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곤란해지기를 무릅쓰는 게 복수지." - P290

환자가 집안에 있는 건 슬픈 일이고 자기 자신의 삶에 근저당이 잡히는 셈이었다. 죽음이라는 채무자가 언제 들이닥쳐 인상을뒤흔들지 몰랐다. 그게 자신의 죽음이라면 의식이 꺼졌을때자연스레 종료되지만, 타인이라면 영원히 끝나지 않는채무 상태에 놓이게 된다. 기억이 있으니까 타인에 대한기억이 영원히 갚을 수 없는 채무로, 우리를 조여온다. - P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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