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서는 괜찮은 옷을 입지 않으면, 레스토랑에 가도 좋지 않은 자리로 안내한다. 이탈리아는 무조건 옷차림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나라로 인격이니 능력이니 하는 일상 생활의 레벨은 전혀 관계가 없다. 무엇이 어찌 되었건, 우선은 외양이다. 그래서 모두 말쑥하게 차려입고 있다. 뭐, 그건 그것대로 깔끔해서 좋지 않느냐고 할 수 있겠지만...... - P8
생각건대, 인간의 실체란 것은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그다지 달라지지 않는 것 같다. - P8
결심 따위는 어차피 인생의 에너지 낭비에 지나지 않는다. - P8
‘별로 달라지지 않아도 돼.‘ 하고 생각하고 있으면, 이상하게 사람은 달라져 가는 것이다. 희한한 일이다. - P9
꿈을 꿀 때마다 몸의 피로가 조금씩 풀려 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 P11
빔 벤더스의 영화 "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을 보았다. - P10
짐 자무쉬가 만든 "이어 오브 더 호스"도 닐 영의 콘서트를중심으로 구성된 음악 다큐멘터리로, 특유의 상큼한 맛이 나는 매력적인 작품이었다. - P11
리스토란테(이탈리아 요리 전문의 레스토랑) - P13
일반적으로 말해서 소설가라는 것은 비교적 이상한(도움이되지 않는) 일에 연연해 하는 인종이라고 정의해도 좋을지 모른다. 때로는 별것도 아닌 일에 대해서 궁금해 미칠려고 한다. - P16
인간이란 한 껍질 벗겨보지 않은 다음에야 모르기 때문에, - P28
애매한 것을 어느 정도 안고 있는 쪽이 편한 것도 있다. - P30
말의, 특히 귀로 들리는 음악적인 말의 모든 의미와 관계성이, 큰 형광등으로 비춰질 때처럼, 구석구석까지 깨끗해져 버리면, 그것은 그것대로 뭔가 싱겁지 않을까. 인생에는 어느정도 이해할 수 없는 수수께끼가 필요한 것이다. - P30
세상에는 단 것과 매운 것이 있어서 양자는 서로 협력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세계관을 새삼 확인한다. - P33
‘점프하는 자체는 별로 어렵지 않습니다. 어려운 일은 착지를 하려는 시점에서 시작됩니다.‘ _이블 니블(미국의 모험가) - P34
"보기 전에 뛰어라" _오에 겐자부로(大江健三郎) - P35
이탈리아인 운전사들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뭔가 불만이 있으면 이내 창문을 열고 소리를 지르는 것이다. 동시에 손도 휘두른다. 운전하면서 이 짓을 하니 옆에서 보고 있으면 공포를 느낄 수밖에 없다. - P40
‘새삼 절감하는‘ 하나하나가 우리 인생의 골격을 형성해 가는 것은 아닐까. - P41
음식이란 결국 ‘공기‘ 탓인가 보다. 정말 그렇다. - P42
매킨토시는 가장 싼 부류에 속하는 사과 - P44
사과 매킨토시는 Mcintosh이고, 컴퓨터 ‘애플‘은 Macintosh, 상표 관계로 조금 철자가 다르다. - P44
우엉과 당근의 킨피라(역주: 우엉을 잘게 썰어 기름에 볶아 간장 등으로 조미한 요리) - P46
나는 옛날부터 미국의 비교적 심플한 락 음악을 좋아한다. 요즘 마음에 드는 것은 REM이나 레드 핫 칠리 페퍼스나 벡, 윌코. 그들의 신보가 나오면 만사 제쳐두고 레코드 가게에 간다. 쉐릴 크로도 좋다. - P46
에릭 버든과 애니멀즈의 오래된 곡으로 "스카이 파일"이란 것이 있는데, 이것을 계속 틀어 놓고 핸들을 잡고 있으면, 이상하게 기분이 고조된다. 사견이지만, 다차원의 세계에 가 버릴 것 같은 느낌이다. 흥미 있는 분은 시험해 보시길(안전띠를 잊지 않도록). - P47
음악에는 참으로 시추에이션이라는 것이 중요해서, - P47
딱 맞는 음악이 등뒤에서 흐르고 있으면, 작업도 순조롭고 노동 의욕도 솟는다. 그러나 무엇인가를 할 때마다 백뮤직을 골라야 하니, 그것은 그것대로 힘들지도 모른다. - P47
나의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의견을 말하자면, 롤 캐비지를 만들 때는 예전에 프린스라고 불렸던 아티스트가 좋을 듯한 생각이 든다. 에릭 크랩튼은 버섯 우동을 만들 때에 좋고, 돈까스는 마빈 게이가 좋을 것 같다. 근거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몹시 곤혹스럽지만, - P48
(이 원고는 아마데우스 현악 4중주단의 "모차르트 초기 현악 사중 연주곡"을 들으면서 썼다) - P48
‘응원하는 스포츠 팀이 이기면 인간을 건강하게 활성화하는 어떤 분비물이 체내에서 보다 많이 분비된다‘ - P55
인생은 남의 사정과는 상관없이 멋대로 흘러간다. - P57
김밥이란 것은 참 좋다. 여러 가지 재료들이 모두 한 이불을 덮고 있는 것 같아서 보고 있기만 해도 기분이 좋다. - P57
세상 만사에는 우여곡절이라는 게 있지. - P59
좋은 중고 레코드 가게를 찾아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조건 그 지방 사람들에게 물어 보는 것이다. 나는 ‘어디 중고 레코드 가게 없습니까? 하고 물으면서 돌아다닌다. 시내 지도를 준비해서 대답을 들을 때마다 그곳을 표시해 나간다. - P61
이만큼의 열의를 좀더 유익한데 썼더라면...... - P63
폴 매카트니도 노래하듯이 인생은 길고 구불구불한 길, 거절할 수 없는 경우도 생기기 마련이다. - P64
누군가가 ‘(트루먼)카포티 씨, 얼굴 사진을 아름답게 찍는 요령이 뭔가요?‘라고 질문하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그건 간단해요. 당신의 머릿속을 아름다운 것으로 가득 채우면 되는 거예요. 아름다운 것만을 생각하는 거죠. 그러면 누구라도 아름다운 얼굴이 찍힐 겁니다.‘ - P65
설령 사소한 것이라도 복수(複數)의 시점에서 실증적으로 사물을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 P71
도넛 구멍이 처음으로 세상에 등장한 때는 1847년이었고, 장소는 미국 메인 주의 캠딘이라는 작은 마을이었다. 그때 그곳의 어느 빵집에서 핸슨 그레고리라는 열다섯 살짜리 소년이 견습생으로 일하고 있었다. 그 가게에서는 튀김 빵을 많이 만들고 있었는데, 빵 중심에 불이 통할 때까지 시간이 걸려 제빵 효율이 낮았다. 그것을 늘상보고 있던 핸슨 군이 어느 날 빵 한가운데에 구멍을 뚫으면 열 전달이 훨씬 더 빠르지 않을까 생각하고 자신의 생각을 실천에 옮겨 보았다. 그러자 튀기는 시간이 확실히 빨라졌고, 완성된 고리 모양의 그것도 모양은 기묘했지만, 바삭바삭하고 맛있어서 먹기가 좋았다. - P74
드뷔시의 음악 중에 "판화"라는 제목의 곡이 있다. 세 부분으로 나누어지는데, 처음이 탑(파고다)‘, 두번째가 ‘비의 정원‘, 마지막이 ‘그라나다의 밤‘이다. 각각의 이국적인 정경을 인상파 그림처럼 피아노가 멜로디로 세밀하게 묘사해 간다. 아름다운 곡이니 기회가 있으면 꼭 들어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나는 고등학교 때 스비아토슬라프 리히터라는 피아니스트의 레코드로 이 곡을 자주 들었다. - P76
인생에는 감동도 수없이 많지만, 부끄러운 일도 그만큼 많다. - P78
상당히 문제가 있는 인간이 상당히 문제가 있는 소설을 쓰고 있다는 것, 누군가에게선가 뒤에서 손가락질을 받아도 어쩔 수 없겠구나 하고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하면 얼마쯤 마음이 편해진다. 인격과 작품에 대해서 아무리 비난을 받아도, ‘미안합니다. 원래 상당히 문제가 있어서요.‘ 하고 대답할 수 있을 것 같다. - P80
재난은 언제 어디서나 숨을 죽인 채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 P86
세상에는 가르치는 데 서툰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 P90
몇 가진가의 사소한 행운이 잇달아 일어나는 일이 있다. 그런 하루가 있다. - P91
행운이 한꺼번에 거듭된 뒤에는 반드시 그 반향이 돌아온다. 인생이라는 것은 그런 것이다. 정말. - P93
인생에서 괴로운 일은 적을수록 좋은 것이 당연하지 않을까. - P97
비상용 산소 봄베(역주: 고압의 기체나 액체를 넣는 강철제의 원통형 용기) - P99
(모든 새로운 편리함은 예외 없이 새로운 종류의 불편함을 낳는다) - P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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