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하늘한테 받은 몇 안 되는 선물이 망각인데, 그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데. 그덕분에 지나고 나면 어쨌든 견딜 만해지잖아요, 얼마나 다행이야." - P177
‘마주 앉은 당신의 발전을 위하여‘를 줄인 마당발! ‘오직 바라는 대로 마음먹은 대로 이루어져라‘는 뜻의 오바마처럼 억지로 갖다 붙인 삼행시까지. - P186
그런데 지금그는 잠들어 있지 않다. 아, 잠들어 있지 않아, 헤밍웨이는잠들지 않는 거야. 왜냐, 예술을 남겼으니까." - P188
"이 피디, 맛집 알파고 아직 이슈야. 그렇게 사라져서SNS에서 더 유명해졌어. 남겼던 말, 사진이 다 밈이 됐잖아. 사람들이 그렇게 패러디해서 놀기 시작하면 불이 더붙거든." - P189
소봄씨는 예능이뭐라고 생각해? 나는 노는 거, 그냥 사람들 외롭지 않게 해주는 거다 싶어. - P195
"근데 문제는 논다는 것에는 언제나 파괴적인 충동이작용한다고 생각해. 카니발 같은 잔혹한 축제가 인류의풍습으로 자리를 잡은 것도 그렇고, 하물며 세상 무해해보이는 돌고래도 산 물고기를 던져가며 노는 거니까 - P196
프리뷰란 들리고 보이는 촬영 영상의 모든 것을 글자로 옮겨 데이터화하는 작업이다. - P198
아이돌도 사람도 못 되면 어쩌나 같이 걱정하다가 그러면 짐승돌이 되면 되지 않을까 하는 시답지 않은 농담을 향효와 했던 것도 - P229
원래 실연했을 때 가장 좋은 게 로맨스 몰아보기라잖아. 긍정 경험 되살리기. - P232
"개들은 좋은 건 좋고 싫은 건 싫지. 호두도 싫은 사람이 오면 표현하고 좋은 사람이 와도 표현했어. 자기 마음을 숨기지 않았어. 나는 언젠가부터 그냥 호두처럼 살기로 했던 것 같아. 그래도 살다보면 가시박 줄기들이 엉겨서 큰맘 먹고 매번 잘라내야 해. 그래야 산다." - P238
"세미씨 결혼식은 안 가도 상갓집에는 꼭 가 가야 돼, 그런 자리는." 하지만 조직 속 인간들에게는 그렇게 부족한 능력을노력으로 상쇄하려는 사람들에게 더 매정하고 냉정해지는 특질이 있었다. 타인의 역량 부족은 결국 자기들 무게가 될 텐데 대놓고 미워도 못하게 감정적 부담까지 지우는 셈이니까. 세미는 구미베어가 이래저래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라는 걸 금세 눈치챘다. - P245
부모가 불화하면 아이들은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 내가 착하게 굴고 예쁘게 굴고 부모 마음에 들게 구는 것이 이 감당할 수 없는 불행을 막으리라고 믿기 때문이다. - P257
누구나 헤어진 옛 연인이 잘 먹고 잘 살기를 원하지는않는다. 오직 박애주의자에 버금가는 인격자들만이 그렇게 한다. - P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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