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한 기회에 알게 되어 읽어볼 수 있게 되었다. 목차를 잠깐 살펴보니 브랜딩과 마케팅 등에 대한 인사이트와 함께 이와 관련된 디테일한 노하우들을 배울 수 있을 듯하다. 어떤 내용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하는 마음을 가지고 일단 시작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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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비록 전문직은 아니지만 변호사와 같은 전문가들이 속한 법률 회사에 소속되어 마케팅 업무를 담당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저자는 자신이 실제로 보고 듣고 느꼈던 경험들을 바탕으로 갈수록 치열해지는 전문직 시장에서 전문직들이 자신만의 생존력을 갖기 위해 온라인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기존의 시장과는 달리 온라인 마케팅의 경우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기에 전국단위 또는 해외 시장까지도 그 확장성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본문의 내용 중에 인상깊었던 키워드로 전문직은 ‘국가 공인 프랜차이즈‘ 라는 것이 있었다. 이는 전문직이라는 것이 나오게 된 배경과도 관련이 있는데, 저자의 말에 따르면 전문직은 국가가 특정 분야에 대한 교육을 의도적으로 통제했기 때문에 나왔다고 한다. 예를 들어 세금과 관련된 지식의 경우 현재 세무사들이 주로 담당해서 관련된 전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는 정부가 지출하는 재원의 원천이 바로 세금인 것과도 관련이 있다. 만약 국가에서 학생들이 어릴 때부터 세금에 대한 교육을 많이 할 경우 대다수의 사람들이 절세할 수 있는 지식들을 갖추게 되어 국가의 세수가 줄어들 우려가 있기 때문에 의무교육시기인 고등학교 때까지 거의 대다수의 학생들이 세금에 관한 교육을 받지 못한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그리고 실제로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의 경우에도 세무학과와 같은 세금과 관련된 특수 학과로 진학하지 않는 이상 세금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국가는 세금과 관련된 전문 자격사 시험을 별도로 두어 그 시험을 통과한 극소수의 사람들에게만 해당 업무를 할 수 있는 특권을 부여하는데, 이러한 것이 위에서 언급한 ‘국가 공인 프랜차이즈‘ 라는 것이다.

여기선 내가 세무사에 대한 사례만 언급했지만, 본문을 읽다보면 노동법 분야의 전문가인 노무사에 대한 사례도 소개되어 있다.

이렇게 전문직은 국가가 공인한 프랜차이즈임에도 불구하고 실제 현실에서는 그저 자격증만 취득한 뒤 특정 회사에 소속되어 일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물론 회사에 소속되어 받는 페이가 일반적인 다른 사원들보다 상대적으로 높은지는 모르겠으나 저자는 전문직 자격증의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그저 월급을 받는 직장인 포지션보다는 개업을 통한 사업가 포지션으로 가는 것이 훨씬 더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다만 직장인 포지션에서 개업을 통한 사업가 포지션으로 가는 것을 망설이는 요인들이 몇 가지 있는데, 그 중 가장 큰 것은 바로 개업시 기존 직장에서 받던 돈보다 덜 벌게 되면 어떻게 하나라는 두려움이다. 물론 저자도 이러한 전문직 자격사들의 심리를 이해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힘들게 고생해서 취득한 전문직 자격증의 가치가 위에서 언급한 두려움때문에 그 잠재력을 온전히 터트리지 못한채 반감되는 현실에 안타까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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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주저리주저리 많은 말들을 적어놨지만 저자가 하고싶은 말은 결국 전문직은 개업을 해야 큰 돈을 만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개업을 한다고 무조건 성공한다는 보장이 있는 것은 아니기에 이 포스팅의 앞부분에서 언급한 것처럼 온라인 마케팅을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다만 전문직 개업 시장의 상황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해마다 많은 전문 자격사들이 쏟아져나오고 있고, 각종 온라인 기반 플랫폼들은 전문직이 기존에 하던 일거리들을 조금씩 대체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저자는 이러한 현실 속에서 비즈니스 자립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최근 각광받고 있는 인플루언서들과 같이 독창적인 콘텐츠를 바탕으로 자신이 직접 제공하는 서비스의 가치를 알리고 판매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글쓰기 능력이라는 말도 덧붙인다.

그리고 이러한 콘텐츠 마케팅을 바탕으로 자신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고객을 유치하여 거래를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이 바로 영업력이라고 말한다.

또한 본문 중간에 저자는 김난도 교수의 책에 나온 디토Ditto라는 개념을 소개하면서 어떤 재화나 용역을 소비하는 유통구조가 직접적인 방식에서 간접적인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과거에는 어떤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고객이 해당 공급자를 직접 찾아가는 경우가 많았지만 근래에는 직접 찾아가는 수고를 하기보다는 어떤 사람이나 콘텐츠 또는 유통 채널같은 매개체를 통해 알게 된 것을 소비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독자인 나는 소비자들의 이러한 구매의사결정과정을 보면서 왜 인플루언서들이 점점 더 강력한 힘을 가지고 급부상하고 있는지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더 이상 전문직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잘 먹고 잘 사는 시대는 이제 끝났으며, 전문직 스스로가 자신을 적극적으로 홍보하지 않으면 설령 해당 분야에서의 전문성이 높을지라도 큰 돈을 만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최근 TV나 유튜브 등을 비롯한 각종 매체들을 보면 무슨 의사나 변호사, 세무사 등이 직접 방송에 출연해 자신의 전문성을 표출하면서 스스로의 영향력과 브랜드를 키워나가는 것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데, 어쩌면 그들은 이미 이 책에서 말하는 온라인 마케팅의 중요성을 이전부터 체감하고 실행에 옮기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비단 방송 뿐만이 아니다. 출판시장에서도 전문직들이 자신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쓴 책들은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적지 않은 판매부수를 기록하는 것들을 종종 보게 된다.

방송이든 출판이든 그 외의 어떤 것이든 간에 결국 어떤 플랫폼이나 거대 조직에 의존하기보다는 스스로를 브랜드화하여 자기 자신을 매력적으로 상품화하는 것이 이 치열한 자본주의 경쟁사회에서 잘 살아남는 가장 강력한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것은 이 책에서 저자가 말하는 것과도 어느정도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한다. 벌써부터 뒤에 나올 내용들이 궁금해진다.

이기려면, 환경에 그대로 순응하기보다 자신에게 유리한 판을 찾거나 게임의 규칙을 다시 설정할 전략이 필요합니다. 이를 도와줄 수 있는 것이 바로 온라인 마케팅입니다. - P9

전문자격사가 자신을 알리고 돈을 벌 기회를 만들어주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 마케팅 - P10

현대 사회의 발전 속도로 봤을 때, 빠른 시일 안에 AI를 포함한 지적 재산과 전문 서비스 시장이 더욱 커질 것입니다. 이때 포지셔닝을 명확히 하고 온라인 마케팅을 활용한다면 어떨까요? 부스러기만 남은 파이를 나눠 먹는 싸움이 아니라, 새로운 시장을 선점할 기회를 잡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개업 위치, 인테리어 비용, 영업 방식만이 아니라 온라인 마케팅에 관심을 가지길 바랍니다. - P10

전문자격사가 비즈니스 자립력을 갖춰서 개업하면 좋겠다 - P10

그동안에는 법인이나 사무소에서 주어진 일을 할 줄만 알았지, 자신이 직접 전문 서비스의 가치를 알리고 판매할 줄 아는 전문자격사는 매우 적었습니다. - P11

전문 지식은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전문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사람마다 그 서비스의 가치를 다르게 느낍니다. - P11

전문 서비스를 눈에 보이도록 만들고, 가치를 키우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글로 쓰는 것입니다. 자신이 직접 콘텐츠를 만들고 마케팅해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어야 그 이후에 광고든, 업무 시스템이든 고민해볼 수 있습니다. - P11

전문 서비스의 가치를 정하고 꾸준히 알리고 그 가치를 지켜나가는 것은 매우 힘든 길입니다. ...(중략)... 그러나 필자는 이 단계를 경험해봐야 앞으로 전문 서비스를 더 잘 기획하고 더 잘 판매하여 돈을 벌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콘텐츠 마케팅이 그 시작을 도울 수 있습니다. - P11

1. 전문자격사별 현재 개업 시장에 대한 이해

2. 온라인 마케팅 및 업무 시스템에 대한 지식

3. 네이버 블로그 마케팅을 기반으로 한 마케팅

4. 전문직이 인플루언서처럼 브랜딩하기 어려운 이유

5. 업무 글쓰기와 마케팅 글쓰기의 차이

6. 앞으로 주목해야 할 마케팅 채널 - P12

위기 신호를 빠르게 감지하고 대응 전략을 만드느냐 아니냐에 따라 여러분의 미래는 천차만별로 달라질 것입니다. - P12

우리나라의 전문 서비스 중 상당수는 국가의 의도된 교육 통제로부터 생겨났습니다. - P14

정규 교육 과정에 세금과 절세에 관한 교육이 직접적으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국민은 세금 문맹이 된 것이고 세무기장 및 여러 세무 서비스가 생기게 된 것입니다. - P15

공인된 전문 서비스는 국가가 학교 교육을 통제하여 발생한 상품 - P15

전문자격사는 학교에서 요구하는 학력, 지식, 자격증을 모두 갖춘 상위 노동자입니다. 그 혜택으로 전문직은 국가에서 의도적으로 결핍시킨 지식을 서비스하는 국가 공인 프랜차이즈가 되었습니다. - P15

오늘날 전문직은 현대인의 사회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할 수 있는 자격을 손에 넣어 돈과 권력을 챙겨왔습니다. 그래서 전문자격사가 되기만 하면 앞으로의 인생이 탄탄대로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하지만 전문직 자격증 뒤에 숨겨진 부작용도 적지 않습니다. - P16

막상 전문자격사로서 살아보면 경쟁은 끝이 없고 불안감은 점점 커집니다. 이는 사회 시스템이 전문직에게 끝없는 노력과 능력을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 P16

전문자격사는 늘 긴장하고 지친 상태에서 일하며 주변 사람들의 기대를 부응하지 못할까 봐 두려워하기도 합니다. 결과적으로 인맥, 실력, 화려한 이력의 노예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 결과, 다른 가능성을 생각하지 못하게 되고 누군가가 시킨 일과 이정표만을 쫓게 됩니다. 지금 느끼는 불안감을 해소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자신이 힘들게 얻었던 승리 의식은 사라지고 자기 회의를 물리치기 위한 방어기제로서 평범함을 폄하하게 됩니다. 점점 시스템의 규칙에 순응하고 가보지 않은 길을 두려워하게 됩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바로 개업입니다. 전문직 자격증의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결국 개업을 해야 하는데, 주변에서 자꾸 만류합니다. 개업은 너무 불안정하다고, 경력이 더 쌓인 후에 하라며 개업에 실패한 사례를 들며 막습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전문자격사의 사고방식은 어떻게 변할까요? 자신의 현재 지위가 곧 자신의 정체성이 됩니다. 그리고 이 지위를 위협하는 요소에 대해 극도로 공격적인 반응을 보입니다. 전문자격사 협회들이 하는 행동이 이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 P17

자본주의 시스템은 이런 전문직의 특성을 이용해서 더욱 착취할 준비를 합니다. 승자 독식 방식에 따라 더 치열한 경쟁을 부추기고 그 속에서 살아남은 사람에게 과도한 보상을 집중시켜 경쟁을 강요합니다. 전문자격사는 그 경쟁에 다시 몸을 맡깁니다. 결과적으로 상당수의 전문자격사는 회사를 벗어나 자립할 의지와 능력을 잃어버립니다. 오늘도 수많은 전문자격사가 자신의 가능성을 모른 채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 P17

현대는 자본과 권력을 중심으로 형성된 계급 체계로 이뤄져 있습니다. 역사를 통틀어 계급은 시대를 막론하고 존재해왔으며, 그것이 가시화되었느냐 은폐되었느냐 하는 차이만 있을 뿐입니다. 현재도 계급과 사회 시스템은 활발하게 작동되고 있습니다. - P17

현대 사회에서 소득과 부의 최대 원천은 더 이상 토지가 아닌 노동력입니다. 많은 CEO가 자신의 노동력을 대가로 토지보다 월등한 부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상위 노동력을 제공하는 전문자격사는 새로운 귀족 계층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노동력은 토지와 달리 세습할 수 없는 불안정한 자본입니다. 따라서 교육을 통해 끊임없이 특권을 재구축해야 하며 부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자신의 시간을 써야 한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 P17

자본주의의 착취 구조에서 벗어나 경제적, 시간적 자유를 얻기 위해서는 자신의 전문직 자격증과 노동력이라는 자본을 다른 방식으로 변환하는 기술이 필요합니다. - P17

전문직 자격증은 극소수 ‘용‘에게 보상을 몰아주면서 ‘용‘이 되지 못한 이들의 열패감을 동력으로 삼는 체제로 지금까지 잘 작동해 왔습니다. 하지만 매년 용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용은 더 이상 소수가 아니게 되었습니다. 이들이 누렸던 보상은 더 이상 보상이 아니게 된 것입니다. - P19

유념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직장에 다니는 전문자격사는 ‘직장인‘이지 ‘전문직‘이 될 순 없습니다. 전문직 자격증을 취득한 이유가 단순히 취업이 쉽고, 높은 급여를 받고, 오랫동안 직장 생활을 할 수 있어서가 아니지 않습니까? 결국에는 개업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 P21

직장 생활만으로는 절대 전문직 자격증의 가치를 제대로 발휘하기 어렵습니다. 전문직 자격증이 있다고 평생직장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겁니다. 현재 안정적으로 직장에 다니고 있다고 한들, 시간이 지나면 개업 시장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는 순간이 옵니다. 다시 말해, ‘직업의 안정성이 높다‘는 말은 직장에서 나와 개업해서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아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개업하고 자리를 잡기까지 무수히 많은 문제를 극복해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수많은 전문자격사가 실패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전문직 자격증을 취득하면 안정적이라고 단언할 수 있을까요? 어느 정도 하방 안정성이야 보장될 수 있겠지만, 점점 해자가 약해지고 있습니다. - P21

전문자격사 사이의 양극화는 더욱 심해질 것입니다. 결국 집안 대대로 전문자격사이며, 교육과 능력, 심지어는 사업까지 안정적으로 세습할 수 있는 사람에게 점점 더 유리한 게임이 될 것입니다. 이미 전문직 사이에서도 사회적 계급이 생기고 있는데, 보이지 않는 계급과 유리 천장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견고해질 것입니다. - P22

전문자격사 시험에 합격하면 원하는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자격증을 취득하고 얻을 수 있는 보상이 절대 그냥 주어지는 게 아닙니다. 높은 연봉을 받는 만큼 희생할 각오를 해야 하며, 장점이라 생각했던 직업의 안정성이 개업할 때는 오히려 독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많은 전문자격사가 이 점을깨닫고 오히려 다른 분야의 사업에 도전하기도 합니다. - P22

전문자격사 시험 합격 보상은 현실과 매우 다릅니다. 보상처럼 보일 뿐 그 이면에는 수많은 함정이 숨겨져 있습니다. 이런 함정을 잘 피하기 위해서는 결국 학교 교육이나, 시험, 실무에서 배울 수 없었던 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바로 ‘내가 가진 능력을 이용해서 자신을 마케팅하고 브랜딩하는 방법‘입니다. - P22

많은 전문자격사가 개업 전부터 세일즈, 즉 ‘영업‘ 능력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실무도 실무지만, 결국 거래를 어떻게 만들어내느냐에 따라 능력의 척도가 갈리기 때문입니다. - P22

세일즈는 미팅마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만, 온라인 마케팅과 브랜딩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습니다. 전국 어디에서든, 심지어 해외에서도 의뢰인에게 연락이 오도록 만드는 기술이 바로 온라인 마케팅입니다. 마케팅은 전문 서비스뿐 아니라, 다른 사업에도 응용하여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 P23

만약 당신이 전문직으로서 ‘높은 직업 안정성과 수익‘이라는 보상을 얻고 싶다면 스스로 보상을 만들어낼 줄 알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이 스스로 돈을 벌 기회를 만들어내는 능력, 즉 비즈니스 자립력을 갖춰야 합니다. - P23

• 국가 자격, 면허 등이 존재할 것

• 체계화된 전문 교육을 받을 것

• 협회가 존재할 것

• 사회적 특권을 누릴 것 - P24

앞으로도 중개 플랫폼들은 정보 비대칭 해소와 공공성, 시장 발전을 명분으로 내세워 전문 서비스 시장에 계속 진입해올 것입니다. 그만큼 개업한 전문자격사의 생존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 P27

결국 답은 하나입니다. 회사와 중개 플랫폼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생존할 수 있는 비즈니스 자립력을 갖추는 것입니다. - P28

수사학에서 강조하는 3대 설득 요소인 에토스, 로고스, 파토스 중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에토스가 바로 전문가에게 있습니다. 그런데 SNS가 발달한 요즘 같은 시대에는 전문직 자격증이 없어도, 전문가로 인정받으면서 돈을 버는 사람들이 매우 많습니다. 소위 인플루언서라고 불리는 사람들입니다. - P29

인플루언서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매력과 지식, 경험을 콘텐츠로 만들어 상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상하지 않습니까? 인플루언서들은 전문자격사처럼 전문직 자격증을 따로 가지고 있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전문가로서의 권위, 즉 에토스가 충분히 갖춰져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인플루언서들은 사람들로부터 특정 분야의 전문가로 인정받고, 사람들은 인플루언서들의 말을 신뢰하고, 상품을 구매합니다. 이것은 팔로워 영향력이라는 단어로는 다 설명하지 못하는 현상입니다. - P29

인플루언서가 전문가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지위를 얻게 된 현상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 P30

‘디토Ditto 소비‘란 사람, 콘텐츠, 유통 채널을 따라 소비하는 흐름을 뜻합니다. - P30

상품과 정보 과잉의 시대에서 사람들은 복잡한 구매 의사결정 과정을 거치며 많은 시간을 소요하게 됩니다. 이런 복잡한 과정을 단순화하려는 경향이 바로 디토 소비로 나타난 것입니다. - P30

디토 소비자들이 가장 먼저 추종하는 것은 ‘사람‘입니다. 인플루언서의 구매에 동조하는 것은 물론, 추천하는 상품을 주저 없이 구매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김난도 교수는 수많은 선택지 속에서 실패의 두려움을 줄이기 위한 손쉬운 소비 패턴을 디토 소비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 P30

이런 소비(디토Ditto 소비) 흐름을 법률 서비스 관점에서 해석해보면, 전문가를 직접 알아보고 법률 서비스를 의뢰하는 성향은 점점 더 줄어들 것입니다. 고가의 법률 서비스 구매를 결정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알아봐야 할 것이 많고, 그에 따른 피로도와 시간 소모가 크기 때문입니다. - P30

구매의사결정 과정을 단순하게 만들기 위해 인플루언서나 주변 지인의 추천을 통해 전문가를 선택하는 흐름이 더 강화될 확률이 높습니다. 뒤집어 말하면, 앞으로 고객은 더 충동적인 소비를 할 가능성이 높고 특정 사람의 말을 더욱 추종하게 될 것이라는 뜻입니다. 그 역할을 전문직뿐 아니라 인플루언서들도 상당 부분 수행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소비자의 상품 구매 의사결정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던 전문직의 권력을 인플루언서가 가져간다고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 P30

법률은 매우 피로도가 높은 콘텐츠입니다. 구매 의사결정의 피로도를 낮추려는 사람들의 특성상 이제는 어려운 법률 지식을 그대로 읊는 전문가는 환영받기 어려워졌습니다. 따라서 고객은 전문직 자격증을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전문 서비스를 쉽게 풀어서 알려주는 인플루언서의 조언을 더 쉽게 받아들이고 따르고 있습니다. - P31

고객이 직접 전문자격사를 찾는 전문 서비스 유통 구조가 고객이 중개자(플랫폼, 브로커, 인플루언서, 마케터)를 거쳐 전문자격사를 찾는 구조로 재편되고 있습니다. - P31

사실 전문자격사라면 대부분 이미 알고 있을 것입니다. 경제적, 시간적인 자유를 얻기 위해서는 언젠가 개업해야 한다는 것을요. 하지만 개업에 대한 리스크 때문에, 자꾸 망설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본인의 불안함을 숨기기 위해서 ‘언제든지 개업할 수 있지만, 우선 조직에서 좀 더 경험과 인맥을 쌓고 개업해야지‘라는 자기 합리화를 하는 것입니다. - P33

회사에서 인맥을 쌓아서 개업한다는 말은 어불성설이고 지인 영업은 오히려 사업 실패로 이어지게 지름길이라고 충고할 것입니다. 사업은 머릿속으로 생각한 방향대로 흘러가지 않습니다. - P33

개업해야 빛을 보는 전문직 자격증이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라이선스가 세무사입니다. 필자가 아는 한 세무사는 "개업하지 않으면 90% 이상은 실패한 세무사"라고까지 표현했습니다. 왜 이렇게까지 강한 표현을 하는 걸까요? 근무 세무사 신분으로는 자격증을 제대로 활용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 P33

같은 자격증을 가지고, 같은 수준의 업무를 처리하는데 왜 가져가는 수입은 다를까요? 간단합니다. 개업한 세무사는 자격증의 가치를 온전히 활용하는 포지션에서 일합니다. 반면 근무 세무사는 자격증의 가치를 온전히 인정받지 못하는 포지션에서 일합니다. 이것은 세무사뿐 아니라 다른 전문직 자격증을 가진 입장도 마찬가지입니다. 개업해야 자격증의 가치를 온전히 누릴 수 있는데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계속 직장 생활을 고집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 P34

전문직 양극화는 필연입니다. 하방은 어느 정도 받쳐줄지 몰라도, 전문직 시장에서도 계급이 나뉠 것입니다. 자본가 전문직과 고용되어 일하는 노동자 전문직으로요. 그리고 노동자로서 일하는 전문자격사는 돈을 벌기 위해 원치 않는 일을 강요당하는 상황에 계속 노출될 것입니다. 결국 노동 계급을 벗어나, 자본가 계급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개업에 필요한 기술을 익혀야 합니다. - P34

일을 잘한다고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포지션을 잘 잡아야 돈을 벌 수 있다 - P34

직장인 입장에서는 자격증의 가치를 인정받고 수익을 많이 얻을 수 없습니다. 개업해야 자격증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입장이 되는 것입니다. - P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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