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노트 기록을 보니 거의 2달만에 다시 읽게 되었다. 시간이 참 빠르다. 오늘은 수면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야기꺼리 중 하나인 꿈에 대한 얘기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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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서는 ‘기억‘을 주제로 한 다양한 내용들이 이어진다.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기억을 원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듯하다.

얕은 잠인 ‘렘수면‘에서는 깨어 있을 때의 뇌파와 비슷한, 진폭이 작은 뇌파가 측정되며 비교적 선명한 꿈을 꾼다. 뇌 깊숙이 있는 ‘뇌‘에서 나오는 신호가 고도의 뇌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대뇌 피질‘ 등을 자극해 꿈이 만들어진다고 생각된다. - P108

렘수면 중에는 이성을 관장하는 뇌 부위의 활동이 불완전하다는 등의 이유로, 현실적이지 않은 기묘한 내용의 꿈을 꾸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 P108

fMRI(기능적 자기 공명 영상)는 뇌 안의 혈류를 읽어서 어느 부위가 활성화되어 있는지를 관찰하는 장치로, 최근 뇌 연구에 활발히 이용되고 있다. - P109

"지금까지 본인의 보고를 통해서만 알 수있는 꿈의 내용을 객관적인 뇌 활동 데이터를 통해 해독할 수 있었다는 점은 꿈의 연구에서 커다란 진전이라고 할 수 있다." - P109

수면 중 꿈을 꾸고 있을 때와 깨어서 물체를 보고 있을 때, 시각에 관여하는 뇌의 같은 부위가 작용한다 - P109

fMRI(기능적 자기공명 영상)는 장치의 내부에 발생시킨 자기장을 사용해 뇌의 신경 세포(뉴런)에 산소를 운반하는 혈액의 흐름을 판독해, 뇌의 어느 부위가 활발하게 작용하는지를 조사하는 장치이다. - P109

잠의 상태는 뇌파로 판단할 수 있다. 잠초기의 논렘수면 1단계에서는 깨어 있을 때보다 약간 느린 파동이 나타난다. 2단계에서 점차 완만해지고, 잠이 깊은 3~4단계가 되면 매우 느린 커다란 파동이 된다. 논렘수면은 느슨한 파동이라는 의미에서 ‘서파(徐波)수면‘이라고도 한다. - P111

많은 신경 세포(뉴런)의 활동이 일치하면 커다란 뇌파를 이루기 때문에 뇌가 일제히 휴식을 취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물론 뇌의 활동이 완전히 정지하는 것은 아니며 위험을 감지하는 기능 등은 유지된다. - P111

렘수면의 뇌파는 깨어 있는 상태나 잠이 든 직후와 비슷해, 진폭이 작은 빠른 템포의 파동이 된다. 지각, 사고, 기억이라는 뇌의 고도 기능을 담당하는 ‘대뇌 피질‘ 등의 활동은 렘수면인 경우에 더욱 상승한다. 반면에 근육은 이완되어 있어 소리 등의 자극에 대한 반응은 약하다. 결국 머리는 깨어 있는데 몸은 자고 있는 상태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자고 있는데 깨어 있는 것 같은 수면‘이라는 의미에서 ‘역설(逆說) 수면‘ 이라고도 한다. - P111

렘수면의 꿈은 비교적 명확한 줄거리나 희로애락 등 감정을 동반하지 않는, 하늘을 나는 등 기묘한 내용인 경우도 많다. 반면 논렘수면 중의 꿈은 어렴풋해 보이는 풍경이나 추상적인 생각 등 막연한 내용이 많다고 한다. - P111

잠이 깊어짐에 따라 뇌 깊은 곳에 있는 ‘뇌간‘이라는 부위가 대뇌 피질을 자극하는 지속적인 신호를 내보낸다. 따라서 대뇌 피질은 깨어 있을 때와 비슷한 상태가 되어 렘수면이 시작된다. 대뇌 피질의 활동 상태는 부위에 따라 다르지만, 시각 영역 등의 일부 부위는 깨어 있을 때보다 활발해지는 경우도 많다. 다만 이성을 관장하는 ‘전전두 영역‘을 비롯해 각 부위가 정확히 제휴하지 않기 때문에 합리적인 판단 등을 할 수 없다. - P112

뇌간은 렘수면 중에 ‘PGO파‘라는 무작위한 자극을 지속적으로 내보낸다. "이 PGO파로 인해 기억이 보존되어 있던 부위가 활성화되면서, 과거의 기억이 시각 영역에서 영상이 되어 꿈속에 나타나는 것으로 생각된다." - P112

시각 영역이 활성화되어 어떤 소리가 들린다거나 감정을 관장하는 편도체(뇌 깊은 곳에 있다)가 자극을 받아 희로애락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PLO파라는 강한 자극에 의해, 렘수면 중의 꿈은 선명하고 복잡한 내용이 되는 것으로 생각된다." - P112

전전두 영역 : 의지, 판단, 이성등을 관장하는 부위. 꿈을 꿀 때는 별로 활동하지 않는다. 따라서 꿈의 내용이 기묘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 - P112

시상 : 시각, 청각 등의 정보를 대뇌피질과 주고받는다. 뇌 안의 정보 관리를 담당하는 중요부위. - P112

교뇌 : 뇌간의 일부로, 렘수면 중에 신호를 내보내 대뇌 피질을 자극한다. - P112

편도체 : 희로애락 등의 감정을 관장한다. 악몽을 꿀 때의 불안감이나 공포감과 관계가 있다. - P112

1차 시각 영역 : 시각에 관여한다. 렘수면 중에 뇌간으로부터 자극을 받아 활성화된다. - P112

해마 : 단기적인 기억을 담당한다. 공간 인식에 관여하는 ‘장소 세포‘가 있다. - P112

대뇌 표면에는 두께 몇 mm의 ‘대뇌 피질‘이 덮여 있어 지각, 사고, 기억 등 고도의 기능을 담당한다. - P112

뇌 깊은 곳에는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뇌간‘ 등의 부위가 있다. 렘수면 중, 뇌간이 내보낸 신호가 대뇌 피질 등을 자극해 활동을 상승시킨다고 생각된다. - P112

자고 있는 사이에도 뇌는 완전히 쉬고 있는 것이 아니다.
특히 렘수면 중에는 각 부위가 불완전하게 깨어 부분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 P112

‘렘수면 중에는 이성을 관장하는 전전두 영역의 활동이 불완전하기 때문에 비현실적인 내용이 되기 쉽다‘ - P112

중력에 대한 감각이나 평형감각에 관여하는 뇌의 부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몸이 공중에 떠 있거나 떨어지는 감각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중력에 대한 감각의 불완전이라는 의미에서는 공중에 떠 있는 꿈과 떨어지는 꿈은 비슷한 것이라고 한다. - P113

뇌의 어느 곳이 활성화되고 어느 부위가 쉬는가에 따라 다양한 꿈이 생긴다. 예를 들어 다른 사람의 얼굴을 구별하는 기능을 가진 뇌 우반구 일부가 쉬고 있는 상태에서 청각의 기억이 환기되면 목소리는 알겠는데 그사람의 얼굴은 알 수 없는 꿈이 된다. - P113

꿈속에서 문장을 읽기는 어렵다고 한다. 그 이유는 음성에 비해 문장을 읽고 이해하는 데 필요한 뇌의 부위가 많아, 그들 모두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의미를 알 수 없기 때문이다. - P113

"애초에 뇌에는 정보를 제멋대로 보충하는 성질이 있다." - P113

꿈을 꾸고 있는 동안에는 무작위로 생기는 다양한 이미지의 연결을 뇌가 제멋대로 조작해 줄거리를 만든다고 생각된다. 더욱이 외부 정보를 통해 수정되는 일이 없기 때문에 기묘한 내용이 되는 것이다. - P113

가위눌림은 심령 현상이 아니다. ‘가위눌림‘도 꿈과 관련된 현상이다. 우리는 보통 잠들기 시작해 60분 정도가 지난 다음에 렘수면에 들어간다. 그러나 불규칙한 생활 때문에 잠든 직후부터 렘수면이 생기는 경우가 있으며, 그 경우에 가위눌림이 일어나기 쉽다고 한다. 수면 초기에 의식이 비교적 뚜렷하기 때문에 꿈을 현실로 느끼는 것이다. 더구나 렘수면 중에 근육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몸을 움직일 수 없기 때문에 심령 현상처럼 느끼게 된다. - P113

뇌간 등에 이상이 있어서 렘수면중에 근육이 제대로 이완되지 않으면 꿈에서 보고 있는 대로 움직이는 ‘렘수면 행동장애‘가 일어난다. 렘수면 도중에 깨우면 본인은 꿈의 내용을 기억하며, 행동 내용과 일치한다고 말한다. - P113

논렘수면 중에 돌아다니는 현상을 ‘수면 보행증(步行症)‘ 이라고 하며, ‘수면에서 각성으로 제대로 이행할 수 없는 증상‘으로 분류한다. 수면 보행증은 이른바 ‘몽유병‘인데 본인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특징이 있다. - P113

‘자각몽‘이라는 현상도 잘 알려져 있다. 꿈을 꾸고 있는 본인이 ‘나는 지금 꿈을 꾸고 있다‘고 자각하는 것으로, 특별한 훈련을 하면 쉽게 꿀 수 있다고 한다. 어느 정도는 꿈속에서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으며 꿈의 내용을 자신의 의지로 변경할 수 있다고도 한다. - P113

꿈이라고 하면 오스트리아의 정신과 의사 지그문트 프로이트(1856~1939)가 창시한 ‘꿈의 해석‘이 유명하다. 또 프로이트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면서도 나중에 견해 차이로 인해 프로이트와 결별한 스위스의 정신과 의사 카를 구스타프 융(1875~1961)도 프로이트와 함께 꿈을 분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P113

프로이트는 인간이 가진 ‘무의식‘에는 본인도 모르는 욕구가 감추어져 있고, 그것이 형태를 바꾸어 꿈으로 나타난다는 설을 주장했다. 특히 성적 욕구에 착안해 ‘하늘을 나는 꿈은 성적 흥분을 상징한다.‘는 등 독자적인 이론을 전개했다. - P113

융은 무의식의 더 깊은 바닥에 민족이나 인류 전체에 공통된 ‘집단적 무의식‘이 존재한다고 했다. 그리고 그것들이 세계 각지의 신화나 전설에 드러나 있다고 하면서 더 나아가 사람들이 꾸는 꿈의 내용에도 관여한다고 생각했다. - P113

프로이트의 ‘과거의 체험이 의식되지 않은채 일상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은 현대의 인지 심리학과 일치하는 부분이 적지 않다고 한다. - P114

융의 ‘집단적 무의식‘이라는 개념은 ‘인류는 진화를 통해 공통적인 뇌 작용을 가지고 있다.‘는 현대의 진화 심리학과 통하는 점이 있다. - P114

꿈도 진화의 과정에서 환경에 적응하며 생긴 매커니즘의 하나로, 생존하는 데 어떤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요즘은 일반적이다. - P114

꿈이 기억의 정리와 정착에 도움을 준다 ...(중략)... 적어도 기억의 고정에 중요하다는 점은 수많은 연구를 통해 정설이 되고 있다. 학습 중에 뇌의 같은 부위가 그 후의 수면 중에도 활성화되는 점, 학습 후에 수면을 제한하면 기억의 고정에 지장이 생긴다는 사실 등이 다양한 실험을 통해 드러나고 있다. - P114

"태아나 유아의 대뇌 피질이 발달하는 데 렘수면이 큰 역할을 하다는 설도 유력하다. PGO파가 발생하는 렘수면은 태아나 유아에게 가장 많으며 성장함에 따라 적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P114

어른이 된 이후의 렘수면도 평소에 별로 사용하지 않는 신경 회로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뇌의 신경회로는 자극을 계속 받음으로써 기능이 강화되는 반면, 사용되지 않았던 신경 회로는 마침내 소멸된다. 이런 점에서, 뇌간에서 발생하는 PGO파가 사용하지 않았던 신경 회로를 자극함으로써 그것이 유지된다고 추정된다. - P115

꿈의 내용은 대부분의 경우 깰 때 더 이상 기억되지 않든지 그 후 잠시 지나면 잊혀진다. 그 이유는 일시적인 정보를 장기적인 기억으로 고정하는 뇌의 기능이 꿈의 내용에 대해서는 작용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 P115

기억의 고정과 관련된 흥미로운 현상이 있다. 뇌 안에서 생기는 신경 회로의 ‘리플레이(replay)‘이다. 뇌의 ‘해마‘라는 부위에는 특정 위치에 대응해 활성화되는 ‘장소 세포‘가 있어 장소(공간)에 대한 기억(어디를 어떤 순서로 지나왔는지 등)을 관장한다고 알려져 있다. 실험용 쥐의 뇌 안에서는 행동후 휴식이나 수면을 취할 때, 행동할 때와 같은 순서로 장소 세포가 활성화된다. - P115

모든 감각의 정보가 기억을 떠올리는 단서 - P120

"기억력을 좋게 하려면 기억의 단서를 많이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 P120

시각을 비롯한 오감 정보는 물론, 그것을 경험했을 때의 주위 상황이나 자신의 기분 등 다양한 감각이 기억을 떠올리는 단서가 된다. - P120

냄새는 기억의 중요한 단서가 된다. 심리학에서는 냄새를 계기로 기억을 떠올리는 것을 ‘프루스트(Proust) 효과‘라고한다. - P120

호기심이 높아지거나 두근거리거나 뇌에서 감정을 관장하는 ‘편도체‘가 활성화되었을 때는 기억력이 좋아짐을 알 수 있다. 냄새의 자극도 편도체를 매개로 전달되기 때문에 냄새에도 기억을 떠올리기 쉽게 하는 효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또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서 즐겁게 공부하는 것도 편도체를 활동적으로 만든다. 집중력을 흐트러뜨리지 않는 범위라면 ‘~하면서 하는 공부‘도 결코 나쁘지 않은 방법이다. - P120

영어를 공부할 때는 단어장을 보거나 참고서를 묵묵히 읽는 것만이 아니라, 소리를 내어 읽는 것이 좋다고 한다. 또 기억하고 싶은 단어의 예문이나 자신이 만든 문장으로 누군가와 대화를 해보는 것도 기억의 단서를 만든다는 의미에서 효과적인 공부법이라고 할 수 있다. 교과서나 참고서를 읽고 내용을 이해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어느정도 기억하면 기억의 단서를 늘리는 것을 의식한 공부로 바꾸어도 좋다. - P120

영어 단어를 기억할 때 발성은 중요하다. 소리를 냈을 때의 입이 움직이는 모양이나 숨결 등도 기억의 단서가 된다. 발성만이 아니라 실제로 누군가와 대화를 하는 것도 대화의 내용이나 그 상황 등과 함께 영어 단어를 기억하는 단서가 된다. - P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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