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트로피 법칙은 자연현상뿐 아니라 우리 눈앞에 펼쳐지는 그어떤 현상에도 적용 가능하다. 우리의 모든 행위에도 엔트로피 법칙을 적용할 수 있는데, 어떤 일을 할 때 그 일을 하게끔 하는 동기부여 또는 이유가 바로 구동력이 된다. - P308
집안이 저절로 어지럽혀질수는 있지만, 저절로 정돈되는 경우는 없다. 반드시 누군가 정돈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의식이 저절로 산만해질 수는 있지만 저절로 집중되는 경우는 없다. 반드시 집중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 P308
엔트로피는 한마디로 ‘무질서해지는 경향‘을 말한다. 자연은 무질서한 방향으로 진행하는 경향이 있어 어떤 특정한 상태의 엔트로피를 감소시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집중이나 몰입을 하기 어려운 이유는 의식의 엔트로피가 감소하기 때문이다. - P624
구동력driving force : 열역학에서 나오는 전문용어로 어떠한 변화를 일으키는 힘이라고 할 수 있다. 엄밀하게는 변화를 일으키는 자유에너지 free energy의 차이 혹은 엔트로피 차이에 온도를 곱한 값이다. - P624
구동력이 무엇이냐에 따라 그 사람의 행위가 수동적이거나 능동적이 된다. 예를 들어 공부를 하는 이유가 단지 시험을 잘 보기 위해서라면 그 행위는 수동적이라고 볼 수 있다. 마찬가지로 그저 월급을 받기 위해 주어진 업무를 수행한다면 수동적인 행위에 불과하다. 그 행위를 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위기감 때문에 움직이는 행위는 수동적인 것이다. 만약 자신이 당장 주어진 일만하고 그 이상의 노력은 하고 있지 않다면 수동적인 삶을 살고 있다고 보면 된다. - P309
자발적으로 일을 하기 위해서는 사람을 능동적으로 만드는 구동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몰입은 이러한 구동력을 통해 더 능동적이고 더 생산적인 존재로 거듭나게끔 한다. - P309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사는 것이 죽음과 가장 반대되는 삶인가?‘, ‘어떻게 살아야 후회 없는 삶을 살 수 있는가?‘ 에 대한 공통적인 답은 ‘능력의 한계를 발휘하고 그 한계를 넓혀가는 삶을 사는 것‘이다. 즉, ‘자아실현‘을 하는 삶이다. - P310
생존만을 위한 삶은 최소의 구동력을 유도하지만 자아실현을 하는 삶은 최대의 구동력을 이끌어낸다. - P310
자아실현을 하는 삶은 생존을 위한 삶과 역행해서는 안 되고, 현재의 삶을 더 발전시키고 행복하게 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 P310
자아실현은 삶에서 행복보다도 더 궁극적인 문제다. 행복도 일종의 결핍 욕구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충족이 되면 추구하는 정도가 현저히 낮아진다. - P311
행복을 통제할 수 있으면 더 이상 행복을 삶의 궁극적인 목표로 삼지 않는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행복할 수 있는데 이를 굳이 인생의 목표로 삼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행복을 통제할 수 있을 때 삶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고 비로소 삶에서 정말로 중요한 것들을 추구할 수 있다. - P311
‘능력의 한계를 발휘하고 그 한계를 넓혀가는 삶‘을 실천하는 방법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접근해 보자. 가능하면 혼신의 힘을 다해 노력한 결과의 가치가 높을수록, 소위 부가가치가 높을수록 좋다. 그런 것들은 대체로 창의성을 요한다. - P311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은 쉬운 만큼 희소성이 떨어지는 데 반해, 아무도 해결하지 못하는 일은 높은 창의성을 요구하지만 그만큼 희소성도 높다. 즉, 머리를 써야 희소성도 높이고 경쟁력도 높일 수 있는 것이다. - P311
능력의 한계까지 발휘하는 건 두뇌가동률을 최대로 올린다는의미이다. 사실 인간의 뇌는 슈퍼컴퓨터 이상의 성능을 가지고 있어 무한한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는 이 슈퍼컴퓨터를 활용하거나 성능을 향상시키려는 노력을 좀처럼 하지 않는다. - P311
자신의 지적 능력을 100퍼센트 발휘하면서 사는 법을 모르면 몰입을 실천하기는 더욱 어렵다. 두뇌를 창의적으로 사용하는 법을 모른다는 것은, 다시 말하면 인생을 발전시키는 법을 모른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신의 두뇌를 최대로 활용할 줄 아는 것은 후회 없는 삶, 그리고 가치 있는 삶을 추구하는 데 있어 대단히 중요하다. - P312
뉴턴이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하기까지 내내 그 생각만 했다는 것은 역으로 그 문제를 오랫동안 풀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인슈타인 또한 몇 달이고 몇 년이고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는 것은 오랫동안 문제를 못 풀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들은 삶의 대부분을 이러한 상태에서 보냈는데, 이것이 바로 창조를 잉태하는 모습이고 지적 능력을 100퍼센트 발휘하는 모습이다. 즉, 뉴턴과 아인슈타인처럼 답이 보이지 않아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문제를 풀기 위해 생각하는 것이 지적 능력을 100퍼센트 발휘하는 방법이다. - P312
만약 처음부터 답이 뻔히 보이는 쉬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면 우리의 두뇌는 10~20퍼센트 정도만 가동될 것이다. 그러다 문제가 조금 더 어려워지면 두뇌 가동률은 40~50퍼센트로 올라갈 것이고, 문제가 더 어려워지면 80~90 퍼센트로 올라갈 것이다. 문제가 주어졌을 때 바로 답이 보이면 자신의 능력을 100퍼센트 발휘할 기회를 잃고 만다. 능력을 100퍼센트 발휘하려면 주어진 문제의 난이도가 자신의 능력을 넘어서야 한다. - P313
자신의 능력을 넘어선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계속 생각하면 우리 뇌는 보다 더 날카롭게 생각하려 노력한다. 그래야 문제가 풀리기 때문이다. 이러한 노력을 지속하면 머리가 좋아진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사실은 두뇌는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후천적인 노력에 의하여 얼마든지 발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 P313
흔히 아인슈타인을 ‘20세기의 천재‘라고 말하지만 정작 아인슈타인 자신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나는 머리가 좋은 것이 아니다. 문제가 있을 때 다른 사람보다 좀더 오래 생각할 뿐이다. 어려운 문제에 부딪힐 때도 많았지만 다행히 신은 나에게 민감한 코와 노새 같은 끈기를 주셨다.] - P313
지적 능력의 한계를 발휘하는 것은 후회 없는 삶뿐만 아니라 성공적인 삶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어려운 문제에 도전하지 않으면 조금 더 날카롭게 생각할 기회를 잃고 만다. 그러면 머리는 점점 더 무뎌진다. 아무리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한 끝에 문제를 풀어내는 것이 바로 ‘자신의 지적 능력의 한계를 발휘하고 그 한계를 넓혀가는 삶‘을 사는 것이다. - P314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자신의 가치를 더 올릴 수도 있고 떨어뜨릴 수도 있다. - P314
일단 지능이 우수해지면 문제해결능력 또한 점점 더 향상되어 나의 가치가 올라갈 뿐 아니라 내가 몸담은 직장에도 기여를 많이 하게 된다. 문제해결을 위한 생각을 많이 할수록 나도 좋고 직장도 좋기 때문에 서로 윈윈win-win 하는 것이다. - P314
천재는 보통 사람과 다른 게 없다. 다만 몰입함으로써 자신에게 숨어 있는 재능을 인지하는 보통 사람일 뿐이다. 몰입하고 또 몰입하면 어떤 문제도 풀리기 마련이고, 그런 과정을 되풀이함으로써 결국 자신도 모르게 천재가 되는 것이다. - P316
가장 축복받은 삶이란 자신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능력의 한계를 발휘하고 이 한계를 넓혀가는 삶이라고 할 수 있다. - P319
각 분야의 세계 정상에 있는 사람들이라고 해서 태어나면서부터 그 일을 진정으로 좋아한 것은 아니다. 누구나 처음에는 혹독한 훈련 중에 숱한 눈물을 흘리고, 포기하려 하고, 회의를 느끼고 방황한다. 이러한 장벽을 넘어 삶의 다른 모든 것을 포기하고 오로지 그것만을 위하여 혼신의 힘을 다할 때, 그래서 그것이 바로 자신의 삶이라고 느껴질 때 자신의 일에 강한 애착이 생긴다. - P320
자신이 노력하는 과정이 마치 아이를 잉태하는 것처럼 느껴지고 그 결과는 자신의 분신처럼 느껴진다. 그제야 비로소 자신의 일이 소중하고 심지어 신성하게 느껴진다. 자기 일에 대한 소명의식은 바로 이러한 과정을 통해 형성된다. 이처럼 ‘진정으로 좋아하는 일‘은 스스로 노력해서 만들어가는 것이다. 몰입은 자신의 일을 좋아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 P320
축복받은 삶은 내가 가진 능력을 마음껏 발휘해서 뒤돌아보면 한 치의 후회가 없는 삶이다. 자신의 능력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해보이는 목표에 도전하고 마침내 그것을 성취했을 때 희열을 느끼면서 발전하는 하루하루 감동하는 삶이다. - P320
물론 도전을 하다 보면 필연적으로 실패와 좌절도 경험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뼈아픈 실패를 경험하다 보면 삶의 깊이가 더해져 나날이 성장하고 성숙해 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그 결과 다른 사람의 인생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고, 인생의 마지막 날에 "한 치의 후회도 없는 가장 삶다운 삶, 최선의 삶을 살았다"고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게 된다. - P321
최선의 삶을 산 사람은 죽음을 두려움 없이 자신 있게 맞이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죽음을 오히려 영원한 안식처로 느낄 수도 있다. - P321
별들이 빛나는 드넓은 하늘 아래, 묘를 파서 나를 눕혀주오. 즐겁게 살았고 또 기꺼이 죽노니, 나 주저 않고 누우리.
그대가 나를 위해 새겨줄 묘비명은 여기 그가 누워 있노라. 그토록 갈망하던 곳에 선원이 집으로 돌아왔네. 거친 항해에서 사냥꾼이 집으로 돌아왔네. 거친 들판에서
ㅡ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진혼곡」 - P321
몰입은 한마디로 여러 가지 활동에 분산된 관심과 에너지를 중요한 한곳에 모아서 집중하는 것이다. - P323
가장 흔하게 몰입을 경험하는 경우는 학교에서 시험을 볼 때다. 특히 수학시험을 볼 때 시험지를 받아 들고 열심히 풀다 보면 어느새 종료 시간이 다 되어 당황했던 경험이 누구나 있을 것이다. 시험지를 받아 든 순간부터 제출할 때까지 문제를 푸는 데 몰입한 나머지 시간의 흐름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는 중대한 순간 혹은 위기 상황에 몰입을 경험한다. - P323
몰입을 가장 쉽게 경험하는 경우는 죽음에 직면했을 때다. 이런 상황은 전쟁터에서 자주 발생하므로 전투를 하는 동안 병사들이 몰입을 쉽게 경험하리라는 추측을 해볼 수 있다. - P324
총탄이 빗발치는 전투 속에서 조국도 잊고, 부모도 잊고, 전우도 잊고, 오로지 적과 나만을 생각할 때 비로소 나는 군인이 된다. - P324
프로선수들도 경기 중에 고도의 몰입을 경험하는데, 스포츠에서의 몰입을 ‘더존 the zone‘이라고 부른다. - P324
한참을 뛰었는데도 온몸이 고요하게 변하는 걸 느꼈어요. 황홀경이라고 할까? 공을 몰고 상대팀 어느 선수가, 아니 그 팀의 모든 선수들이 한꺼번에 방어해도 뚫고 나갈 수 있다는 확신이 드는거예요. - P324
경주 도중 갑자기 남들을 앞서나가기 시작했어요. 내 의지가 아니라 본능에 따라 무의식적으로 운전하고 있는 느낌이었죠. 분명히 내 한계를 넘어섰는데도 전혀 힘이 안 들었어요. - P325
몰입은 과학이나 기술 분야뿐 아니라 창의적 능력을 발휘해야하는 모든 분야에서 그 위력을 발휘한다. 로버트 루트번스타인의『생각의 탄생』에 소개된 내용을 보면 세계적인 성악가 루치아노 파바로티도 피아노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보다 머릿속으로 음악을 생각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고 한다. - P325
나는 오랫동안 깊이 생각했다. 그러고 나서 내가 말해야 할 것이 무엇이며, 또 그것을 어떻게 번역할 것인가를 고민했다. - P325
당신들은 보고 있어도 보고 있지 않다. 그저 보지만 말고 생각하라. 표면적인 것 배후에 숨어 있는 놀라운 속성을 찾으라. - P325
"천재란 강렬한 인내자다. 단 하나밖에 없는 최선의 방법을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결코 중도에서 생각을 멈추지 않는다." - P326
문제를 설정하고 계속 생각하다 보면 평소에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이것이 몰입적 사고가 위력을 발휘하는 이유다. - P326
뇌과학의 관점에서 보면 어떤 활동에 대한 몰입도가 높다는 것은 그 활동과 관련해 활성화된 시냅스의 수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어진 활동에 숙련될수록 시냅스가 많아지므로 숙련도가 높아지면 몰입도 또한 높일 수 있다. - P326
집중하고자 하는 주제에 대한 생각이 의식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백분율로 나타내면 산만한 상태에서 이 생각 저 생각이 아무런 방향 없이 떠오르는 상태를 몰입도 0퍼센트라고 했을 때, 목표로 하는 활동에 의식이 100퍼센트 점유되어 있는 상태를 몰입도 100퍼센트라고 할 수 있다. - P327
어떤 주제에 대해 생각할 때 그 범위는 아주 넓을 수도 있고, 아주 좁은 영역으로 한정될 수도 있다. 여기서 몰입강도의 개념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 몰입강도란 몰입도를 생각하는 주제의 범위로 나눈 값이다. 따라서 몰입강도는 몰입도에 비례하고, 생각하는 주제의 범위에 반비례한다. 한마디로 생각하는 주제의 범위가 좁아질수록 몰입강도는 더욱 높아진다. - P327
몰입의 효과를 보려면 몰입도를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몰입강도를 올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 돋보기로 햇빛을 모으면 종이를 태울 수 있는데, 이때 햇빛을 모으는 초점의 면적이 좁을수록 효과가 강력하다. 몰입하는 대상의 범위를 좁혀서 몰입강도를 올리는 것은 이 초점의 면적을 줄이는 것과 같다. 즉, 몰입하는 대상이 적을수록 문제를 해결할 확률이 더욱 올라가는 것이다. - P327
"효과적인 지식근로자는 자기가 맡은 일보다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을 먼저 고려한다" - P329
어떤 일을 할 때 높은 몰입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다른 것에 방해받지 않는 연속된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와같이 한 번에 한 가지 일에만 매달릴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은 몰입의 개념을 업무나 학습에 적용하기 위한 조건의 핵심이다. - P329
몰입도를 올린다는 것은 주어진 문제에 대한 의식의 비중을 높이는 것을 말한다. - P330
시냅스는 컴퓨터의 기능을 가지고 있는 동시에 감정을 만드는 역할을 한다. - P3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