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입적인 사고를 시도할 때 마음의 부담 없이 긴장을 풀고 천천히 생각하지 않거나 규칙적인 운동을 하지 않으면 두통 같은 부작용이 생기는데 화두 선에도 ‘상기‘라 하여 유사한 부작용이 있다. - P184
몰입과 화두 선의 공통점을 정리해 보니 몰입 활동 자체가 일종의 수행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몰입의 과정에서 느끼는 즐거움과 감정이 종교적으로 느끼는 지극한 희열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지라도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방법과 영감에 대한 접근법은 거의 비슷함을 부인할 수 없다. - P185
인간의 활동에는 비교적 쉽게 몰입이 되는 활동도 있고 오랜 시간에 걸쳐 노력해야 몰입할 수 있는 활동도 있다. 비근한 예로 테니스와 바둑, 골프를 비교해서 얘기해 보자. 테니스는 활동 위주의 게임이고, 바둑은 사고 위주의 게임이다. 골프는 대략 그 중간 지점에 위치한다고 할 수 있다. - P187
같은 시간을 투자하여 이 세 가지를 배운다고 할 때 몰입을 경험하기에 가장 쉬운 것은 무엇일까? 단순하게 생각하면 몰입하기 가장 쉬운 것이 테니스, 그 다음이 골프, 그 다음이 바둑일 것 같다. 활동 위주의 몰입이 사고 위주의 몰입보다 더 쉽게 터득될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 P187
‘어떻게 몰입을 시작했느냐‘라는 질문에 대한 통계라면 앞의 순서가 어느 정도 맞다. 그러나 몰입의 강도나 중독성은 오히려 정반대로 나타난다. 사고 위주의 게임인 바둑이 몰입도가 가장 강하고 그 다음이 골프, 테니스가 가장 낮다. - P187
활동 위주의 몰입과 사고 위주의 몰입은 완전히 주어진 일에만 몰입하는 고도로 집중된 상태라는 점에서 동일하다. 또 생각이나 의식이 연속적으로 그 문제에만 점유되어 있다는 점에서도 차이가 없다. 이들 몰입 모두 시간의 흐름을 지각하지 못하며, 자신과 문제 사이의 일체감을 경험하게 된다. 또한 몰입 상태에 들어가기 위해서 극복해야 할 어려움을 갖고 있는데, 그 어려움을 이겨내고 몰입에 도달하면 즐거움과 쾌감이 쏟아진다. 몰입의 과정이나 결과에서 겪는 감정적 추이에는 별다른 차이가 없는 것이다. - P188
활동 위주의 몰입은 사고 위주의 몰입에 비해 난도가 낮고 피드백이 빠르다. 몰입이 쉽게 되는 게임, 도박, 운동 등은 성공과 실패의 결과를 빠르게 알 수 있고, 난이도 면에서도 평범한 개인이 특별한 지식이나 노력 없이도 도전해볼 만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 P188
사고 위주의 몰입은 좀체 피드백을 얻기가 어렵다. 한 문제를 계속해서 생각해도 해결책은 묘연하다. 몰입의 기본 요소라 할 수 있는 피드백도 없는 상태에서 몰입을 시도해야 하는 것이다. 게다가 문제의 난이도와 실력의 균형이 맞지 않으면 상상 이상의 어려움을 겪어야 한다. - P188
사고 위주의 몰입은 대부분 풀리지 않는 문제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이기 때문에 실력에 비하여 난도가 높은 경우가 많다. 사고 위주의 몰입이 활동 위주의 몰입보다 어려운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난관에 굴하지 않고 생각에 생각을 거듭해야만 몰입에 들어갈 수 있다. - P188
사고 위주의 몰입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육체를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생각을 통해서만 길을 찾아야 한다. 사고 위주의 몰입은 어렵기는 하지만 일단 들어가기만 하면 아주 작은 노력만으로도 이 상태를 장기간, 혹은 거의 무제한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육체적 노동에 의한 피로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 P189
뇌에 스위치가 켜진 것 같이 아이디어가 떠오르기 시작했으며 곤란한 문제여도 굴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했다. - P190
‘어차피 갈 곳도 없다. 매일 불평한다고 해서 뾰족한 수가 생기는 것도 아니고 파인세라믹스 연구에나 몰두해 보자‘ - P190
‘마그네슘 감람석‘이라는 새로운 파인세라믹스 합성이라는 쾌거 - P191
증착 ...(중략)... 라만분석 - P192
밤도 늦고 피곤한데도 잠이 오지 않있습니다. 머릿속에 떠오른 아이디어를 놓치고 싶지 않았던 것입니다. 노트를 펼쳐놓고 생각을 정리하고 나니 그제야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 P194
마음의 산책을 하듯이 생각의 속도를 늦추고 매일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기만 하면 아무리 오랜 기간을 유지해도 지치거나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그만큼 활동 위주의 몰입을 반복하거나 연장할 수 있는 길이 넓어진다. - P195
문제 해결을 위하여 몰입을 할 때는 접근 방식이나 자세도 매우 중요하다. 사업을 하다가 부도에 쫓기는 것과 같은 위기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느끼며 몰입하기보다는 열애하듯, 보다 능동적으로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해야 효율을 높일 수 있다. - P196
자신이 해결하려는 문제와 친구가 되려고 하면서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자세를 가지고 문제를 공략하는 몰입활동을 추구해야 한다. 이처럼 긍정적인 자세를 갖는 것은 의학적으로도 베타 엔도르핀을 분비하여 스트레스를 줄이고 행복감을 증가시킨다고 한다. - P196
우리가 일상에서 가장 쉽게 경험할 수 있는 몰입 경험은 사랑에 빠지는 것이다. 한창 열애에 빠져 상대에게 애를 태우다 보면 그 사람 생각만 하기에도 하루가 짧다. 짝사랑이건 두 사람이 서로 열애에 빠져 있을 때건 마찬가지다. - P197
능동적인 몰입이란 이처럼 즐거움에 의해 빠져드는 몰입을 가리킨다. - P197
"한순간도 당신을 잊어본 적이 없어요"라고 고백하는 연인들이야말로 정말로 강력한 의미의 몰입에 도달해 있는 것이다. - P198
수동적인 몰입에서도 몰입에 의한 문제 해결 효과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궁하면 통한다‘고, 일촉즉발의 순간에 생각하지도 못했던 참신한 아이디어가 떠오르거나 돌파구를 찾아내 고민하던 문제를 극적으로 해결하는 경우는 생각보다 자주 일어난다. - P198
위기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동반하는 수동적인 몰입은 몰입 과정에서 겪은 괴로운 기억 때문에 위기 상황이 아니면 다시는 그 같은 상황을 반복하지 않으려 하는 속성이 있다. 그뿐만 아니라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몰입을 하게 되면 정신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많다. - P199
문제 해결을 위해 필요한 것은 집중적인 노력 - P199
어떤 일을 하는 것이 좋아서 미친 듯이 돌진하는 능동적인 몰입 - P200
일을 하지 않으면 큰일 나는 위기 상황에서 일어나는 수동적인 몰입 - P200
의도적인 노력을 통해 수동적인 몰입을 능동적인 몰입으로 바꿀 수 있다 - P200
몰입에 들어간다는 것은 산만한 상태를 벗어나 고도의 집중 상태로 접어든다는 것을 뜻한다. - P200
집중도를 올리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며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문제는 집중도를 필요한 수준까지 올리는 데 허용된 시간이다.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면 집중 상태로 가기가 비교적 쉬워 능동적인 몰입을 할 수 있지만, 허용된 시간이 부족할 때는 상황이 달라진다. 단시간에 집중 상태로 들어가는 일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다 보니 위기감이 엄습할 때나 몰입이 가능해지고 전반적으로 수동적인 몰입의 양상을 띠게 된다. - P200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들어가려고 하면 수반되는 고통을 최소화할 수 있다. - P201
몰입이 자율적으로 구현되면 더할 수 없는 기쁨을 느끼지만, 사자에게 쫓기는 것 같은 위기상황에서 구현될 때는 지옥에 빠진 듯 고통스럽다. - P201
충분한 시간을 두고 자율적으로 문제에 대한 몰입도를 올리는 방법이 바로 ‘천천히 생각하기‘다. 천천히 생각하기에 의해 몰입에 들어가는 것은 마음의 산책을 하는 것과 같아 심리적인 부담이 없고 습관이 되면 오히려 즐겁게 실천할 수 있다. 천천히 생각하기는 자율적으로 몰입도를 올리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 P201
"꿈을 실현시킬 수 있는 사업을 하자. 하루 중 10시간은 온힘을 기울여서 직접 일을 하자. 잠자는 시간을 뺀 나머지 8시간은 머릿속으로 일을 하자. 직접 일하는 시간을 18시간까지 점차 늘려가자. 무의미한 만남은 갖지 말자. 무의미한 활동 역시 하지 말자. 언제나 지금 하고 있는 일만 생각하자. 그렇게 스스로를 깨어 있는동안 한 가지 일에 완벽하게 몰입하는 사람으로 변화시키자. 잠잘때도 일에 관련된 꿈을 꾸자!" - P202
죽음에 대하여 생각하는 것만큼 거부감을 주는 것도 없지만 이보다 더 삶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것도 없다. 이 거북하고 달갑지 않은 문제를 직시하여 통찰할 때 성숙한 삶을 찾을 수 있다. - P203
최선을 다하려는 공통적인 동기 ...(중략)... 죽음에 대한 공포 - P204
다가올 죽음을 항상 의식하면서 최선의 삶을 살 것을 다짐했던 것이다. - P204
"죽는 것이 두려웠기 때문이죠." - P204
톨스토이는 『인생의 길』에서 "죽음을 망각한 생활과 죽음이 시시각각으로 다가옴을 의식한 생활은 두 개가 서로 완전히 다른 상태이다. 전자는 동물의 상태에 가깝고, 후자는 신의 상태에 가깝다"라고 하였다. - P204
내가 몰입을 하게 된 동기 역시 죽을 때 후회하지 않는 삶, 즉 최선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진지하게 하면서부터였다. - P204
죽음에 대한 통찰만큼 최선의 삶을 추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없다. 그래서일까, 몽테뉴는 "철학을 공부하는 것은 죽기를 공부하는 것"이라는 일갈을 남겼다. - P205
죽음이라는 개념이 없다면 삶이라는 개념도 성립할 수 없고 우리는 그저 무생물과 다를 게 없는 상황이 된다. - P205
수천억의 재산을 가지고 있는 일흔의 재벌이 어떤 젊은이에게 서로의 인생을 완전히 바꾸자고 제안한다면 이 젊은이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대부분의 젊은이는 이 제안을 거절할 것이다. 이런 간단한 계산만 해봐도 우리의 인생은 몇천억, 아니 그 이상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동시에 돈과 물질은 인생에서 그렇게 중요한 요소가 아니라는 것도 알 수 있다. 이미 우리는 수억의 돈보다 소중한 인생의 가치를 인식하고 있으니 그 가치에 걸맞은 삶을 살아야 한다. - P205
오늘 하루, 나는 얼마나 가치 있는 시간을 보냈는가? 오늘 하루 내가 한 일들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각각의 활동은 얼마나 가치 있는 것이었나? 이런 일상이 반복된다면 인생의 마지막 순간, 나는 자신의 삶에 대하여 만족할 수 있겠는가? 이 질문이 바로 스스로 몰입을 선택하는 중요한 동기가 된다. - P206
죽음에 대한 통찰은 자기 스스로 죽음의 의미를 가슴 깊이 사무치게 느껴야 한다. 나는 과거 영겁의 세월 동안 세상에 없었고, 앞으로 다가올 영겁의 세월 동안에도 세상에 없을 것이다. 지금 잠깐 존재하는 것뿐이다. 그것도 광활한 우주 가운데 한낱 티끌에 불과한 지구라는 혹성에서 말이다. 이런 식으로 나의 존재와 삶에 대하여 생각하다 보면 나는 언젠가는 반드시 죽는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 P206
반드시 죽는다는 점에서 나는 사형수와 같고 시한부 인생을 사는 것이다. 다만 사형 집행일이 언제인지 모른 채 살고 있을 뿐이다. 교통사고로 오늘 당장 죽을지, 암 선고를 받아서 몇 달 후에 죽을지, 아니면 운이 좋아 한 30~40년을 더 살고 죽을지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머지않아 죽는다는 거다. - P206
우리 인생은 죽음을 향해 질주한다. 결국 우리는 태어나자마자 죽기 시작한다. 이 숙명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이 숙명적인 죽음에 대하여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죽음에 대하여 내가 저항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 P206
중요한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죽음에 대하여 내가 저항할 수 있는 방법을 발견한 것이다. 내가 살아 있는 시간이 유일한 기회이고 이 삶의 기회를 잘 보내느냐 그렇지 못하느냐는 나한테 달려 있다. 서서히 다가오는 죽음에 대하여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살아 있는 동안 가장 삶다운 삶을 사는 것이다. 죽음과 크게 다르지 않은, 살아도 산 것 같지 않은, 죽지 못해서 살아가는 삶이 아니라 죽음과 가장 반대되는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이다. - P207
하루하루가 생동감 넘치고 삶의 희열로 꽉찬, 그리고 작지만 내가 가진 모든 능력을 최대로 발휘하는 그러한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살아 있음이 나의 유일한 기회이기 때문이다. - P207
처음에 문제를 대하고 막막하게 느껴질 때는 스트레스가 생기다가 조금 더 생각을 하면 실마리가 드러나는데, 이렇게 공부를 하니까 마치 게임에 도전하는 것처럼 재미가 샘솟는 것이었다. 내가 중도에 포기하고 해답을 보면 게임에서 진다. 따라서 게임에 지지 않으려면 포기하지 않고 계속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 - P210
가끔 도저히 풀리지 않는 문제가 나오면 해답을 보곤 했는데, 그럴 때면 문제와의 게임에서 패배자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들고, 조금만 더 도전해 볼걸 하는 후회를 하게 되었다. 이런 경험이 쌓이자 나중에는 아무리 어려운 문제를 풀어도 해답을 보는 경우가 없었다. 그러다 보니 어려운 문제와 마주치면 10~20분씩 생각하는 것은 기본이고, 몇 시간 동안 문제와 씨름하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몇 시간 동안 씨름해도 풀리지 않는 문제는 머리에 담고 다니면서 수시로 도전하곤 했다. - P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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