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포스팅의 마지막 부분에서 사자 단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방식에 대해 간략히 언급했었다. 그것은 바로 ‘남들도 다 그래? 난 안 그래!‘ 라는 것이었다.

남들이 자신의 마음가짐을 바꾸기보다는 외부적인 환경 탓만 하고 있을 때 그러한 수준을 뛰어넘는 새로운 차원의 사고방식을 하는 게 바로 사자 단계에 온 사람이다.

저자는 그저 남이 시키는 일만 하는 수동적인 낙타 단계를 벗어나 그 다음 단계인 사자 단계가 되면 능동적이고 주체적으로 행동하게 된다고 반복적으로 언급하는데, 이것은 독서든 일이든 모든 것에 적용가능한 개념이다.

오늘은 이 사자 단계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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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읽다가 조급해하지 말라는 저자의 말이 내 맘에 와닿았다. 사자 단계에서는 의욕이 너무나도 앞선 나머지 독서의 질보다는 양에 치중해서 읽고 싶은 책들을 빨리 읽어 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되는데, 이럴 경우 단순히 책을 읽었다는 성취감같은 건 잠시나마 느낄 수 있을지 몰라도 실질적으로 내 마음과 머리에 어떤 것을 남기기는 어려울 수 있다.

저자는 이러한 이유로 인해 조급해하지 말라는 것이었고 결국 독서의 양보다는 질을 택하는 것이 더 낫다고 독자들에게 조언한다. 결국 불타오르는 의욕은 유지하되 이성적인 냉철함을 가지고 책의 내용을 곱씹으며 읽어나가는 것이다.

이 글을 읽으면서 그동안 내가 독서를 잘못한 것이 결코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다른 사람들처럼 책을 읽는 속도가 그리 빠른 편은 못되지만 한 문장 한 문장을 최대한 이해하면서 읽으려고 애쓰는 편인데 그러다보니 진도가 그리 빨리 나가지는 않지만 읽고나면 머릿속에 새겨진 내용들이 꽤나 오래가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사람마다 각자의 스타일이나 성향이 다르고 읽는 책마다 독서의 목적이 제각기 다르기에 독서 방법이라는 걸 하나로 일반화할 수는 없겠지만, 독서를 통해 뿌리깊은 지혜와 지식을 배우는데 있어서 만큼은 양보다 질을 추구하라는 저자의 독서 철학이 적절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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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나오는 내용 중에 아침에 시를 읽을 것을 제안하는 부분이 있다. 시는 고도로 압축된 단어와 문장들로 구성되어 있기에 하루를 시작할 때 내 머릿속을 맴돌게 만들 단어 하나만 건져도 하루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음을 저자는 언급한다. 무료하고 쳇바퀴 돌아가듯 반복되는 일상속에서 충분히 한 번쯤 시도해볼만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를 통해 일상에 새로움을 불어넣는다면 삶이 조금이나마 좋은 쪽으로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

‘남들도 다 그래‘에 속한 사람들은 자본주의 삼각형의 아랫부분을 차지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다. 이쪽에 위치한 사람들은 스스로 뭔가를 하려 하지 않는다. 모든 문제를 외부 탓으로 돌리며 그 자리에 머무른다. - P188

책을 읽고 사자가 된 사람들은 "난 안 그래!"라고 외치며 점점 위로 올라가 결국 소수들만 차지하는 삼각형의 맨 위쪽에 자리한다. 자본주의는 늘 이런 구조로 이뤄져 있었다. 이 개념을 반드시 이해하고 우리는 반드시 삼각형의 위로 올라가야 한다. - P189

사자 단계가 되면 남들의 눈치를 보지 않게 된다. 용기가 생긴다. 지혜가 생긴다. 자본주의의 삼각형을 이해한다. 그래서 문제가 생겼을 때 외부 탓만 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답을 찾기위해 나선다. - P189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게 뭐가 더 있을까 - P189

‘소외 효과‘라는 말이 있다. 연극 등에서 사용하는 말로, 관객을 연극으로부터 멀어지게 하여 관객이 지금 보고 있는 것은 실제가 아닌 ‘연기‘라고 명백하게 말해주는 기법을 뜻한다. - P190

책은 아무리 재미있고 몰입감이 강해도 독자에게 생각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장점이 있다. 아무리 재밌고 아무리 몰입시켜도 속도가 느리다. 왜? 생각하기위해 읽는 것이기 때문에. 그러니 생각을 방해할 정도로 책을 빠르게 읽으면 독서하는 효과가 없다. - P191

사자처럼 책을 읽어야 한다. 사자는 배가 부르면 더 이상 먹지 않는다. 책을 더 읽지 말라는 얘기가 아니다. 너무 많은 걸 기대하지 말고 일단 멈추어 소화할 시간을 갖자는 얘기다. - P192

책을 읽은 뒤에는 생각을 정리해서 내 것으로 만드는 시간이 필요하다. 내공을 쌓는 것이다. 이런 과정들이 쌓여 거인을 만든다. 세상을 지배하고 자신을 지배하는 사람들은 생각의 거인들이다. - P192

읽은 책이 모두 내 안에 지혜로 쌓일 시간이 필요하다. 어느 시기는 딱 내 그릇만큼만 쌓인다. 그러니 너무 많이 담으려 하지 마라. 독서는 욕심을 부리지 않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신의 느린 성장을 음미하며 스스로 만족하라. - P192

용기가 욕심으로 바뀌면 지친다. 용기와 욕심을 구분할 수 있어야 진정한 사자다. 용기는 당장 눈앞에 효과가 나타나지 않아도 믿고 계속 나가는 꾸준함이다. - P192

느리게 가야 빨리 도달한다. 독서가 그런 것이다. 느리지만가장 빠르다. 내가 아는 어떤 성공 방법도 독서보다 빠르지 않다. - P193

사자들이여! 지금 배고픈 만큼 책을 먹어치우되 느림의 법칙을 반드시 이해하고 조급해하지 마라. 모두가 조급함에 종종걸음을 치더라도 당신은 그러지 마라. - P193

서두르면 지치고 지치면 포기한다. - P193

독서의 목표 중 10퍼센트가 지식을 얻는 것이라면, 90퍼센트는 지혜를 얻는 것이다. - P197

고통스럽지만 무언가 최선을 다해 해낸 경험이 남는 것이다. - P198

에베레스트산에 올라본 사람은 한라산을 쉽게 오르는 것이다. - P199

산은 더 이상 자랄 수 없지만 인간은 계속 자란다. 그래서 아무리 높은 산도 인간에게 정복당하는 것이다. 우리는 독서를 통해 자란다. - P199

마음에 정리된 책의 내용은 내가 필요한 순간에 불쑥 튀어나와 삶의 해답을 찾아주고 아이디어를 던져줄 것이다. - P201

좋은 책이란 특정 정보를 주는 것이 아니라, 생각을 많이 하게 해주는 책이다. 읽다가 좋은 문장은 두 번 세 번 읽으면서 생각하면 된다. - P201

노트에 정리하지 말고 머리에 정리하라. 1분 후에 까먹어도 상관없다. 독서는 지식을 쌓는 게 아니라 생각의 질을 높이기 위한 것이니 말이다. 내용을 까먹어도 생각을 통해 사유의 높이가 높아졌기 때문에 좋은 것이다. - P201

"넌 무엇을 기대했나?" - P203

우리는 너무 많은 걸 기대하며 산다. 그 ‘기대‘는 사실 내가 만든 것이 아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누군가 만들어놓은 그 기대를 가져와 내 것인 양 이뤄지길 바라며 산다. 하지만 인생에는 뭐 그리 특별한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모두가 영화의 주인공이 될 수 없다. - P203

사실은 특별한 일이 일어나야 의미 있는 삶도 아니고, 영화의 주인공이 꼭 행복한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자본주의는 뭔가 대단한 삶을 살라고 우리를 부추긴다. 뭔가 대단한 돈을 벌고, 뭔가 대단한 업적을 남기고, 뭔가 대단한 일을 하라고. 하지만 아니다. 모두에게는 자기만의 삶이 있다. 조용하지만 묵묵히 흐르는 강물 같은 삶이 더 좋은 사람이 있다. 《스토너》가 그렇다. - P204

책을 어느 정도 읽기 시작한 사자 단계에는 독서 모임에 나가보기를 권한다. 영철이와 내가 느낀 그 쾌락의 경험도 할 수 있고, 그 경험은 더 넓은 경험을 위한 밑바탕이 되어주기도 한다. 내가 얻은 깨달음을 나누고, 토론하고, 다시 생각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 P204

내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나눔이 답이다. 나누어지면 더 많이 채워진다. - P204

교육의 목적은 ‘관대해지는 것‘ - P204

혼자 고립되어 읽으면 섣부른 해석으로 잘못된 길을 갈 수도 있고 아집과 교만이 자라날 수도 있다. 그러니 홀로 떨어지려 하지 마라. 그래서 어린아이들이 혼자 있는 걸 싫어하고 무서워하는 것이다. 자꾸 핸드폰 속으로 들어가지 말고 사람 속으로 들어오라. - P205

아침에 읽은 시는 하루 종일 뇌가 생각할 연료가 되어준다. - P207

‘그래 모든 사람이 맨발과 맨주먹으로 시작했어. 지금 맨발이지만 괜찮아. 올라갈 일만 남았으니까‘ - P208

시는 압축의 힘이 최고점에 있기에, 단어 하나만 건져도 우리에게 엄청난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 P208

아침에 시 한편을 읽어봐라. 그날 하루가 달라짐을 느낄 수 있다. 다 읽기 힘들면 시의 한 구절만이라도 읽고 나가라. 그리고 하루 종일 그 구절을 되뇌어라. 당신 눈에 띈 한 구절이라면 분명 이유가 있고, 그 안에 해답이 있다. - P208

생각의 크기를 키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나만의 큰 문장을 갖는 것‘이다. - P209

큰 문장이란 어떤 것인가. ...(중략)...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얼마짜리 인간인가"와 같은 것이다. 이 문장에는 정답이 없고, 어쩌면 평생 정답을 알 수 없을지도 모른다. 당장에 닥친 문제는 아니지만, 삶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 질문들이다. - P209

끌려다니지 않고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 P210

몇 년간 붙잡고 계속 그 의미를 파악해야 하는 문장도 있다. 노자의 "지자불언언자부지知者不言言者不知" , ‘아는 자는 말하지 않고 말한 자는 알지 못한다‘다. - P210

책이 없을 때 언제든 생각에 빠져들 수 있는 재료가 되는 문장을 몇 개 가지고 있어라. - P210

큰 문장들은 언제든 생각에 빠져들 수 있게 하는 재료가 된다. 이 문장들을 곱씹다 보면 생각의 그릇이 커지고, 생각의 질이 높아지고, 생각의 내공이 단단해진다. - P210

난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가? 과연 그 기대대로 될 것인가?
그리고 그 기대가 현실이 됐을 때 진정 행복할까? 인간은 그저 기대 속에서 사는 것인가? - P211

스토너에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그에게는 기쁨이 몰려왔다. - P211

대단한 인생을 기대했는가? - P211

너는 어떤 삶을 원하는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도 기뻐할 수 있는가? - P211

꼭 무슨 일이 일어나야 하는 건 아니잖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도 내가 존재하는 그 시간, 그 순간 자체만으로 행복하다. - P212

안 하는 편을 선택하겠습니다 I would prefer not to.
_《필경사 바틀비》 중에서 - P212

가장 창의적이고 이타적이고 물질적인 것을 초월한 단계. 우리가 책을 읽는 궁극적인 목표는 이런 어린아이가 되기 위함이다. - P215

어린아이 단계의 특징은 이렇다. 몸은 피곤한데 책을 읽으면 잠이 깬다. 깨달음의 희열 때문이다. 뇌가 각성하는 것이다. 기분 좋은 시원함이 머릿속에서 온몸으로 퍼져나간다. - P216

책을 읽지만 분량에 집착하지 않는다. 심지어 행간의 숨겨진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 책을 읽다 멈춘다. 하루 종일 그 의미를 생각하느라 어떤 날은 한 줄밖에 읽지 못한다. 그렇게 깨달은 생각은 자신만의 철학이 된다. - P216

책을 읽지만 남을 위해서 책을 읽는다. 책을 읽고 만든 내 철학으로 남들을 움직인다는 뜻이다. - P216

가령 내 철학으로 제품을 만들었다고 생각해보자. 내 제품이 팔린다는 건 내 철학으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것이다. 내 제품, 내 음식에 내 철학을 담아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면, 이제 내가 마음먹은 만큼 돈을 벌 수 있다. - P216

어린아이는 하루를 주도적으로 사는 것을 넘어 48시간처럼 쓴다. - P217

어린아이 단계가 되면 시간을 압축하는 힘이 생긴다. - P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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