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판본 단종애사 (端宗哀史) : 1457년 청령포, 단종을 지킨 남자 엄흥도 이야기, 무삭제 최신간 - 1954년 초판본 표지 디자인 ㅣ 더스토리 착한책 프로젝트
이광수 지음 / 더스토리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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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과 수양대군을 필두로 이들 주변에 있는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들을 보면서 인간의 내면에 숨어있는 갖가지 욕망과 선한 양심이라는 것이 어떠한 행동으로 표출되는지를 적나라하게 볼 수 있었다. 또한 개인적으로는 단종과 관련된 이야기를 어렴풋하게만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좀 더 세부적인 내용들을 만날 수 있어서 역사공부에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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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마 2026-07-19 10: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단종애사를 읽으셨다면 이번에는 김동인의 대수양을 읽으실 차례입니다. ^^ 저의 독서 순서는 대수양이 먼저고 단종애사가 나중인데 어느 순서든 좀 더 균형잡힌 시선을 갖게 하지요. (단종애사든 대수양이든 역사를 배경으로 한 ‘소설’일 뿐입니다. 정사가 아니지요. 이굉수의 관점에서 해석한 계유정난과 김동인의 관점에서 해석한 계유정난을 볼 뿐)
^^

즐라탄이즐라탄탄 2026-07-19 11:56   좋아요 0 | URL
소설을 통해서 동일 인물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가져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어보입니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아시마 님의 말씀 기억하고 있다가 한 번 찾아 읽어볼 수 있도록 해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아시마 2026-07-19 11: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며칠전에 수종사에 놀러갔다가 뜬금없이 경기도 보호수 은행나무 2주를 보았어요. 그 은행나무가 무려 세조와 사연이 있더군요. 정이품송도 그렇고, 조선 왕들 중에 나무와 그런 인연이 있는 왕도 드문데 그게 한그루도 아닌 두그루라… 세조도 평생을 시달렸구나(당연하지요마는)… 여러모로 참 특이하게 해석의 여지가 많은(좋은쪽으로 잘 해석해 주겠단 뜻은 아니고요) 왕이기는 합니다.

즐라탄이즐라탄탄 2026-07-19 12:06   좋아요 0 | URL
소설 속에서도 수양이 계유정난을 일으키면서 무고한 사람들을 많이 죽여서 그랬는지 잠자리가 편치 못했다는 얘기를 봤던 기억이 납니다. 계유정난에 관한 역사를 어느정도 알고 있는 상태에서 세조와 관련있는 장소에 다녀오셨다니 감회가 남다르셨을 듯합니다. 교과서나 소설 등을 통해 배운 역사와 관련된 장소에 직접 방문해보는 경험을 하면서 보다 입체적으로 역사를 느껴보는 것도 여러모로 유익하게 시간을 보내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시마님의 글을 통해 다양한 것들을 생각해보고 배울 수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오늘 처음 밑줄친 문장은 사육신 중 한 명인 박팽년이 죽기 전에 수양대군의 부하로부터 회유를 받자 남긴 말이다. 수양대군은 박팽년의 재능을 아낀 나머지 그가 회심하여 자신에게 충성할 것을 맹세하면 그를 살려주고 벼슬까지도 줄 생각이었지만 박팽년은 자신의 목숨을 내놓는 한이 있더라도 죽을 때까지 곧은 절개를 지키는 모습을 보여준다. 마음이 편치 않다는 이유로 자신의 하나뿐인 목숨을 기꺼이 내던졌던 박팽년의 모습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생각해볼거리 하나를 던져 주는 듯하다. 한 번 뿐인 인생에서 진정 무엇을 위해, 어떤 가치를 끝까지 지켜나가며 살 것인가를 말이다.


(마음이 편치 않으니 부득불 이럴 수밖에) - P-1

상왕이 성삼문 등의 도모를 미리 알았다고 하는 것은 정인지의 멀쩡한 거짓말이다. 그러나 상왕을 없이하려면 이것을 핑계로 삼는 것이 가장 편하겠기 때문에 이렇게 상왕이 미리 안 것으로 만들어버리는 것이다. - P-1

슬픈 일, 괴로운 일이 끊일 새 없이 뒤대어 오는 이 인생에서는 한 가지 슬픔이나 분함을 오래 지녀 가기도 어려운 일이다. - P-1

‘모두 내 욕심 탓이로구나. 풀의 이슬같은 영화를 탐내는 욕심 탓이로구나.‘ - P-1

일을 꾸미는 것은 사람에 달렸으나, 일이 이루어지는 것은 하늘에 달렸다.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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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기 시작한 부분에서는 수양대군과 그를 보필하는 권람과 한명회에 대한 작가의 한줄평이 나온다. 이 세 사람이 갖고 있는 총명과 지혜가 워낙에 뛰어나서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이지만, 그들이 가진 총명과 지혜가 ‘부정한 욕심 및 부정한 음모‘와 결탁한 결과 그들의 재능이 역사에 비극적인 결과를 초래하였음을 언급한다.

이 한줄평을 보면서 인간에게 주어진 타고난 재능이라는 것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복이 될 수도 있고 화가 될 수도 있음을 다시금 느끼게 된다.

개인적으로 아직 뒷부분을 읽어보지 않아서 어떤 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될지는 명확히 알 순 없지만, 작가의 한줄평을 통해 조심스럽게 추론해보자면 어린 왕 단종을 몰아내고 권력을 차지하는 수양대군 일당의 결말이 그다지 썩 좋지는 못할 것임을 암시하는 게 아닐까 싶다. 물론 이런 나의 추론이 틀릴 수도 있겠지만 추론의 맞고 틀리고 여부와 관계없이 뒤에 나올 이야기의 흐름을 예상해본다는 행위자체가 이미 독자인 내가 이 스토리에 상당히 몰입하고 있다는 방증이 아닐까 싶다.

‘부정한 욕심과 부정한 음모‘ 이것이 그 좋은 총명과 지혜를 망쳐버리었다. - P-1

닭을 천을 기르면 그중에도 봉이 난다는 셈으로, 이렇게 명리를 따라 동으로 가고 서으로 가는 무리들 중에도 굽혀지지 아니하는 곧은 무리가 있으니 이러한 무리들이 비록 수효는 적을망정 자연히 한 세력을 이루는 것이다. 비록 그들이 기치를 내어세우고 호령을 함이 없더라도 충의(忠義)가 있는 곳에 반드시 따르는 천연의 위엄이 능히 사람으로 하여금 정색하게 하는 것이다. - P-1

명리지배 백 명을 얻음보다는 이러한 충의지사 하나를 얻는 것이 더욱 힘있음 - P-1

옳은 선비 한 사람의 뜻이 십만 강병보다도 힘있는 줄을 잘 안다. - P-1

죽는 것을 두려워할 줄 모르는 이 무리들이야말로 수양대군의 큰 적이 아닐 수 없다. - P-1

이미 죽는 것을 두려워할 줄 모르거니 하물며 명리랴. - P-1

위무(威武)로 굴(屈)할 수 없고 부귀(富貴)로 음(淫)할 수 없는 이 의인의 무리는 고왕금래에 불의의 권세를 탐하는 자들이 두통거리가 되었다. 그들이 수효로는 비록 몇백 명, 그보다도 더 적게 몇십 명에 불과하다 하더라도 그들은 의의 불씨를 천추만세의 후손에게 전하는 거룩하고도 고마운 직분을 맡아 한 나라의 주인이 되는 것이다. 전 인류의 주인이 되는 것이다. - P-1

그는 이 패기의 날랜 말에 올라앉아, 그 뛰어난 총명과 예지로 자기가 달려가는 길이 무엇인지를 보면서도, 안 되겠다 안 되겠다 하고 연해 후회하면서도 겉잡을 수 없이 그가 마침내 굴러떨어진 절벽 끝으로 가버린 것이다. - P-1

그는 의인이 되려는 간절한 소원과 권세를 잡으려는 불 같은 패기와 이 두 가지 사이에 끼어 이 두 가지를 다 만족시키려는 어림없는 큰 욕심을 가지게 된 것이다. - P-1

사냥을 즐겨하는 수양대군은 힘 안 들이고 잡힌 짐승을 즐겨하지 아니한다. 아침부터 온종일 산을 넘고 골짜기를 건너 따르고 따라도 잡히지 아니하는 짐승이 도리어 몇 곱절이나 더 그의 마음을 끌었다. 사람을 구하는 데도 그와 같은 맛이 있었다. 단 한마디에 주르르 따라오는 사람은 비록 쓸 데는 있더라도 재미는 없었다. 아무리 끌어도 아니 끌리는 사람이야말로 끌 재미가 있었다. - P-1

수양대군은 대사를 위하여 꾹 참았다. - P-1

"소인 귀가 먹어 나으리 하시는 말씀을 한 마디도 들을 수가 없소이다." - P-1

"국가에 어려운 일이 많으되 의리가 무너지는 것보다 어려운 일이 없고, 국가가 큰사람을 기다리거니와 그 큰사람은 의리를 으뜸으로 하는 사람이외다." - P-1

권세 잡은 이가 하는 일은 권세를 부러워하는 사람들에게 감격을 주기가 쉽다. 코 끝에 붙은 파리를 잊어버리고 아니 날리더라도 그것이 보통 사람인 때에는 신경이 둔한 놈이라 하려니와 높은 사람인 때에는 호생지덕이라 하여 마치 보통 사람은 하지 못할 일 같이 높이는 것이다. - P-1

낮 말은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듣는다. - P-1

사랑 중에도 가장 큰 사랑이라는 어머님의 사랑 - P-1

나이가 열여섯 살이면 가장 그리운 것이 할머니, 아주머니, 누이 같은 정다운 친족들인 것은 임금이나 뭇사람이나 다를 리가 없다. - P-1

외양에만 노성한 태가 도는 것이 아니라 눈치를 보시는 데나 마음을 쓰시는 데는 더욱 그러하였다. 마음이 그러하시므로 외양에 나타나는 것이다. 얼굴은 마음의 목록이라고 한다. - P-1

"이렇게 가물어서 백성이 어찌 산단 말이냐." - P-1

눈치를 슬슬 보지 아니하면 아니 될 당신의 가엾은 신세를 생각하면 하늘에 떠도는 구름 조각이 부러웠다. - P-1

그러나 사욕에 골몰한 자들은 국가를 생각할 새도 없었다. - P-1

옳은 것은 언제나 연약한 광대로 차리고 무대에 뛰어나와서 옳지 아니한 힘에게 참혹한 피투성이가 되어서 거꾸러지어 구경꾼의 눈물을 자아내게 하는 것이 조물의 뜻이다. 심술궂은 뜻이다. - P-1

왕이 자기를 미워하시는 때에는 아무러한 말이라도 하기가 어렵지 아니하나 자기를 신임하시는 양을 뵈옵고는 그 어른의 가슴을 아프시게 할 말씀을 사뢰기가 매우 거북하였다. - P-1

그러나 요마한 인정에 구애하여 대공을 세울 기회를 놓칠 수는 없다. - P-1

이 일도 어려우려면 무척 어려운 일이지마는 쉬우려면 또 무척 쉬운 일이다. 어떠한 경우에 이 일이 어렵겠는가 하면 그것을 전함을 받을 사람이 이(利)로 움직이지 아니할 사람인 경우다. 이러한 경우에는 그 사람을 휘어 넣으려면 그 일에 의리의 가면을 씌워야 하거니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그렇지마는 저편이 이에 움직이는 줄만 알면 거저 먹기다. 마치 음탕한 계집을 유혹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슬쩍 눈치만 보이면 그만이다. 오직 한 가지 어려움은 분명히 입 밖에 내어 말할 수도 없고 더구나 무슨 증거가 될 만한 것을 뒤에 남길 수도 없는 것이다. 자칫 잘못하면 역적으로 몰려서 모가지가 날아날 일이다. - P-1

변변치 못한 말은 아무리 꾸며도 당당한 기운이 없었다. - P-1

"세상에 이런 말도 듣는 법이 있느냐." - P-1

여자는 아무리 급한 때에라도 완전히 정신을 잃어버리는 일은 없고 반드시 이해타산을 할 여유를 가진다고 한다. - P-1

어떤 때 사람의 사랑은 죽음보다 힘이 있다. - P-1

평탄의 운명의 물결에 순종하는 백성도 이따금 험한 물굽이를 만나 바위 뿌다구니에 부딪치어 피거품이 되어버리는 수가 있다. - P-1

왕의 편이 될만한 이들은 아무 연락 없이 모래 알알이 흩어진 힘이다. 이 흩어진 힘이 얼마나 한 일을 할까. - P-1

"다 운수지 운수야, 천운이 수양대군께로 돌아가는 것을 어찌하나." - P-1

"나라에 큰 일이 있는 때에는 신하가 점을 아니하는 법이야. 점해서 쓸 데가 없거든. 정말 임금께 충성이 있으면야 오는 일을 미리 알아보아 무엇하나. 수인사대천명(修人事待天命)으로 죽든지 살든지 할 일을랑 하고 보는 법이야. 일이 될까 아니 될까 점을 한다는 것이 말이되나. 어, 세상도 말세로군." - P-1

옳은 말의 힘에는 수양대군의 패기도 고개를 들기가 어려웠다. - P-1

"대사를 하는 양반이 소소한 걱정을 버리시오." - P-1

‘천운이 나으리께 돌아왔거든‘ - P-1

저편의 화살로 저편을 쏘는 격 - P-1

"이보다 더한 일이 올 터이지. 그렇게 눈물 흘려서 되겠소. 마음을 철썩같이 가지고도 견디어내이기가 어려울걸. 그렇지마는 불서(佛書)에도 인생은 헛된 것이라 하였고, 또 속담에도 우리 인생이 한바탕 꿈이라 하였으니 꿈이 오래면 얼마나 오래요? 그저 가위눌린 줄 알고 지납시다 그려." - P-1

‘저놈인들 내게 무슨 충성이 있으랴.‘ - P-1

위협을 당하여 창피한 꼴을 당하느니보다는 차라리 정정당당하게 내편에서 내어던지리라 한 것이 왕의 생각이었다. - P-1

손에 오랫동안 바라고 바라던 옥새가 있지 아니하냐. 이것은 꿈이 아니라야 한다. - P-1

"우리네는 아직 죽지 말고 할 일이 있지 아니한가. 그리다가 성사가 아니되면 그때에 죽더라도 늦지 아니할 것이 아닌가. 이 사람아, 참으소." - P-1

"천명을 어찌할 수가 있나." - P-1

나라의 큰일은 마땅히 앞뒤를 신중히 살피고, 깊이 생각하며 넓게 논의해야 한다. - P-1

왕이란 결코 마음놓이는 자리가 아닌 것을 깨달았다. - P-1

"일은 신속해야 하는 것이야. 공연히 지연하다가는 일이 누설이 될 염려가 있지 아니한가." - P-1

"온 때를 놓치면 또 어느 때가 있단 말인가." - P-1

"이놈아, 네가 대의를 저버렸거든 천벌이 없이 부귀를 누릴 듯싶으냐." - P-1

"악을 치고 의를 붙들자는 것이오." - P-1

"후일에 죽이더라도 아직은 살려 두고 쓰시오."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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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포스팅에서 한명회라는 인물이 혜성처럼(?) 등장해서 일반적인 사람들과는 차원이 다른 비범함을 보여줬었다. 이후 한명회는 권람이라는 인물을 통해 수양대군과 연이 닿았고 수양대군이 권력을 잡을 수 있도록 다양한 계책들을 알려준다. 그 결과 당시 권력의 실세라고 할 수 있었던 김종서를 필두로 한 무리들을 모조리 제거한 후, 열세살밖에 안 된 어린 왕인 단종을 찾아가서 김종서 일당들이 역모를 꾀했다고 말한다.

오늘 읽기 시작한 부분에서는 수양대군이 단종을 찾아가자 단종을 보필하던 내시 중 한 명이 수양대군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어서는 안된다고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는 어린 임금인 단종이 수양대군의 말만 믿고 상황을 섣불리 판단하려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내시가 고심끝에 충언을 한 것이다. 충신들이 역모로 몰려 죽임을 당한 상황에서 제대로 된 상황판단을 하기 어려워하는 단종의 모습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한편 단종의 왕권을 노리는 수양대군과 그 주변인들의 모습을 보면서도 이런저런 것들을 배울 수 있었는데, 특별히 사람을 다루고 세력화해서 자신이 목표하는 것을 기어코 쟁취해내는 한명회의 모습이 개인적으로는 가장 인상적이었다. 아직 읽어보지 못한 뒷부분에서도 등장인물들이 어떤 모습들을 보여줄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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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읽다가 수양대군의 혈연관계인 안평대군을 살려둘지 말지를 두고 수양의 측근들이 갑론을박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모습을 보면서 권력이라는 것이 참으로 비정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설령 진짜 죄가 없어도 죽여야 하는 갖가지 이유들이 나오는데, 이게 또 각기 나름대로 일리가 없지는 않은지라 수양의 머릿속이 심히 혼란스럽지 않았을까 싶다.

"대저 역모란 것은 국가에 대하여 불평과 원망을 품는 자가 하는 일이외다. 인은 벼슬이 영의정이옵고 종서는 좌의정이옵고 그밖에 이양, 민신, 조극관 같은 사람들이 벼슬이 공경에 달하여 영화가 극하옵거든 무엇을 더 바라고 천벌을 두려워할 줄 모르고 역모를 하오리이까. 이로 보아도 인과 종서가 모반을 한다 하옵은 말이 되지 아니하는 말인가 하오. 또..." - P-1

자기를 특별히 사랑하여 원한 자리도 아니 시키어 주는 것은 곧 자기를 괄시함이었다. - P-1

사람이란 사람은 다 나의 목숨을 엿보는 원수와만 같았던 - P-1

"내가 죽은 뒤에 아마 나를 역적으로 몰고 너희들을 다 잡아 죽일는지도 모르니 그런 일을 당하더라도 대장부답게 웃고 죽을지언정 아녀자와 같이 죽기를 두려워하는 빛을 보이지 말아라." - P-1

자기 은인의 은혜를 원수로 갚는 - P-1

"안평대군의 명성으로 어디를 있든지 반드시 인심이 따를 것이외다. 천하 인심이 안평대군에게로 돌아가 놓으면 그때에야말로 막을 도리가 없을 것이외다. 화단을 미연에 방두하지 아니하면 반드시 큰일이 생길까 저어합니다. 지금 한 사람을 살려두면 나중에는 만 사람을 죽이지 아니하면 아니 될 터이니 이것은 국가에 큰 불행이외다. 비록 나으리께서 인자하신 마음에 골육의 정을 차마 못하여 그러시는 일이지마는 대의멸친(大義滅親) 이외다. 국가대사를 위하여는 사정을 못 돌아보는 것이외다." - P-1

"죄가 없길래 죽여야 하는 것이외다." - P-1

"안평대군이 진실로 죄가 있다 하면 백성의 마음이 따르지 아니할 것이니 무슨 두려워할 것이 있겠소오리까마는 죄가 없는지라, 죄가 없이 누명을 쓴지라 백성의 마음이 그리로 돌아가는 것이오. 백성의 마음이 안평대군으로 돌아가면 자연히 나으리를 원망하게 되는 것이외다. 그러니까 백성의 마음이 안평에게로 돌아가기 전에 화근을 끊어버리는 것이 지당한가 하오." - P-1

"모두 상감 처분이시지." - P-1

숙주와 인지와는 과연 동지였다. 숙주 없이 인지 되지 못하고 인지 없이 숙주 되지 못하였다. 인지, 숙주, 람, 명회는 수양대군의 팔다리다, 네 기둥이다. - P-1

‘어, 안되지. 안평이 아무리 죄가 있기로 죽이다니 말이 되나.‘ 이렇게 한번 힘있게 말하고 싶었다. 수양대군의 본심은 이렇게 말하기를 졸랐으나 수양대군의 욕심이 훼방을 놀았다. - P-1

"그렇지마는 내 말은 사정이요 제상(諸相)의 말은 공론이니까, 만일 공론이 그렇다 하면 나도 공론을 막을 바는 아니어." - P-1

"다 상감 처분에 달렸지 내야 알겠나. 알아 하소." - P-1

겉으로는 파탈하고 웃고 떠든다 하더라도 속으로는 무엇으로도 굽힐 수 없는 송죽 같은 맑고 매운 절개가 있던 것이다. - P-1

"아직은 억지로라도 살아야 해. 못 참을 것을 참더라도 살아야 하네." - P-1

"간신의 무리가 무죄한 사람에게 누명을 씌워 죽이는 것을 볼 때에 묘당(廟堂)에 한 사람도 다투는 이가 없다. 하면 의를 어디가서 찾는단 말인가. 또 이 때에 한 번 수양과 정가의 예기를 지르지 아니하면 장차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를 것이니까 이때에 우리가 불가불 목숨을 내어놓고 다투어야 할 것일세." - P-1

"우리가 아니하면 누가 한단 말인가. 만약 이 일을 그대로 내버려두면 무소불위할 것이니까, 우리 몇 사람이 중심이 되어서 연명을 하여 가지고 한 번 정가에게 하늘 높은 양을 보여야 하네." - P-1

‘일은 안되고 목숨은 잃고, 그렇지마는 의리상 아니 그러할 수는 없고...‘ 실로 난처한 딜레마(경우)다. - P-1

"이번에도 목숨은 하나 내어놓아야 하겠고 또 후일을 위하여서도 목숨은 하나 남겨두어야 하겠고." - P-1

"뒷일을 생각해서 목숨을 아껴둔다는 것은 의가 아니어. 보지 못하는 장래를 위하여 목전에 다닥친 대의를 저버리다니 말이 되나. 우리네가 이번 의에 죽으면 후일에 그때도 의에 죽을 사람이 자연 또 있을 것이어." - P-1

오륙 인 미관말직의 외롭고 약한 힘으로 일국 정권을 마음대로 놀리는 수양대군과 정인지를 대항한다는 것은 실로 당랑거철이라 아니할 수 없다. 그러나 ‘우리는 의를 위하여 죽는다‘ 하고 생각하면 마음이 든든하였다. - P-1

"하늘이 도와서 인제 내가 죽을 곳을 얻었다." - P-1

"사실 여부를 알아보지도 아니하고 친구를 버린다는 것이 어디 친구의 도린가." - P-1

숙주는 얼음같이 차디찬 욕심의 돌로 설레는 양심의 병아리를 꽉 눌러 질식을 시키고, - P-1

까닭이 없는 엽등에는 바르지 못한 속살이 있는 짓이라고 - P-1

적어도 말썽 많은 사람들의 입을 틀어막을 수가 있는 까닭이었다. - P-1

이때를 당하여 한 가지 믿을 것은 오직 위력뿐이라, 무엇이나 한 번 말을 내면 그대로 하고 터럭끝만큼이라도 어기는 자는 단불용대하고 엄벌함으로써 인민으로 하여금 무서워서 감히 입을 벌리지 못하게 함이 아니면 이 구석 저 구석에서 쑥쑥 나오는 수없는 허후를 낱낱이 접응할 수 없다 함이다. - P-1

"지금에 순을 자르지 아니하면 나중에 큰 나무를 꺾어야 하게 될 것이외다." - P-1

차라리 말썽생길 근본을 끊어버리는 것이 편리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 P-1

‘하늘이 내려다 보소서.‘ - P-1

하늘과 땅이 덕을 합하여 만물을 생성하나니 - P-1

미리 죽여버려서 후환이 없게 하자는 것이다. - P-1

그는 벼슬을 버린 자유의 몸이니 그러할 자유가 있는 것이다. - P-1

짜장(정말로) - P-1

마음을 떠보려고, 또는 그를 죽일 구실을 얻으려고 하는 일이다. - P-1

"조명(朝命)이니 할 수 있소? 나 죽은 뒷일은 부인이 다 알아 하시오." - P-1

충신이 간신한테 몰려서 죽는다는 것은 전제군주 시대의 공식(公式)이어서 무식한 백성들 사이에도 용이하게 이해함이 되었다. - P-1

"충신을 죽이고 천벌이 없을까?" - P-1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거든 하라." - P-1

"자, 그 올가미를 이 목에 씌우라. 죽는 것은 같지마는 절개는 다른 법이야. 내가 만일 이심(貳心)이 있었거든 하늘이 맑은 대로 있으려니와 하늘이 만일 내 충성을 알거든 반드시 이상한 일이 있을 것이야." - P-1

이렇게 심심한 해와 바쁜 해가 새끼 오라기 두 가닥 모양으로 서로 꼬여서 세월이라는 인생의 역사 바탕을 이루거니와 - P-1

풀과 나무들의 본성은 가을서리 내릴 때를 당하여서야 분명히 알게 된다. 갈대는 말라버리고 참대는 더욱 푸르다. 돌피는 태워버리고 벼 알갱이는 거둬들인다. 서리치는 모진 바람이 밤을 새어 냅다 불 때에는 떨어질 잎은 다 떨어지고 소나무, 잣나무만 까닥없이 청청하다. 이리하여 가을철은 천지의 대좌기(大坐起)로, 일 년간 지내온 초목에도 마감(磨勘)을 보는 심판날이 된다. - P-1

개인의 일생에도, 또 어떤 민족의 일생에도 몇십 년에 한 번씩, 또는 몇백 년에 한 번씩 이러한 마감날이 온다. 평상시에는 다 비슷비슷하여 별로 차별이 없는 듯하던 이들(개인이나 민족이나)도 이날 우레 같은 운명의 호령과 형무, 곤장 같은 자작얼(自作孼)의 아픈 매가 벗은 몸뚱이를 후려 갈길 때에는 지금까지 쓰고 있던 탈바가지도 다 집어던지고 대번에 개개 실토를 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대좌기를 겪고 난 뒤에야 그가 갈대인지 참대인지 무쇠인지 강철인지가 판명이 되는 것이다. - P-1

이러한 본색들이 아침 볕 받는 산봉우리들 모양으로 크게 작게 제 모양대로 제 빛깔대로 드러나는 것이다. - P-1

세 살 적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 오백 년 전에 있던 우리 조상들의 장처단처는 오늘날 우리 중에도 너무 분명하게, 너무도 유사하게 드러나는구나. 그 성질이 드러나는구나. 그 성질이 드러나게 하는 사건까지도 퍽으나 오백 년을 새에 두고 서로 같구나. 우리가 역사를 읽는 재미가 여기 있는지도 모른다. - P-1

득롱망촉(得瓏望蜀)이란 셈으로 바라던 자리를 얻으면 한층 더 높은 자리를 또 바라는 법이다. 이리하여 사람은 한없는 욕심의 층층대를 허덕거리며 오르다가 마침내 끝간 데를 보지 못하고 현기증이 나서 굴러떨어지어 머리가 부서져 죽는 법이다. - P-1

왕이 아직은 나이 어리시어 수양대군의 마음대로 무슨 일이나 다 할 수 있지마는 차차 나이 많아지어 국정을 몸소 보시게만 되는 날이면 족히 수양대군을 물리칠 수도 있는 것이다. - P-1

운명은 수양대군의 가슴속에 한 움큼 욕심의 불을 던지어 커다란 비극을 만들어내게 한 것이다. - P-1

될 수만 있으면 피 한 방울 흘리지 아니하고 목적을 달하고 싶은 것이다. - P-1

사람이란 살아 있을 때에는 아무 힘이 없던 이라도 죽여버리면 꿈자리 사나운 것임을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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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리뷰같은 것을 잘 써보고싶은 마음은 있지만, 막상 쓰려고 하면 어디서부터 어떻게 써나가야 할지 막막한 경우들이 많았다. 그래서 리뷰를 쓰는 걸 미루기도하고 간혹 하고싶은 말들이 좀 길어지면 간략한 형태의 리뷰 글을 주저리주저리 끄적였던 기억이 난다. 이와같은 이유들로 인해 마음 속 한 구석에서 리뷰를 잘 쓰기 위한 노하우들을 배워보고 싶다는 욕구가 스물스물 올라오던 와중에 검색을 통해 우연히 이 책을 알게 되었다.

본문을 읽기 전에 목차를 대강 살펴봤는데 그간 내 머릿속에서 확립되어 있지 않았던 글쓰기에 대한 노하우들을 조금이나마 배워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처음 밑줄친 문장은 쇼펜하우어가 남긴 말이라고 하는데, 비록 짧은 문장이긴 하지만 읽는 사람에게 강렬한 느낌을 전해주는 듯하다.

"평범한 말로 비범한 것을 말하라."
_아르투어 쇼펜하우어, 《문장론》 - P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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