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포스팅의 후반부에서 도파민이 무엇인지 그리고 이것이 몰입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등에 대해 알아보았다. 오늘은 뇌 속에서 도파민이 어떤 경로를 따라 움직이는지에 대해 살펴보면서 시작한다.

뇌와 관련된 용어들이 의학 전공자나 평소 이 분야에 관심이 있던 분들이 아니고서는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이 책에는 별도로 이와 관련된 그림 같은 것이 없다. 그렇기에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면서 이미지와 함께 그 흐름을 따라가보는 것이 이해를 돕는 현실적인 대안일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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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서 어떤 종류의 쾌락을 추구하느냐에 따라 각각의 경우에 파생되는 결과들에 대한 얘기가 나온다. 본문은 이를 파멸, 소모, 생산 크게 3가지로 구분한다. 파멸적인 쾌락과 소모적인 쾌락은 선천적으로 발달되어 있기에 노력이 그다지 필요치 않지만, 생산적인 쾌락의 경우 발달시키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저자는 부모가 아이가 어릴 때부터 생산적인 쾌락을 추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본문에 따르면 어린아이의 뇌는 시냅스가 형성되는 초기이므로 그 형태를 바꾸는 것이 나이든 사람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쉽다고 한다. 이러한 이유로 아이가 어릴때부터 생산적인 쾌감회로를 발달시킨다면 향후에 그는 바람직한 방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독자인 나는 이 부분을 읽으면서 그동안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막연하게만 생각했던 것에서 탈피해 보다 과학적인 근거를 가지고 좀 더 구체적으로 그것의 중요성을 실감할 수 있게 되었다. 그냥 명확한 이유도 모른채 남들이 뭐가 중요하다더라 해서 맹목적으로 추종하기보다는 당사자인 자기자신이 어떤 것이 왜 중요한지에 대한 명확한 근거를 제대로 알고 행동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볼 때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는 길이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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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내용에서는 신경전달물질에 대한 얘기가 나온다. 이와 관련해서는 개인적으로 작년부터 읽고 있는 뉴턴 하이라이트 잡지 중 <수면과 기억의 과학> 에서 일부 접해본 내용들을 만날 수 있어서 반가웠다. 만약 그 잡지를 읽지 않고 오늘 본문 내용을 접했다면 본문의 내용이 실질적으로 잘 느껴지지 않았을텐데 다행스럽게도 배경지식이 살짝 있었기에 본문을 이해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다.

인간은 도파민과 같은 화학물질의 작용에 수동적이기 때문에 일단 중독되면 헤어나기 힘들다. - P549

쾌감중추인 복측피개영역에서 시작된 도파민 회로는 식욕과 성욕 중추가 있는 시상하부를 지나 감정중추인 편도체에 도달한다. 그리고 ‘의욕적 목표 추구‘를 위한 자발적 행동을 담당하는 측좌핵을 경유한다. 그다음 감정연합과 이성을 매개하는 중간기지 역할을 하는 대상회에 도달하고 감정과 기억의 폐쇄회로인 파페츠 회로에 들어간다. 이 폐쇄회로를 벗어나면 신피질에 도달하게 되고 다양한 정보에 대한 평가, 분석, 비교, 판단, 계획을 담당하는 전두연합령에 도달하게 된다. - P550

전두연합령은 생각하고 학습하고 추론하고 계획을 세울 뿐 아니라 의욕과 감정을 지배하는 뇌의 최고 중추기능을 한다. 즉, 우리 몸의 사령관이나 최고경영자 CEO인 셈이다. - P550

전두연합령은 우리가 스스로의 의지로 무언가를 계획하고, 그것을 실행하기 위해 전략을 짜고, 그것을 추진하게 할 뿐만 아니라 어려운 과업에 도전하게 하고 창조성을 발휘하게 한다. 그리고 그 결과에서 성취의 희열과 가슴 떨림을 맛보게 한다. - P550

복측피개영역에서 전두연합령으로 가는 상행선과 그 역방향의 하행선은 한 개의 신경회로 속에 같이 있는데, 상행 회로는 선천적으로 발달해 있지만 하행 회로는 그렇지 않다. 정신적으로 성숙하거나 깊이 생각하거나 사고력을 발달시킨다는 것은 전두연합령을 발달시킨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로 인하여 하행 회로가 발달하게 된다. - P550

하행 회로가 발달하면 쾌락을 선별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주어진 쾌락이 파멸적인지, 소모적인지, 아니면 생산적인지를 판별해 자신을 통제하고 조정하는 것이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쾌락을 억제함으로써 더 많은 쾌락을 얻을 수 있다면 그것을 택할 수 있게 된다. 소위 ‘만족 지연 능력‘이 발달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지금 당장은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이라도 미래의 행복을 약속한다면 기꺼이 그것을 택할 수 있게 된다. 반면 하행 회로를 발달시키지 않으면 동물적 속성이 강하게 나타나고 쾌락에 쉽게 이끌리는 행동을 하게 된다. - P551

인간은 누구나 쾌락을 추구한다. 이러한 기능 때문에 생존과 번식이 가능했고 그 결과 현재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에 쾌락의 추구는 숙명적인 것이다. - P551

생물학적 특성상 인간의 사고와 행위는 뇌 내 화학물질에 대하여 대단히 수동적이다. 그러나 쾌락을 추구하는 방식은 노력하면 얼마든지 능동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 P551

알코올 중독자가 탐닉하는 쾌락, 컴퓨터 게임에 몰입하는 아이가 느끼는 쾌락, 과학자들이 연구에 몰입하면서 누리는 쾌락, 성직자들이 영성 활동을 통해 얻는 쾌락 모두 그 본질은 뇌 내 화학물질의 작용에 있다. 어떤 행위든 쾌락을 만드는 근본 물질은 동일하다. - P552

보통 성직자들이 금욕적인 생활을 한다고 생각하지만 아마도 그들은 일반인들보다 더 많은 행복을 누리면서 살아갈 것이다. 영성 활동은 도파민, 세로토닌, 옥시토신과 같은 긍정적 화학물질을 가장 많이 분비시키기 때문이다. - P552

어떤 쾌락을 추구하느냐에 따라 그것이 파멸을 불러올 수도 있고, 소모적일 수도 있고, 생산적일 수도 있다. - P552

파멸적인 쾌락을 느끼는 쾌감회로나 식욕과 성욕에 관련된 쾌감회로는 특별히 노력하지 않아도 선천적으로 잘 발달되어 있다. 이미 고속도로가 잘 닦여있는 것이다. 소모적인 쾌락을 위한 쾌감회로 역시 선천적으로 발달되어 있어 조금만 노력하면 쉽게 길이 난다. 그러나 생산적인 쾌락의 회로는 거의 발달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이를 발달시키기 위해서는 부담과 도전의 장벽을 넘어야 한다. 결국 자신이 해야 할일을 즐기게 되려면 장벽을 넘을 수 있는 능력을 발달시키는 것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 - P552

시냅스의 유전적인 배선은 선천적 진화에 해당하고, 시냅스의 후천적 배선은 후천적 진화에 해당한다. 그런데 선천적 진화의 속도는 너무 느려서 인류문명의 발달속도를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다. 결과적으로 선천적 진화에 해당하는 우리의 본능만으로는 문명사회에 적응하기 힘들다. 이 점이 동물과 달리 인간들이 갖고 있는 불리한 점이고 문명의 혜택을 누리면서 치러야 하는 대가다. - P552

고도로 발달된 현대문명에 얼마나 잘 적응하여 성공적인 삶을 사느냐는 각 개인의 후천적 진화에 달려 있다. 후천적 진화에 주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교육이다. - P553

어린아이의 뇌는 시냅스가 형성되는 초기이므로 마음대로 형태를 바꿀 수 있는 밀가루 반죽처럼 말랑말랑한 상태이지만 나이가 들면서 점점 굳어진다. - P553

부모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아이의 뇌에 생산적인 쾌감회로의 고속도로를 만들고 이를 발달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방법은 아이에게 적절한 부담과 도전의 경험을 하게 해서 배움은 꿀처럼 달다는 것을 반복 체험시키는 것이다. - P553

보람이 수반되지 않는 재미는 보람이 따르는 재미를 결코 넘어설 수 없다. - P554

어린 나이에, 쾌감에 쉽게 길들여지는 컴퓨터 게임에 노출되기 전에 보람이 수반되는 재미를 경험하도록 해야 한다. 소모적인 행위에 대한 시냅스가 형성되기 전에 생산적인 재미에 대한 시냅스가 만들어지고 뻗어나가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보람이 수반되는 재미를 충분히 경험한 아이는 보람은커녕 후회만 남는 일에 쉽게 중독되지 않는다. - P554

우울증은 세로토닌의 부족으로 인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있는데, 역시 시냅스에서 세로토닌 자가수용체에 세로토닌재흡수를 억제하면 세로토닌의 부족 현상을 방지할 수 있다. - P558

우울증을 감소시키려면 세로토닌의 분비를 유도하는 활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운동과 명상은 세로토닌 분비를 유도하는 대표적인 활동이다. 이외에 햇볕을 쪼인다거나 세로토닌 합성재료인 트립토판tryptophan을 함유한 현미나 콩, 치즈와 같은 식품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 P559

두뇌는 사용하지 않으면 퇴화한다 - P560

제거된 수염에 해당하는 뇌세포는 퇴화하고 그 옆에 있는 뇌세포는 더 발달한다. - P562

운동을 하면 근육이 발달하듯이 사고를 하면 사고와 관련된 뇌세포가 발달한다. - P562

자극이 풍부한 환경과 그렇지 않은 환경에서 성장한 쥐의 두뇌를 비교한 연구 결과가 여러 차례 발표된 바 있다. 이 모든 연구에서 자극이 풍부한 환경에서 성장한 쥐는 빈약한 환경에서 성장한 쥐보다 해마의 뉴런 수가 현저하게 증가하고, 심지어 뇌의 무게까지 증가하기도 했다. - P562

예를 들어 여러 쥐들에게 튜브를 기어오르고 쳇바퀴를 돌리고 새로운 음식과 사회적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풍요로운 환경을 제공했더니 2개월 후 쥐들의 양쪽 해마에서 뇌세포가 각각 5만 개씩 증가했다. 우리가 항상 논리적이고 깊은 사고를 하면서 두뇌의 가동률을 높여야 하는 이유는 두말할 필요도 없다. - P562

‘오늘 저녁에는 무엇을 먹을까?‘라는 상념이 의식의 표면으로 떠오를 때 그와 관련된 수많은 뉴런과 이들 사이를 연결하는 수많은 시냅스가 동시에 활성화되는데, 이를 ‘시냅스 활성이 동기화synchronizing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 상념을 만드는 데 관여한 뉴런들을 가리켜 ‘뉴런연합체‘라고 한다. - P564

하나의 풍경을 쳐다볼 때도 수천만 개의 시냅스가 서로 동기화되어 활성화되고 수많은 뉴런들이 관여한다. 의식 근처에서 활성화된 여러 종류의 뉴런연합체들은 그 내용이 의식의 표면에 떠오르기 전까지는 무의식으로만 존재한다. 즉, 뉴런연합체가 충분히 크지 않아서 의식을 야기할 만큼 커다란 자극을 만들지 못하면 무의식으로 존재하는 것이다. - P564

의식은 대단히 작은 기억 용량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의식 근처에 잠재적인 수많은 상념을 만들수 있는 활성화된 뉴런연합체 중에서 무엇이 이 작은 용량의 의식을 차지하게 될까?‘라는 의문을 가질 수 있다. - P564

활성화된 뉴런연합체들이 서로 경쟁적으로 자극을 야기하다가 우연히 경쟁에서 이긴 뉴런연합체의 내용이 의식의 표면으로 떠오른다 - P564

의식의 자리를 누가 차지하느냐는 뉴런연합체들이 만드는 자극의 세기의 경쟁이다. 그리고 자극의 세기는 뉴런연합체의 크기에 비례한다. 결국 우리 뇌는 커다란 자극에 의식의 우선순위를 부여하는 것이다. 언제고 의식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 의식으로 떠오르지 않은 상태에 있는 뉴런연합체들은 의식 근처에 머물러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의식되지는 않지만 행동이나 사고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활성화된 암묵기억도 의식의 근처에 있다고 할 수 있다. - P565

장기 기억은 외현 기억과 암묵 기억으로 나뉘는데 외현기억은 전화번호를 기억하는 것과 같이 의식할 수 있는 기억이고 암묵 기억은 자전거를 타는 법과 같이 의식할 수는 없으나 실제 행동에는 영향을 미치는 기억이다. - P626

몰입도가 낮다는 것은 여러 상념들이 머릿속에 떠올랐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상태를 말한다. 이는 각 상념에 해당하는 뉴런연합체들이 수시로 종류를 바꿔가면서 의식으로 떠올랐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이 생각 저 생각이 떠오르는 상태다. - P565

몰입도가 높다는 것은 관련된 내용이 의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상태를 말하는데, 이는 관련된 뉴런연합체의 크기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몰입도는 곧 뉴런연합체의 크기와 같다고 할 수 있다. 결국 고도의 몰입 상태는 뉴런연합체가 극도로 커져 있는 상태다. - P565

왜 몰입 상태가 되면 재미를 느낄까? 한 가지 정보가 의식을 통해 입력되면 그 정보에 의해 관련된 뉴런연합체의 시냅스들이 동시에 발화를 한다. 몰입도가 높다는 것은 입력된 하나의 정보 혹은 신호에 따라 동시에 작동될 수 있는 시냅스의 수가 대단히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과적으로 다량의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되는 것이다. - P565

우리가 월드컵 경기를 몰입해서 관람할 때 선수들 동작 하나하나에 흥분하고 일희일비하는 것은 바로 축구 광경의정보가 의식을 통해 들어올 때 다량의 시냅스가 동시에 발화하기 때문이다. 이때 쾌감물질인 도파민이 다량 분비되어 몰입의 즐거움을 유도하는 것으로 보인다. - P566

몰입도가 낮다는 것은 입력된 하나의 정보가 흥분시킬 수 있는 시냅스의 수가 적은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산만한 상태에서는 기량도 떨어지고 재미도 없는 것이다. 몰입도가 낮은 대표적인 심리 상태는 권태다. 권태에 빠지면 아무것도 하기 싫고 극도로 게을러진다. - P566

높은 몰입도를 유지한다는 것은 커다란 뉴런연합체의 크기가 감소하지 않고 유지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엔트로피적 관점에서 보면 바인딩 binding된 커다란 뉴런연합체가 개개의 독립적인 뉴런으로 나뉘는 것이 자연스럽다. 자극이 더 이상 입력되지 않으면 시간이 경과하면서 몰입도가 떨어지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다. 따라서 몰입도를 떨어뜨리지 않으려면 관련 자극을 계속해서 입력해야 한다. 이러한 자극은 몰입도가 떨어지려는 자연스러운 경향에 맞서는 무언가를 제공한다. 그것은 뉴런연합체를 바인딩시키는 힘을 제공하는 것으로써 각성을 야기시키는 신경전달물질일 것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도파민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 P566

사고에 의한 몰입을 할 때 몰입도를 올리는 데 깊이 관여하는 신경전달물질의 역할은 다음과 같다.
첫째, 가바는 잡념이 들어오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가바는 각성에 의해서뿐만 아니라 이완에 의해서도 증가시킬 수 있다. 슬로 싱킹은 이완에 의해 가바의 수준을 올리는 방법이다. - P567

둘째, 아세틸콜린은 관련된 장기 기억을 인출하고 활성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아세틸콜린의 분비는 수면 상태에서 증가하므로 선잠이 몰입도를 불연속적으로 올려준다는 사실을 뒷받침해 준다. 특히 아세틸콜린은 꿈을 꾸는 렘수면 중에 분비량이 최대가 되므로 주어진 문제를 잠들기 직전까지 생각하는 것이 몰입도를 올리는 데 중요하다. - P567

셋째, 도파민은 뉴런연합체를 바인딩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도파민은 주어진 문제에 대한 생각을 끊임없이 할 수 있도록 돕지만, 반대로 의도적으로 생각을 끊임없이 하려고 노력할 때 분비가 유도되기도 한다. - P567

몰입도를 올린다는 것은 결국 관련된 주제에 대한 자극을 지속적으로 입력하여 뉴런연합체의 크기를 증가시키는 것이다. 이때 왜 자극이 지속적이어야 효과적인지 이해하기 위해서는 시냅스가 발화하는 특성을 알아야 한다. 이와 관련된 뇌과학 지식이 시냅스의 시간적 가중과 공간적 가중이다. - P568

한 뉴런에서 다른 뉴런으로 자극이 전달될 때 신경전달물질의 양이 다른 뉴런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하지 않을 때가 있다. 즉, 시냅스를 발화시키기에 충분하지 않은 것이다. 이때 자극이 일정 시간 내에 반복되면 신경전달물질의 양이 충분해져 흥분이 전달된다. 이런 현상을 ‘시냅스의 시간적 가중‘이라고 한다. - P568

한 개가 아닌 여러 개의 뉴런에서 동시에 자극이 전달되면 개개의 뉴런에 의해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이 충분하지 않더라도 이들의 합이 흥분을 야기시키기에 충분할 때가 있다. 이런 현상을 ‘시냅스의 공간적 가중‘이라고 한다. - P568

시냅스의 시간적 가중은 어떤 행위에 대한 몰입도를 올리기 위해서는 중단 없이 연속해야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다시 말해 걸어가거나 운전을 하거나 식사를 하는 등의 활동을 할 때 중단하지 않고 계속해서 주어진 문제를 생각하면 시냅스의 시간적 가중 효과 때문에 몰입이 쉬워지는 것이다. - P568

시냅스의 공간적 가중은 뉴런연합체의 크기가 커질수록 시냅스의 발화가 점점 쉬워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몰입도가 올라갈수록 점점 더 몰입하기가 용이해지는 것이다. 반대로 몰입도가 낮을수록 몰입하기가 어렵고, 이것이 몰입의 장벽으로 작용한다. - P569

공부나 일도 발동이 걸리기 전에는 힘도 들고 효율도 떨어지지만 일단 발동이 걸리기 시작하면 효율도 올라가고 집중도 잘 되며 재미도 느낄 수 있다. - P569

어떤 문제를 풀기 위해 슬로 싱킹 방식으로 자나 깨나 생각하기를 지속하다 보면 신념의 변화를 확연하게 느낄 수 있다. 평생을 노력해도 풀리지 않을 것 같던 문제도 머지않아 반드시 해결될 거라는 확신이 생긴다. 이러한 확신은 1~2주일 정도의 비교적 단기간에 형성된다. - P570

일단 그 문제를 풀 수 있다는 믿음이 생기기 시작하면 무서운 힘이 발휘된다. 인생을 걸고 매달리게 하는 것, 이것이 신념의 위력이다. 문제의 수준이 높아 해결하지 못한 상태에서 몇 개월이 지나도 이 신념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오히려 점점 더 강해진다. 열애를 하는 듯한 감정을 느끼기도 한다. - P571

몰입이 몇 개월 이상 지속되면 내가 하는 일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느껴진다. 가치관의 변화가 생기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대단히 설득력 있게 일어나고 더욱 쉽게 그 문제에 빠져들게 한다. 그래서 그 일이 자신의 인생과 바꾸어도 결코 아깝지 않게 느껴지는 것이다. - P571

원시시대 인류의 화석에서 뼈나 이빨에 나이테가 종종 발견되고 있다. 고고학자들에 따르면 뼈에 나이테가 생기는 것은 몇 년에 걸쳐 성장이 불균일하게 일어났다는 것을 의미하고, 이는 여러 해동안 거의 먹지 못해 뼈가 성장하지 못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한다. 또 이빨에 나이테가 생기는 것은 몇 개월 동안 거의 먹지 못하는 상황을 반복적으로 경험했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한다. - P5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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