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을 읽으면서 본문만 읽었을 때는 개인적으로 저자가 의도하는 바를 알듯 말듯한 느낌을 받았었다. 다시 말해, 약간 긴가민가한 상태였는데 다행히도 맨 뒷 부분에 평론가 님의 해설을 통해 이 작품에 대해 보다 명확하고 깊이 있는 이해를 할 수 있었다. 이것이 가능했던 건, 독자인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행간에 숨겨진 저자의 의도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쉬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인생과 삶에 대해 잠시나마 진지하게 생각해볼 수 있게 해준 소설이었다. 열정과 끊임없는 반복은 우리 삶을 이끌어나가는 원동력이라는 생각이 든다.

『1973년의 핀볼』은 삶은 우리가 주인이 되어 전원 스위치를 올리는 것 외에 아무것도 아닌 것을 암시하는 소설이다. 입구는 출구요, 절망의 끝은 새로운 시작이다. 굳은 시체에 열정 불어넣기를 반복하지 않으면 우리는 그저 썩어가는 몸에 불과할 뿐이다. 우리는 환상을 끝없이 다르게 반복한다. 마치 핀볼 이야기를 반복하듯이. - P237
이 작품은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와 같은 주인공들을 등장시키면서도 전혀 다른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가적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 - P238
독자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은『상실의 시대』에서 와타나베 토오루와 가슴 아픈 사랑을 나누다가 결국 죽음을 택함으로써, 사랑하는 이를 잃는다는 것이 어떤 것인가를 가슴 깊이 깨닫게 해준 나오코의 흔적을 처음 발견할 수 있는 작품이라는 점이다. - P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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