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력을 떨어뜨리지 않기 위한 몇 가지 팁들이 본문에 제시되어 있다. 다만, 이 8장의 챕터 제목이 ‘작고 얄팍한 해결책‘이라는 것으로 보아 아직 근본적인 해결책은 나오지 않은 듯하다. 굳이 비유하자면 100점짜리 해결책이 아닌 60~70점 정도의 해결책이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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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읽다가 굉장히 인상깊게 느껴지는 이야기를 하나 만날 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오늘날 사람들의 비만과 관련된 이야기였다. 솔직히 처음에는 비만과 이 책에서 말하고자하는 바가 어떤 관련이 있는지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하지만 저자가 얘기하는 핵심 포인트 중 하나인 ‘나 자신의 잘못이 아닌 시스템의 문제‘라는 것을 뒷받침하기 위한 논거로 사용되는 것을 보면서 ‘아, 이게 이렇게 연결되네‘ 하는 생각에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었다. 아마 나 뿐만 아니라 다른 독자님들도 굉장히 공감할 수 있는 사례가 아니었을까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사람마다 약간씩 차이가 있겠으나 나의 경우 어떤 일이 잘 안되거나 잘 풀리지 않을 때 환경이나 시스템을 탓하려 하기보다는 가급적 그것을 내 자신의 의지력 부족이라고 생각하면서 귀책을 나 자신에게로 돌리는 경우가 많았다. 남탓보다는 자기 탓을 하는 이러한 사고방식은 아마도 내 주변 사람들이나 각종 매체들을 통해 철저하게 학습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오늘 본문을 통해 꼭 내 자신만의 잘못이라고 생각해야 하는 것은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어떤 잘못된 결과가 생겼을 때 내 탓이 아닌 시스템과 주변 환경의 문제일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한 단계 더 나아가 잘못된 시스템과 주변 환경들이 발생하게 된 근본 원인을 발견하고 그것들을 개선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즉, 과거에 잘못된 원인들을 제대로 파악한 뒤 그 원인이 되는 요소들을 제거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할 수 있겠다. 이것은 문제의 사안에 따라 큰 공사가 될 수도 있고 작은 공사가 될 수도 있다. 만약 큰 공사라면 정말로 다 뜯어 고쳐야 할 것이고, 작은 공사인 경우라면 해당 부분에 적절한 조치가 필요할 것이다. 향후 바람직한 결과물을 얻기 위해서는 비록 이러한 작업들이 번거로울지라도 해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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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장에서 저자는 자신이 생각하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몇가지 제시한다. 아직 책을 완독하기 전이라 조금 섣부른 판단일 수도 있겠으나 독자인 내가 봤을 때 과연 기업들이 이 책의 본문에 제시된 대안들(예를 들면 사용자에게 구독료를 부과하는 것, 각종 SNS 기업들을 공공소유로 하자는 것 등)을 과연 실행하려고 할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이러한 대안들은 근본적으로 정부의 규제에 밑바탕을 두고 있는 것인데, 기업가들의 이익과는 상충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본문에서 페이스북 창업자인 저커버그도 저자가 제시한 것과 비슷한 해결방안에 대해 난색을 표했기에 위에 언급한 나의 의구심은 어느정도 근거가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과거에 읽었던 여러가지 책들이나 경험들을 통해 본능이 이성을 이긴다는 나름의 철학(?)을 갖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기업가들의 본능을 사회전반적으로 유익할 수 있는 방향으로 자극할 수 있다면 그것만큼 좋은 방안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저자가 논지를 전개하는 것을 읽다보니 기업가들의 본능에 역행하는 쪽으로 대안들이 제시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아서 현실적으로 저자의 대안들이 현실에서 실행될 수 있을지에 대해 약간은 회의적으로 보인다. 아직 60%정도만 읽었기에 이후에 어떻게 논의가 이어질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현 시점에서는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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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장에서는 ‘스트레스와 만성적인 각성 상태‘라는 주제의 글이 나오는데, 이 부분에서 집중력과 관련하여 굉장히 공감가는 내용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안전하다고 느껴야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쓰고보니 지극히 당연한 얘기처럼 들리기도 하는데, 특별히 본문에 나온 사례를 통해 위와같은 결론을 좀 더 찐하게 느낄 수 있었다.

심리나 정신이 불안한 상태에서는 그와 관련된 문제에 집중하느라 자신이 하는 일에 집중하기가 힘들지만, 심리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안정된 상태라고 한다면 자기 일에 집중하는 것이 훨씬 더 수월할 것이다.

예를 들어 무슨 교통사고나 각종 소송 같은 것들이 걸려있을 경우 아무래도 자신의 본업보다는 그러한 사건, 사고들에 더 집중할 수 밖에 없기에 정신적으로 굉장한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밖에 없고 이것은 결국 본업에 대한 집중력의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알면 방해 요소를 꽤 쉽게 다룰 수 있죠. - P228

"정신 조작" - P230

 "갈망을 만들어내는 것" - P230

‘사용자를 낚고 싶은가? 그렇다면 그들을 미치게 만들어라‘ - P231

설계자의 목표는 사용자를 계속 돌아오게 할 ‘내적 트리거‘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 P231

설계자는 여러분과 내가 ‘오랜 기간 이상적으로는 남은 평생 그 행동을 반복하게‘ 만들어야 한다. - P231

"습관은 수익 발생에 매우 도움이 될 수 있다." - P231

잔혹한 낙관주의는 비만이나 우울, 중독처럼 우리 문화에 근본 원인이 있는 거대한 문제와 관련해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언어로 단순한 개인적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을 말한다. 이 주장은 낙관적으로 들리는데, 문제를 금방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실 이 주장은 잔혹한데, 이렇게 제시하는 해결책이 너무 제한적이고 근본 문제를 전혀 보지 못하기에 결국 대다수에게 별 도움이 안 되기 때문이다. - P233

‘스트레스는 우리에게 부과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스스로에게 부과하는 것이다‘ - P233

스트레스는 감정이다. 스트레스는 일련의 생각이다. 다르게 생각하는 법(재잘거리는 생각을 잠재우는 법)을 배우기만 하면 스트레스는 싹 사라질 것이다. 그러니 명상하는 법을 배워라. 당신의 스트레스는 마음을 챙기지 못하는 데서 온다.

이 메시지는 낙관적인 약속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 P234

이는 분명 잔혹한 일이다. 문제의 해결책이 있다고 말한 다음(스트레스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을 바꿔, 그럼 괜찮아질 거야!) 악몽 같은 현실에 그대로 내버려두는 것. - P235

직원에게 인슐린은 주지 않을 거지만 사고방식을 바꾸는 법에 대한 수업은 제공할 겁니다. 마리 앙투아네트가 한 말인 "그럼 케이크를 먹게 하세요"의 21세기 버전이다. 그럼 이 순간에 머물게 하세요. - P235

잔혹한 낙관주의는 처음에는 친절하고 낙관적으로 보이지만 종종 추악한 여파를 미친다. 잔혹한 낙관주의는 이 작고 얄팍한 해결책이 실패할 때 개인이 시스템을 탓할 수 없게 만들고, 결국 개인은 자기 자신을 탓하게 된다. 개인은 자신이 일을 다 망쳤다고 자신이 못난 것이 문제라고 생각하게 된다. 로널드는 이러한 관점이 과로 같은 "스트레스의 사회 원인에서 주의를 돌리게" 하고, 순식간에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잔혹한 낙관주의는 이렇게 속삭인다. 문제는 시스템에 있는 게 아냐. 문제는 네 안에 있어. - P235

잔혹한 낙관주의는 보통 특수한 상황에서 발생한 특수한 사례를 가져다가 그것이 평범한 일인 양 행세한다. - P236

가장 중요한 사실은, 사람들이 그래야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잔혹한 낙관주의는 우리의 집중력을 망가뜨리는 시스템을 바꿀 수 없으므로 우리 개개인의 행동을 바꾸는 데 주력해야 한다는 주장을 당연시한다. 그러나 왜 우리가 이 시스템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야 하는가? 우리를 "낚고" "미치게" 만들도록 설계된 프로그램이 가득한 환경을 왜 받아들여야 하는가? - P236

신선하고 영양가 높은 식품 공급 체계가 주로 가공된 정크푸드로 이뤄진 식품 공급으로 대체되있다. 전 인구가 받는 스트레스가 대대적으로 늘어, 먹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행위가 더욱 매력적으로 변했다. 우리가 세운 도시는 걷거나 자전거를 타는 일이 거의 불가능했다. 즉 환경이 바뀌었고, (여러분이나 나의 개인적 실패가 아닌) 이러한 변화가 우리의 신체를 바꾸었다. 우리의 몸은 일제히 불어났다. - P237

그러나 무슨 일이 벌어졌는가? 우리를 이렇게 만든 전반적인 변화를 인정하고 이 문제에 달려들어 비만을 피할 수 있는 건강한 환경을 만드는 대신, 우리는 다이어트 산업을 통해 스스로를 탓하라고 배웠다. - P237

우리는 이렇게 생각하는 법을 익혔다. 내가 뚱뚱해진 것은 나 자신 때문이야. 내가 잘못된 음식을 선택했어. 욕심을 부렸고, 게을렀고, 내 감정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어. 내가 부족한 사람이야. - P237

우리는 다음부터 칼로리를 더 잘 계산하겠다고 다짐했다 (나도 그랬던 적이 있다). 주로 사회적인 원인에서 비롯된 위기 앞에서 우리 문화는 개개인을 위한 다이어트 계획과 책을 주요 해결책으로 내놓았다. - P238

우리 문화에서 다이어트를 통해 살을 뺀 사람의 95퍼센트가 1년에서 5년 이내에 전 몸무게로 되돌아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20명 중 19명꼴이다. 왜일까? (나를 비롯한) 사람들이 애초에 체중이 늘어난 이유를 거의 놓치고 있기 때문이다. 시스템에 대한 분석이 전혀 없다. 식품 공급 체계에 문제가 있어 이전 세대가 먹은 것과는 전혀 다른 중독적인 고가공 식품이 우리를 둘러싸고 있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스트레스와 불안이 우리를 과식으로 몰고 가는 문제는 설명하지 않는다. 우리가 사는 도시에서는 어디든 가려면 강철로 된 박스에 몸을 욱여넣어야 한다는 사실은 다루지 않는다. - P238

다이어트 책은 우리가 사는 사회와 문화가 매일같이 우리를 형성하고 밀어붙여 특정 방식으로 행동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무시한다. 다이어트는 우리가 속한 환경을 바꾸지 않는다. 그리고 이 위기의 원인은 바로 이 환경에 있다. 다이어트가 끝나도 우리는 여전히 체중 증가를 유발하는 불건강한 환경에 산다. 우리가 만든 이러한 환경에서 체중을 감량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끝없이 아래로 내려오는 에스컬레이터를 뛰어 올라가려고 노력하는 것과 같다. 몇몇 사람은 용맹스럽게 에스컬레이터 꼭대기까지 전력 질주할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우리 대다수는 이게 다 자기 잘못이라고 느끼며 에스컬레이터 맨 밑에 서 있게 될 것이다. - P239

우리가 체중 문제에 대응한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집중력 문제에 대응해 결국 똑같이 처참한 결과에 다다르게 될까 봐 우려스럽다. - P239

다이어트 책은 비만위기를 해결하지 못했고, 디지털 다이어트 책은 집중력 위기를 해결하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이 문제에서 작동하는 더 거대한 세력을 이해해야 한다. - P239

"자제력을 키우려고 노력할 수는 있겠지만, 화면 반대쪽에는 우리의 자제력을 꺾으려고 노력하는 천여 명의 엔지니어들이 있습니다." - P240

지나치게 단순한 해결책을 제시해 사람들을 실패로 이끄는 잔혹한 낙관주의의 대안은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는 비관주의가 아니라, 진정성 있는 낙관주의다. 진정성 있는 낙관주의는 우리의 목표를 가로막는 장애물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모두와 협력해 그 장애물을 하나씩 해체할 계획을 세운다. - P241

우리의 이익(집중할 수 있고, 오프라인에서 만날 친구를 찾고, 어떤 사안을 차분하게 논의할 수 있는 것)과 소셜미디어 기업의 이익은 근본적으로 충돌한다. - P244

유튜브의 추천 엔진이 사람들을 급진화한다 - P250

실험 결과 아마존은 페이지 로딩 속도가 0.1초만 느려져도 상품을 끝까지 구매하려는 사람 수가 크게 감소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 P251

"뇌에게 우리의 충동을 따라잡고 질문할 기회를 주는 겁니다. 너 정말 여기에 있고 싶니? 아니." - P251

수많은 과학적 증거가 무언가를 바꾸고 싶다면 그렇게 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 P251

우리는 어디에서나 정치적 체념이 느껴지는 문화에 살고 있다. - P259

정치적 비관주의는 사람들이 순전히 사적이고 개인적인 해결책에 매달리게 만든다. - P259

나는 인류 역사상 기술 기업 같은 강력한 세력이 수차례 패배했으며 이러한 일은 늘 발생한다는 사실을 스스로에게 주지시켰다. 이러한 일은 평범한 사람들이 단체를 조직해 더 나은 선택지를 요구하고, 그 요구를 달성할 때까지 포기하지 않을 때 일어난다. - P259

그 어떤 권력의 원천과 일련의 생각도 맞서 싸우지 못할 만큼 거대하지는 않다 - P263

거대 테크 기업은 자신들의 권력이 난공불락이며 변화를 위한 투쟁이 아무 소용없다고 우리가 믿기를 바랄 것이다. 그러나 이 기업들은 결국에는 스러진 다른 모든 강력한 세력만큼이나 허약하다. - P263

현재 ‘스타일 전이 style transfer‘라는 기술이 존재한다. 이 기술을 사용하면 컴퓨터에 반 고흐의 그림을 잔뜩 보여준 뒤 새로운 장면을 가리킬 때 컴퓨터가 반 고흐의 스타일로 그 장면을 재창조할 수 있다. - P263

"현재 구글은 우리의 지메일을 전부 읽고 우리의 스타일을 모방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서 광고 회사에 판매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인 우리는 실제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조차 모르죠" - P264

"구글이 우리의 지메일을 전부 읽고, 우리가 빠르고 긍정적으로 응답한 이메일을 확인해 그 스타일을 학습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어떤 스타일이 우리를 특히 잘 설득하는지 알게 되죠. 여기에는 불법인 지점이 전혀 없어요. 이러한 활동에서 우리를 보호할 법이 없어요. 이게 우리의 사생활을 침해하나요? 우리의 자료를 판매하는 게 아닌데요. 그저 우리가 어떻게 기능하는지에 대한 지식을 우리 자신보다 더 많이 파악해 최고 입찰자에게 판매하는 거예요." - P264

지식의 분배는 극도로 비대칭적이어서, 기술 기업들은 우리가 자신의 취약점인지도 모르는 취약점을 해킹할 수 있다. - P264

앞으로 발생할 기술 혁신은 현재의 감시 자본주의를 포트나이트Fortnite를 하며 자란 아이의 눈에 보이는 스페이스 인베이더 Space Invader 처럼 조악해 보이게 만들 것이다. - P264

2015년에 페이스북은 노트북과 핸드폰에 달린 카메라로 우리의 감정을 감지할 수 있는 기술에 특허를 신청했다. - P264

도끼가 발명되고 누군가가 도끼에 손잡이를 달 생각을 하기까지 140만 년이 걸렸다 ...(중략)... 반면 웹은 "발명되고 1만 일도 지나지 않았"다. - P265

나는 우리가 경주 중임을 깨달았다. 한쪽에는 빠른 속도로 힘을 키우며 우리가 어떻게 기능하는지 파악하고 우리의 집중력을 채굴하는 침략적 기술이 있다. 다른 한쪽에는 우리를 방해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위하는 기술, 우리의 집중력을 분열시키는 대신 강화하는 기술이 있다. - P265

교육을 잘 받으라고 말했다. 교육은 한번 받으면 그 누구도 빼앗아갈 수 없기 때문이있다. - P271

인간은 전쟁 지역처럼 무서운 환경에 놓이면 종종 다른 상태로 변한다. - P274

"과각성hypervigilance은 본질적으로 가는 곳마다 곰을 찾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의 초점은 잠재적 위험의 단서에 맞춰져 있어요. 현재 일어나는 일을 느끼거나, 배워야 할 수업을 듣거나, 해야 할 일을 하는데 집중하는 게 아니라요. [그러한 상태에 빠진 사람이] 집중을 안하는게 아닙니다. 자신이 처한 환경에서 위험의 단서나 증거를 찾는데 집중하고 있는 거죠. 초점이 거기에 가 있는 거예요" - P274

영국 통계청이 실시한 대규모 연구는 가정이 재정적 위기에 빠지면 아이가 집중력 문제를 진단받을 확률이 50퍼센트 증가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가정에 심각한 질병을 앓는 사람이 있으면 그 확률은 75퍼센트 증가했다. 부모 중 한명이 법원에 출석해야 할 때는 그 수치가 거의 200퍼센트까지 커졌다. - P276

평상시 주의를 기울일 수 있으려면 반드시 안전하다고 느껴야 한다 ...(중략)... 집중하려면 시야에서 곰이나 사자, 또는 현대의 위험물을 찾는 머릿속 부위의 전원을 끄고 하나의 안전한 주제로 빠져들 수 있어야 한다. - P276

초점을 좁히는 일이 "안전한 환경에서는 무척 훌륭한 전략인데, 무언가를 배우며 번창하고 성장할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위험한 환경에 있을 때 선택적 주의 [어느 하나에만 주의를 기울이는 상태]는 무척 멍청한 전략이에요. 그때 필요한 건 자신이 처한 환경 전체를 고루 경계하며 위험의 단서를 찾는 거니까요." - P277

약은 근본 원인이 아닌 겉으로 드러난 증상만 치료해요. - P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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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포스팅에 이어서 피타고라스 학파에 관한 내용들이 이어진다. 본문을 읽으면서 새롭게 알게 된 것은 피타고라스 학파가 굉장히 완벽한 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일부 사항들에 있어서는 불완전하다는 점이었다. 이런 걸 보면 사람 개개인이든 혹은 사람들이 모인 집단이든 간에 완벽하거나 완전할 수는 없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된다. 단순히 겉으로 보여지는 것과 그 속은 얼마든지 다를 수 있다는 말이다. 쓰고보니 너무 당연한 것 같기도 한데, 그 당연한 것을 종종 망각하고 사는 우리 자신들의 모습을 생각한다면 이렇게 한 번씩 현실을 자각하는 시간들도 필요하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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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읽다가 고대 사회에서 실용적 가치를 얕잡아 보는 풍조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심지어 우리가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유명한 철학자들조차도 이런 풍조에 동조했던 것을 보면서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본문에 따르면 이러한 풍조는 중상주의적 전통에 기반한 것이라고 하는데 이로 인해 노예 경제가 발전했다는 말이 나온다.

요즘은 시대가 많이 변해서 실용적 가치를 오히려 더 중시하고 고대처럼 지식 수준이 어떤가보다는 누가 돈이 더 많은가가 훨씬 더 중시되는 자본주의 사회에 접어들었지만, 아직도 사회 전반적으로는 암묵적으로 육체노동보다는 지식노동을 선호하는 경향이 남아있다. 오늘 본문을 읽기 전까지는 그냥 단순히 이런 사회적 분위기가 존재한다는 정도만 느끼고 있었지만, 오늘 본문을 통해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가 어디에 뿌리를 두고 전해져 내려왔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독자인 내가 느끼기에 결국 핵심은 과거의 노예 경제에 있었다. 과거에 노예들이 육체 노동에 많이 투입되었었기에 지식을 활용하는 정신 노동의 가치가 희소했고 그 결과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은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었다는 말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 사회를 보면 희소성 측면에서 전세가 역전된 듯하다. 대졸자들이 훨씬 많아졌고 이로 인해 오히려 상대적으로 육체노동을 하는 인원들이 줄어드는 모양새다. 그러다보니 대학을 졸업하고도 다시 기술을 배워서 육체노동 전선에 뛰어드는 사람들도 생겨나는 것이고 실제로 하는 일에 비해 과한 학력을 가진 사람들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결과적으로 이는 사회전반적인 불균형을 초래하여 각종 사회문제들을 파생시킨다.

쓰다보니 갑자기 사회문제라는 곳까지 이르게 되었는데, 잠시 곁길로 샌 듯하고, 과학 쪽과 연관지어 다시 생각하자면 노예의 정체성이 육체 노동이라는 것에 있는데, 과학 실험도 육체 노동이다보니 고대의 사람들이 과학을 잘 하려고 하지 않았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물론 그러한 시대분위기 속에서 과학사에 이름을 남긴 훌륭한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들은 비교적 소수였기에 과학이 발전하는 속도가 다소 지체된 것에 저자는 아쉬워 하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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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포스팅의 후반부에는 은하에 관한 다양한 얘기들이 나온다. 그동안 막연히 ‘은하계‘라는 용어만 들었었지 좀 더 세부적인 사항들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했었는데, 오늘 독서를 통해 조금이나마 ‘은하‘라는 것에 대해 알게 된 듯하다. 물론 책 몇 페이지 읽었다고 해서 은하에 대해 다 알 수야 없겠지만 그래도 아예 모르는 것과 조금이라도 접해본 것은 세상을 보는 시각적인 측면에서 좀 더 넓어진다는 느낌을 가져다 주기에 분명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피타고라스학파는 구를 완벽한 존재로 여겼다. 표면에 있는 모든 점들이 중심에서 같은 거리만큼 떨어져 있다는 사실을 그 완벽성의 근거로 삼았던 것 같다. 이런 의미에서 원 또한 완전한 도형이었다. - P368

피타고라스학파는 행성들도 원형의 궤도 위를 언제나 같은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행성이 궤도 어디에 위치하느냐에 따라 빠르고 느리게 속력을 바꾸며 움직인다는 것은 그들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원형이 아닌 운동은 어딘가 결함이 있다고 보았다. 한편 행성은 불완전한 지구와는 달리 ‘완벽한‘ 존재라고 믿었으므로, 행성들에게는 비원형 궤도가 어쩐지 걸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 P368

비록 감각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세계이지만 피타고라스 학파는 완벽하고 신비한 세계의 존재를 확신했다. - P368

그렇지만 피타고라스학파와 달리 케플러는 현실 세계에 대한 실험과 관측의 중요성을 깊이 신뢰했기 때문에 행성의 겉보기 운동에 관한 상세한 관측 자료에 따라 원 궤도 운동이라는 전제를 포기했다. 행성들의 궤도는 타원이었다. - P369

실험을 통한 검증 없이 경쟁 중에 있는 가설들의 우열을 가릴 수가 없으므로, 과학은 실험에 의존하지 않고는 발전을 할 수 없다. - P370

노예의 정체성은 손을 사용하는 그들의 육체 노동에 있었다. 육체 노동은 바로 노예임을 뜻했다. 한편 과학 실험도 육체 노동이었다. 노예 소유자들은 당연히 육체 노동과 거리를 뒀다. 그러나 과학을 할 만큼의 물질적, 시간적 여유가 있었던 사람들도 일부 사회에서 체면치레로 ‘gentlemen ‘이라 불러 주는 바로 노예주들뿐이었다. 그러니 과연 누가 과학을 했겠는가? 거의 아무도 과학을 하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된다. - P370

‘gentleman‘ 에 대응하는 우리말의 또 다른 표현인 ‘점잖은 분‘ 을 음미하게 된다. 원래 이 말은 젊지 않은 분에서 왔을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도 ‘젊지 않은 분‘들은 육체 노동과 거리를 두는 것이 마땅한 것으로 받아들여졌고,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아직도 육체 노동의 가치를 과소평가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 P372

과학 발전에 꼭 필요한 요소는 자유로운 탐구 정신이다. - P372

현대(정치적) 제3세계의 커다란 문제는 고등 교육의 기회가 주로 부유층의 자녀들에게만 주어진다는 것이다. 부유층 출신은 당연히 현상 유지에만 관심이 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손으로 직접 일을 하여 무엇을 만든다던가, 또는 기존의 지식 체계에 도전하던가 하는 일을 매우 어려워한다. 사정이 이러하니 이런 나라들에서 과학이 뿌리 내리기는 지극히 어려울 수밖에 없다. - P373

플라톤주의자들과 그들의 기독교 후계자들은 지상의 세계는 때 묻고 골치 아픈 곳인 반면에 천상계는 완벽하고 신성하다는 특이한 견해를 갖고 있었다. 그들은 지구가 근본적으로 하나의 행성이라는 사실을 거부하고 우주 시민으로서 지구인의 위상을 망각한 채 살았다. - P375

지구가 하나의 행성이며 지구인은 우주 시민이라는 생각은 피타고라스 이후 3세기가 지난 뒤 사모스 섬에서 태어난 아리스타르코스 Aristarcos에서 시작한다. 그는 이오니아의 마지막 과학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왜냐하면 이 시기에 와서 지적 깨달음의 중심지가 위대한 알렉산드리아도서관으로 이미 이동했기 때문이다. - P375

아리스타르코스는 태양이 행성계의 중심이고 모든 행성은 지구가 아니라 태양의 주위를 돈다고 주장한 첫 번째 인물이었다. - P375

그(아리스타르코스)는 월식 중에 달의 표면에 드리워지는 지구의 그림자를 보고 태양은 지구보다 훨씬 크며 매우 멀리 떨어져 있다고 옳게 추론했다. 그 다음에 따라올 결론은 뻔하다. 그는 태양처럼 큰 물체가 지구처럼 작은 물체의 주위를 회전한다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추론했다. - P375

아리스타르코스와 코페르니쿠스를 적대시하려는 생각이 여전히 우리에게 남아 있다. 일종의 지구 중심 우주관에 사로잡힌 우리는 아직도 일상적으로 "해가 뜬다." 하고 "해가 진다." 한다. 아리스타르코스 이후로 2,200년의 세월이 흘렀건만 우리의 말투는 여전히 지구가 돌지 않는 듯하다. - P377

시선 방향의 차이에 따른 겉보기 움직임의 변화, 즉 시차視差, parallax - P377

관측이 이루어진 두 위치 사이의 거리가, 즉 기선이 길면 길수록 시차가 크게 관측되고, 따라서 더 멀리 떨어진 물체까지의 거리를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 - P377

사람의 두 눈 사이의 간격은 일정하게 고정돼 있지만, 다행스럽게도 지구는 관측자에게 움직이는 관측대를 제공한다. 즉 지구가 6개월이 지나면 궤도의 정반대편에 오므로 지구에서의 기선이 실제로 3억 킬로미터까지 확장될 수 있다. 그러므로 별들이 천구에 고정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6개월의 시간 간격을 두고 관측한다면 매우 멀리 있는 천체라도 그 거리를 측정할 수 있을 것이다. - P378

별들도 우리의 태양과 같은 존재일 것으로 생각한 사람은 아리스타르코스였다. 그는 태양을 별들의 ‘반열班列‘에 가져다 놓은 장본인이다. 그렇지만 실제로 6개월의 시간차를 두고 별을 관측해 보아도 그 별의 시선 방향에는 변화가 전혀 감지되지 않았다. 별들의 시차를 측정할 수 없다는 사실은, 별들이 태양과 지구 사이의 거리에 비해 훨씬 더 멀리 떨어져 있음을 암시하는 것이었다. - P378

사실 망원경이 발명되기 전에는 가장 가까운 별의 시차도 감지할 수 없었다. 19세기에 들어와서야 비로소 별의 시차 측정이 이루어졌다. 일단 별의 시차가 알려지면 그리스 인들이 발명한 기하학을 이용하여 누구나 그 별까지의 거리를 쉽게 계산해 낼 수 있다. 이렇게 측정한 거리가 가장 가까운 별이라고 해도 수 광년이나 된다. - P378

겉보기의 크기와 실제 거리사이에 성립하는 반비례 관계는 미술과 사진술에서 널리 활용되는 원근법의 근본 원리이다. - P378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천랑성까지의 실제 거리는 8.8광년이다. - P379

별이란 무엇인가? 별이란 광막한 우주 공간에 흩어져 있는 막강한 힘을 가진 태양이었다. - P380

지구와 지구인이 자연에서 그리 대단한 존재가 아니라는 통찰은 위로는 하늘에 떠 있는 별들의 보편성으로 확장됐고 옆으로는 인종 차별의 철폐로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이러한 통찰이 성공을 거두기까지 인류의 역사는 반대쪽으로 흐르는 물결을 끊임없이 거슬러 가며 저항해야 했다. - P380

지구와 지구인을 우주에서 올바르게 자리 매김하는 일이 천문학, 물리학, 생물학, 인류학, 경제학, 정치학의 발전에 원동력을 제공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연에 대한 깊은 통찰의 결과가 완강한 사회적 저항에 직면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그러한 통찰이 천문학 이외의 분야에 초래하게 되는 사회적 영향의 심각성 때문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 P380

18세기 말, 영국 국왕 조지 3세의 궁정 음악가이자 천문학자였던 윌리엄 허셜William Herschel은 별들의 분포를 지도로 작성했다. 허셜이 작성한 별들의 지도에는, 은하수의 띠가 흐르는 평면 안에저 어느 방향으로 보든지 비슷한 수의 별들이 늘어서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렇다면 우리 지구가 은하수 은하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 P380

미국의 미주리 주 출신 할로 섀플리 Harlow Shapley는 제1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기 직전에 구상 성단까지의 거리를 측정하는 방법을 새로이 고안해 냈다. 구상 성단이란 구형으로 분포한 별들의 무리로서 벌 떼를 연상케 하는 아주 매혹적인 천체이다. - P381

섀플리는 먼저 기준이 될 특별한 종류의 변광성을 구상 성단에서 찾아냈다. 그 별들은 밝기가 주기적으로 변하지만 그 밝기의 평균값은 일정하다. 그런데 이러한 별들의 원래 평균 밝기가 변광 주기와 긴밀한 관계에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었다. 즉 밝기가 변하는 데 걸리는 주기를 관측을 통해서 알아내면, 그 별의 원래 밝기를 알 수 있다는 말이다. - P381

구상 성단에서 특정한 패턴으로 밝기가 변화하는 별을 찾아내고 그 변광주기에서 그 별의 원래 밝기를 추정한 다음 겉보기 밝기와 비교함으로써 우리는 그 별까지의 즉 구상 성단까지의 거리를 계산해 낼 수있는 것이다. - P381

원래 밝기를 알고 있는 가로등의 희미한 정도로부터 나와 그 가로등 사이의 거리를 가늠할 수 있다. 같은 이치에서 별까지의 거리도 측정할 수 있다. - P381

이렇게 해서 모두 100여 개에 이르는 구상성단들의 거리를 알아낸 다음에, 섀플리는 이들의 3차원적 분포를 조사했다. 그랬더니 구상 성단들이 태양계 근방이 아니라, 은하수 은하의 궁수자리 방향으로 멀리 떨어진 곳을 중심으로 하여, 대칭적인 분포를 하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우리 은하의 중심은 태양계가 아니라 태양계에서 궁수자리 방향으로 멀리 떨어진 구역에 있다는 결론을 피할 수 없다. - P382

100여 개에 이르는 구상 성단들이 바로 우리 은하수 은하의 한가운데에 몰려 있는 막대한 질량 중심점을 궤도 운동의 중심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구상 성단들이 은하수 은하 안에서 하는 운동은 마치 그 중심 구역에 경의를 표하는 모습 같다. - P382

1915년 섀플리는 "태양계는 은하의 중심이 아니라 은하의 외진 변방에 있다."라는 참으로 대담한 주장을 펼쳤다. - P382

허셜의 오류는 궁수자리 방향에 있는 많은 양의 미세 고체 입자들 때문이었다. 성간 티끌이라 불리는 이 고체 입자들이 별빛을 아주 효과적으로 흡수·산란하기 때문에, 허셜은 성간 티끌의 장막 너머에 존재하는 어마어마한 수의 별들을 볼 수 없었던 것이다. - P382

이제 우리는 태양계가 은하의 중심핵으로부터 약 3만 광년 정도 떨어진 곳에 자리한다고 확실하게 알고 있다. - P382

은하수 은하 내부에서 우리가 살고 있는 태양계의 현주소는 나선 팔의 가장자리이다. 별들의 밀도가 주위보다 좀 낮고 외지고 후미진 곳이다. - P382

은하수 은하의 중심 지역에는 구상 성단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별들이 많다. 은하의 중심핵에서는 육안으로도 밝은 별들을 100만 개 이상이나 볼 수 있을 것이다. 지구에서 볼 수 있는 수는 고작 수천 개에 불과한데 말이다. 그러한 곳에 있는 ‘사람들‘도 그들의 태양, 아니 태양들이 뜨고 지는 것을 계속 보겠지만, 태양들이 진다고 해서 깜깜한 밤은 결코 오지 않을 것이다. - P383

영국 더럼 Durham 의 토머스 라이트라든가 독일 쾨니히스베르크의 이마누엘 칸트 Immanuel Kant 같은 학자는 이미 18세기에 망원경을 통해서 세련된 나선 형태의 빛을 발하는 성운들을 밤하늘에서 알아보고, 이것들이 우리 은하와 같은 존재의 은하라는 예감을 가졌다. - P383

칸트는 안드로메다자리에 보이는 M 31이 수많은 별들로 구성된 또 하나의 은하일 것이라는 구체적 제안을 확실하게 했을 뿐 아니라, 이러한 나선형 성운에 "섬 우주 island universe"라는 멋들어진 이름까지 지어줬다. - P383

한편, 나선형 성운이 우리 은하 바깥에 멀리 떨어져 있는 섬 우주가 아니라, 은하수 은하 내부에서 중력 수축 중에 있는 성간운이라는 주장을 펴는 학자들도 있었다. 그들은 한발 더 나아가 중력 수축의 결과물로서 어쩌면 새로운 태양계들이 탄생할지도 모른다고 했다. 결국 나선형 성운까지의 거리 측정이 문제 해결의 관건이었고, 이를 위해서 무척 밝은 새로운 부류의 변광성이 필요했다. 기준성의 광도가 높을수록 거리 측정에 유리하기 때문이었다. - P383

에드윈 허블 Edwin Hubble이 1924년에 드디어 M 31에서 그러한 변광성을 찾아냈다. 이러한 변광성들의 평균 겉보기 밝기와 원래 밝기를 비교하여, 그는 M 31이 어림잡아 200만 광년은 조금 넘는 매우 먼 거리에 있다고 규명했다. 만일 M 31이 그렇게 멀리 떨어져있다면, M 31의 실제 크기는 은하수 은하의 내부에서 볼 수 있는 성간운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엄청나게 큰 것일 터였다. 그러므로 나선형 성운 M 31도 하나의 어엿한 은하였던 것이다. - P383

하늘에는 훨씬 더 흐리게 보이는 성운들이 많이 널려 있다. 더 흐리다는 것은 더 멀리 떨어져 있음을 뜻한다. 코스모스의 광막한 어둠 속에는 1000억 개가 넘는 엄청난 수의 은하들이 널리 흩어져 있는 것이다. - P384

우리는 "우주에서 우리의 현주소는 어디인가?"이라는 질문에 꼼짝없이 사로잡혀 있다. 우리는 도대체 누구란 말인가? 아주 보잘것없는 작은 행성에 살고 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이 행성은 따분할 정도로 그저 그런 별에 속해 있다. - P384

태양이라는 이름의 그 별은 은하의 변방, 두 개의 나선 팔 사이에 잊혀진 듯이 버려져 있다. - P384

태양이 속해 있는 은하라는 것도 뭐 그리 대단한 존재도 못 된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우주의 후미진 구석을 차지하고 겨우 십여 개의 구성원을 거느린, 작은 은하군의 그저
그렇고 그런 ‘식구‘ 일 뿐이다. 그런데 그 우주에는 지구의 전체 인구보다 많은 수의 은하들이 널려 있다. - P384

우리가 이와 같은 우주적 관점을 갖게 되기까지 우리는 하늘을 보고 머릿속에서 모형을 구축해 보고 그 모형에서 귀결되는 관측 현상들을 예측하고 예측들을 하나하나 검증하고 예측이 실제와 맞지 않을 경우 그 모형을 과감하게 버리면서 모형을 다듬어 왔다. - P384

생각해 보라. 태양은 벌겋게 달아오른 돌멩이였고 별들은 천상의 불꽃이었으며 은하수는 밤하늘의 등뼈였다. - P384

은하의 중심에 막대한 양의 질량이 모여 있으므로, 이 질량이 자아내는 중력의 작용으로 구상 성단들은 은하의 중심을 가운데에 두고 궤도 운동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구상성단들의 공간 분포를 조사하면 은하의 중심을 찾아낼 수 있다. - P385

우리의 은하수 은하도 나선 팔을 갖고 있다. 많은 수의 별과 성단이 은하수 은하 주위를 둘러싸며 거대한 구형의 별무리를 이룬다. - P385

NGC는 새 일반 목록 New General Catalogue의 머리 글자를 따서 만든 약자이다. - P385

인류사의 위대한 발견과 대면하게 될 때마다 우주에서 인류의 지위는 점점 강등됐다. - P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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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할아버지의 첫 크리스마스 작은 곰자리 80
맥 바넷 지음, 시드니 스미스 그림, 김지은 옮김 / 책읽는곰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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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용 책이라 책은 얇은 편이지만 책에 나온 그림들이 함께 나온 문장들과 매칭이 잘 되어서 내용을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또한 책 페이지 중에는 글이 아예 써있지 않지만 그림만으로도 그 의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부분도 있었는데 직관적인 인식을 하는데 있어서 그림의 역할이 참 중요하다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산타할아버지가 크리스마스때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러 돌아다니는 모습만 생각하던 사람들에게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볼 수 있는 역지사지의 마음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는 측면에서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조금이나마 울림이 있는 내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맨날 선물을 주기만 했던 산타할아버지가 이제는 역으로 선물을 받는 입장이 되었을 때 느꼈을 감동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만큼 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점점 각박해지고 이기적으로 자기 입장만 생각하는 이 시대에 상대방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헤아리고 보듬어 줄 수 있는 따뜻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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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곡 2024-12-24 19: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크리스마스 이브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즐라탄이즐라탄탄 2024-12-24 19:37   좋아요 1 | URL
예 서곡님도 메리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산타 할아버지의 첫 크리스마스 작은 곰자리 80
맥 바넷 지음, 시드니 스미스 그림, 김지은 옮김 / 책읽는곰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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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산타 할아버지‘라고 하면 선물을 주는 사람이라고만 생각하는 경우들이 많은데, 그러한 그들도 선물을 받았을 때 기분이 좋아지는 모습들을 보면서 역시 사람은 어느 한 쪽이 일방적으로 주기만 하는 관계보다는 서로 주고 받는 관계가 될 때 좀 더 행복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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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한 것보다는 사소한 것에서 행복이 온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이 되었다. 생각보다 사소한 것들이 사람들의 감정을 요동치게 하는 경우가 많다는 생각도 해보게 되었다.

사람의 생각이 변화하지 않으면 세상도 변화하지 않습니다. - P156

우리가 많은 것을 차지하고 살면서도 행복하다고 느끼지 못하는 것은 인간의 따뜻한 정을 잃어 가고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 P157

행복은 어디에서 옵니까? 작은 것에서 또 적은 것에서 옵니다. 결코 큰 것이나 많은 것에서 오지 않습니다. 지극히 미미한 일상의 만족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습니다. 향기로운 한 잔의 차만 있어도 얼마든지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차를 마시면서 하루 삶에서 가장 투명하고 고마운 순간을 누릴 수 있습니다. - P157

불황은 어떤 의미에서 우리에게 좋은 기회예요. 왜냐하면 거품을 뺄 수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 P158

나는 지금의 불황을 경고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불황을 겪는다는 것은 지금 제대로 살고 있지 않다는 경고입니다.
왜 이런 경고가 나타났을까요. 가슴은 없고 머리만 있기 때문입니다. 머리만 존재하는 사회예요. 머리 회전만 존재하는 사회입니다. - P159

요즘은 다들 컴퓨터 없으면 일을 할 수 없다고 하지요. 공부도 다 컴퓨터로 합니다. 컴퓨터는 현대 사회를 대표하는 문물입니다. 그런데 컴퓨터 앞에 있으면 머리만 작동하지 가슴은 작동하지 않습니다. 따뜻한 가슴 없이 머리의 회전만으로는 온전한 삶을 이루기 어려워요. - P159

학교 교육도 따뜻한 가슴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냉철한 머리만 키우고 있지 않습니까? 막대한 사교육비를 써서 비인간을 양성하고 있습니다. 돈 낭비, 시간 낭비, 사람 낭비입니다. 사람은 머리만 가지고 살 수 없습니다. - P159

온갖 종류의 부정과 비리, 사기와 횡령, 빠른 시간 안에 내 배를 채우겠다는 한탕주의, 모두 간교한 머리의 작용이에요. 인간의 신뢰와 성실성은 머리가 아니라 가슴에서 나옵니다. - P160

요즘 새삼스럽게 삶의 질이니 뭐니 그런 얘기를 하고 있지않습니까? 사실 이런 말이 나왔다는 것 자체가 삶의 질이 떨어졌다는 뜻입니다. - P160

삶의 질이란 무엇이에요? 막상 답을 하려면 막연해요. 추상적입니다. 하지만 어려운 질문이 아닙니다. 답은 간단합니다. 가슴이 따뜻해지는 일입니다. 삶의 가치를 어디에 두고 살아야 할 것인지 우리는 물어야 합니다. 그리고 해답은 늘 그 물음 속에 있습니다. - P160

삶은 각자의 몫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자기 삶에 대한 책임도 자기에게 있습니다. 내 삶의 가치를 어디에 두고 살아야 할 것인가, 이 풍진 세상에 스스로 물어야 됩니다. - P160

인도의 정치가 간디는 일찍이 인간의 탐욕을 이렇게 간파했습니다.
"이 세상은 우리의 필요를 위해서는 풍요롭지만, 탐욕을 위해서는 궁핍한 곳이다." - P160

너무 과도하게 요구하니까 자연이 미처 그걸 생산해 내지 못하는 거예요. 또 자연을 해치고 여기저기 허무니까 자연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겁니다. 그게 바로 메아리로 돌아오지 않았습니까? 이건 자업자득이에요. 오늘날 심각해진 환경 파괴 문제, 식수 문제, 대기 오염 문제, 이런 건 모두 우리가 저지른 재앙에 대한 자연의 심판입니다. 우리의 그릇된 생활 습관이 만들어 놓은 결과예요. - P161

행복해질 수 있는 소재는 무수히 많습니다. 다만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가슴이 없을 뿐입니다. 길가 한 귀퉁이에 수줄게 피어 있는 풀꽃을 가만히 바라보세요. 거기에도 행복이 있습니다. 꼭 꽃집에 가서 비싸게 주고 사다가 화병에 꽂아야만 행복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가슴만 활짝 열고 있으면 무엇이든 아름답게 받아들일 수 있는 거예요. - P161

크게 아프지 않은 현재의 건강, 크게 궁핍하지 않은 현재의상황, 이런 것이 고마운 일입니다. 가지고 있는 것에 고마워할 줄 알아야 합니다. - P161

세상을 부정적으로 살지 마세요. 늘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 돼요. 그렇게 하면 열립니다. 복이 문전까지 왔다가도 내가 잔뜩 찌푸린 채 불평불만만 늘어놓고 있으면 다른 곳으로 갑니다. 그릇이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데 어떻게 복을 담을 수 있습니까? 자신의 그릇을, 마음의 그릇을 준비하십시오. - P162

인생에서 안으로 충만해지는 일은 밖으로 부자가 되는 일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안으로 충만해지는 일은 안으로 홀가분해지는 일과 같습니다. - P162

이웃은 내 자신과 같습니다. 내 분신입니다. 또 다른 나의 모습입니다. 나와 다른 존재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저기 지구 끝에 있어서 절대 만날것 같지 않은 사람도 정신적으로 모두 다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관계와 유대로 모두 다 이어져 있습니다. - P162

모든 살아 있는 것은 한 뿌리에서 파생된 가지들이에요. 한쪽 가지가 부실하면 다른 쪽 가지도 부실해집니다. 한쪽 가지가 병들면 다른 쪽 가지도 병들게 됩니다. 나와 내 이웃은 생명이라는 뿌리에서 나서 같이 자란 가지들입니다. - P162

친절과 사랑은 다른 사람들을 감염시킵니다. 이때의 감염은 나쁜 감염이 아니라 아주 즐거운 감염이지요. 아주 아름다운 감염입니다. 사람은 이런 친절과 사랑 안에서 성장합니다. 다시 말하면 친절과 사랑 안에서 사람이 되어 가는 겁니다. 본래부터 사람인 것이 아니라 이웃과의 관계를 통해서사람이 되어 가는 것입니다. - P165

삶이란 누구한테 배우는 것이 아닙니다. 내 자신이 직접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마음으로 느끼면서 순간순간 이해하고깨닫고 새롭게 펼쳐 가는 그런 과정이에요. 이게 사는 일입니다. - P165

우리는 자신의 행동으로 타인과 연대를 이루며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갑니다. 삶은 자신의 경험과 깨달음을 통해 보다 인간적으로 성장하는 여정입니다. - P165

사랑과 친절, 그다음은 무엇일까요. 그다음은 단순하게 사는 것입니다. 단순하게 살아야 돼요. 요즘처럼 복잡하고 시끄러운 세상에서는 단순성을 삶의 바탕으로 삼아야 합니다. - P166

단순함이라는 것은 단조로움과는 다른 것입니다. 단조로움은 변화도 없고 새로운 것도 없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단순함은 명료한 것이에요. 복잡하지 않은 것입니다. 불필요한 것들은 다 들어내 버리고 꼭 있어야 할 것만으로 이루어진 어떤 결정체 같은 것, 복잡한 것을 다 소화하고 나서 어떤 궁극에 다다른 그런 상태, 보석 같은 것, 그것이 단순함입니다. - P166

말은 피로를 불러옵니다. 많은 말 뒤에는 오해가 뒤따릅니다. 말은 강력한 도구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위험한 무기이기도 합니다. 우리의 말은 종종 우리가 의도한 바와는 다르게 해석되곤 합니다. 말 한마디가 큰 오해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때는 침묵이 더 나은 의사소통의 수단일 수 있습니다. 말을 꺼내기 전에, 그 말의 의미와 그 말이 초래할 결과를 고심해야 합니다. - P167

말이란 특별한 힘이 있습니다. 그것은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연결시키기도 하지만 때로는 상처를 주기도 합니다. - P168

자기 자리를 잘 지키라 - P169

한 남편으로서, 한 아내로서, 한 인간으로서 자기 자리를 잘 지키는 것이 기특한 일 - P169

잡념에 사로잡히지 않고, 여기저기 팔리지 않고, 맑은 정신으로 우뚝앉아 있는 것, 당당하게 앉아 있는 것, 이것이야말로 가장 기특한 일 - P169

홀로 있는 그런 순간을 추구하라는 것입니다. 본래 자기와 마주 서라는 것입니다. 신 앞에 단독자가 되라는 거예요. - P169

수양의 의미로 홀로 있는 시간을 보내라는 겁니다. 그 시간 동안 자기 실상을 들여다보라는 거예요. 이 단순한 행위를 통해 느끼라는 것입니다. 단순하다는 것은 모자람이 아니라 충만이라는 사실을 명심하십시오. - P169

정보화라는 것은 정보가 사회 구조나 관습을 바꾼다는 뜻입니다. 정보가 인간의 가치관에 영향을 준다는 뜻이에요.
정보로 가공되고 확장된 지식과 자료가 인간 사회를 재구성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 P170

하지만 그럴듯한 표현에 속지 마세요. 정보화 시대라는 것은 시끄럽고 피곤한 거예요. 거기에 속지 마세요. - P170

가슴이 따뜻해지려면 소유가 아니라 절제의 미덕을 지녀야 합니다. 물건은 단지 한때입니다. 거실에 좋은 가구 들여놓아도 한때, 비싼 그림 걸어 놓아도 한때입니다. - P170

좋은 의자에 앉고 싶으면 높은 봉우리로 가세요. 독좌대웅봉獨坐大雄峰이 가장 기특한 일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멋진 그림을 보고 싶으면 자연으로 가세요. 거기에 때 묻지 않고 오랜 세월을 이어 가는 그림이 우리를 반겨 줄 겁니다. 자연이라는 가구에 앉아야, 또 자연이라는 그림을 보아야 몸이 시리지 않고 눈이 시리지 않습니다. 절제의 미덕이 주는 고마움입니다. - P171

포만은 마음의 눈을 잃게 합니다. 포만飽滿은 또 포만暴慢해지기 쉽습니다. 넘치고 가득하던 것이 사납고 거만해지는 것입니다. 좀 모자란 듯해야 정신의 균형이 잡힙니다. - P171

품위란 그 사람의 향기와 같은 겁니다. - P172

멋은 겉에다 뭘 바른다고 생기는 거 아니잖아요. 안에서 우러나야 합니다. 아무리 곱게 단장을 했더라도 내면이 바르지 못하다면 아름답지 않습니다. - P172

다정함에서 나오는 욕은 인간의 마음을 이어 줍니다. - P173

지식은 머리에서 자라나는 것이지만,
지혜는 마음에서 움트는 겁니다.
그 지혜는 우리 마음에 꽃으로 피어나요. - P174

"출가하여 수행자가 되는 것이 어찌 작은 일인가. 편하고 한가함을 구해서가 아니며, 따뜻이 입고 배불리 먹으려고 한 것도 아니며, 명예나 돈을 구하고자 함도 아니다. 오로지 생사의 괴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이며, 번뇌의 속박을 끊기 위해서이고, 부처님의 지혜를 이어받아 끝없는 중생을 건지기 위해서이다." - P177

신앙생활은 끝없는 반성과 참회를 통해서 새롭게 태어나는 것입니다. 인간 개개인이 바뀌지 않는 한 세상은 변화될수가 없습니다. 우선 나부터, 여기 모인 우리부터 달라져야 돼요. 우리가 달라지지 않으면 세상 또한 달라지지 않습니다. 현재의 우리 사회는 다른 누가 만들어 놓은 것이 아닙니다. 바로 우리들이 만들어 놓은 거예요. - P179

우리가 만든 이 세상이 이제는 반대로 우리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 P180

잠들지 않는 정신으로, 깨어 있는 정신으로 살피고 들여다 볼 때 비로소 올바른 종교적인 삶이 무엇인가 깨달을 수 있습니다. 이 각성이 있어야 행동할 수 있습니다. - P180

진실한 존재는 나와 너, 너와 나를 나누지 않습니다. 하나예요. 나뉘는 것은 진리가 아닙니다. - P181

거죽으로 살고 있는 사람은 거죽에 드러난 것밖에 보지 못합니다. 표피적인 것, 외부적인 것, 어떤 현상적인 것에만 매달려서 살고 있는 사람들은 겉으로 드러난 것밖에 보지 못해요. - P181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겉이 아니라 안으로 들어가야합니다. 많은 신앙인들이 종교적인 인습과 관습에서 벗어날줄을 몰라요. 타성에 젖어 있습니다. 그래서 비판이 나오는겁니다. 심지어 "종교는 아편이다." 이런 험한 말까지 나돌지 않습니까. - P182

진정한 신앙인, 다른 말로 하자면 종교적인 사람은 순간순간 중심을 이루면서 그 중심에서 사는 사람입니다. 변두리가 아니고 자기 삶의 한복판, 그 중심에서 살면서 자기 인생을 꽃피우려고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 P182

이론에 빠지지 마세요. 종교적인 이론이라는 거, 그건 피곤한 거예요. 그건 관념의 찌꺼기들입니다. 거기에 얽매이지마세요. 이론에 통달했다고, 언변이 뛰어나다고 종교를 잘아는 것이 아닙니다. 메마른 이론에, 관념의 찌꺼기들에 집착한다고 살아 있는 신앙을 찾을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 P182

부처님 말씀이 뭔지, 하나님의 말씀이 뭔지 몰라도 진실하게, 거짓 없이 따뜻한 마음으로 이웃을 보살피면서 사는 사람이 진정한 의미의 종교인입니다. 그런 사람이 종교를 실체로서, 또 실재로서 실현하고 증명하는 사람이에요. 그런 사람이 올바른 신앙인입니다. - P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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