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한동안 손놓고 있다가 간만에 다시 집어들었다. 기록을 보니 지난 4월 초에 앞부분만 조금 읽었었는데, 책 제목에도 나와있듯이 저자는 1억 원을 모으는 것이 갖는 여러가지 긍정적인 의미에 대해 반복해서 강조했었다. 기억을 되짚어 간략히 키워드만 몇 가지 소개하자면 어떤 가능성이나 기회의 창출 같은 것이 생각난다. 1억 원이라는 돈이 생기면 기존에는 차마 생각하거나 꿈꾸지도 못했던 것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하기 때문이라는 게 저자가 말한 핵심이었다.

오늘은 지난 포스팅에서 저자가 그토록 강조했었던 1억 원이라는 것을 모으기 위한 좀 더 세부적인 노하우들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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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포스팅의 후반부에서는 저자가 생각하는 일반적으로 널리 퍼져있는 잘못된 경제 관념에 대해 소개한다. 이미 저자가 말하는 바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겠으나 저자는 대다수의 독자들이 갖고 있을만한 현시대와 동떨어진 구시대적인 관념들을 새롭게 바꿔나가길 바라는 듯하다.

사실 저축은 항상 같은 금액을 하는 게 아니라 시간을 두고 조금씩이라도 증액하겠다는 마인드로 임해야 한다. 첫 시도에 무거운 바벨 들어 올리기를 바로 성공하는 게 아닌, 바벨의 무게를 조금씩 올리는 연습을 꾸준히 해서 결국 목표 무게의 바벨을 들어 올리는 것과 같은 이치다.

주의할 점이 있다. 너무 가벼운 바벨만 들어 올리면 근력이 커지지 않는 것처럼, 증액을 하더라도 첫 저축액이 너무 적으면 안 된다. 첫 저축도 약간은 버겁다고 느낄 수준에서 하는 게 좋다.

1억 원을 빠르게 모으려면 자유적금이 아닌 정기적금을 활용해야 한다. 많은 사람이 하는 착각 중 하나가 돈을 쓰지 않고 통장에 남겨두는 게 저축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당장 소비되지 않는 잉여 자금은 비정기적인 소비로 사용되어 계획하지 않은 지출의 희생양이 되는 경우가 많다. 결국 매달 꼬박꼬박 저축하지 않는 돈은 모두 소비로 보는 게 맞다.

1억 원을 빠르게 모으기 위해서는 강제성을 가지고 매달 자동이체 방식으로 저축하는 ‘정기저축‘을 해야 한다.

세상에는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실제 행동이 그것을 따라가지 못하는 일이 얼마나 많은가? 사람은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듯 하지만 실제 행동까지 합리적으로 하지는 않는다. 이 세상에서 내가 1억 원을 모으는 일을 방해하는 유일한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나 자신 뿐이다.

자신을 위한 보상은 그에 걸맞은 목돈을 만들고 난 뒤에 해야 한다는 게 ‘후後보상의 마인드‘다. 다시 말해 ‘선저축 후보상‘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저축하느라 고생한 나를 위해 만기액의 5%를 셀프 리워드(후보상)로 설계한 저축을 해보자. 3,000만 원이 모인 날 동남아 여행을, 5,000만 원이 모인 날 유럽 여행을 떠나는 보상이 있다면, 저축은 더이상 지루한 일이 아니게 될 것이다. 오히려 한 달 한 달 시간이 지날수록 기분 좋은 상상과 기다림으로 즐거운 여정이 될 수 있어, 1억 원 모으기를 달성하는 그날까지 지치지 않고 저축을 이어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1억 원 모으기에 성공하려면 목표지향적인 저축을 설계해야 한다.

만기가 자주 돌아온다면 그때마다 재투자에 대한 방법을 고민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긴다.

총 저축액이 같더라도 계좌를 여러 개로 나누지 않고 1~2개 정도로 통합한다면 만기 계좌 관리도 용이하다. 그뿐만 아니라 만기액이 크다 보니 작은 플렉스에 사용되기보다 재투자에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 다시 말해 금액이 비범한 수준의 저축, 돈이 흐트러지지 않고 목표를 향해 집중하는 목표지향적인 저축을 하겠다는 마인드가, 포기하지 않고 1억 원 모으기를 성공으로 이끄는 가장 중요한 마인드일 것이다.

"부자가 되는 길은 다양하지만 누구나 반드시 거쳐가야 하는 길목, 그리고 디딤돌이 있다면 바로 1억 원이란 목돈을 모으는 것이다. 단언코 말하지만 1억 원 모으기에 성공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절대로 재테크에 실패하지 않을 것이다."

어쩌면 해야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게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하지 않는 것이다.

이벤트비란 생일과 기념일 등 특별한 날을 챙기는 데 드는 비용을 말한다.

월 소득의 3%정도를 한 달 이벤트 예산으로 잡고 꼭 필요한 이벤트에만 계획적으로 지출하는 습관을 가져보자.

가진 옷들을 여러 가지 방식으로 조합하는 노력만으로도 충분히 새로운 패션을 연출할 수 있다.

"편한 만큼 소비하게 되고, 불편한 만큼 모이게 된다."

자신의 패션 욕구를 무조건 쇼핑으로만 해결하지 말고 있는 옷을 잘 활용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옷을 사고 싶은 충동이 들 때는 옷장 정리를 해보자. 입지 않는 옷을 꺼내서 정리하다 보면 의외로 유행이 돌고 돌아 멋있게 활용할 수 있는 옷을 찾을 수 있다. 흔히 요즘 하는 말로 ‘득템‘이다.

한 달 문화레저비가 월 소득의 10%를 훌쩍 넘겨버린다면, 1억 원을 모아나가는 일에는 분명히 걸림돌이 생길 수밖에 없다.

과소비를 바로 잡기 위해서는 운동에 반드시 돈을 써야 한다는 선입견을 버리는 게 중요하다.

식생활비는 반드시 예산을 정해서 그 안에서 조율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식생활비에 사용할 예산이 적을수록 장바구니 예산 비중을 높여야 한다. ...(중략)... 편한 만큼 소비하고 불편한 만큼 모이기 때문이다.

몸테크(‘몸‘과 ‘재테크‘를 합친 신조어로,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낡은 집에 살며 재건축, 재개발 등으로 주택 가치 상승을 기대하는 것)

주거비는 보통 출퇴근 거리와 반비례하기 마련이다. 업무 중심지에 회사가 있다면 집과 회사가 가까워질수록 임대료 혹은 매매가가 올라가니, 직주근접과 높은 접근성의 대가로 지불하는 게 주거비인 셈이다.

아직 내 집 마련을 못 했다면 수도권, 광역시 내 출퇴근 시간이 편도로 도어투도어Door to door 최소 50분 거리에 있는 집을 임차해야 한다 ...(중략)... 최대 50분 거리가 아니다. 만일 현저히 출퇴근 시간을 아낀다는 이유로 회사 근처로 집을 옮기면 주거비는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

러시아워Rush hour 시간에 길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야 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단순히 출퇴근 시간을 아끼기 위해 월 소득의 15%이상을 월세나 전세자금대출 이자 등 주거비로 매달 소비한다면 미래는 어떻겠는가? 젊은 시절 몇 년 고생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나이 들어서조차 계속 먼 거리를 출퇴근해야 할 수도 있다.

사람들이 여행을 좋아하는 이유는 지루한 일상을 벗어나는 데에서 기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여행이란 돌아갈 곳이 확실히 있고 복귀해서 해야 할 나의 일이 있다는 전제하에 잠시 일상의 무게에서 해방되는 기쁨이다. 일상이 있으니까 잠시동안 그 일상에서의 일탈이 즐거운 것이다. 그래서 여행은 언제나 그 끝이 아쉽고, 그렇기 때문에 여행이 더 행복하다고 생각된다.

적절한 연간 여행비로 연 소득의 5% 미만을 제시하겠다. 월 소득으로 따지면 적절한 연간 여행비는 월 소득의 60% 미만

유럽이라면 그야말로 역사와 전통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곳인데, 최소한《로마인 이야기》를 3번은 읽고 수년간 그 나라의 역사를 공부한 후 다녀와야 하는게 아닐까?

유럽은 무작정 신용카드를 긁고 다녀올 곳이 절대 아니다. 그러므로 유럽 여행을 위해서는 여행지 관련 공부뿐만 아니라 1년 여행 예산을 최소 3년 정도는 모은 뒤 떠나야 옳다.

미국인들은 차를 보고 그 사람의 경제력이나 사회적인 지위를 추정하지 않는다고 한다. 대신 그 사람이 식당에서 내미는 카드를 보고 부자인지를 판단한다고 한다. 즉 금융이 발달한 미국에서도 좋은 차를 탄다는 것이 그 사람의 경제적인 성공을 입증하는 게 아니라는 말이다.

차를 보고 결코 그 사람의 경제력을 알 수 있는 게 아니다. 오히려 그 사람의 허세지수를 알 수 있다.

차 질량지수는 차 값을 6개월 치 월 소득으로 나눈 값으로, 그 사람의 허세지수를 알 수 있는 수치다. ...(중략)... 차를 구매해도 되는지, 구매한다면 차 값에 어느 정도 소비하는 게 적절한지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차값이 6개월 치 월 소득이라면 차 질량지수는 1이다. 여러 상황을 감안해서 차 질량지수가 1.5까지는 괜찮지만, 그 이상이라면 허세일 수 있다.

보통 차는 차값의 1.5%의 월 유지비와 1%정도의 월 감가가 발생한다. 차를 사고 보통 5년이 지나면 차값의 65%가 감가되기 때문이다.

차 구매 시 필수적으로 소비하게 되는 12가지 비용
3료 : 보험료, 통행료, 과태료(범칙금)
7비 : 주유비, 주차비, 세차비, 수리비, 발렛비, 대리비, 감가비
2금 : 세금, 차 할부금

월 소득이 400만 원이 안된다면 BMW(버스, 지하철, 도보)를 이용해야 하고 차는 사지 않는 게 맞다. 차를 사더라도 차값이 6개월 치 월 소득 이내여야 한다.

반려인에게는 반려 동물은 가족과 같은 매우 소중한 존재이므로 함께 지내는 15~20년간은 적지 않은 돈이 고정비로 들어간다. 반려동물을 입양하거나 분양받을 때는 이런 점을 신중히 고려해야 하는데 외롭다거나, 귀엽다는 이유 하나로 섣불리 판단하고 나중에 곤란을 겪는 일이 너무 많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일은 자녀를 1명 낳아서 키우는 일과 맞먹는 ‘무한한 책임감‘이 동반되어야 함을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일은 평생 어른이 되지 않는 아이를 키우는 일과 같기 때문에 경제적 안정 없이 덜컥 결정한다면 10가지 과소비를 하지 않더라도 1억 원 모으기는 어려워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직장생활을 한다고 마치 본인이 슈퍼맨이나 슈퍼우먼이 된 것으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 부모님께 효도하지 말라는 말이 아니다. 어쩔 수 없이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입장이 아님에도 가족에게 과도한 경제적 지원을 하면 경제적 독립을 하는 데 방해가 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부모님께 드리는 용돈은 절대로 무리가 되는 금액이면 안 된다. 왜냐하면 한 번 드리기 시작한다면 평생 드려야 하기 때문이다.

형제, 자매, 조카 용돈은 정기적으로 주기보다는 비정기적으로 주는 게 좋다.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안다.‘ 라는 말처럼 효과가 반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모님에게 꼭 경제적으로 지원을 해드리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라면 아주 적은 금액, 혹은 죄송스럽지만 가능하면 안 드릴 수 있다면 그 방법도 좋다 ...(중략)... 단, 부모님에게 용돈을 안 드리는데 명품 구매, 주기적인 해외여행 같은 과소비를 한다면 돈쭐남에게 정말 혼쭐나야 할 일이다. 부모님에게 경제적 지원을 해드리지 말라는 돈쭐남의 조언에는 부모님께 본인의 재정적인 목표를 설명해 드리고 열심히 저축하는 모습을 보여드린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헌금은 본인의 종교적인 신념의 문제이지만 지나치면 분명 문제가 된다. 베풂으로써 기쁨을 느끼는 게 아닌 관습적인 문화 때문에 부담스러워 하면서도 기부금과 헌금을 납부하는 경우를 보게 되는데, 그런 모습을 보면 이런 행위가 정말 의미 있는지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우리가 멋진 저녁 식사를 기대할 수 있는 이유는 정육점 주인과 빵 굽는 사람의 자비심 때문이 아니라 그들이 자신의 이익을 열심히 추구했기 때문이다."

결국 경제 발전이란 그 시작이 이기적인 경제적 동기에서 비롯되었다는 의미다. 이 세상은 누구나 가장 중요한 자신을 아끼고 챙기며 열심히 살아가는 건설적인 이기주의에 의해서 발전하고 돌아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면서 자신의 것을 탐한다면 그것은 분명히 비난받아야 하지만, 성실히 경제활동을 하면서 지금의 나 자신과 내 것, 내 미래를 챙기는 일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고 칭찬받아야 하는 일이다.

달라지는 문화를 쫓아가지 못하는 사회 현상을 가리켜서 ‘문화지체 현상‘ 이라고 한다.

경제 성장률이란 실질적인 소득 상승을 보여주는 지표다. 다시 말해 경제 성장률이 높았다는 말은 실질소득이 증가했다는 말이다. 경제 성장률이 높았던 시기에는 그에 따라 자산 가격도 비약적으로 높아지기 때문에 당연하게도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와 같은 재테크 열풍이 일어나게 된 것이다.

많은 전문가가 기준금리 인하를 예측하고 있다. 이러한 경제지표는 그만큼 경기는 하락하고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는 반증이다.

결론적으로 낮은 경제 성장률, 낮은 기준금리, 변동성이 심해진 자산 가격과 같은 상황 속에서 ‘경제적으로 안정된 노후를 위해 가장 중요한 방법이자 유일한 해결책은 오로지 투자에 성공하는 길 뿐이다.‘ 라는 생각은 잘못된 경제 개념일 수 있다.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노후 = 재테크 성공‘ 이란 공식보다는 앞으로 길어진 평균 수명과 증가하는 노령 경제활동 인구에 발맞추어 은퇴 이후에도 건강하게 사회활동을 연장하는 것이 노후 준비에 있어 재테크보다 더 중요한 필수 조건이 될 것이다. 여기서 사회활동이란 돈을 벌어들이는 경제활동이 아니더라도 꾸준히 공동체에서 활동하며 일을 할 수 있는 것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이런 사회활동도 은퇴 전부터 오랜 기간 준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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