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생활에 고민이 생긴 30대 중반의 한 남성이 찾아오는데, 주인공이 부부생활에 도움이 될만한 식품들을 이것저것 추천해준다. 또한 수면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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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이야기에선 20대 초반의 여성이 등장하는데, 고3과 재수 생활을 거치면서 받은 스트레스를 먹는 걸로 푼 나머지 살이 급격하게 쪄서 고민하다가 주인공에게 건강상담을 받으러 온다. 주인공은 디테일하면서도 약간은 따끔하게(?) 상담을 해주는데...

그렇게 노우민의 양손에 케이크와 빵, 음료를 잔뜩 들려보냈다.
받는 기쁨보다 나누는 기쁨이 더 크다는 것은 해본 사람만이 안다.

"네, 네. 잘 찾아오셨습니다. 현재 겪고 계신 어려움은 식습관이랑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으로 개선하실 수 있습니다."

하긴, 단순히 신체적인 부분만의 문제가 아니다. 남자로서의 자신감과도 직결되니까.
나는 펜을 쥐며 입을 열었다.
"우선 아보카도가 좋습니다."

"아보카도요? 몸에 좋은 건알고 있는데......."
"네, 그렇습니다. 숲속의 버터라고도 부르죠. 불포화지방이 많아 심장과 혈관에 좋은데요, 튼튼한 심장과 원활한 혈액순환이 성기능에 도움을 줍니다. 실제로 고질적인 심장질환을 겪는 사람의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발기부전의 위험이 50% 이상 높습니다."
"그렇군요."

"다음으로는 아몬드를 하루에 10알에서 많게는 20알 정도 챙겨드시면 좋습니다. 견과류가 몸에 좋은 것도 알고 계실 텐데요. 아연, 셀레늄, 비타민E가 풍부한 아몬드는 생식능력에 도움을 줍니다. 또한 성욕 자체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말이 있습니다."

"요즘 딸기 철이죠? 딸기도 도움이 됩니다. 딸기에 비타민E와 엽산이 풍부한데요. 엽산이 남자의 정자 수와 연관이있다고도 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아연의 경우 정자의 운동량과 깊은 관계가 있고요."
"둘 다 꼭 먹어야겠네요."

"그렇죠. 이 아연과 관련해서 말씀드리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굴입니다. 서양에서는 굉장히 고급음식인 굴이 한국에서는 저렴하잖아요? 근데 성생활에도 도움을 줍니다. 다만, 쉽게 상하는 음식이고 하니 생으로 드실 경우 반드시 신선한 것을 드세요. 요즘은 노로바이러스와 같은 문제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루꼴라도 좋습니다. 1세기부터 흥분제로 사용됐다는 말이 있을 만큼 성생활에 도움이 되는 채소입니다. 미네랄과 항산화제가 풍부하여 기본적으로 몸에도 좋고, 노폐물 배출에도 도움을 주거든요."

"무화과랑 감귤도 도움이 됩니다. 지금까지 들으셔서 아시겠지만,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는 오메가3가 풍부한 식품들, 비타민과 엽산 그리고 아연 등이 포인트입니다."
"네, 네. 잘 알겠습니다."

"그리고 기찬 씨의 경우 근본적으로 고쳐야 할 원인들이있는 듯합니다."
"네? 근본적으로요? 어디가 안 좋은가요? 어떻게 아시죠?"
"평소에 몇 시간이나 주무시나요?"
"저요? 요즘은 좀 바빠서 짧으면 4시간, 길면 6시간 정도 자는 것 같습니다.
"그게 굉장히 큰 원인입니다."
방기찬은 머쓱한지 괜히 뒷목을 어루만졌다.

"수면은 우리의 건강에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칩니다. 지금 제가 말씀드린 음식들을 전부 다 챙겨 드시는 것보다 충분한 수면시간부터 확보하시는 게 우선입니다."
"명심하겠습니다."
"그리고 스트레스 많이 받으시죠?"
"스트레스 안 받는 사람이있나요."
"그래도 그 스트레스를 확실하게 풀어주고, 편안한 마음을 갖는게 중요합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하는 말이죠. 스트레스 받지 말라고.
사실 말씀을 드리면서도 어떻게 생각하실지 압니다. 세상에스트레스 없는 사람은 없을 테니까요. 스트레스라는 걸 받기싫다고 안 받을 수도 없고요.
하지만 스트레스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건강이 확 달라집니다."
"네, 네."

"조금 전에 말씀드린 수면도 큰 상관관계를 가집니다.
수면이 부족한 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쌓입니다.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말이죠. 게다가 스트레스에 더 취약한 상태가 되기도 하고요. 가능한 푹 주무시고, 스트레스를 푸셔야 합니다"
"알겠습니다. 노력해 보겠습니다."

"그리고 너무 부담을 가지시면 더 그럴 수 있습니다."
"예?"
"내년에 아이도 계획하고 계시고 여러 가지로 조바심을 내시는 것 같아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방기찬 씨는 그런 정도는 아닌 것 같지만, 발기부전 환자들 중 다수가 심인성이 원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너무 그 부분에 집중하고, 걱정하면 더 안 될 수가 있습니다."
"네, 네. 좀 그런 것 같습니다. 부담도 있고요."

"잠 푹 주무시고, 적당한 운동 그리고 식사 챙기시면서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그럼 아무 이상도 없으실 겁니다."
방기찬이 활짝 웃었다.
"그렇겠죠?"
"그럼요. 금세 강한 남자로 거듭나실 수 있을 겁니다."
"꼭 그래야죠! 정말 감사합니다."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부분들을 알려드리는 것뿐입니다."

기다림.
삶은 언제나 기다림의 연속이라고들 말한다. 어느 정도 공감한다.
하지만 살아가는 방식은 그렇지 않은 듯하다.
이전의 나는 언제나 기회가 오면 잡으려고 기다렸다.
하지만 끝까지 오지 않았다.
아마 할아버지가 아니었으면 지금까지도 기다리고만 있었겠지.
원하는 게 있으면 움직여야한다.
감나무 밑에서 감이 떨어질때까지 입을 벌리고 있어서는 안 된다. 직접 작대기를 들고 감나무를 쳐서 감을 떨어뜨려야 한다.

"피부에도 시간을 줘야 합니다. 간단하게 말씀드려서 현재 피부 안쪽을 지방이 채우고있어요. 그런데 이 지방이 갑자기 빠져 버리면 어떻게 될까요? 가죽이 남겠죠? 그게 늘어진 채로 남는 거예요. 한 번 그렇게 된 피부는 되돌리기 힘들어요."

"그럼...... 어떻게 해야 하죠?"
"천천히 빼시면 됩니다. 오랜 시간 동안 살을 찌워오셨죠? 평생 쪘던 살, 그리고 2년동안 갑자기 붙은 살. 그럼 빼는 시간도 비슷하게 투자해야 되지 않을까요?"

"평생 관리는 해야죠. 근육량을 늘리면서 지방은 줄이고,
그렇게 천천히 살을 빼는 겁니다. 그럼 피부도 탄력을 유지한 채 줄어들 시간을 가질 수있겠죠. 현재 103㎏이라고 하셨죠? 한 달에 2kg씩만 빼면 2년에 48kg입니다."

"다이어트를 시작하는 첫 3개월 정도까지는 살이 비교적 빨리 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첫 달에 그렇죠. 그럼 첫달에만 4kg를 뺀다고 생각하고, 나머지는 2㎏씩, 2년 동안 50kg를 뺀다고 생각해요. 103kg에서 50kg 빼면 몇 ㎏이죠?"
"53kg요."
"그 정도면 충분히 목표에 다다르는 걸까요?
"그렇죠. 그렇게만 될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죠."

"키가 164cm에 53kg이면 지극히 정상 체중이잖아요? 게다가 운동까지 하면서 관리하면 체지방량은 평균보다 낮아질 수 있습니다. 2년이에요. 다이어트는 장기적으로 계획을 잡고 작은 목표를 하나씩 달성해가며 쭉 해야 합니다. 첫 달에 4kg, 매달 2kg씩이요."

"일단 운동이 필수입니다. 식단 조절은 당연한 거고요.
첫 달만 4kg, 한 달에 2㎏씩 빠지는 걸 유지하면 돼요. 중간에 좀 더 많이 빠지는 달도 있을 거고, 체중이 줄어들지 않을 때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신경쓰지 마세요. 이건 최종 목표에 이르기까지 계단식으로 설명을 드린 것뿐입니다."

"거울을 보면 가장 정확하잖아요. 체중이 50kg든 80kg든 100㎏든, 스스로가 거울을 봤을 때 가장 보기 좋은 몸매가 돼야죠. 안그래요?"
"맞아요."
"같은 체중이더라도 골격이 어떤지에 따라, 타고난 체형,
그리고 근육량과 체지방량의 비율에 따라 몸매는 천차만별이에요."

"일단 커다란 계획은 이렇게 잡고 가시는 거예요. 장기적으로, 식이 조절을 하면서 운동을 병행하는 겁니다."
"네, 알겠습니다."

"지금 진희 씨 같은 경우는 아직 젊기 때문에 천천히 다이어트를 하면 늘어지는 피부 없이 건강하고 예쁜 몸을 만들수 있습니다. 그러니 꾸준히 하시길 바랍니다."

"그런데 운동은...... 어떤 걸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무래도 뛰어야겠죠?"
"운동을 안 하던 사람이 갑자기 뛰고 그러면 오히려 안좋을 수 있어요. 특히 진희 씨의 경우 과체중이기 때문에 무릎 같은 곳에 무리가 갈 수도 있고요. 빠른 걷기로 충분합니다."

"빨리 걷기만 하면 되나요?"
"당연히 아니죠."
"네?"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세요. 헬스요."
"헬스요?"
나는 고개를 한 번 끄덕이고는 말했다.
"네, 다양한 운동들이 있지만 몸매를 만드는 데는 헬스만큼 좋은 게 없습니다. 다른 운동들은 각자의 목적이 있어요.
공을 차든 던지듯 치든 아니면 특정한 방식으로 몸을 움직이든..... 운동의 목적이 분명하게 있죠. 헬스는 운동자체의 목적이 몸매를 만드는데 집중돼 있습니다. 단순히 몸매 만들기와 건강을 위해서라면 헬스를 하세요."

"그 사람들이 바보 같은 겁니다."
"네?"
"헬스장에 온 살이 찐 사람을 놀리는 사람은, 일자리를 찾기 위해 구직 센터에 간 사람을 비웃는 것과 같습니다.
목이 말라서 물을 사러 간 사람을 비웃는 것과 같고요. 부끄러워하지 마세요. 지금의 몸은 자신이 만들어낸 결과물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물은 자신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수 있어요."

"지금 피 검사를 하시면 혈당 수치랑 요산 수치가 높게 나올 겁니다. 전부 무분별한 식습관 때문이죠."

"스스로를 아끼지 않으셨으니까 조금 혼나셔도 돼요."
오진희는 당황하면서도 피식 웃었다.

"이제 못 먹을 거 같다고 생각해서......."
"그러시면 안 돼요. 마음을먹은 순간부터 시작을 해야 돼요. 지금도 솔직히 말씀해 보세요. 상담 마치고 나면 오늘 내일은 맛있는 거 드실 생각하셨죠? 1월 1일부터 진짜로 시작할 거라고 생각하면서."
"아......."

"새해부터 시작이 아니에요. 지금 이 순간부터 시작을 해야 돼요. 시작이 반입니다. 담배를 끊든 술을 끊든 다이어트를 하든 뭘하든, 지금 이 순간부터 당장 시작해야 됩니다."

"바로 시작할게요. 정말 열심히 할게요."
"잘 생각하셨어요. 그럼 지금부터 식단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운동은 꼭 값비싼 PT를받거나 하지 않아도 요즘은 얼마든지 익힐 수 있습니다. 아이튜브에도 수많은 운동 전문 아이튜버들이 있으니까요. 주 5일 이상 매일 웨이트 트레이닝 50분 이상, 유산소 30분 이상 하신다고 생각하세요."

"식단은 아침, 저녁만 다이어트 식단으로 드시는 거로 하죠. 점심은 일반식으로 드시고요."

"일반식이라고 아무거나 다 드시라는 거 아니에요. 그냥 일반적으로 우리가 집에서 먹는 식단을 드시라는 거죠. 잡곡밥에 나물 반찬, 달걀이나 약간의 고기 그리고 가끔 국도 조금 먹고 그런 평범한 식단이요. 다이어트 식단도 너무 닭가슴살이랑 채소, 고구마 같은 것만 고집하실 필요가 없어요."

"탄수화물과 단백질, 그리고 지방의 비율을 맞춰서, 그램을 맞춰서 드시는 겁니다.
비율은 탄수화물 3에서 4, 단백질 4, 지방 3 정도면 될 것 같습니다. 당연히 같은 영양소라도 어떤 음식을 먹느냐의 차이도 있겠죠? 똑같은 탄수화물 50g이어도 잡곡으로 섭취하는지 밀가루로 섭취하는지는 천지 차이니까요."
"네, 네."
"그리고 하루 동안 섭취하는 총 칼로리를 계산하는 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운동이 굉장히 중요하지만, 식단이 따라주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그러니 꼭 식단 철저하게 하셔야 돼요. 그리고 매주 토요일이나 일요일, 딱 한 끼는 치팅 데이를 만드세요."
오진희가 눈을 반짝였다
"알아요, 치팅 데이! 먹고 싶은 거 먹는 날!"
"그렇긴 해요. 이날 한 끼만큼은 드시고 싶은 걸 드세요."

"피자, 치킨, 아무거나 상관없어요. 평생 안 먹을 거라면 괜찮겠지만, 너무 몰아붙이기만해도 계속 유지할 수가 없거든요. 어느 순간 무너져 버리면 아예 포기하게 되고요. 대신 드시고 싶은 걸 드시되, 이것도 제한해서 드셔야 합니다."
"어떻게요?"
"이때는 영양 성분까지 따지지는 않아도 칼로리를 제한하셔야 합니다. 700칼로리 정도면 충분할 것 같네요. 800칼로리를 먹을 수도 있겠죠.
대신 이때 많이 드시는 만큼 다른 끼니 때의 식사를 조금 줄이셔서 하루에 섭취하는 총 칼로리를 맞춰주시는 거예요."

"아하....... 치팅 데이도 그냥 막 먹는 건 아니구나......."
"그렇죠. 이날 고삐가 풀려서 무분별하게 먹게 되면 지금까지 했던 게 수포가 된다는걸 잊으시면 안 됩니다."
"네, 알겠습니다."

"내는 가게마다 가족들 끌어들이게? 다른 거 또 시작할때는 어떻게 하려고? 이제 끌어들일 사람도 없잖아."
"그전에 믿을 수 있는 사람들을 만들어야지. 그리고 사람을 무조건적으로 믿는다기보다는 그만한 보상을 해줘서 계속 있게 만드는 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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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말할 때 꼭 특별한 이유가 있어야 하는 건 아니지 - P8

그렇게 작은 보트로 피오르드에 나가는 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춥고 불편하고, 모든 게 물과 파도일 뿐인 피오르드, 여름에는 피오르드에 나가는 게 아주 좋을 수 있다, 피오르드가 새파라면, 피오르드가 파랗게 반짝이면, 피오르드에 햇빛이 비치고 피오르드가 고요하고, 모든 게 푸르고 푸르면, 피오르드는 아마도 매력적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어두운 가을에, 지금 피오르드는 잿빛이고 검고, 색깔이 없다, 그리고 춥다, 파도는 거세고 불안하다, 그리고 겨울엔, 노 젓는 자리가 눈에 덮이고 얼어붙으면, 보트를 띄우고 싶을 때 얼음에서 벗어나기 위해 밧줄을 발로 차 떼어 내야 할 정도가 되면, 그럴 때면 피오르드 위에는 눈 덮인 얼음덩이가 떠다닌다. 그런데 무엇이? 피오르드에 무엇이 그렇게 매력적이란 말인가? - P10

그는 무척 내향적이고 사람을 꺼린다, 누군가 오면 그는 슬그머니 사라지고,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눌 때면 그는 그냥 서서 두 손을 어디에 둘지 모른다.
그는 자기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며, 그냥 서서 당황한다. 그런 모습을 누구나 보게 된다, - P11

그녀는 생각한다, 그는 늘 어느 정도 그런식이었다. 뭔가 소극적이고,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평가해주지 않는다고 늘 생각했다. 자기가 있는 것만으로도 다른사람들을 방해한다고 생각했고 자신이 다른 사람들에게 부담이 된다고, 어떤 일이든 다른 이들이 원하는 것을 방해한다고 생각했다, - P11

믿을 수가 없어, 세월이 얼마나 빨리 가는지, - P12

그녀는 생각한다. 도대체 그는 왜 온종일 피오르드에 있으려 하는걸까? 그 작은 배에, 작은 나무배에, 나룻배에, - P14

그는 사라졌고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그냥 사라져버렸다, 그리고 그녀는 홀로 남았다, 그들에겐 아이가 없었기 때문에, 그녀와 그, 항상 둘뿐이었다, - P18

그는 그냥 가 버렸고 사라졌다, 나가 버렸고, 가 버렸다, 그날, 그가 가 버릴 때, 사라질 때, 무슨 말을 했었나? 그는 갈때 무슨 말을 했었나? 그때 무슨 말을 했던가? 아마도 잠깐피오르드에 나간다고? 그가 늘 하던 말, 그러니까 보트를 타고 피오르드에 나가려고 한다고? 아마도 잠깐 낚시를 하겠다고, 그런 말을 했을 것이다, 아마도 그런 식으로, 늘 그렇듯이 그런 말을 했을 것이다, 그가 자주 하던 어떤 말, 그가늘 말하던 평범한 단어와 문장들, 사람들이 늘 하는 그런 말,
그는 그런 말을 했을 것이다. - P19

그럼 왜 매일 나가는 거야, 싱네가 말한다 그냥 그러는 거야, 어슬레가 말한다 그냥 그러는 거라고, 싱네가 말한다
응, 어슬레가 말한다 - P20

그런데 왜 집에 있지 않는 거야, 싱네가 묻는다 그럴 수도 있는 거지, 어슬레가 말한다 그럴 수도 있는 거지, 지금 농담해, 싱네가 말한다 어쩌면 난 보트 타고 밖에 있는 걸 좋아하는지도 몰라, 어슬레가 말한다 - P21

당신은 나랑 여기 있고 싶지 않은 거야, 그런 거지, 싱네가 말한다
아니, 그건 아냐, 어슬레가 말한다 하지만 당신 보트는 너무 작아, 싱네가 말한다
난 그 보트가 좋아, 어슬레가 말한다
난 벌써 오래전부터 그걸 갖고 있었어, 긴 세월, 예쁜 보트지, 예쁜 나무 보트야, 당신도 알잖아, 그가 말한다
그래, 알아, 싱네가 말한다 - P21

세월은 빨리 지나가, 그가 말한다 - P22

그는 걷는 게 좋다, 걷게 되면, 제대로 걷기 시작하면,
제대로 발걸음을 옮기게 되면, 그러면 좋아진다. 그는 생각한다. 그러면 마치 평소 삶을 가득 채우고 있는 무거운 것이조금 더 가벼워지는 것 같다, 마치 그 무거운 것이 그에게서떨어져 나가는 것 같다, 움직임이 생기는 것 같다, 늘 그런 무겁고 빡빡하며 미동도 없는 삶에서 벗어나는 것 같다. - P28

왜 모든 것은 다 이유가 있어야 하나? - P30

벽들은 거기에 있고 벽에서 무언의 목소리가 말을 하는 것 같다, 벽들 안에 커다란 혀가 존재하고 그 혀가 단어로는 할수 없을 무언가를 말한다. - P49

그는 왜 돌아오지 않는 걸까? 그는 어떤 사람이 된 것일까? 그는 왜 사라져서 돌아오지 않는 걸까? 그녀는 생각한다. 그는 늘 여기에 있었다. 그런데 그는 그냥 사라졌다. 그의 보트, 그녀는 생각한다. 그녀는 보트를 찾아냈다. 비어 있었다, 십일월 말, 어느 어두운 가을 저녁에 한참 전에, 그게 벌써 이십삼년이다. 1979년이었다. 어느 화요일, 그는 돌아오지 않았고 당시에 그녀는 그가 피오르드에 오래 있나 보다 생각했을 뿐이었다, 그녀는 생각한다. 그가 곧 돌아오면 좋겠다고 그녀는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은 흘러갔다, 조금씩 조금씩,
아니다, 그녀는 그런 생각을 할 수 없다, 너무 괴롭다, 그녀는 생각한다, 아니다, 그녀는 더 이상 그 생각을 하고 싶지 않다, 그녀는 생각한다, 그는 떠났다. 그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그녀는 밖으로 나갔고 그를 기다렸다, 보트 선착장에서 있었다. 어둠 속에, 빗속에, 바람 속에, 거기에 서서 기다렸다, 그는 바로 돌아와야 했을 텐데? 그는 왜 오지 않았나? 하지만 그는 결코 아니다, 그녀는 그 생각을 할 수 없다.
그는 돌아오지 않았고, 보트만, 그 이후 그날, 그것만 만의 물가에 떠 있었다. 바위에 부딪히고 있었다. 그리고 비어 있었다. 아니다, 그 생각을 해선 안 돼, 그녀는 생각한다. - P55

그렇다, 그것은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처럼, 이미 미리 정해져 있었던 것처럼 아주 당연했다. - P58

그들은 지나간 것을 그대로 두지 않고 치워 버렸고 뭔가 허세를 떠는 체하기도 했다. - P58

그리고 그녀는 그녀다. 그리고 그는 그다. - P81

나가고 싶으면 나가야 한다. 여기에 서 있을 수만은 없다, - P81

그녀는 생각한다. 그는 왜 그러는 걸까? 아니다, 그녀는 이해할 수가 없다. 그는 왜 그녀와 함께 있으려 하지 않는 걸까? 그녀는 생각한다. 대신 그는 보트를 타고, 작은 보트를 타고, 작은 나룻배를 타고 나간다. 하지만 이제 그는 돌아와야 한다, 그녀는 생각한다.
그리고 그녀는 너무도 불안하다, 평소에 그는 이토록 오래피오르드에 나가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날씨에는, 그리고 지금처럼 이렇게 어두울 때면, 그리고 이렇게 추울 때면그러지 않기 때문이다, 그녀는 그가 언젠가 이토록 오래 나가 있었던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리고 그는 왜 오지 않을까? 무슨 일인가? 그리고 아무 일도 일어나진 않았겠지? 그녀는 생각한다. 그리고 어쩌면 그는 결코 다시 돌아오지 않는 걸까? 아니다. 그런 생각을 해선 안 된다. - P82

독자는 화자가 서술하는 싱네와 남편 어슬레의 내면에 흐르는 의식을 따라가게 될뿐이다. 그 의식의 흐름 속에서 독자는 상실의 경험, 외로움, 불안, 사랑과 그리움, 자유에 대한 갈망, 존재의 근원, 죽음 등 늘 삶에서 만나게 되는 깊은 사유의 대상을 다시 만난다. 이러한 것들에 대한 생각은 우리의 내면에 늘 존재하지만 명확한 답이 없는 것들이고, 때로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다. - P110

과거와 현재, 삶과 죽음은 구분되지 않는다. 죽음은 삶의 일부로 함께 존재한다. 싱네는 그렇게 인생을 바라본다. 그렇기 때문에 싱네는 과거를 부정하지 않으며, 현재의 그리움과 불안, 무엇에겐가로 향하는 갈망에 대해서도 자체를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있을 뿐이다. 삶의 과정에서 겪는 복잡한 내면의 의식, 그 자체가 자신의 존재 확인은 아닌지, 또 다른 한편으로 현실 속에 공존하는 과거와 함께 살아가는 것이 어쩔 수 없는 삶의 본질은 아닌지, 우리는 싱네의 모습을 통해 또 하나, 삶의 형식을 들여다본다. - P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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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신장이 걱정되시면 커피를 줄이시는 게 나을 겁니다. 그리고 무설탕 사이다는 물을 대신할 수 없습니다. 물은 물이고, 음료수는 음료수니까요."

"커피는 이뇨작용을 돕기때문에 몸에 수분이 부족하게 됩니다. 지금 겪고 계신 증상들이 전부 수분 부족으로 인한 것입니다."

"간단하게 췌장 하나만 놓고 봐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췌장액은 대부분 물로 이뤄져 있는데요, 몸에 수분이 부족하게 되면 당연히 췌장액 생성이 출고 점도도 증가하여 흐름 자체를 원활치 못하게 만듭니다."

"그 결과 소화불량이나 체기, 역류성 식도염, 구역감 혹은 구토까지 이어지는 것이죠. 췌장액의 부족은 위장의 유문괄약근이 이완되지 않는 것으로 이어지는데요, 이러면 소화된 음식물이 위장에 오래 남아있게 됩니다."
"그러면 어떤 문제가......."
"간단하게 말하면 체한 거죠. 하지만 간단하게 소화가 좀 안 되는 걸로 치부하고 가볍게 넘기면 안 됩니다. 이 음식물이 내려가지 않으면 위산과다로 위벽도 손상되고, 가스와 거품으로 더부룩한 느낌을 받죠. 통증까지도 유발하고요.
이게 심해지면 가스를 배출하기 위해서 아래로 내려가지 않으니 위로 뿜어내려고 하죠."

"그렇습니다. 역류성 식도염이 되는 거죠. 반드시 물을 충분히 드셔야 합니다. 참고로 소금이 부족해도 이러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당연히 과다한 나트륨은 몸에 해롭지만, 부족한 건 더욱 위험합니다."

"그러니 이제부터 꼭 의식적으로라도 물을 드십쇼. 인체는 대부분 물로 이뤄져 있습니다. 그런 물이 부족하면 몸에 좋을 리가 없지요. 단, 식전과 식중, 식후에는 조금 자제하시면 더 좋고요. 소화에 방해가 되니까요."

건강상담을 하고, 기분이 좋아져서 돌아가는 사람을 볼때, 내게 상담을 받은 사람들이 건강해졌을 때 가장 기분이 좋았다. 돈이 부족해서 걱정할 일이 없기에 이런 마음도 가질 수 있는 거겠지만.
사람이 어느 정도의 부를 쌓고 나면 자아실현을 가장 우선시하게 된다던데, 딱 맞는말 같았다.

지금도 돈 욕심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절대 그게 전부는 아니었다.
돈을 많이 벌어도 사람들을 돕고 싶은 마음이 있었고.
매번 새삼스럽다.

가능하면 컴플레인이 아예 없으면 가장 좋겠지만, 음식점이든 뭐든 자영업을 하면서 컴플레인이 제로라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때 손님들의 대부분은 직원을 대할 때와 사장을 대할때의 태도가 다르다. 같은 사람이고, 누구에게든 그러면 안되는 게 맞지만, 대부분 사장을 대상으로 할 때 격한 정도가 훨씬 줄어든다.

안 되면 되게 해야지.

얼마 전에 권호순이 한 말이 떠올랐다.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꼭 가족과 함께하는 것이 아니더라도 휴식시간이 필요하다.
돈만 벌려고 일하는 게 아니니까.
돈을 벌어서 쓸 시간도 있어야지.

돈을 버느라 고생한 몸과 머리가 쉴 시간도 있어야 한다.
사실 이렇게 하루 쉬는 것 자체가 고용인 입장에서는 보너스를 주는 것이나 다름없긴 했지만.

"대표님 영어도 할 줄 아세요?"
"그럼. 왜? 못하게 생겼냐?"
"아니요, 그런 뜻은 아니고요. 그냥 뭐든지 다 잘하시니까......."
"말은....... 아무튼 다 열심히만 하면 돼. 그럼 충분히 할 수있어."
"네, 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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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당 창업을 준비 중인 주인공과 주인공의 작은 아빠가 한식당의 총주방장을 맡아줄 셰프를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던 차에, 주인공에게 식자재를 공급하는 ‘바른 농부단‘ 이라는 곳의 대표로부터 총주방장을 할 만한 능력을 갖춘 사람을 소개받는다.

즉시 세 사람은 그 사람을 찾아가고 실제로 그 사람이 내오는 음식들을 맛본뒤 적임자라고 생각하여 총주방장을 맡아줄 것을 제안하고 근로 조건들을 조율하던 찰나에 의외의 복병을 만나게 된다. 제안을 받은 사람이 주말 중 하루는 근무를 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것이었다. 이유인즉, 가족과의 함께 보내는 시간이 자신에게 너무나도 소중한데 주말없이 일만하다보니 가족들과의 관계가 소원해지는게 느껴진다는 것이었다.

주인공과 작은 아빠 입장에서는 주말장사를 해야 돈을 많이 벌 수 있을텐데 총주방장의 역할을 맡길 사람이 주말에 일을 하지 않고 싶다고 하니 좀 당황스러웠을 것이다. 하지만 연봉을 많이 주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은 주인공은 살짝 고민에 빠진다.

이를 보면서 이 세상에 돈이 전부가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돈보다 더 귀중한 가치에 대해 문득 생각해보게 되는 시간을 가졌다. 물론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의 위력은 실로 엄청난 것이긴 하지만, 돈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는 가치들도 분명히 존재하는 것은 명백하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총주방장 대상자와 대화를 통해 조건을 조율해가는데...








"보낼 때는 보내줘야지. 보낼 줄도 알아야 하는 거란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인연이라는 게 이어지면, 언젠가 어떠한 형태로든 매듭이 지어진다. 그 매듭을 어떤 모양으로 마무리하느냐는 자신에게 달려 있다.

기회는 항상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 있거나, 멀리 있지 않다. 때로는 가까운 곳에서 고개나 손을 내밀고 있기도 하다.

"당연한 게 어디 있어요, 다 서로서로 빚지고 갚고 하는 거지."

가게에 들어서기 전부터 느낌이 좋았다. 겉에서 보는 분위기도 그랬지만, 주차장과 출입구가 굉장히 깔끔했기 때문이었다. 이런 작은 부분 하나에서부터 드러나는 법.
"엄청 깔끔하네. 사장님이 엄청 부지런하신가보다."
작은아빠가 이리저리 시선을 옮기며 중얼거리듯 말했다.
내가 이러한 부분들을 세심하게 보는 것도 생각해 보니 작은아빠의 영향이었다.
"그럼 들어가시죠."

"저도 어머니께 어렸을 때부터 귀에 딱지가 들어앉도록 같은 말을 들으며 교육을 받았거든요. 먹는 걸로는 장난치는거 아니라고, 우리 가족이 먹는다고 생각하고 해야 한다고요."

"편하게 말씀해 주세요. 조건이라는 건 조정을 거치는 거니까요."

요식업을 한다고 제대로 쉬는 날도 없이 맨날 고생만 하라는 법은 없지 않은가.

협상에 있어서 연봉이 가장큰 문제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복병이 나타났다. 어느 정도 휴일을 보장할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가장 바쁜 주말이라니.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을 때, 가만히 지켜보던 작은아빠가 입을 열었다.
"일단 알겠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좀 더 얘기를 나눠보도록 하죠. 우선 저희가 다른 부분들은 다 맞는지부터 알아볼까요?"
"네, 네."

"편하게 말씀해 주세요. 서로 최대한 솔직해져야 더 좋은 타협점을 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만 해주신다면 더 바랄 바가 없지요."
"하지만 주말 휴무는 힘듭니다."
"그건......."
환해졌던 권호순의 얼굴이 급격히 어두웠다.
당근을 보여주며 채찍을 휘둘렀다. 다시 당근을 흔들 차례였다.
"격주는 어떠십니까?"
"격주요?"

"예. 2주마다 토요일이나 일요일 중에 고르셔서 쉬시는게 어떨까요? 긍정적으로 보시면 이게 사장님께 더 좋으실수도 있습니다. 사장님도 사람이시잖아요. 철인이 아닙니다.
가족 분들을 위해서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싶으신 건 알고 있습니다" 나는 권호순과 두 눈을 마주치며 말을 이었다.
"하지만 사장님을 위한 시간도 필요하십니다. 가족 분들을 위해서라도 사장님 스스로를 더 아끼셔야 합니다. 매주 주말마다 쉰다고, 항상 가족분들과 특별한 날을 가지기는 힘듭니다. 쉬시는 날도 있으셔야죠."

"평일에 쉬시면 아이들이 등교를 하니 핑계라도 생기잖습니까. 온전히 쉴 시간을 가지실 수 있습니다. 때로는 아이들이 학교에 있는 동안은 쉬다가 오후에 함께 시간을 보낼수도 있겠죠. 평일에 무언가를 했으니 주말에 쉴 때 하루 통째로 여유롭게 보내시는 날도 있을 테고요."
권호순의 얼굴에서 그림자가 사라졌다.

나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보였다.
"주제넘은 소리를 해서 죄송합니다. 제가 관여할 부분이 아닌데 말이죠. 하지만 저는 사장님과 꼭 함께 일하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저는 이 자리를 면접을 본다는 생각으로왔습니다. 사장님께서도 원하셨지만, 저 역시 그랬으니까요. 스카웃을 하러 온 거잖습니까. 그러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권호순은 얼굴에 미소를 드리운 채 고개를 꾸벅였다.

"별 말씀을 다....... 좋은 것 같습니다. 그 정도라면 괜찮은 것 같습니다. 그럼 휴일이......."
"2주에 3일입니다. 시간은보다 탄력적으로 조정할 예정이고요."
"네, 네. 좋습니다."
"그럼 함께하시는 겁니까?"
"기회를 주신다면요."
"저는 이것이 서로에게 좋은 기회가 될 거라고 믿습니다."
우리는 모두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문제는 홀이었다.
누가 홀을 보느냐.
어떤 직원을 구하더라도 사장만큼 신경을 쓰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게 당연하다.

사람이 받은 게 있으면 가는 것도 있어야 한다. 받아먹기만 하고 입을 싹 씻으면 탈이 나는 법이다.

"나도 아직 멀었지. 좀 편하고 싶더라고. 큰소리치면서 뛰어들어놓고는, 편할 생각만 하고 있더라고."

작은아빠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
"조카 덕 보겠다고 잘 될 생각만 하더라. 이만큼 알아보면서 준비했으면 됐지, 장사 시작하면 잘 나가는 건희 덕분에 분명히 대박 나겠지, 최소 중박은 치겠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더라"
"무슨 그런 말씀을.."
"아니, 진짜 그랬다니까? 그래서 직원들이나 돌리면서 카운터에서 돈이나 세고 있을 생각을 하더라고. 사람이 몸 좀편해지려니까 아주 끝도 없이 막 나가려고 하더라고. 정신 차려야지."

"초심을 잃지 말아야 되는데 말이죠" 
"원래 그래. 초심이라는 게 조금만 방심하면 도망치더라고, 그거 붙들고 안 놓는 놈이 성공하는 거고."
"그런 것 같아요."

"실패를 경험하지 않고 알아차린 거잖아요. 그것도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고통은 객관적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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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국내 시장에서 비교적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것은 결국 인지도였다.
행복 건강즙을 처음 차렸을 때도 건강상담으로 동네에 입소문이 났었고, 이후 방송을 타면서 성장세를 탔다.
해외시장에서는 그런 게 통하지 않는다. 정확히는 그곳에서 먹힐 이름값이라는 게 없다.

여러 사람들을 상대해 보면서 느낀 점이었다. 사업이든 건강상담이든 중요한 건 곁다리가 아니라 핵심.

같은 상황도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모든 게 달라질 수 있었다.

사람이 살면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행복요소 중 하나로는 당연히 건강이다. 그다음으로는 무엇을 꼽을지 어렵다.
우열을 가리기 힘든 것들이 많다. 하지만 빼놓지 말아야 하는 게 있다면 하는 일이 즐겁다는 점이다.

성공과 실패는 종이 한 장 차이라더니, 행복과 불행도 마찬가지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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