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기회가 되어 읽어볼 수 있게 되었다. 책 소개를 대략 살펴보니, 어떤 역설적인 상황에 대한 얘기들을 저자만의 논리에 맞춰 풀어나가려는듯한 인상을 받았다. 어떤 내용들이 나올지 기대하는 마음으로 시작해본다.


그렇지 않아도 부족한 시간을, 시간이 부족하다고 한탄하느라 낭비하고 있는 역설 - P-1

볼테르가 오래전에 말했듯이 착각은 모든 기쁨 가운데 최고의 기쁨이 아니던가. - P-1

그 실수가 충분히 가치가 있는 실수였다는 것이다. - P-1

유혹을 뿌리치기는 매우 어렵다. 모든 유혹을 뿌리치기는 훨씬 더 어렵다. - P-1

마감 기한을 맞추지 못하는 것은 내야 할 돈을 제때 내지 못하는 것과 매우 비슷하다. - P-1

같은 시각에 약속을 이중으로 잡는 것은 부도 수표를 쓰는 것과 같다. - P-1

우리는 대개 시간 관리와 돈 관리가 완전히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 P-1

시간을 잘못 관리하면 당혹스러운 일을 마주하거나 목표한 성과를 내지 못하게 된다. - P-1

우리는 이 책에서 결핍scarcity을 무언가를 본인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적게 가지는 것이라는 뜻으로 사용하겠다. - P-1

결핍은 사회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문제들의 어떤 공통적인 한 축을 형성하고 있다 - P-1

본인들이 결핍을 연구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들은 굶주림을 연구했다. 하지만 굶주림은 결핍의 궁극적인 형태가 아닌가! - P-1

거의 집착하다시피 음식을 생각하는 이런 행위는 오히려 배고픔의 고통을 더욱 강화할 뿐이다. - P-1

배고픔이 그들의 관심과 생각을 사로잡은 것이다. - P-1

결핍은 정신을 사로잡는다. 배고픈 사람들이 오로지 음식만을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어떤 종류의 결핍을 경험할 때마다 그 결핍에 흡수되어 버린다. 그리고 이때 정신은 충족되지 않은 필요를 자동적으로, 그리고 강력하게 추구한다. - P-1

결핍은 어떤 것을 매우 적게 가질 때의 불쾌함 그 이상이다. 결핍은 사람이 생각하는 방식을 바꾸어 놓는다.결핍은 사람의 정신을 그 자신의 무게로 무겁게 짓누른다. - P-1

개인의 정신에서 현재 가장 위에 놓여 있는 개념이 무엇인지 파악 - P-1

어떤 개념이 우리의 생각을 차지하고 있을 때 우리는 그 개념과 관련된 단어들을 보다 빠르게 포착한다. ...(중략)... 특이한 행동이 아니더라도 그 사람들이 어떤 것에 집착하고 있는지 추론할 수 있다는 말이다. - P-1

피실험자들이 보이는 반응의 속도와 정확성을 보면 결핍이 배고픈 사람들의 정신을 어느 정도로 사로잡고 있는지 직접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 P-1

의식적인 차원을 넘어서 잠재의식적인 차원에서 반응이 일어나게 할 정도로 빠른 인지과정을 관찰하기 위함 - P-1

복잡한 고차원의 계산은 0.3초 이상의 시간을 필요로 한다. 그보다 더 빠른 반응은 보다 자동적인 잠재의식적 과정에 의존한다. - P-1

의식적으로 어떤 것을 하겠다고 선택을 하는 것보다도 더 빠른 속도로 - P-1

우리는 결핍이 정신에 초점을 맞추는 방식을 묘사할 때 ‘사로잡는다capture‘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 P-1

결핍은 항상 무의식적으로 작동한다. 결핍은 정신의 주인이 원하든 말든 인식 대상을 빠르게 포착한다. - P-1

목마름이나 배고픔은 모두 육체와 관련된 갈망이지만, 육체적인 갈망과 관련성이 적은 다른 결핍들 역시 정신을 사로잡는다. - P-1

주의력이 사로잡히면 경험도 변용된다. - P-1

짧지만 고도로 (초점이) 집중된 사건들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주의 집중력이 급격하게 증가해서, 연구자들이 ‘주관적인 시간 확장subjective expansion of time‘ 이라고 이름 붙인 어떤 느낌이 촉발된다. 주의력이 그만큼 많이 집중됨에 따라 그 사건이 실제보다 더 오래 지속되는 것처럼 느껴진다. 처리되는 정보의 양이 평소보다 더 많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 P-1

주의를 사로잡은 결핍은 우리가 바라보는 대상 혹은 그 대상의 속도를 인식하는 방식뿐만 아니라, 세상을 해석하는 방식에도 영향을 미친다. - P-1

외로움을 느끼며 살아가는 사람들은 사회적인 정보를 상대적으로 많이 상기하게 된다 - P-1

브래들리는 사회적으로 배가 고픈 사람이다. 그래서 끊임없이 관계의 요리책을 뒤적이는 것이다. - P-1

물리적인 결핍은 도처에 널려있지만 결핍을 느끼는 감정(결핍감)은 그렇지 않다는 게 우리의 주장이다. - P-1

어떤 경우에는 결핍, 즉 시간의 유한성을 예리하게 인식하는 반면, 다른 경우에는 설령 그런 결핍을 느낀다 하더라도 그것을 거리가 먼 실체처럼 느낀다. 결핍감이라는 것은 물리적인 실체와 전혀 별개이다. - P-1

문제가 되는 어떤 것을 인지하는 우리의 주관적 인식subjective perception역시 결핍감을 초래하는 데 일정한 역할을 한다. 우리가 느끼는 이런 욕망들은 개인이 속한 문화와 그의 성장 과정, 그리고 심지어 유전적 특질에 의해서도 형성된다. - P-1

사람이 무언가를 마음 깊이 갈망한다면, 이는 그 사람의 생리적인 욕망 때문일 수도 있고 주변 사람이 그것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 P-1

사람이 느끼는 추위의 정도가 그 사람이 놓인 환경의 절대적인 온도뿐 아니라 그의 신진대사에 따라서도 좌우되는 것처럼, 결핍감 역시 우리가 가질 수 있는 것뿐만 아니라 개인의 취향이나 선호에 따라 좌우되기도 한다. - P-1

부족하게 가진다는 것은 유쾌하지 않은 일이다. 또 이는 가령 건강이나 안전 혹은 교육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결핍은 불만과 투쟁으로 이어진다. - P-1

결핍은 단지 물리적인 제한만은 아니다. 결핍은 일종의 정신적 경향, 즉 사고방식이기도 하다. 결핍이 우리의 주의를 사로잡으면, 우리가 생각하는 방식은 바뀐다. 그 변화가 수십 분의 1초이든 몇 시간이든 혹은 며칠이나 몇 주에 걸쳐서 지속되든 간에 말이다. - P-1

결핍은 우리 정신의 가장 높은 곳에 앉아 우리에게 영향력을 행사한다. 우리가 어떤 것을 깨닫는 데에, 우리가 여러가지 대안을 놓고 저울질을 하는 데에, 우리가 깊이 고민하다 마침내 어떤 결정을 내리는 데에, 그리고 우리가 행동하는 방식에 영향력을 행사한다. 결핍을 느끼는 상황에서 사람들은 결핍을 느끼지 못할 때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자기에게 닥친 문제들을 처리한다. - P-1

결핍이 정신을 사로잡으면 사람은 보다 더 엄격해지고 능률적이 된다. - P-1

정신을 단단히 집중하고 있을 땐 부주의한 실수는 잘 저지르지 않는다. 그래서 요컨대, 결핍이 사람의 정신을 사로잡을 수 있는 이유는 결핍이 주의를 기울일 가치가 있을 정도로 중요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라고 정리할 수 있다. - P-1

우리는 결핍에 이미 지배되어 있고 우리의 정신은 끊임없이 결핍으로 회귀하기에, 인생의 나머지 일들에 배분할 정신의 여유가 없어진다. - P-1

빈곤은 하룻밤을 꼬박 새우는 것 이상으로 사람의 인지능력을 떨어뜨린다. 가난한 사람들이라고 해서 원래 대역폭이 좁았던 것은 아니다. 빈곤이라는 경험은 어떤 사람이든 간에 그 사람의 대역폭을 축소하기 때문이다. - P-1

온갖 형태의 모든 결핍은 대역폭의 축소라는 동일한 현상으로 이어진다. 대역폭은 행동의 모든 측면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이것이 좁아지면 당연히 바람직하지 않은 결과가 초래된다. - P-1

결핍은 스스로를 옭아매는 덫을 만든다. - P-1

결핍은 자신만의 독자적인 논리를 가지고 있으며, 이 논리는 다른 모든 것보다 우선적으로 작동한다. - P-1

결핍의 사고방식은 결핍의 내용에 따라 더욱 중요하게 작동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 P-1

결핍의 논리는 여러 영역을 관통하기 때문에 비슷할 수는 있다. 하지만 각각의 결핍이 미치는 영향은 서로 완전히 다를 수도 있다. - P-1

우리가 이 책에서 하는 주장은 매우 단순하다. 결핍이 사람의 주의를 사로잡는다는 것, 그리고 결핍이 주는 이익, 즉 절박한 필요를 보다 잘 통제한다는 이익은 크지 않다는 것이다. - P-1

그런데 넓게 보면 우리가 치러야 하는 결핍의 대가는 매우 크다. 당연히 관심을 기울여야 할 다른 일들을 무시하게 되고, 일상생활을 할 때도 훨씬 비효율적인 생활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 P-1

완전히 새로운 무언가를 주제로 삼아 연구할 때 누릴 수 있는 이점 중 하나는 그 연구 대상이 전문가와 비전문가에게 동일하게 보인다는 점이다. - P-1

캘빈 : 창의성은 수도꼭지를 튼다고 그냥 나오는 게 아니야. 느낌이 있어야 나오지.

홉스 : 어떤 느낌?

캘빈 : 막판에 몰려서 돌아 버릴 것 같은 느낌.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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