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가 저자인 책에서 학교 선생님의 역할을 논하는 게 약간은 생뚱맞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지난 포스팅에서 학교라는 공간에 대해 논하다보니 그 공간의 주체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선생님의 역할에 대한 얘기가 자연스럽게 나온 것으로 이해하면 좋을 듯하다. 여기 일일이 밑줄치진 않았지만 학령인구의 감소와 기술의 발전에 걸맞춰 학교 공간에 대한 새로운 활용 방안들을 저자가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는데, 읽으면서 앞으로의 학교의 모습이 어떻게 변해갈지 문득 궁금해졌다. 저자의 말대로 100% 다 이루어진다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어느정도는 충분히 현실에서 적용 가능한 대안들이 많이 눈에 띄였다. 학교가 앞으로 어떻게 더 나은 방향으로 진화해나갈지 기대해보게 되는 챕터였다.

다음에 이어지는 4장은 ‘출근은 계속할 것인가‘ 라는 제목의 글이다. 이 책이 쓰여진 2021년은 코로나19로 세상이 떠들썩했던 시기다. 이로 인해 업무 방식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는데, 전체 노동자의 약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사무직을 중심으로 재택근무에 대한 요구가 생겨나기 시작한 것이었다. 물론 지금 현재는 어느정도 코로나19가 진정이 되어 다시 기존의 근무방식으로 회귀했지만, 향후 코로나19같은 전염병이 또다시 오지말라는 법도 없기에 재택근무에 대한 생각을 한 번쯤은 정리해볼 필요도 있다고 느껴졌다.

저자는 일단 재택근무가 가능하게 된 배경으로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아졌음을 지적한다. 이로인해 굳이 한 곳에 모이지 않고도 얼마든지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환경변화는 결국 회사조직의 구성에 변화를 야기할 수 밖에 없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다만 회사업무의 특성상 업무기밀의 보안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는데, 여기 별도로 밑줄치진 않았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 중 하나로 저자는 ‘거점 위성 오피스‘ 를 제안하기도 한다. 이는 물론 규모가 작은 회사보다는 규모가 큰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실행가능한 대안이지만 어찌됐든 기존의 회사 업무 방식에 어느정도의 변화가 생긴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이는 마치 생물이 환경변화에 적응하면서 진화하듯이 회사도 업무환경의 변화에 따라 진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찌보면 지금은 이러한 변화의 과도기적인 단계라는 생각도 든다.


뒤이어 나오는 내용 중에 p.141에 밑줄친 내용이 있는데, 여기서 핵심은 동양과 서양에서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이 약간 차이가 있다는 것이었다. 동양은 눈으로 감정을 표현하지만, 서양은 입으로 감정을 표현하는데 이는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이모티콘을 비교해봄으로써 더욱 명확히 알 수 있다는 얘기가 굉장히 직관적이면서도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이러한 것에서 파생된 게 바로 코로나19 때 개개인의 방역을 위해 사용했던 마스크에 대한 거부감의 차이였다고 저자는 말한다. 동양은 눈으로 감정을 표현하기에 마스크를 써도 감정 전달이 어느정도 되었지만, 서양의 경우 마스크로 인해 입이 전부 가려지는 바람에 상호간에 감정을 주고받는데 무지 애를 먹었다는 얘기가 굉장히 와닿게 느껴졌다.


다음에는 재택근무에 따른 화상회의시 카메라와 관련해 생길 수 있는 이야기들이 나온다. 가장 먼저는 카메라 화면이 나오는 배경과 관련된 내용인데 배경이 어떤 것이냐에 따라서 그 배경 앞에 나온 사람이 말하는 내용에 대한 신뢰감이 차이가 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저자는 이를 마치 말하는 사람이 어떤 옷을 입고 있느냐에 따라 듣는 사람에게 주는 신뢰감이 달라지는 것과 비슷하다고 말하는데 개인적으로 굉장히 공감이 되는 비유였다.

또한 저자는 카메라 각도를 어떻게 세팅하느냐에 따라 사람들이 느끼는 권력이 달라진다는 것을 언급하는데 이는 책에 나온 이미지를 통해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참고로 카메라 위치를 아래에서 위를 찍는 각도로 설정하면 카메라에 나온 사람의 시선이 상대방을 내려다보는 식으로 되는데, 저자는 이것이 권력을 창출할 수 있다고 말한다.


뒤이어서 저자는 하나로 모이기보다는 각자 흩어져서 일하는 방식인 재택근무가 늘어나는 이 시대에 기업이 직원들과 진정으로 공유해야 할 것은 단지 외면적으로 드러나는 통일성보다는 눈에 보이진 않지만 사람들을 하나로 연결시킬 수 있는 확고한 ‘철학‘ 이라 말한다. 저자는 이것을 설명하고자 음악에서 각기 다른 악기들이 하나의 화음을 이룬다는 개념인 ‘긱Gig‘이라는 것을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단순히 연주자들 개개인이 뛰어나다는 차원을 넘어서 하나의 화음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연주하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하는데, 이를 회사에 적용해보자면 기업 전사적인 목표 혹은 비전을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이 마음속에 각인하여서 어떤 일을 하든지 관계없이 그 목표와 비전에 입각한 의사결정을 하고 실행에 옮기는 것을 의미힌다고도 볼 수 있겠다.

이는 단순히 시간만 떼우는 식의 형식적인 일처리가 아니라 진정으로 조직의 모든 구성원들이 하나의 목표를 공유하고 함께 힘을 합칠 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기에 만약에 목표대로만 이루어진다면 그것의 가치는 이루말할 수 없을 정도로 굉장히 클 것이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제대로 된 ‘철학‘의 쓸모를 몸소 느낄 수 있었다.


오늘 포스팅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절을 바꿔서 5장 ‘전염병은 도시를 해체시킬까?‘ 라는 제목의 글이 나온다. 먼저 저자는 바이러스의 전파원리를 연구한 결과를 독자들과 공유하면서 인류의 도시가 발달하기 위한 최적의 조건에 대해 얘기한다. 이는 건조한 기후와 물을 공급받을 수 있는 강 같은 것이 있는 곳인데 이와 관련된 좀 더 자세한 얘기들은 저자의 다른 책에서도 만나봤던 것이라 그나마 좀 익숙하게 느껴졌다.

이어서 덴마크 건축가인 얀 겔의 실험 결과를 독자들에게 소개하면서 사람들의 본능에 대해 논하는데, 이를 통해 사람들이 왜 도시로 모이려하는지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간단히 말하자면 자연만 보는 것보다는 다른 사람을 함께 보는 것에 더 끌린다는 본능인데, 이후 내용에서 저자는 사람들이 도시로 모이려는 또다른 실질적인 이유가 있다는 점을 암시한다. 이 실질적인 이유는 다음 포스팅에서 만나보도록 하겠다.

기존에는 한 가지 교육 과정을 통해서 학생들에게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선생님의 주요 역할이었다면, 이제 선생님의 주요 역할은 학생들 개개인에 맞는 교육 과정을 개발해 주는 것이 되어야 할 것이다. 선생님은 단순 지식 전달자를 넘어 교육 과정 큐레이터가 되어야 한다. - P116

앞으로 온라인 수업은 저렴한 교육이라는 새로운 세상을 열 것이다. 그런데 그런 세상에서 오프라인 학교가 상위 1퍼센트 이하 사람들만의 전유물이 될 가능성도 있다. 그럴 경우 그 1퍼센트의 사람들은 더욱 더 공고하게 결속되어 그들만의 리그를 만들 가능성이 많다. 프랑스가 대학을 평준화시키자 오히려 ‘그랑제콜‘이라는 엘리트 학교 졸업생이 프랑스 정재계를 장악했다. 향후 온라인 수업이 늘어나게 되면 이런 문제점을 경계해야 한다. - P118

그렇다고 이런 단점 때문에 교육의 진화를 막을수는 없다. 역사를 통해서 인간의 본능을 파악한다면 다음 시대의 온라인 교육 시스템에서 보완해야 할 점을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단점을 보완해 가면서 진화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 - P118

새로운 공립학교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서 우리는 과연 "교육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해야 할 것이다. - P119

나는 교육은 자신만의 눈으로 세상을 볼 수있는 생각의 틀을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 P119

향후 재택근무가 늘어나게 되면 출퇴근 교통량, 학군, 오피스 공간 수요 등에서 변화가 있을 것이고 이는 도시 공간을 변형시킬 것이다. - P123

재택근무가 가능해진 것은 일의 많은 부분이 실제 공간에서 온라인상의 가상공간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 P123

인간은 상당 부분의 일자리 공간을 쾌적하게 만들어 왔다. 현대에 와서는 개인 컴퓨터가 생겼고 이를 통해 업무의 많은 부분을 컴퓨터 내 공간에서 처리하고 정보를 인터넷으로 주고받게 되었다. 이제 일을 하는 서류는 내 책상 위에 있지 않고 인터넷 가상공간 속 클라우드에 있다. 우리는 새로운 업무 공간을 창조해 낸 것이다. 이러한 기술적 진보로 회사에 출근해서 책상 앞에 앉아 일해야 하는 이유가 점점 더 줄어들었다. - P124

오프라인 공간에서 모이는 행위는 권력 구조를 만들고, 그렇게 만들어진 권력 구조는 공동체를 만든다. - P128

회사는 업무 수행이 가장 중요한 이익 집단이다. 따라서 어디서든 업무만 수행할 수 있다면 굳이 한 공간에 모여 있을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재택근무가 당위성을 갖는 배경이다. - P128

직원과 프리랜서의 차이는 같은 시간에 같은 공간 안에 있느냐 아니면 다른 공간에서 따로 일하느냐의 차이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업무를 한다는 측면에서 같을지라도 같은 시공간에 있지 않으면 조직에 대한 귀속성이 약해지고, 같은 공간에 있을 때보다 업무 전달이 늦어져 일처리가 지연되기도 한다. - P129

재택근무를 하면 자연스럽게 회사 조직의 재구성과 해체가 이루어진다. - P129

52시간 근무, 4대 보험 등의 장치는 안정적인 직장을 만들고 그를 통해서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하려는 시스템이다. 향후 재택근무는 공간이 만들었던 정직원 중심의 조직 구조를 해체할 것이고, 조직 구조의 해체는 노동자의 안전망 해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 P130

러시아워에서 해방되고 정해진 시간에 출근하지 않고 집이나 카페에서 편하게 일하는 것은 업무 공간을 개인화시킨다. 이러한 개인화된 공간 체계는 조직을 쪼개서 개인으로 파편화시킬 것이고, 이는 일자리의 프리랜서화를 가속시킬 것이다. - P130

개인의 업무 수행능력을 냉정하게 평가받는 사회가 된다 - P130

재택근무를 막는 요소 중 하나는 보안상의 이유가 있다. - P132

결국 공간이라는 것은 여러 가지 심리적 영향을 미치는 것임에는 분명하다. - P135

인간이 자기 자리를 가질 때 심리적 안정감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본능이다. 새도 둥지를 만들고 곤충도 집을 짓는 것을 보면 움직이는 동물이 움직이지 않는 자기 공간을 확보하려는 것은 동물의 본능인것 같다. - P135

지구상의 공간은 유한하다. 내가 어느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는 것은 시간과 공간 중에서 공간을 확보하는 일이다. 우리는 시간은 지배할 수 없지만 공간은 소유함으로써 컨트롤이 가능하다. - P136

삶이라는 것은 항상 불안하고 변화의 요소가 많다. 힘을 가진 사람들은 이 불안 요소를 줄이는 쪽으로 시스템을 구축해 간다. - P136

유발 하라리 교수에 의하면 인간이 종교를 믿고 각종 규범을 만드는 것도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살면서 생겨나는 안 좋은 일은 신이 내리는 벌인데, 종교 규범을 지킴으로써 안 좋은 일이 생겨나지 않게 예방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이는 곧 나의 운명을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다고 믿게 만드는 것이고, 그것이 종교 규범이라는 것이다. - P136

인간은 언제나 불안한 세상에서 안정감을 추구하는데, 불안정한 세상에서 공간을 소유함으로써 일정 부분 안정감을 확보할 수 있다. 월세보다는 전세가, 전세보다는 자가 소유가 더 안정감을 주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사무실에 내 자리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안정감이란 면에서 큰 차이가 있다. - P136

인간은 안정감을 원하면서도 동시에 자유를 원한다. 그래서 싱글 때는 결혼하고 싶어 하고 결혼하면 싱글 때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있다. 사무실 자리도 마찬가지다. 가장 바람직한 사무실이란 내 자리는 있되 자유로운 공유 공간이 좋은 곳에 넓게 있는 것이다. - P136

일반적으로 천장고가 높으면 창의력은 커지고, 좁은 공간에서는 집중력이 높아진다. 그래서 창의적 생각을 많이 해야 하는 철학자는 하늘을 보며 산책을 하고, 당일치기 시험 공부는 칸막이가 있는 독서실 책상의 집중 조명 불빛 아래에서 하는 것이다. - P138

‘주목 효과‘라는 것이 있다. 인간이 눈으로 정보를 처리할 때 변화가 없는 정보는 지워 버리고 변화가 있는 것에만 집중하는 현상이다. - P139

인간은 얼굴을 인식할 때 측두엽을 사용하면서 엄청난 에너지를 소비한다고 한다. 그만큼 얼굴은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데 커다란 역할을 한다는 얘기다. - P139

얼굴을 보고 소통하고 사회적 관계를 구축하는 방식은 지난 수십만 년간 갈고 닦은 인간이 다른 동물을 압도한 비법이다. 그런데 얼굴의 3분의 2가량이 가려진 상태에서 만들어 가는 인간관계는 기존의 인간관계보다 느슨한 연결망을 가지게 된다. 이러한 사회생활은 개인의 자유를 가져올 수도 있지만 동시에 개인의 파편화와 고립을 의미하기도 한다. - P139

동양인인 우리는 휴대폰에서 웃는 얼굴을 표현할 때 ‘^^‘로 웃는 눈을 표기한다. 반면에 서양에서는 ‘:)‘로 웃는 입을 표기한다. 동양은 눈으로 감정을 표현하고 서양은 입으로 감정을 표현한다. - P141

인간의 얼굴 근육에서 의지로 조정이 불가능한 근육이 눈 주변의 근육이라고 한다. 입은 의식적으로 웃는 표정을 지을 수 있지만 눈은 가짜로 속이기 어렵다. 그래서 미인 선발 대회에서 긴장한 참가자들이 계속 웃고 있는 모습이 어색해 보일 때가 있는 것이다. 눈으로는 웃지 않는데 입으로만 웃기 때문이다. - P141

동양이 눈을 보는 이유는, 집단 노동을 해야 하는 벼농사 지역의 사람들은 다른 사람과의 감정 조율의 필요성이 개인 노동 중심의 밀 농사 지역보다 더 컸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벼농사 지역은 생활 공간에서 사람 간의 거리가 가깝고 감정 파악도 중요하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감정을 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게 가까이에서 눈 주변의 근육을 관찰하는 방식으로 발전했을 것이다. - P141

건축 공간에서는 얼마나 편하게 다른 사람을 볼 수 있느냐에 따라 권력의 위계가 결정된다. - P143

휴대폰에 카메라가 장착되면서 나타난 현상은 공간을 통해서 나를 표현하는 능력이 생겼다는 점이다. - P146

사진 속에 나를 둘러싸고 있는 공간은 나를 과시하는 수단이 된다. - P146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과 철학을 드러내는 방법으로 슬로건이나 그림이 프린트된 티셔츠를 입고 다니기도 한다. 티셔츠에 프린트된 글자나 그림은 나를 표현하는 방법이다. 마찬가지로 화상회의 속 나의 배경화면은 나를 표현하는 방법이 된다. - P146

일반적으로 한 사람의 권력은 그 사람이 누리는 공간의 체적과 비례한다.  - P146

이는 곧 내가 하는 말의 권위를 높여 주는 데 도움을 줄 수도 있다. 수트를 입은 사람의 말이 반팔 티셔츠를 입은 사람이 하는 말보다 신뢰감을 더 주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래서 신뢰를 얻어야 하는 변호사나 부동산 개발업자는 항상 수트를 고집한다. - P146

화상회의에서 나의 권위를 높여 주는 두 번째 방법은 카메라를 아래에 두는 것이다. - P147

첫째, 나를 숨기고 남을 훔쳐보면 권력이 커진다는 원리다. 일종의 관음증이다. 선글라스는 나의 눈을 가리고 다른 사람을 훔쳐볼 수 있게 해 준다. 선글라스를 쓴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시각적으로 권력의 우위를 갖게 된다. - P148

둘째, 내려다보는 사람이 권력을 가진다는 원리다. 건축에서 권력이 있는 사람은 모두 높은 자리에 앉아서 다른 사람을 내려다본다. - P148

권력을 만드는 카메라 각도는 아래에서 위쪽으로, 보는 사람이 올려보는 듯한 각도로 찍는 것이다. - P148

재즈를 보면 피아노, 더블베이스, 드럼, 색소폰이 각기 다른 음색의 악기를 가지고 연주한다. 이러한 연주를 ‘긱Gig‘이라고 하는데 특별한 악보 없이 즉흥적으로 연주한다. - P151

이들이 함께 연주를 하는 원리에 대해 뇌과학자 장동선 박사는 사석에서 이렇게 설명했다. 한 연주자의 음악을 듣고 그 소리에 맞추어서 화음을 넣으면 이미 시간적으로 늦어서 우리가 듣는 조화로운 합주가 이루어지 않는다고 한다. 각각의 연주자들은 다음에 나올 화음을 예측해서 연주해야만 화음을 이루면서 하나의 아름다운 연주를 완성할 수 있는데, 이것이 가능한 것은 여러 연주자의 뇌들이 상호 동조가 되어서 동시에 반응하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것이다. 뇌파가 공조를 이루는 것과 같다고 볼 수 있다. - P151

조화로운 재즈 팀은 한 개의 음에 다른 연주자들이 같은 느낌을 받고 같은 종류의 반응을 결정하기 때문에 조화로운 협주가 나오는 것이다. 한마디로 한마음이 되어야 제대로 된 재즈 공연이 가능하다는 말이다. - P151

팀원들의 마음을 모으기 위해서는 조직 내 구성원의 의사 결정의 방향을 잡아 줄 ‘철학‘이 필요하다. 다른 말로 비전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 P152

흩어진 개인들을 묶을 수 있는 방법은 기업 철학밖에 남지 않는다. 재택근무의 비중이 늘어날수록 기업 철학이 없는 기업은 생존이 어려워질 것이다. - P153

MIT(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 기계공학과 컬런 뷰이CullenBuie 교수의 연구에 의하면 빗방울이 땅에 떨어지면 발포 현상이 일어나면서 땅에 있던 바이러스는 미세한 입자가 혼합된 에어로졸의 형태로 공기 속에 포함되어 옆으로 이동이 쉽다는 연구 결과를 얻었다. 최근 뷰이 교수와 숙명여대 기계공학과 정영수 교수의 공동 연구에 의하면 바이러스는 공기 중 미세한 수분 속에서 생존하게 되고 이 에어로졸은 감염병의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것이다. - P157

이 연구에 근거해서 다음과 같은 추론을 할 수 있다. 건조한 기후에서는 비도 내리지 않고 공기 중에 수분이 부족하기 때문에 바이러스의 생존이 어렵고 전파도 잘 되지 않는다. 따라서 건조한 기후대는 전염병에 가장 강한 조건이 된다. - P158

사람은 그냥 자연만 보는 것보다는 다른 사람에게 더 끌린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는 인간이 다른 인간과 있을 때 안정감을 느끼는 사피엔스만의 본능때문일 것이다. - P160

이러한 본능은 도시 공간에서도 나타난다. 최근 핫플레이스라고 하면 한번은 가 봐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고, 다른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는 더 가 보고 싶은 본능이 있다. 더 큰 집단에 포함되려는 사람의 심리가 더 큰 도시로 사람이 모이게 만든다. - P160

날씨나 주변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사람들은 대체로 움직이지 않는 꽃보다 움직이는 사람을 구경할 수 있는 장소를 선호한다. - P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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