히 낙찰받아도 되는 매물과 낙찰받으면 안 되는 매물이 있기 마련이다. 다만 이런 필터링은 결국 공부를 통해 지식을 쌓아서 해결하는 수밖에 없다. 낙찰받아도 안전한지, 위험한지를 알려면 이를 분석하는 능력이 필수다. - P154

시중에는 권리분석을 대신 처리해주는 곳들도 많다. 그러나 필자는 그 방법을 추천하지 않는다. 투자 가치 여부는 오직 투자자가 판단할 몫이다. - P154

투자자들이 경매에서 권리분석과 함께 어렵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낙찰받은 부동산에 사는 소유자나 임차인, 기타 점유자를 내보내는 행위인 명도다. 경매를 직접 해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막연히 명도가 까다롭고 힘들다고 생각한다. 특히 초보 부동산 투자자라면 내가 낙찰받은 집에 사는 사람을 내보내는 일은 당연히 부담이자 스트레스다. - P154

경매 초보자가 낙찰받은 집에 처음 방문할 때는 일을 어떻게 처리할지 모르므로 떨리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더 떨리는 쪽은 경매당한 집에 거주 중인 점유자다. 표현이 조금 거북하지만, 흔한 말로 ‘갑(낙찰자)‘과 ‘을(점유자)‘의 신세라고 보면 맞다. 점유자는 낙찰받은 새 주인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요구를 할지 모르니까 심장이 더 떨릴 것이다. - P155

만약 점유자를 직접 만나서 얼굴을 마주하는 일이 부담스럽다면 굳이 만나지 않고도 일을 처리할 수 있다. 서면을 바탕으로 법원을 통해서 절차대로 이후의 일을 진행하는 것이다. 이렇게 해도 되지만, 낙찰자가 법적 절차를 피하고 직접 점유자를 만나는 이유는 결국 추가 비용과 시간을 단축하기 위함이다. 점유자 퇴거에 걸리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비용이 더 들어가니까 직접 만나서 해결하는 것이다. - P156

그러나 이런 장점을 차치하고서라도 만약 점유자와의 분쟁, 갈등에 따른 명도 스트레스를 피하고 싶다면 법원의 절차대로 진행하면 마음이 훨씬 편하다. 결국 돈을 좀 더 쓰느냐, 아끼느냐의 문제다. - P156

명도는 쉽게 생각해보면 결국 딱한 처지나 어려운 상황에 놓인 점유자와의 관계를 잘 풀어가는 일이다. - P156

일반 매매는 서로 날짜를 정하고, 잔금을 낸 후 이사하면 그것으로 끝이다. 그러나 경매는 중개인이 없기에 낙찰자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즉, 낙찰받은 사람이 직접 찾아가서 전 소유자나 세입자 등의 점유자를 만나서 조율하고 원만히 해결하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 P157

사실 대부분은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어 점유자가 깔끔하게 퇴거한다. 그러나 점유자가 버티는 예외도 있다. 이런 경우 때문에 사람들이 명도를 두려워하고 어려워한다. 그러나 발상을 전환해보자. 이런 어려움이 존재하는 만큼 경매로 싸게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 - P157

점유자는 크게 전 소유자와 세입자(임차인)를 말한다. 낙찰받은 매물에 사는 세입자를 내보내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 세입자는 전입 시 확정일자 신고 등 법적 보호장치를 해두기 때문에 경매가 진행되면 보호장치가 발휘되어 자신의 보증금을 거의 되돌려받고 나갈 수 있다. - P157

문제는 전 소유자다. 물론 강제집행이라는 법적 절차대로 일을 진행하면 전 소유자를 퇴거시킬 수 있다. 그런데 법은 대부분 처리가 아주 느리고 생각 외의 추가 비용도 다소 든다. 강제집행으로 점유자를 퇴거시키기까지는 평균적으로 3개월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대부분의 낙찰자가 점유자를 찾아가 직접 해결하려는 것이다. - P157

낙찰자가 명도 시 사용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살펴보자. 먼저 내용증명을 우편으로 보내는 방법이 있다. 그리고 경매에만 있는 제도인 ‘인도명령‘을 신청할 수도 있다. 인도명령이란 낙찰받은 소유자에게 매물을 인도하라는 명령서다. 절차상 인도명령 신청을 해두어야 나중에 강제집행 신청이 가능하다. - P158

인도명령까지 진행했음에도 전 소유자가 매물을 인도하지 않으면 법원에서 집행관이 나와 강제로 퇴거 집행을 한다. - P158

대부분의 전 소유자는 법원의 인도명령을 받으면 자진 퇴거한다. 인도명령을 받고도 퇴거하지 않는다면 강제집행을 할 거라는 계고장(행정상의무를 이행해달라고 재촉하는 일)을 보낸다. 그래도 안 되면 강제집행 단계까지 간다. - P159

전 소유자 대부분은 법원의 인도명령이나 강제집행 계고장을 받으면 큰 사건이나 사고 없이 퇴거한다. 필자의 경험을 공유하자면, 끝까지 버티며 애를 먹인 점유자는 드물었다. 16년간 200여 건의 경매를 경험하며 강제집행 상황까지 간 경우는 딱 2건이었다. - P159

경매 매물에 대한 정보는 ‘대한민국 법원 법원경매정보 사이트‘에서 알 수 있다. 그 밖에도 몇몇 사설 경매 업체가 있으니 참고하면 좋다. 사설 업체에서는 법원경매정보에서 소개하는 데이터와 정보를 한 번 더 가공해서 소비자가 쉽게 살펴볼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는 경매정보도 알 수 있다. - P159

필자는 경매에 눈을 뜨면 지금 당장이라도 집을 살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경매는 절차적으로 어려운 일이 없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좋은 매물을 찾고, 향후 매물의 주변 입지가 어떤 방향으로 개발될지, 어떤 호재가 있는지를 살펴보는 일이다. 그리고 좋은 매물일수록 당연히 입찰가가 높다. 따라서 경매로 투자하려는 투자자라면 투자금을 너무 빡빡하게 준비하는 것보다 좀 더 넉넉하게 준비하는 것이 좋다. - P160

한 번 더 강조한다. 경매는 절차적인 어려움이 없다. 경매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버리시기를 바란다. - P161

부동산 세금 중에서 첫 번째는 부동산을 살 때 내는 세금이다. 두 번째는 보유한 기간에 내는 세금이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팔때 내는 세금이다. 각각 ‘취득세‘ ‘보유세‘ ‘양도세‘라고 한다. - P164

취득세는 얼마나 될까? 기본적으로 2022년 상반기 기준으로 6억원 이하 1주택 보유자의 취득세는 1%다. (중략) 물론 정확한 금액은 취득가액에 따라 지방세를 더하는 과정이 있어서 조금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조금 늘어봐야 자잘한 액수니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 P164

비규제지역에서는 2주택 보유까지는 취득세가 1%다. 그러나 규제지역 내의 매물을 산다면 세율이 8%로 달라진다. - P165

과거에는 이런 규제가 없었다. 그래서 10채, 20채를 사더라도 취득세 부담이 각각 1%였다. 하지만 현재의 취득세는 2채까지만 1%다. 따라서 초보 부동산 투자자가 부동산 투자로 사용할 수 있는 카드는 2장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물론 현재의 취득세법이 이렇다는 말이지, 영원한 것은 아니다. 시기가 언제일지는 몰라도 이런 규정은 앞으로 당연히 다시 바뀔 수 있다. - P165

참고로 공시가격 기준 1억원 이하의 아파트ㅡ실제 시세로는 1억 5,000만원 내외ㅡ는 저가 아파트 기준에 포함되어 10채를 사든, 50채를 사든 취득세가 모두 1%다. 따라서 2채를 마련하고도 여웃돈이 있다면 공시지가 1억 원 이하의 아파트를 더 마련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 P165

공시지가 1억원 이하의 부동산은 소위 ‘도토리 부동산‘이라고 부른다. 이들 부동산은 세금 규제가 없다. 따라서 여러 채를 사더라도 취득세는 1%만 적용된다. 투자자라면 본능적으로 이런 점을 파고들어서 투자해야 한다. 실제로 필자의 지인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이 이런 틈새를 파고들어 투자에 나서서 몇천만 원이라도 자산을 불리는 데 도움을 받았다. 물론 현재는 지역별로 옥석을 잘 가려내야 한다. - P165

보유세는 부동산을 보유하는 동안 내는 세금이다. 보유세는 다시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재산세, 다른 하나가 종부세다. - P166

재산세는 일반적으로 소유한 재산에 부과하는 세금이다. 그런데 재산이 많은 사람이라면 종부세라는 세금이 하나 더 붙는다. 그래서 종부세는 옛날부터 "이중과세다!" "이중과세가 아니다!"라는 이슈로 말이 많았다. 이미 재산세를 냈는데, 또 내라니까 이런 말이 나오는 것이다. - P166

보유세는 해마다 7월과 9월에 나누어서 낸다. 한 번에 내면 보유자 입장에서 부담스러우니, 정부에서 이렇게 나누어서 징수한다. 관건은 금액이다. - P166

그냥 직관적으로 30억 원짜리 강남 아파트 1채를 보유했다면 1년에 3,000만 원이 세금이라고 생각하자. 그리고 15억 원 내외의 서울 아파트 1채를 보유했다면 약 300만 원이 세금이라는 것을 기억하자. 여기에 덧붙여서 10억 원 이하의 아파트를 보유하면 세금으로 몇십만 원 정도를 낸다고 생각하자. - P167

보유세는 내가 보유한 아파트 가격에 따른 대략적인 세금 액수를 알면 전혀 겁먹을 필요가 없다. - P168

결국 상위 몇 퍼센트 가격의 집이 아니라면 보유세로 내는 세금이 많지 않다. 이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보유세는 이 정도만 알고 있으면 된다. - P168

임장 활동은 그간 인터넷 정보로만 접해서 막연했던 부동산의 실제 가격 추이 정보를 직접 세세하게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주변 지역의 부동산 동향까지 직접 확인하는 기회가 된다. - P168

부동산 투자를 시작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일이 1세대로 묶인 부모와 떨어져 나오는 세대 분리다. 1세대 안의 거주자가 집을 몇 채 가졌는지가 핵심이다. 개인별로 소유한 집의 수가 아니다. 1세대 내에 거주하는 사람이 보유한 집의 수가 중요하다. - P169

따라서 부동산에 투자할 때는 세대 분리, 전입을 따로 옮기는 부분까지 생각해야 한다. - P169

여기서 나오는 숫자가 하나 더 있다. 바로 ‘2년‘이라는 숫자다. 1세대 1주택의 경우 해당 주택을 2년간 보유하면 정부가 혜택을 준다. 바로 비과세, 즉 세금을 부과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비과세는 엄청난 혜택이다. 내가 부동산 투자로 번 돈에서 양도세를 안내도 된다니 이런 혜택이 어디 있겠는가. - P169

‘10억원 이하의 아파트라면 몇십만 원을 보유세로 낸다.‘ 대략이 정도 수준의 세금이니 처음부터 너무 겁먹지 말자. 상위 몇 퍼센트 가격의 집이 아니라면 보유세로 부과되는 세금이 많지 않다. - P171

우리가 부동산 투자 대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전국으로 넓혀야하는 이유는 세금과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또한 투자 시야가 넓으면 부동산을 사고팔 때 전략적으로 행동할 수도 있다. 해당 매물의 소재지가 규제지역인지, 비규제지역인지에 따라 내야 하는 세금이 달라진다는 것을 기억하자. - P171

부동산 세금을 미리 대략적으로 쉽게 계산해볼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PC나 스마트폰 인터넷 검색창에 ‘부동산 세금 계산‘이라는 검색어를 넣으면 관련 사이트들을 찾을 수 있다. 이런 식으로 대략적으로나마 세금 계산을 해볼 수 있는 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된다. - P173

대표적으로 국민은행에서 제공하는 ‘KB부동산 앱‘이 있다. 이 앱은 세금 계산을 쉽게 하도록 도와준다. 현재 사는 집이나 구매하려는 집의 주소만 입력하면 취득세, 보유세(재산세, 종부세), 양도세 계산을 자동으로 해주어 한눈에 알 수 있다. - P174

또한 이 앱은 공시지가 정보도 제공한다. 만약 1주택자가 공시지가 1억 원 이하의 집을 1채 더 사려고 계획 중이라면 꼭 참고해야 할 사항이 바로 공시지가다. 추가로 좀 더 정확한 공시지가정보는 국토교통부에서 운영하는 ‘부동산공시가격 알리미‘에서 확인할 수 있다. - P174

부동산 세금 계산을 도와주는 사이트로는 KB부동산 앱 외에도 ‘부동산 계산기 사이트(앱으로도 있음)‘ 등이 있다. - P174

부동산에 투자하려면 규제지역과 비규제지역을 이해해야 한다. 해당 개념을 알면 세금 문제뿐만 아니라 투자 시야를 전국으로 넓혀서 살펴볼 때 해당 지역의 규제 상황에 맞추어서 올바른 투자 판단을 내릴 수 있다. - P175

단순하게 정리하면, 규제지역은 서울과 수도권, 비규제지역은 지방이라고 보면 된다. 물론 더 세부적으로 파고들어 가면 서울과 수도권 내에도 비규제지역이 있고, 지방에도 규제지역이 존재하지만ㅡ2022년 10월을 기준으로 지방 지역 대부분이 규제지역에서 해제되었고, 세종시만 유일하게 규제지역으로 남아 있다ㅡ. - P176

규제지역은 다시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으로 나뉜다. 여기에 속하지 않은 곳을 비규제지역으로 볼 수 있다. 규제지역에서는 1채까지만 취득세 중과가 없고, 이후부터는 취득세가 8%, 12%, 이런 식으로 늘어난다. - P176

이미 1채를 보유한 투자자 중에서 똑똑한 투자자라면 당연히 ‘세금 중과가 없는 비규제지역‘으로 눈을 돌려서 취득세 중과 없이 1채를 더 투자하겠다고 생각할 것이다. 치열한 자본주의에서 성공할 수 있는 매우 현명한 선택이다. 그런데 이런 생각을 가진 투자자들이 많이 움직일수록 전국적으로 풍선효과balloon effect가 일어나기도 한다. 정부가 어떤 지역을 규제하면 그에 대한 반사 이익으로 오히려 비규제지역의 매물 가격이 오르는 현상이 벌어지는 것이다. - P176

현행 정책상 규제지역에 투자하는 투자자가 양도세 비과세 대상이 되려면 해당 매물을 2년 동안 보유하는 것은 물론이고 거주까지 해야 한다. 쉽게 말해서 갭투자를 하지 말라는 규제다. 갭투자는 내 소유의 부동산에 내가 거주하지 않고 전세를 주는 일이다. 그런데 비규제지역에는 이 사항이 적용되지 않는다. 즉, 내가 거주하지 않고 보유만 해도 된다. - P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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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포스팅에서 저자가 중국말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언급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오늘은 이와 관련하여 북송의 거장이라 불리는 곽희라는 사람에 대한 얘기로 시작한다. 읽으면서 뭔가 마음가짐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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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포스팅의 마지막 부분에서 피터르 브뤼헐의 <곡물 수확> 이라는 작품을 보며 저자가 남긴 말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오늘 읽은 부분 중에 가장 인상적으로 느껴졌다. p.166에 밑줄 친 문장인데 독자인 나에게 이런저런 생각들을 해보게 만드는 문장이라 그랬던 것 같다.

곽희의 아들에 따르면 이 거장은 수시간 동안 명상을 한 다음 손을 씻고, 팔을 휘젓듯 단번에 일필휘지로 그림을 그려냈다고 한다.

곽희는 풍경화가 "일상 세계의 굴레와 족쇄"로부터 "두루미의 비행과 원숭이의 울음소리가 우리의 가까운 벗이 되는" 곳으로 도피할 수 있게 한다는 글을 남겼다. 하지만 반드시 글자 그대로 자연 속이라고 느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나는 이 그림 안에 있을 수 있어서 행복하다. - P113

시간이 흐르면서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나만의 방식을 갖추게 됐다. 우선 작품에서 교과서를 쓰는 사람들이 솔깃해할 만한 대단한 특이점을 곧바로 찾아내고 싶은 유혹을 떨쳐낸다. 뚜렷한 특징들을 찾는 데 정신을 팔면 작품의 나머지 대부분을 무시하기 십상이다. - P114

어느 예술과의 만남에서든 첫 단계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야 한다. 그저 지켜봐야 한다. 자신의 눈에게 작품의 모든 것을 흡수할 기회를 주는 것이다. - P114

‘이건 좋다‘, ‘이건 나쁘다‘ 또는 ‘이건 가, 나, 다를 의미하는 바로크 시대 그림이다‘라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이상적으로는 처음 1분 동안은 아무런 생각도 해선 안 된다. 예술이 우리에게 힘을 발휘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 P115

만약 무언가가 웃기는지 알고 싶다면 그것이 우리를 웃게 만드는지 확인하면 된다. 어떤 그림이 아름다운지 알고 싶다면 그림을 바라볼 때 우리 안에서 어떤 반응이 일어나는지 확인하면 된다. - P116

대개 우리는 유용한 정보를 얻기 위해 위협적이고 산만하게 쏟아져 들어오는 주위 자극들은 무디게 만들거나 아예 무시한다. - P117

모네의 그림은 우리가 이해하는 모든 것의 입자 하나하나가 의미를 갖는 드문 순간들 중 하나를 떠올리게 한다. 산들바람이 중요해지고,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중요해진다. 아이가 옹알거리는 소리가 중요해지고, 그렇게 그 순간의 완전함, 심지어 거룩함까지도 사랑할 수 있게 된다. - P117

헤르메스는 도둑의 신이지, 우연찮게도.

피를 차갑게 식히면서 동시에 끓어오르게도 하는 데는 예술품 절도 사건만 한 것이 없다. - P134

‘두려운 존재‘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여신 네이트Neith (고대 이집트 신화속 전쟁과 수호의 여신이자 저승의 여주인인 네이트를 조각한 입상) - P136

"내 월급도 중세 수준이다. 중세 유물 전시로 내 중세 월급을 벌어들인다." - P137

혼자였다가 섞여들었다가, 혼자였다가 섞여들었다가 하는도시인의 호흡. - P140

화려한 퍼레이드에서 관객의 자리를 지킬 뿐이다. 공원 벤치에 한두 시간 동안 앉아 있는 것과 내 존재를 알아차리지 못하는 낯선 사람들과 고요한 공간을 공유하며 매일 시간을 보내는 것은 차원이 다른 일이다. 손에 든 은쟁반 말고는 눈에 띄지 않도록 존재감을 숨기는 집사들에겐 익숙한 일일 테지만. - P140

모든 일이 그렇듯이 사람 구경도 할수록 는다. - P140

오래되고 연약한 예술에 관한 다양한 질문들이 "만지지 마세요" 라는 공통의 대답으로 귀결된다는 사실 - P142

"하나는 네 소원을 위해서, 다른 하나는 네 소원만큼 간절한 다른 누군가의 소원을 위해서." - P143

사람이 어떻게 생겼는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무엇을 이룰 수 있는지, 그들의 삶과 꿈은 무엇으로 구성되는지. - P145

보기 드문 사람이다. 아는 척을 하거나 비웃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 수많은 새로운 아이디어들의 충돌을 반기는 사람. - P146

사람들은 화려한 옷차림의 바빠 보이는 사람들한테는 취하지 않을 태도로 경비원들을 대한다. - P147

유니폼은 우리를 부자에게든 서민에게든 누구에게라도 공감해줄 것 같은 허름한 신사 정도로 보이게 한다. - P147

계획이 뒤죽박죽된 채로 메트를 비틀거리며 돌아다니는 것이 말이 되지, 보는 것마다 성큼성큼 받아들이는 유식한 사람들이 오히려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 P148

당황한 사람들은 놀라운 것들을 보고 놀란다. 숨이 닿을 거리에 피카소 작품이 걸려 있다거나 고대 이집트 신전 하나가 통째로 뉴욕에 옮겨져 있는 모습에 놀란다. - P148

폴 스트랜드Paul Strand (미국의 사진작가이자 영화 제작자. 대표적인 모더니즘 사조의 작가로서 20세기 사진이 예술적인 잠재성을 인정받는 데 그의 작품 세계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는다) - P150

에드워드 스타이컨Edward Steichen (미국의 사진작가, 화가, 큐레이터. 패션 사진의 대부이자 제2차 세계대전 등 당대 현실을 담은 다큐멘터리로도 유명하다. 사진 역사상 가장 많은 작품을 남긴 인물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 P150

플랫아이언 빌딩(뉴욕 맨해튼 중심부에 위치한 삼각형 모양의 22층 마천루 원래 이름은 풀러 Fuller 빌딩이지만 건물 모양이 다리미 iron처럼 생겼다고해서 플랫아이언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옮긴이) - P150

알프레드 스티글리츠Alfred Stiegitu (미국의 사진작가이자 모던 아트의 수호자, 20세기 초반에 뉴욕에서 다수의 갤러리를 운영하면서 유럽의 아방가르드 사조를 선보였으며 사진이 예술적인 매체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 P150

조지아 오키프(모더니즘 사조의 미국 화가. 대표작으로는 꽃을 접사하듯 크게 확대해 그린 정물화 시리즈, 뉴멕시코의 자연을 그린 풍경화 시리즈, 뉴욕의 마천루 시리즈가 있다) - P150

사진에서 눈을 돌려 전시실을 둘러보니 문득 웃음이 터질 것같다. 전 세계에서 모인 수십 명의 살아 숨 쉬는 사람이 한 공간에 있는데 하나같이 벽에 걸린 무색의 움직임 없는 인물 사진들을 보느라 옆 사람에게는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현실의 사람들은 흔해 빠진 대상들로 간주되는 듯하다. 정말이지 아무 때나 볼수 있는 대상 아닌가. 우리의 삶을 순식간에 지나쳐 영원히 사라져버릴 낯선 이들에게 왜 구태여 관심을 쏟겠는가. - P151

(옛말에서 성스럽다Sacred는 단어의 의미는 ‘분리되어 있는‘이었다) - P152

때때로 우리에게는 멈춰 서서 무언가를 흠모할 명분이 필요하다. 예술 작품은 바로 그것을 허락한다. - P152

손 틈새로 금세 빠져나가버릴 순간을 온전히 경험하는 건 어려운 일이니까. - P152

우리는 소유, 이를테면 주머니에 넣어갈 수 있는 무언가를 원한다. 하지만 아름다운 것은 주머니에 들어가지 않고, 우리가 보고 경험하는 것 중에서 아주 작은 부분만 소유할 수 있다면? - P152

갑자기 전시실 안의 낯선 사람들이 엄청나게 아름다워 보인다. 선한 얼굴, 매끄러운 걸음걸이, 감정의 높낮이, 생생한 표정들. 그들은 어머니의 과거를 닮은 딸이고, 아들의 미래를 닮은 아버지다. 그들은 어리고, 늙고, 청춘이고 시들어가고, 모든 면에서 실존한다. - P152

나는 눈을 관찰 도구로 삼기위해 부릅뜬다. 눈이 연필이고 마음은 공책이다. 이런 일에 그다저 능숙하지 않다는 건 더 나아질 수 있다는 뜻이다. - P152

나는 사람들이 입고 돌아다니는 옷과, 남자친구나 여자친구와 손을 잡거나 혹은 잡지 않는 몸짓에서, 머리를 다듬고, 면도를 하고, 내 눈을 마주하거나 피하고, 얼굴과 자세에서 기쁨이나 조급함, 지루함이나 산만함을 보이는 방식들 속에서 의미를 찾는다. 그리고내가 보는 대부분의 것에서 말로 표현할 수 있는 확실한 의미를 찾을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그저 이 장면에 깃든 눈부심과 반짝임을 바라보며 기쁨을 만끽한다. - P153

평범한 날이면 낯선 사람들을 힐끗 보며 그들에 관한 가장 근본적인 사실을 잊어버리기 일쑤다. 그들이 나만큼이나 실존적이고 승리하고 또 고통받았으며 나처럼 힘들고 풍요롭고 짧은 삶에 몰두해 있다는 사실을. - P153

입원해 있는 톰을 방문한 후 집으로 가는 지하철을 타던 때를 기억한다. 누구라도 심술을 부리거나, 실수로 부딪힌 다른 승객에게 쏘아붙이면 그게 그렇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편협하고 무지해 보였다. 우리 모두 그럴 때가 있는데도 말이다. - P153

오늘밤은 운이 좋다. 낯선 사람들의 피곤하거나 어떤 생각에 빠져 있는 얼굴들을 애정을 갖고 바라볼 수 있다. - P153

베라자노 다리(브루클린과 스태튼섬을 잇는 현수교) - P157

수도승들이 혼자 들어가서 기도를 하는 감옥처럼 작은 방이라고 추측했지만 사실 클로이스터, 즉 회랑은 수도원 가운데에 있는 야외 공간이었다. 속세로부터는 떨어져 있지만 태양과 달과 별과는 닿아 있는 곳. - P160

쿠사 수도원(오늘날 프랑스와 스페인의 국경을 이루고 있는 피레네산맥의 카니구산 기슭에 지어진 베네딕트회 수도원) - P160

‘거대하다‘는 뜻의 ‘맘무차Mammucia‘ - P160

 <메로드 제단화Mérode Altarpiece>(천사 가브리엘이 성모 마리아에게 수태 소식을 전하는 장면을 그린 세 폭제단화, 북부 유럽풍 회화를 일컫는 ‘플랑드르 회화‘의 대표작) - P162

베리 세인트 에드먼즈 십자가(바다코끼리 상아를 조각해 만든 로마네스크풍 십자가, 영국 남동부의 도시 베리 세인트 에드먼즈의 수도원에서 발견되어 그 이름을 얻었다) - P162

돌이켜보면 그 장면은 피터르 브뤼헐의 <곡물 수확>을 떠올리게 한다. 멀리까지 펼쳐진 광활한 풍경을 배경으로 농부 몇몇이 오후의 식사를 즐기는 모습 말이다. 배경 중간쯤 교회가 있고 그 뒤로 항구 그리고 황금빛 들판이 아스라한 지평선까지 굽이쳐 펼쳐진다. 화면 앞쪽에는 큰 낫으로 곡물을 거두는 남자들과 그것을 한데 묶느라 허리를 굽힌 여자가 보인다. 맨 앞쪽 구석에는 일을 하다가 배나무 아래에 앉아 식사를 하는 아홉 명의 농부들이 다소 희극적이면서도 애정을 담아 묘사되어 있다. - P164

브뤼헐의 이 명작을 바라보며 나는 가끔 이것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흔한 광경이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사람들은 주로 농사를 지었고 그들 중 대부분이 소작농이었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평생 노동을 하고 궁핍한 삶을 살아가면서 가끔 휴식을 취하고 다른 이들과 어울리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너무도 일상적이고 익숙한 광경을 묘사하기 위해 피터르 브뤼헐은 일부러 노력을 기울였을 것이다. 그리고 그는 그 광활하게 펼쳐진 세상의 맨 앞자리를 이 성스러운 오합지졸들에게 내주었다. - P164

가끔 나는 어느 쪽이 더 눈부시고 놀라운 것인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다. 위대한 그림을 닮은 삶일까, 아니면 삶을 닮은 위대한 그림일까. - P166

"더 나은 직업을 찾아!" - P169

버디 홀리 (1950년대 중반 미국 로큰롤을 주도한 인물. 생전에 즐겨 착용한 나비형 뿔테 안경이 트레이드 마크였다) - P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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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걸어야 하는가? - 그에 대한 과학적 분석
박길성 지음 / 지식과감성# / 2018년 12월
평점 :
품절


체력이 그닥 좋지 못했던 저자가 걷기를 통해 자신이 건강해지는 것을 몸소 경험하면서 독자들에게 걷기의 다양한 효능에 대해 말해준다. 추가로, 먹는 것의 중요성이라든지 자연치유력에 대한 얘기 등이 나오는데 이를 통해 평소 일상생활 속에서 건강관리를 실천하는 것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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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자는 올바른 운동이 무엇인지에 대해 독자들에게 말함과 동시에 타인에게 과시하기 위한 운동이 올바른 것이 아님을 역설한다.

타인과 비교하거나 타인들에게 과시하기 위해 운동하는 것은 올바른 운동이라고 할 수 없다. 올바른 운동이란 피를 깨끗하게 하고 혈관탄력을 좋게하며 기혈(氣血)이 제대로 순환하게 하고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면서도 신체의 어느 부분에도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적당량의 근육을 자연스럽게 형성하게 하는 운동으로, 자신의 체질과 체력 및 체형에 맞는 운동이다. - P377

근육을 늘리기 위해 닭가슴살만 장기간 섭취할 경우 장내 유해균이 늘어나 소화기관이 손상될 뿐만 아니라 혈액이 탁해지기도 한다. - P377

자신의 체질과 체력 및 체형에 맞지 않은 과도한 운동은 몸에 이로운 올바른 운동이라 할 수 없다. 건강하게 장수하는 사람들 가운데 body builder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 P377

모 아니면 도(All or Nothing)의 유해성! 운동에도 해당되는 말이다. 중용(中庸)의 도(道)가 필요하다. 생존과 건강을 위해 자신의 체질에 맞는 음식을 적절한 시간적 간격에 따라 적당량 섭취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생존과 건강을 위해 자신의 체질에 맞는 운동을 적절한 시간적 간격에 맞추어 바른 자세로 적당량 해 주는 것이 좋다. - P378

운동을 할 때 가장 유념할 점은, 어떤 운동이든 무리하면 역효과가 난다는 것이다. - P378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자신의 기본적인 신체조건을확인해야 한다. 연령, 성별, 장기의 기능, 체력, 체격, 만성적 질병 유무, 일시적 통증 여부 등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 P378

처음에는 살살 천천히 움직여주는 것이 좋다. 자주 사용하지 않던 근육 혹은 인대를 갑자기 과도하게 사용해서 다치거나 심장에 무리가 가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수록 근육과 인대는 물론 뼈도 유연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 P379

분명한 점은 ‘모 아니면 도(all or nothing)‘와 같은 몰아치기 운동보다는 평소에 조금씩 수시로 하는 운동이 훨씬 더 유익하고 안전하며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 P379

등산은 특히 장노년층에 위험하다고 한다. 무거운 배낭을 지고 험한 산길을 몇 시간~며칠씩 걸어 오르내리면 노화 단계에 접어든 신체에 무리가 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 P379

몸의 중심을 잡아 주는 힘을 가진 ‘속근육(core muscle)‘은 신체 각 부위가 제 기능을 발휘하도록 돕는 근육으로, 모든 근육의 ‘시작점‘이라할 수 있다. ‘근육‘이 제 기능을 다 하지 못하면 척추가 약해질 뿐만 아니라 어깨, 무릎 등 다른 관절에 과부하가 걸리기 쉬워 부상과 허리 질환의 위험 또한 높아지게 되는 것이다. - P380

불균형 상태에서 근육 강화 운동을 하면 불균형이 더 심해진다. 불균형을 심화시키는 근육 강화 운동은 오히려 건강에 해로울 뿐이다. - P380

특히, 중·노년층은 관절·힘줄· 근육세포의 급격한 노화로 외부 충격에 취약하다. 관절의 유연성이 크게 떨어지고 근육이 쉽게 파열돼 부상의 위험이 커지고, 골밀도가 감소해 20·30대와는 달리 작은 부상에도 회복이 어렵다. - P380

심장혈관인 관상동맥의 경우 80% 이상 막힐 때까지 증상이 없기 때문에 자신의 질환 여부를 모르고 있다가 갑작스런 운동으로 증상이 악화돼 협심증, 심근경색으로 위험에 처할 수도 있다. - P380

지나친 고강도 운동은 인체에 유해한 활성산소를 증가시켜 노화를 촉진하고, 피로물질이 세포를 파괴해 면역력을 떨어뜨려 감염질환에도 취약해진다. - P381

과도한 운동은 활성산소가 세포의 방어 능력을 초과해서 과도하게 생성되게 하므로 세포를 공격하고 뼈대와 근육의 손상을 초래해 노화를 촉진시키게 된다. 반면, 적절한 운동은 활성산소를 없애준다. 적절한 운동은 활성산소에 대항하는 SOD, GSH, 카탈라아제 같은 자연적 항산화 효소의 분비를 늘려주기 때문이다. - P381

과도한 근력운동은 노화도 촉진한다. 성급한 마음에 ‘식스팩(sixpack)‘등 특정 근육을 키우는 운동을 무리해서 하다 보면 자칫 부작용에 시달릴 수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자신의 체질과 체력, 나이에 맞는 적절한 운동이 건강에 유익하다. - P381

근육량이 지나치게 많으면 신장(콩팥)에 무리가 가고, 이는 결국 사망 위험을 증가시킨다. - P381

콩팥의 활동랑을 나타내는 사구체 여과율(콩팥이 1분간 걸러내는 혈액의 양) - P382

사구체 여과율이 높다는 것은 콩팥에 무리를 준다는 것으로, 이는 결국 콩팥 기능을 급격히 떨어뜨린다는 뜻이 된다. - P382

근육이 많으면 걸러내야 할 단백질이 많아 콩팥에 부담을 준다. - P382

콩팥의 사구체 여과율에 따른 사망률을 비교한 결과, 사구체 여과율이 정상보다 높은 그룹이 정상 그룹에 비해 1.37배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심혈관계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1.66 배였다. - P382

고단백 식사나 근력운동을 과하게 해서 근육량이 많아지면, 근육이 혈관을 눌러 심장에 부하가 걸리고 단백질을 대사시키느라 간이 무리하게 된다. - P382

몸을 움직이지 않고 약에만 의존하는 한, 어제보다 내일 더 건강해질 수 있다는 희망은 점점 사라져 간다.

Hope of healthy life is ‘nowhere‘!

질병은 ‘고질병‘으로 남게 된다. - P383

적절한 운동을 하고 약을 멀리한다면, 어제보다 내일 더 건강해질수 있다는 희망은 바로 지금 여기에 있게 될 것이다.

Hope of healthy life is ‘now here‘!

질병은 이제 ‘고칠 병‘이 된다. - P383

허약체질도 약에 의존하지 않고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바로 일상생활 속에서 꾸준히 걷기를 실천하는 것이다. - P383

많은 사람들이 건강을 특히 노후건강을 걱정한다. 그러나 건강에 관하여 걱정만 하고 적절한 운동을 하지 않는다면, 저절로 건강해질 수는 없다. ‘건강염려증‘이 때로는 건강을 해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건강을 걱정하고 있을 시간에 건강을 위한 기본적 실행(實行)인 ‘일상생활 속 걷기‘ 를 ‘실천‘하는 것이 더 좋다. - P383

수험생이 ‘좋은 점수를 얻어야 하는데‘라고 걱정만 하면서 정작 공부는 하지 않는다면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없다. 오히려, ‘좋은 점수를 걱정‘하는 대신 그러한 걱정을 할 시간에 ‘공부를 열심히‘ 한다면 더 좋은 성적을 얻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일 것이다. - P383

질병의 씨앗도, 건강의 희망도 모두 내 안에 있다! - P384

꾸준한 걷기 실천!
건강한 육체!
평온한 마음!
순수한 영혼!
소중한 꿈 실현! - P386

걷기는 시간적·장소적 제약이 거의 없어 남녀노소 누구나 일상생활 속에서 쉽고 간편하게 시작할 수 있으며, 특별한 기구 혹은 장비나 경제적인 투자 없이 할 수 있으면서도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부작용이 전혀 없는 기본적인 유산소 운동으로서 노화 억제 운동이다. - P388

뿐만 아니라, 걷기를 통해 창의력을 키울 수 있고, 호젓한 산책을 하는 동안 사색 혹은 명상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며 자신의 맑고 순수한 영혼과 대화할 수도 있다. - P388

날로 경쟁이 심해지고 각박해지는 현대사회에서 걷기를 통해 마음의 평화를 유지하고 정신세계를 한 차원 더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걷기는 단순한 육체운동의 의미를 넘어 정신 운동이자 영혼 훈련이라고 할 수 있다. 걷기를 통해 가정의 평화와 가족 모두의 건강을 도모하며 행복지수를 높일 수도 있다. 또한, 걷기에는 지대한 사회적·환경적·재정적 효과도 있다. - P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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