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시작한 부분에서 저자는 결과보다 과정의 중요성에 대해 말하는 듯하다. 오늘 처음 밑줄친 문장에서 저자가 언급한 ‘결과‘라는 것은 문맥상 어떤 최종적인 목적이나 목표라기보다는 궁극적으로 목표하는 것을 얻기 위해 중간 단계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의 성격이 좀 더 강하다. 물론 중간과정에서 얻는 결과들도 좋게 가져간다면 가장 좋겠지만, 그것은 현실적으로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은 경우가 훨씬 많을 것이다. 여기서는 중간단계에서 얻게되는 결과들에 일희일비할 것이 아니라 그것들이 최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과정 중의 하나라고 생각하고 자신이 부족한 약점들을 파악하고 보완해가는데 좀 더 집중하는 것이 필요해보인다. 그리하여 이러한 시간들이 쌓이고 쌓이다보면 최종적으로 목표했던 결과물을 얻어낼 가능성이 점점 높아질 것이다.

결과는 여전히 중요하지 않다. 하지만 이김의 방향으로 가겠다는 건, 실험의 가장 강력한 동기다. 결과가 나오고 난 후에도 그 결과를 바탕으로 나아가는 다음의 승부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내가 설정하는 의미와 그것을 확인하는 실험들은 결과보다 더 오래 살아남는다. 그래서 결과를 신경 쓰지는 않지만 절대로 잊지 않게 된다. 왜냐하면 다음 실험을 설계해야 하기 때문에. - P205

예상보다 좋은 결과라는 건 무조건 좋은 게 아닐 수도 있다. 실험의 설계와 그 의미가 치열하게 설정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결과도 그냥 어쩌다 얻어걸린 행운일 뿐이다. 그건 지루하다. 우리를 어느 곳으로도 데려가지 않으니까. - P205

내용이 무엇인가보다는 내가 남들에게 무엇을, 왜,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를 스스로 정하는 것 자체가 더 중요하다. - P206

발표를 하는 당당한 태도 자체가 중요한 것이다. 이 당당함은 멋진 프레젠테이션이 아니라 너무도 편안하게 자기 자신인 것을 말한다. - P206

자기만의 무엇이 있다. - P207

영어 공부에는 정해진 방법이 없지만, 관심 가는 스포츠 종목의 기사를 읽거나 기자회견을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다. - P207

모든 것은 변한다 - P210

변한 것은 시대와 시대에 따른 상황이나 목표만이 아니다. 바로 나 자신도 변한다. - P213

교재도, 공부의 목표도, 방법도, 그리고 나 자신도 끊임없이 변할 것이다. 영어는 그냥 고정된 영어가 아니다. 영어를 배우는 건 그래서 멋진 일이다. 모국어 학습과는 다른, 더 치열하고, 더 변화가 있고, 더 개인적이고, 시대적인 요구와 흐름이 확실하게 느껴지는... - P215

지금 영어 공부에서 어떤 단계에 있다 해도 그게 영원하지는 않을 것이다. 멈추지 않고 계속 배운다면. - P215

그것은 바로 차갑고 냉정한 태도였다 - P219

영어 공부의 본질은 내게 무엇인가, 딱 그것만을 남겨두는 것이다. 그게 뭐냐면 영어 공부는 ‘그냥 하는 것‘이다. - P220

영어는 ‘그냥 하는‘ 걸로 내 세계에 있다. 그게 본질이 갖는 힘이다. - P220

영어를 그냥 하는 거라는 냉정한 태도로 대했기 때문에 계속할 수 있었다 - P221

‘그냥 하는 것‘ - P222

그 바탕에는 역설적으로 지독한 냉정함이 있다. 무엇을 싫어한다는 게 아니라, 다른 모든 것을 차단하고 잘라내는 단순함 때문에 느껴지는 온도 같은 것. 본질은 그런 것이다. - P223

나는 차갑게 느껴질 정도로 단순한 본질을 인정해야 한다. 이런 냉정함에서 시작해야 지속하는 열정이 생긴다. 묵직한 희열이라고 해야 할까. - P223

이걸 브루털 어니스티brutal honesty라고 혼자 이름 붙여되뇌곤 한다. 본질을 정직하게 인정하는 힘이라고 해야할까. - P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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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몇 달 전에 AI와 관련된 책들을 몇 권 읽었었다. 김대식 저자의 책 2권을 비롯해 계간지 스켑틱Skeptic과 과학 잡지 Epi의 AI관련 테마 부분도 있었고, 앞부분만 살짝 읽다가 지금은 잠시 진도가 멈춰있는 장강명 작가의《먼저 온 미래》라는 책도 문득 생각난다.

오늘 시작하는 이 책은 우연히 좋은 기회가 되어 읽어볼 수 있게 되었는데 단순히 AI의 기술적인 측면에 대한 이론이나 담론 등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업무 등에서 사용하는 사례들도 만나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 앞서 읽어왔던 책들과는 조금은 다른 성격이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처음 밑줄친 문장은 저자가 직접 했던 말이라고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백문이불여일견‘이라는 말이 문득 생각나기도 했다. 단순히 머리로 아는 것과 실제로 쓰는 건 다른 영역이라는 걸 아주 잘 나타낸, 짧지만 묵직한 문장이라고 생각한다.



"AI는 아는 만큼 보이는 게 아니라 쓰는 만큼 보인다" - P-1

"주머니 속에 박사급 인재를 데리고 다니는 것." - P-1

어텐션이 전부다(Attention Is All You Need) - P-1

API(외부 서비스와 연결 인터페이스) - P-1

클로드는 가장 강력한 오퍼스(Opus), 성능과 속도의 균형을 맞춘 소네트(Sonnet), 빠르고 경제적인 하이쿠(Haiku)의 3가지 모델을 제공 - P-1

기술경쟁의 승자는 언제나 개척자인 것이 아니라, 강력한 자본과 유통망을 쥔 후발 주자일 수도 있다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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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기 시작한 부분에서 저자는 자신의 지인과 있었던 한 일화를 소개한다. 연어라는 뜻을 가진 salmon이라는 단어를 발음하는데 지인이 제대로 된 발음(쌔먼)이 아닌 자신이 기존에 익숙해져있는 잘못된 발음(샐몬)을 계속 고수하려 하자 변화하기를 거부하는 지인의 모습에 안타까움을 드러낸 것이다. 오늘 처음 밑줄친 문장은 배움이라는 것에 대해 저자가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이와 관련하여 개인적으로는 자기 자신이 언제든지 틀릴 수 있다는 사실을 부끄럼없이 인정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소위 말하는 ‘오픈 마인드‘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물론 살다보면 어떤 순간에는 자신이 고집을 부려야 할 때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들도 있기 마련인데, 위 사례같은 경우에는 후자의 스탠스를 취하는 게 바람직해보인다. (저자의 지인이 영어 사전에 나오는 발음기호만 제대로 봤더라도 저자가 해준 말이 어떤 의미인지를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배움은 새롭게 변하는 자기 자신을 받아들이는 것‘ - P129

나 역시 그들처럼 나의 편안함을 지키고 싶어서 거부하는 게 있다. 언제나 그렇듯 누군가의 행동이 눈에 띄는 건, 결국 나에게 있는 문제인 것이다. - P129

영어에서 안 되는 부분이 있다고 영어 공부 전체를 포기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 P136

모국어가 아닌 다른 언어를 배운다는 건 그런 거다. 나 자신을 바라보는 다른 눈이 생기는 것. - P136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부터 생각해야 한다. 정확하게는 ‘말‘을 생각하는게 아니라, 내가 원하는 상황을 머리에 그려보자. - P138

영어를 쓴다는 것에서 내가 바라는 그림은 뭐더라? 더 길고 있어 보이는 영어를 쓰는 게 아니라, 영어로 내 뜻을 정확하게 편안하게 전달하는 거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건 편안하게! - P139

내가 어긋나거나 어색한 표현을 ‘당당하게‘ ‘편안하게‘ 쓰고 나면, 다음에 비슷한 상황에서 듣게 되는 원어민의 표현이 놀랍게도 머릿속에 남는다. 애써 노력하지 않아도, 정확하게 기억된다. 사실 이게 정확하게 남는지 당시에는 의식하지 못한다. 그러나 다음에 비슷한 상황이 왔을 때, 기억하지 않으려 해도 쓰게 된다. - P140

내가 원하는 걸 나의 언어로 말하는 게 먼저다.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건 ‘나의 언어‘다. 영어도 아니고 한국어도 아닌, 나의 언어. - P140

언어가 표현하는 대상과 언어는 같지 않기 때문이다. 모국어 하나만 사용하며 사는 동안에는 의식할 필요가 없는 차이다. 전화를 바꾸는 행위와 ‘바꾸다‘라는 언어를 따로 떼어낼 필요는 없다. 하지만, 영어와 비교해 보면 그것은 동일한 것이 아니다. - P140

한국말을 떠올리지 말고, 내가 전하고 싶은 상황을 머리에 그려서 떠올린다. 그리고 그 상황에서 새로운 언어를 창조하듯이 말한다. 왜냐하면, 한국말을 버렸다고, 바로 내게 영어가 있는 건 아니니까. 그건 당연하다. 영어는 아직 나의 언어가 아니다. 적어도 이 단계에서는 나 혼자만의 언어를 창조하는 자유를 누린다. 어색한 발음은 나에게 덤인 무기다. 내가 이상한 말을 써도, 원어민은 나의 언어를 엄격하게 판단하지 않을 테니까. - P142

나는 나의 언어의 창조자라고 느낀다. 이 새로운 언어 세계는 물론 외롭다. 나 혼자밖에 없으니까. 따라서 틀린 영어, 콩글리시라는 조롱이나 비난 또는 창피함이 스며들어 올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을 차단하고, 시민이 나 하나밖에 없지만, 여전히 하나의 세계를 창조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해야 자유롭게 말한다. 성인 외국어 학습자는 이 단계를 거쳐야 영어의 세계로 갈 수 있다. - P143

이것은 영어라서 바로 시작할 수 있다. 의무교육 과정에서 배웠고, 그리고 일상적으로 영어를 접할 수 있는 환경 때문에 우리는 꽤나 많은 영어 재료들을 가지고 있다. 당장 영어를 완벽하게 하기 위해서는 부족할지 모르지만, 나만의 언어를 창조할 수 있을 만큼은 말이다. - P143

이때 또 중요한 건 문장을 끊어 쓰는 것이다. 앞에서 한국어와 영어의 명사나 동사 같은 품사가 일대일로 일치하지 않다는 이야기를 했다. 하지만 문장의 생각 단위야말로 두 언어가 정말로 다르다. 영어로 읽은 텍스트를 한국어로 쓰기 위해 번역을 해야 할 때가 있다. 그때 필수적으로 문장을 끊는다. 이때에도 앞서 말한 것처럼 그림을 그린다. 영어라는 언어가 상황을 나누고 제한한 것들에서 벗어나 그림을 그린다. 그것을 한국어의 생각 단위로 잘라내거나 재조합한다. - P143

이 모든 것은 지극히 귀찮은 과정이다. 동시에 나에게 이상한 자유를 준다. - P143

영어의 세계로 넘어가기 위해, 한국말을 버리고, 나 혼자만의 언어 세계를 만들면서, 이상한 자유로움을 느낀다. 처음에는 이것이 자유라고 느끼지 못했다. 영어든 한국말이든 불편하다고 느꼈다. 언어가 이토록 불완전하고 제한적이었는지를 새삼스럽게 깨달았다. 그러면서 알게 된 건,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부터가 그렇게 분명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 P144

영어로 말하기 위해서는 의식적으로 내게 질문을 던져야 했다. 나는 나만의 언어의 창조자니까. 그러면서 나는 나에게 질문하는 사람이 됐다. 도대체 내가 원하는 게 뭐지?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정확하게 뭐야? 처음에는 별거 아닌 질문 같지만, 이것을 꾸준히 해보길 추천한다. 변변한 답이 없어도 괜찮다. 충분한 시간이 지나면, 그 질문을 끊임없이 떠올리는 것만으로 독특한 자유를 경험하게 된다. 이 질문을 지속하기 위해 영어를 계속 접하는 것은 꽤나 좋은 수단이다. - P145

미국에서는 구체적으로 하지 말라고 금지하지 않는 일은 해도 된다 - P150

고마움과 미안함도 말로 하지 않고 다른 방식으로 전하는 게 더 풍부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 P151

감정을 조절하는 게 어려울 것 같지만 어떤 내용이든 내 생각을 말해도 된다는 안심을 하기만 하면 목소리를 낮추는 건 쉬워진다. 한국말로 할 때, 해서는 안 되는 말이 많아서 감정이 폭발한다는 것도 알게 됐다. - P154

영어는 외국어이기에 내가 의문을 품지 않았던 것조차 낯설게 볼 수 있는 새로운 도구가 되어준다. - P168

영어로 하면 감정이나 강요, 위아래 관계에 대한 전제 없이 내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만을 전달하는 게 더 쉽게 느껴진다. - P171

언어가 의사를 전달하는 기능만 남아서 우리는 서로를 완벽하게 모르고, 상대가 원하는 것만을 아는 상태가 됐다. 이런 불편이 역설적으로 이상한 편안함이 됐다. - P172

나 스스로도 그리고 미국인들도 나를 외국인으로 낯설게 대하기를 바라면 친구가 되거나 마음을 나누기 어렵다 - P173

내가 원하는 모든 걸 설명하는 건 좋기도 하지만 동시에 피곤한 일이라는 것도 미국에서 영어를 쓰면서 알게 된 사실이다. - P173

나는 어떤 고정된 사람이기를 멈추게 된 것이다. - P175

영어를 쓰면서 생긴 나 자신과의 거리, 나 자신에 대한 낯설음을 통해 나는 고정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 P175

비교는 오히려 자기 탐구의 출발이 된다. - P176

비교가 나쁜 건, 비교 때문이 아니라 비교와 가치판단을 혼동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 P180

어떤 언어나 문화가 더 우월한 건 아니다. 물론 영어가 경제적, 국제적으로 더 많은 유용성을 가지고 있는 시대를 살고 있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영어의 유용성이 더 높게 평가되는 현실과는 별개로 나의 개인적인 내면을 탐구할 때에는 균형 있게 두 언어를 평가해도 된다. - P181

‘나‘가 고정되지 않으면 인생의 은밀하고 큰 재미 하나가 늘어나는 셈이다. - P182

집으로 돌아오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고들 한다. 수천 년 전 오디세우스가 떠났던 고난으로 가득한 여정의 종착지는 고향이었다. 어차피 돌아올 걸 애당초 왜 떠나나? 돌아온 고향은 떠나기 전과 같지 않기 때문이다. 나를 길러낸 고향이 아닌 낯선 곳에서 나는 다른 내가 될 수 있고, 되어야만 한다. 그렇게 달라진 ‘나‘에게 고향은 더 이상 이전과 같을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고향이 완전히 낯선 곳은 아니다. 내가 달라졌다고 해서 완전히 새로운 사람이 아닌 것처럼. 나의 일부인 고향 그리고 과거의 나는 사라지지 않고, 달라진 ‘나‘와 통합된다. - P183

영어는 나에게 편안한 자신의 집을 떠났다가 무수한 모험을 한 후 집으로 돌아온 오디세우스의 여행과 같은 경험이 되곤 한다. - P183

영어에 숙달할 필요도 없다. 영어가 서툴렀던 시절, 영어를 써먹기 시작하자마자 이미 나는 새로운 세상과 마주했다. - P184

권력은 존재하지 않는 것을 존재한다고 상상하는 것이다. - P187

권력의 최종적인 특성은 바로 여기에 있다. 그 누구의 소유도 아니라는. 하지만 소유처럼 보이기 때문에, 그것을 얻기 위해 끝없이 투쟁하게 된다는. 누구에게도 속한 것이 아닌 이유는 바로 눈에 보이지 않는 옷, 정확하게 말하면 존재하지도 않는데 다 같이 존재하는 걸로 합의한 것뿐이라 소유할 수 있는 실체가 없기 때문이다. 합의가 중요하다. 왕도 깰 수 없는 모두의 합의. 그래서 존재하지도 않고, 따라서 누구의 소유도 아니다. - P189

영어 역시 권력이지만 누구의 소유도 아니다. 나의 영어가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말해줄 수 있는 권위를 가진 권력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가끔 나에게 영어를 잘한다고 칭찬하는 원어민을 만날 때가 있다. 나는 고맙다고 말하지 않는다. 마음속으로 너는 나의 영어를 칭찬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대신에 나는 "나는 원래 말을 잘해. 영어가 아니라. 그 차이를 아니?"라고 말한다. 대부분은 무슨 소린지 모르고 넘어가지만 간혹 예민한 사람은 미안하다며 사과를 하기도 한다. - P190

권력의 속성은 그것이 어딘가에 존재한다는 다수의 믿음으로 작동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아무도 소유하지 못하고 우리를 끊임없이 구속한다. 영어를 잘해서 남들에게 인정받고, 혹은 영어를 못해서 손해를 본다고 믿는 것 자체가 권력의 영역이다. - P190

통역기가 완벽해지면 영어라는 권력도 사라질까? 통역기는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통제하지는 않을까? 어쩐지 그럴 것 같다. 외국어를 배우는 시간에 배우는 다른 가치 있는 게 도대체 뭘까? 그것 역시 또 다른 권력이 될 게 뻔하다. - P191

나는 여전히 영어를 배우고 열심히 쓴다. 대신 영어를 통해 내가 어떤 권력을 획득하리라는, 즉 내가 기회를 얻고 돈을 버는 데에 어떤 쓸모가 있으리라는 기대를 버린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버리려고 노력할 뿐이다. 당연히 기대는 있고, 어떤 식으로든 실용적인 도움이 된다는 것을 부정할 수도 없다. 하지만 그게 생각처럼 어마어마하거나 결정적인 것은 아니다. 바로 그 차이를 아는 것만으로도 영어가 우리에게 가하는 구속과 압박으로부터 조금이나마 자유로워지지 않을까. - P191

나 자신을 이해하는 것은 행동함으로써만 가능하다. - P192

영어뿐만 아니라 세상에는 중요한 게 많다. 인정하기 싫지만, 호감형 외모나 사교적인 성격, 돈이나 인맥 같은 것들 역시 영어처럼 부족하면 불이익이나 불편이 따라오는 게 사실이지만, 나 스스로 적당히 무시할 수 있으면 ‘생각만큼‘ 사는 데에 지장이 없기도 한 것과 같다. - P193

어떤 이유에서건 속이 편하지 않으면, 그다음으로 좋은 단계, 뻔한 단계는 그저 하는 것이다. 영어가 좋거나 중요해서가 아니라, 나라는 사람은 영어를 ‘하는 것뿐‘이다. 어떻게 좋아하지 않아도, 의미나 목표 없이도 계속 해나갈 수 있을까? 그것은 바로 ‘나‘를 발견하고 실험하는 끊임없는 과정으로 만들 때에 가능하다. - P194

최고의 목표 달성이 아니라 나라는 사람의 풍부한 가능성을 경험해 보는 것이다. - P196

‘그냥 한다‘는 단순한 본질에서 시작해서 영어를 계속한다. 나의 재능이나 영어를 쓰는 환경은 내가 행동하면서 나다움을 발견하는 맥락이 된다. - P197

그만큼이 현재의 ‘나다움‘인 것이다. - P199

빵 굽기, 영어로 말하기, 쓰기, 읽기, 그 무엇이든 꾸준히 하는 것은 같은 걸 반복하는 성실성으로만 가능한 것은 아니다. 남들이 보기에는 구분할 수 없어도, ‘나‘는 똑같은 행동을 계속하면서 매번 다른 실험을 하면, 그 실험을 통해 나와 환경, 나의 과거, 경험의 한계를 접하면서 ‘나‘를 새롭게 발견할 수 있다. ‘나‘를 지킴으로써 나의 새로움을 발견해 간다는 역설이 가능한 것이다. - P199

미식축구가 내게 특별한 건 바로 영어가 사용되는 문화적인 맥락 때문임을 천천히 알게 됐다. 정확하게 말하면 영어라는 언어가 미국에서 사용되는 사고방식이라고 하겠다. - P202

이기고 있는데도 지루했던 건 이유가 없어서였다. 왜 싸우는지가 없었다. 이기겠다는 건 이유의 아주 작은 부분일 뿐이다. 그러니까 즐긴다거나 그런 건 애당초 이유가 될 수 없다. - P204

진짜 치열함은 이기는 결과를 향한 치열함이 아니다. 지더라도 테스트를 해보는, 예를 들면 스스로 설정한 의미를 향해 선수나 전술을 집요하게 실험하는 치열함이다. - P204

승부 앞에 선 사람은 즐겨서는 안 된다. 즐긴다는 건 돌아볼 때만 할 수 있는 말이다. 과정을 즐겼다는 말에는 자기 실험, 즉 자기가 설정한 의미를 지켜내는 순간의 긴장과 치열함이 숨어 있다. 너무도 치열해서 그걸 그대로 표현할 수 없을 때 하는 말이다. - P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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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remy 2026-07-18 12: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작 ‘쌔먼‘ 정도의 영어 발음을 잘못했다고 변화를 거부하는 지인으로
단정하고 안타까워하는 저자는 별로라고 생각하지만.

이런 후진? 예시를 읽고나서도 청출어람,
‘개인적으로는 자기 자신이 언제든지 틀릴 수 있다는 사실을
부끄럼없이 인정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라는
즐라탄이즐라탄탄님의 사고와 결론은 훌륭!

한국에서 사용하는 영어의 외래어식 표기는
정말 또 다른 외국어처럼 난해하다고 생각합니다.

거의 40년 전, hegemony [həˈjemənē] 히줴‘머니 발음을
한국식으로 헤‘게모니, 아무리 외쳐도
그 누구도 못 알아들어서 좌절.

˝쌔먼˝ 은 ˝쌔먼˝ 이라 발음하는 게 맞다고
뭐 엄청 대단한 걸 혼자 아는 것처럼 굴면서
아직도 헤‘게모니 포함, 많은 단어들 발음 틀리게 하는 건
뭐라고 설명할지 궁금!


즐라탄이즐라탄탄 2026-07-18 14:07   좋아요 2 | URL
사례로 나온 이야기만 놓고 잠시 생각해보니 얼마든지 Jeremy님처럼 생각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제가 전후문맥을 일부 생략하고 사례를 간략히 적다보니 살짝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위 사례에서 저자의 지인은 저자에게 영어를 제대로 배우고 싶다는 말을 소위 ‘쌔먼‘ 사건(?)이 있기 전에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자가 발음을 제대로 알려준 것인데 지인이 자신이 기존에 해오던 것을 바꾸기를 거부하자 저자 딴에는 지인이 기존에 했던 말과 실제 행동이 다르다는 생각에 살짝 기분이 언짢았던 것 같습니다.

단순히 위 사례 뿐만 아니라 한국 사람이 영어를 공부하다보면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것들 예를 들면 묵음이라든가 발음이 예상했던 것과 다른 경우들이 있는데 이런 것들은 일일이 완벽하게 대비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현실적으로는 원어민 등과 대화를 나누면서 그때그때 피드백 받는 식으로 교정해나가는 게 바람직해보입니다.

그리고 댓글에 남겨주신 헤게모니의 원래 정석적인 발음 같은 건 저도 미처 몰랐는데 Jeremy님 덕분에 하나 배웠습니다.

제가 이 책을 아직 다 읽진 못했지만 그래도 절반 이상 읽은 시점에서 저자의 성향에 대한 제 생각을 얘기해보자면 나름대로 자기 주관과 소신이 뚜렷한 분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물론 그 주관과 소신이라는 게 절대적으로 옳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저자는 자기 자신이 어떠한 사람인지를 파악하는 능력, 소위 말하는 ‘메타인지‘를 갖고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남들이 좋다고 하는 어떤 정석적인 방식을 무작정 따르기보다는 자기 스타일에 맞게 자유롭게 영어의 바다에서 헤엄치는 사람처럼 느껴졌습니다. 물론 자유롭다고 해서 위 사례처럼 명확한 발음이 있는 것에 대해 타협한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고 학습하는 방식이 자유롭다는 걸로 생각해주시면 될 듯합니다.

글을 쓰다보니 마치 제가 저자의 대변인이라도 된 것처럼 되었는데 저자와 독자인 저는 이 책을 통해 잠시잠깐 만난 사이일뿐 아무런 관계도 없음을 밝힙니다. Jeremy님께서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Jeremy 2026-07-18 14:18   좋아요 1 | URL
정말 Plato 의 Apology of Socrates 급의 대변과 친절한 설명에 감사드려요!
마지막 문단에서 저 빵 터졌음, ㅎㅎㅎ.

즐라탄이즐라탄탄 2026-07-18 14:30   좋아요 1 | URL
댓글의 마지막 문단은 원래 제 계획에는 전혀 없던 것이었는데 쓰다보니 제가 저자를 마치 디펜스하는 모양새처럼 비춰져서 오해의 소지를 없이 하고자 쓰게되었습니다.ㅎㅎㅎ 좋은 하루 되세요. 고맙습니다!
 

요즘 날도 덥고 해서 머리도 식힐겸 쉬는 시간에 유튜브를 검색해서 팝송을 하나씩 들어보고 있다. 뭐 내가 팝송에 전문지식같은 게 있는 사람이 아닌지라 참고할만한 가이드같은 게 필요했는데, 이 책이 바로 내게 가이드 역할을 하는 책이다.

솔직히 책 제목이 《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이라는 식으로 들어가 있어서 처음엔 안들으면 큰일이라도 나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었지만, 막상 하나하나 들어보면 꼭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그냥 출판사의 마케팅을 위한 문구같다는 느낌이다. 하지만 마케팅성 문구고 뭐고를 떠나서 한 곡 한 곡 들어보면서 느끼는 것은 이 세상에는 참 다양한 형태의 음악들이 많다는 것이었다. 마치 인간의 생김새가 제각기 다르고 피부색이나 사는 지역, 기후 등이 제각각이듯이 말이다.

아시는 분들은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이 책은 소위 말하는 벽돌책이다. 그만큼 두께가 두꺼워서 개인적으로는 맨 처음부터 쭉 읽어나가기가 부담스러웠던지라 맨 처음에는 앞부분의 머릿말 부분만 조금 읽고 이후에는 역발상으로 맨 뒷부분부터 이 책을 읽어나가고 있다. 책에 소개된 곡들을 유튜브에 검색해가면서 들어보고 소개된 곡에 대한 설명이나 배경 스토리들을 읽어나가는 방식으로 그냥 쭉 읽어나간다.

이 책의 목차를 보면 연도별로 곡들이 배치가 되어 있는데, 나는 맨 뒷부분부터 읽어나가서 비교적 최근이라 할 수 있는 2000년대 이후에 나온 곡들을 먼저 들어보고 있다. 그래서인지 비록 자주는 아니지만 팝송을 잘 모르는 나같은 사람도 간혹 워낙에 유명해서 어디선가 한 번 쯤 들어봤던 곡들을 만나보는 경험도 하게 된다.

맨 앞에는 1950년대부터 10년 단위로 유행했거나 유명했던 곡들이 소개되어 있는데, 이 모든 곡들을 하나씩 다 들어보려면 시간이 꽤나 걸릴것이다. 아마도 언제 다 들어볼 수 있을지 감히 짐작하는 것도 쉽지 않다.

그래도 하나씩 하나씩 차근차근 듣다보면 또 어느순간 책에 소개된 곡들을 최소 한 번씩은 들어볼 수 있는 때도 있을 것이다.

뭐 쓰다보니 주저리주저리 말이 길어졌는데, 글자로 된 책만 읽다가 중간에 슬럼프가 온다거나 혹은 머리도 식힐겸 기분 전환하고 싶을 때 이 책을 통해 그동안 들어보지 못했던 음악들을 마음껏 원없이 들어볼 수 있다면 그 행위 자체만으로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마 이 책을 읽으면서는 다른 책을 읽을 때처럼 밑줄을 많이 치진 않을 것 같다. 다만 오늘 본문을 읽다가 만나게 된 한 뮤지션이 남긴 문장이 내 마음에 들어서 하나 남겨본다.

‘당신 스스로만의 방식을 찾아요. 그래도 괜찮아요‘ - P796

록스타처럼 행동하던 그는 결국 록스타가 되어버렸다. - P792

왜 이토록 아낌없이 곡을 내주었냐는 질문에 모비는 이렇게 답했다. 이것이 자기 음악을 대중의 귀에 들어가게 할 유일한 경로처럼 보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 P783

"Fuck it all / Fuck this world / Fuck everything that you stand for / Don‘t belong / Don‘t exist/Don‘t give a shit / Don‘t ever judge me (다 뒈져라 / 세상도 뒈져 / 네가 믿고 지지하는 모든 걸 버려 / 소속되지 마 / 존재하지 마 / 될 대로 되라고 해 / 날 판단하려 들지 마)." - P779

"항상 끝도 없이 뭔가를 경멸하기가 점점 어려워지더라고요." - P769

"신약 성서에 보면 거기에는 용서의 메시지가 있어요. 전 제가 사는 방식이 이제 거기 나타나 있다는 걸 깨닫게 되었죠." - P769

사랑이 신의 선물이 아니며, 사랑으로부터 나타나는 것이 바로 신 - P769

"만일 당신이 정말 잘하고 싶고, 진정 위대한 음악에 개입하고 싶다면, 진정한 대가들과 함께해야 합니다." - P758

"제일 먼저 정리해야 하는 건 바로 가사죠." 그가 ‘더소스‘에 말했다. "그 후 전체적 구상, 태도를 정하고, 그 다음 자기가 쓰는 것에 걸맞은 음악을 지어내는 거죠...제가 무대에 올라오자 완전 또 다른 차원의 강렬함과 에너지가 느껴지고 고함과 발광이 시작됐죠. 그건 다른 모든 것들이 이미 정리가 되어 있었기에 가능할 수 있었던 거고요." - P753

"자기 행동에 대해 양심의 가책을 느끼면서도, 동시에 이 모든 걸 즐기고 있는 그런 심리 말이에요." - P750

("It‘s not your fault that you‘re always wrong/The weak ones are there to justify the strong(네가 항상 틀린 것이 네 잘못은 아니야 / 약한 자들은 강한 자들을 정당화하기 위해 존재하지)"). - P748

"이 곡은 진솔한 노래예요... 모두들 제일 강한 척하려고 들죠. 여자들을 창녀니 뭐니 그렇게 부르면서 말이에요... 하지만 당신이 만약 그런 류의 여자와 함께하기를 바라는 인간이라면, 탓할 사람은 당신 스스로뿐이죠. 그러나 모두에게는 진솔한 사랑을 보여줄 수 있는 존재가 있어야만 합니다." - P748

"Everywhere I look there‘s a dead end waiting (내가 눈을 돌리는 곳마다 막다른 길이 날 기다려)" - P747

"그는 무대에서 춤을 추며 자신을 표현하죠." - P745

"미리 저에게 물어봐 주었더라면. 기분이 참 좋을 뻔했죠." - P743

("So while you imitatin‘ Al Capone / I be Nina Simone and defecating on your microphone(네가 알카포에를 흉내 낼 동안 나는 니나 시몬이 되어 네 마이크에 똥이나 쌀 거야)"). - P743

It‘s time to separate the pros from the cons / The platinum from the bronze (좋은 것과 나쁜 것을 가릴 때가 왔어 / 별것 아닌 것과 우수한 것을 가려낼 시간이야).‘ - P741

최고의 팝송들은 가장 단순하기 마련 - P735

"복수하려는 의도로 노래를 쓴 건 아니에요." 모리셋이 단호히 말한다. "해소용 분출구를 찾다가 쓴 것뿐이죠." - P735

"제가 들어올 타이밍을 놓쳤고, 그래서 그저 같은 구절을 계속 반복해 불렀던 거예요." - P733

‘긴장과 해소가 음악의 모든 것이다.‘ - P732

"전 항상 3분간의 마법을 즐기는 사람입니다." _팀 윌러 - P728

"각자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거예요." - P727

"아마도 그런 날이 오겠죠. 현재 힘을 쥐고 있는 그 모든 권력자들이 깨닫게 될 날이요. 한 인간이 맺을 수 있는 결실의 양을, 자신들이 통제할 수 있는 만큼까지로 제한하려 하는 것보다, 그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을 이끌어내도록 내버려두는 게 더 낫다는 걸 깨닫는 날 말입니다. ‘우리 자료 통계로 보아서는 현재 너무 많은 음악이 존재한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과연 그런가요? 제 정보원들인 여러분 모두는 제가 할 수 있는 최대를 끌어내보라 말해주는데요. 그런 점에서, 전 늘 영원히 감사합니다." - P723

이 신격 존재는 "겉으로 보이는 것과 그 속이 다르다." 인정 많아 보이는 겉모습 속에는 구약 성서에 등장하는 복수심 강한 신이 눈을 부라리고 있다. - P720

"Only my faith can undo / The many chances I blew (내 믿음만이 돌이킬 수 있어 / 내가 놓쳐버린 그 수많은 기회를)" - P718

"Times are gone / For honest men(그 시대는 갔어 / 진실한 사람들의 시대는)" - P716

"사람에게서, 자신의 삶과 스스로의 자유를 창조한다는 것은 굉장히 힘든 일이에요." ...(중략)... "점점 더 어려워지겠죠. 그로 인해 환멸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점점 더 증가할 것이고, 그들은 정직하지 못하게 행동하거나 분노하게 될 거예요." - P716

"노래는 누군가가 사야 비로소 의의를 가지게 되지." - P713

"왜 노래를 항상 꼭 우세언어로 불러야 하는 거죠?" - P711

‘I fake it so real, I am beyond fake(난 너무 현실감있게 가장할 줄 알아서, 가장의 경지를 넘어섰다 할 수 있지)‘. - P711

마치 영화 카메라가 항상 따라다닌다고 생각하며 삶을 살라 - P711

"이대로 있든지 틀든지, 선택은 너의 것이야 (Stick or twist, the choice is yours)." - P708

도저히 몸을 흔들지 않고는 못 배길, - P707

("We all say, Don‘t want to be alone‘ / We wear the same clothes cause we feel the same / Kiss with dry lips, when we say good night / End of a century, oh it‘s nothing special(우리 모두 혼자 있고 싶지 않다 말하지 / 우린 서로 비슷하게 느끼니까 옷도 똑같이 입지 / 밤에 작별할 때 마른 입술로 키스하지/ 한 세기의 끝, 그다지 특별한 일은 아니야)"). - P706

"And the mind gets dirty, as you get closer to thirty (나이가 30에 가까워질수록 정신이 지저분해지지)" - P706

"And the mind gets filthy, as you get closer to fifty (나이가 50에 가까워질수록 정신이 불결해지지)". - P706

"Ching soortukchulerining yryzy" (캐러번을 끄는 자들의 노래)는 말을 타고 노래하는 데에서 유래한 리듬을 사용하고 있다. - P704

"Cash rules everything around me/C.R.E.A.M. get the money Dollar, dollar bill y‘all (내 주변에선 돈이 왕이지/C.R.E.A.M. 돈을 챙겨 / 지폐로 말이야)" - P703

"그저 최선을 다해 일하고, 그것이 청중으로부터 최선의 결과를 이끌어내길 바랄 뿐입니다. 그 결과물의 일부는 우리 현실로 쏟아나오고, 다시 사람들의 일상 생활로 쏟아져 들어가게 마련이죠. 그리고 그건 두려움을 삭이고, 사람들 사이에 존재하는 차이점과 그것이 드리우는 장막을 넘어 서로를 인정하도록 허락해줍니다." - P698

삶의 터무니없는 부조리 앞에서도 소극적인 한숨과 움츠린 어깨로 체념하지는 말라 - P695

"버티고 싸워서 얻어낼 가치가 있는 것들이 아직 존재한다고 봐요." - P695

"I‘m gone sent into outer space / To find another race (난 대기권 밖으로 보내져 / 새로운 종족을 찾기 위해)" - P690

"I‘ll take your brain to another dimension / Pay close attention(네 뇌를 또 다른 차원으로 데려갈래 / 귀 기울여봐)" - P690

"전 성공하려고 정말 열심히 했어요. 아시겠어요? 전 이 정도 받을만해요. 그리고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매리 제이 블라이지, 1995 - P689

("You can‘t be something you‘re not / Be yourself, by yourself (넌 너 아닌 다른 것이 될 수 없어 / 그냥 너답게 살아, 혼자서)") - P688

("Run your mouth when I‘m not around(내가 없을 때 내 뒷담화를 해)...") - P688

"음악은 만국적 언어입니다." - P684

"그 언어를 혹시 이해못한다 하더라도... 당신은 곡의 율동감이 좋아 자꾸 듣게 되죠." - P684

"Soade"는 이보라Evora의 가장 유명한, 그리고 가장 사적인 곡이다. 그녀는 모르나에 담긴 블루스적 영혼의 원천인 소다드(sodade)를 살려 노래한다. ‘소다드‘는 어쩔 수 없이 망명을 떠난 수많은 카페 보르데인들과 그들이 남겨두고 떠난 이들의 애수를 투영하는 말이다. - P6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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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remy 2026-07-18 12: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이런 식의 특정 분야의 백과사전식 벽돌책 좋아해서
벌써 Amazon 에서 해당하는 책 찾아봤습니다.
나중에 Get 3 for the price of 2 Sale 에 해당되면 꼭 사려고요!

즐라탄이즐라탄탄 2026-07-18 14:20   좋아요 1 | URL
제가 알기로 이 책은 원래 영어로 출간 되었던 것을 한국어로 번역하여 출간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예전에 교보문고에 이 책이 진열되어 있는 것을 우연히 본 적이 있는데 책도 두툼하고 겉표지도 심심하지 않아서 책 소장하시는 거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생각해보실만한 시리즈인듯 합니다. 세일가로 나올지는 알 수 없지만 나오게 된다면 Thank you very much죠!

Jeremy 2026-07-18 14: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알라딘을 배회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한국에서 번역되는 책들을 Amazon 에서 찾아보려는 거랍니다.
책의 선호도나 인기도가 미국과 한국이 상당히 차이가 나서
제 Book Selection & Collection 의 Horizon 지평을 넓히는 효과가 있거든요.

즐라탄이즐라탄탄 2026-07-18 17:29   좋아요 0 | URL
아 그러셨군요. 할인가로 소장하실 수 있는 Good Chance가 있으시길 댓글로나마 응원하겠습니다!!
 
초판본 단종애사 (端宗哀史) : 1457년 청령포, 단종을 지킨 남자 엄흥도 이야기, 무삭제 최신간 - 1954년 초판본 표지 디자인 ㅣ 더스토리 착한책 프로젝트
이광수 지음 / 더스토리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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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은 ‘단종애사‘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단종의 모습보다는 단종과 직접적인 대척점에 있는 수양대군을 필두로 하여 그외 다양한 인간군상들에 대해 살펴볼 수 있었던 책이었다.

가장 먼저 단종을 몰아내고 왕이 된 수양대군과 관련하여 일반적으로 부정적인 이미지로 기억되는 측면들이 많지만, 독자인 나는 이 소설 곳곳에서 기존 수양대군의 이미지와는 다소 상반되는 모습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수양을 보필하는 정인지, 한명회, 신숙주 등과 같은 사람들이 화근을 미리 없애기 위해서라도 단종을 하루속히 죽여야 한다고 끊임없이 간언하지만, 수양은 그간 겉으로 드러났던 이미지와는 달리 단종을 죽이는 것을 끝까지 허락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로인해 수양의 부하들이 심히 답답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독자인 내 관점에서는 수양이 그래도 마음 속 한 구석에 최소한 일말의 선한 양심은 남아있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이러한 이야기가 이 책을 쓴 저자가 그저 지어낸 것인지 아니면 진짜 조선왕조실록같은 곳에도 나와있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적어도 이 책에 나온 내용들이 사실에 기반해서 적혔다는 가정하에서 생각해본다면 수양의 내면을 보여준 이러한 모습은 기존에 수양에 대한 안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던 나같은 독자에게는 새로운 것이었다.

그리고 이에 더해 수양이 권력을 획득한 뒤 단종을 따르던 충성스럽고 능력있는 신하들을 자신의 휘하로 삼고자 삼고초려하는 모습도 독자인 내 딴에는 나름대로 새롭게 느껴졌다. 물론 그들 중 대다수는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는 이유로 수양의 제안을 결과적으로 거절하긴 하였지만 거절여부와는 별개로 수양이 인재를 귀히 여기는 모습을 보면서 수양이라는 사람이 나름대로 군주의 재목이 있었던 사람이라는 생각도 해볼 수 있었다.


하지만 권력이라는 건 언제나 그렇듯 비정하기 짝이 없다. 하늘 아래 두 개의 태양은 없다고 그랬던가. 한 나라의 왕은 오직 한 명밖에 될 수 없는 것이다. 수양이 아무리 내면에 자신의 조카인 단종을 아끼는 마음을 갖고 있었다 할지라도 현실 세계에서는 두 사람이 공존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것이었다. 수양도 결국 사람인지라 욕심이라는 게 없을 수가 없었고 그의 휘하에 있는 한명회나 권람 등과 같은 모사꾼들의 조언에 귀가 솔깃해지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결국 수양은 자신의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 엄청난 피바람을 몰고 온다. 선왕이었던 문종의 명을 받들어 단종을 섬겼던 신하들을 차례차례 죽여버리고 심지어는 직접적인 죄가 없는 사람들까지도 단종과 어떻게든 연결지어서 화근을 뽑는다는 명목으로 죄를 뒤집어 씌워서 죽여버린다. 예를 들면 역모로 몰아버린다든지 등의 이유로 말이다. 이 과정에서 이름도 빛도 없이 죽어나갔던 수많은 무고한 사람들을 보며 참으로 마음이 아프지 않을 수 없었다. 한편으로는 저런 피바람이 부는 시대에 태어나지 않은 것을 감사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들기도 했다. (아니 어쩌면 이러한 권력 싸움은 지금 현재까지도 계속 이어져오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당시 시대의 분위기가 이렇다보니 일신의 안위를 위해 기존에 알고 지내던 사람들을 배신하는 캐릭터들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예를 들면 성삼문과 함께 거사를 계획하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배신한 김질이라든가 이 소설 마지막 부분에 금성대군이 수양대군을 대적하려고 하자 그 계획을 미리 알고 수양에게 고자질하려 하는 급창, 김효흡 등이 기억난다.

근데 무작정 이러한 배신자들을 욕만 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과연 내가 저 시대에 살고 있었다면 어떤 의로움을 추구하기보다는 권력에 기생하여 일신의 안녕을 꾀하려는 생각을 조금도 하지 않을 수 있었을까? 솔직히 장담할 수 없을 듯하다. 떠오르는 권력인 수양에게 잘만 보이면 그야말로 인생의 팔자가 쫙 필 수 있을텐데 말이다. 무작정 그 배신자들을 욕하기 쉽지 않은 이유다. 어쩌면 사는 게 다 잘먹고 잘살자고 하는 것 아닌가.

하지만 이런 배신자 같은 소인배들과는 달리 죽을 땐 죽더라도 끝까지 충절을 지켰던 인물들도 적잖이 만나볼 수 있었다. 우리가 소위말하는 사육신이라 불리는 사람들로 성삼문, 박팽년, 하위지 등과 같은 사람들이다. (이외에도 수많은 인물들이 있지만 일단 대표적인 인물들만 몇 명 적어보았다.) 이들은 어떤 물질적인 부나 권력을 추구하기보다는 의로움, 충절 등과 같은 귀중한 가치를 추구했던 인물들이다. 이들 중에는 수양이 아꼈던 재능을 가진 사람들도 있었지만 이들은 기꺼이 죽을지언정 끝까지 수양의 밑으로 들어가지 않는다. 솔직히 권력이나 부를 탐했다면 단종을 버리고 수양의 밑으로 들어가 새출발을 하는 선택을 할 수도 있었겠지만, 이들에게는 그러한 것보다는 어떤 의로운 가치를 택하는 것이 더 의미있는 삶이었던 것 같다. 죽음의 순간에도 마음이 불편한 것보다는 차라리 죽는 게 낫다는 박팽년의 말은 독자인 내게 큰 울림을 주었다. 내가 추구하는 가치와 상반되는 삶을 억지로 꾸역꾸역 사느니 차라리 죽음을 택하겠다는 그의 생각은 나를 포함한 수많은 독자들에게 인생을 어떻게 사는 것이 진정 의미있고 가치있는 삶인지를 생각해보게 만든다. 이는 단순히 역사소설 속에서 어떤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것을 뛰어넘어 소설을 읽고 난 뒤 독자 각자의 삶에 적용할만한 시사점을 던져주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내가 위에 적어본 것들 외에도 이런저런 것들을 생각해보고 교훈을 얻어갈만한 다양한 포인트들이 셀 수 없이 많이 나오는 작품이다. 혼란했던 시기의 역사적 배경과 그 안에서 벌어졌던 일들을 살펴보면서 독자들 각자 나름대로 이런저런 것들을 배우고 느껴가는 시간이 되길 바래보며 리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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