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프린터로 건물을 지으면 기존의 공사 기간을 혁신적으로 줄일 수있다. 작은 주택의 경우 하루 만에 지을 수 있을 정도다. 이 기술을 잘 적용하면 공사 기간의 단축으로 많은 은행 이자 비용을 줄일 수 있다. - P374
과거 철근콘크리트라는 기술로 주거를 저렴한 가격에 대량 공급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서 기존에는 없었던 중산층을 만들고 근대 사회를 완성한 것처럼, 3D프린트라는 기술 혁신은 현대 사회의 주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 P374
자율 주행은 더 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차 안에서 운전이 아닌 다른 일을 할 수 있다면 이동 시간은 더 이상 버려지는 시간이 아니다. 그렇게 되면 시간 거리에 대한 개념자체가 바뀔 수 있다. - P374
우리가 어떻게 꿈꾸느냐에 따라서 다음 시대의 도시가 바뀌고, 라이프 스타일이 바뀌고, 사회가 바뀔 수 있다. - P374
사람의 상상은 대부분 자신과 시대의 한계를 뛰어넘지 못한다. - P376
기술은 눈에 보이지 않게 숨겨지는 방향으로 발전한다. - P377
과거 파리는 최초로 하수도 시스템을 도입하여 전염병에 강한 도시를 만들었다. 유럽 전역에 전염병이 돌 때에도 파리에 가면 살 수 있었기에 부자들이 파리로 모여들었고, 부자에게 그림을 팔기 위해서 화가가 모였고, 파리는 문화의 중심 도시가 되었다.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 시스템을 만드는 자가 전 세계의 자본과 창의적인 두뇌를 흡수하는 것이다. - P378
기차 레일의 폭은 마차 바퀴 폭에 따라서 결정됐다. 마차 바퀴의 폭은 마차를 끌기 위해서 필요한 두 마리 말의 엉덩이 폭을 합친 너비다. 우리가 쓰는 기찻길 폭은 말 엉덩이 폭에 의해 결정됐다는 얘기다. 엔진이 끄는 기차가 이 폭을 유지할 필요는 없다. 우리의 도시에서 ‘말 엉덩이 폭‘ 같은 고정관념은 무엇인지 생각해 볼 때다. - P378
가상공간의 확장과 발전은 현실 공간에 영향을 미쳐 공간의 의미를 바꾸고 있다. - P379
공간을 소유하는 대신 소비하면서 나를 표현한다. - P379
그들이 소유할 수 있는 것은 인터넷 가상공간 안에 있는 내 SNS 공간뿐이다. 가상공간에서 나의 SNS 공간은 내가 경험한 것을 찍은 사진만 있으면 구축할 수있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된다. 내가 찍은 사진은 ‘디지털 벽돌‘이 된다. 그래서 요즘 젊은이들은 남들이 경험해 보지 못한 경험을 사진에 담으려고 난리다. 그게 내 벽돌이고 벽지이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사진이 중요하고, 사진이 중요하다 보니 가게도 독특한 인테리어가 중요해졌다. - P379
텔레커뮤니케이션의 발달은 현대 사회의 ‘공간의 의미‘를 재구성하고 있다. 그리고 가상 공간과 현실 공간 모두에 ‘디지털과 융합한 사람들만이 사용 가능한 공간‘이 만들어지고 있다. - P380
역사를 보면 창조적인 생각은 항상 ‘다른‘ 유전자와의 결합으로 만들어졌다. 그 ‘다름‘이 기후 변화에서 온것이든, 지리적 차이에서 오는 것이든, 전공 분야의 차이에서 온 것이든 상관없다. 지금 시대의 다름의 원천은 디지털이라는 새로운 유전자다. 아날로그 유기체인 인간이 디지털과 융합함으로써 새로운 생각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 P381
우리는 이미 디지털과 융합하여 새로운 생각을 만들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앞으로 이러한 현상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다음 시대는 이 융합에 성공한 사람들이 생존할 것이고, 디지털과의 융합에 성공한 자들만이 창조적 생각도 만들어 낼 것이다. - P382
하지만 명심할 것이 있다. 역사가 말해 주듯이 기술혁명만으로는 획일화를 벗어나기 힘들다. 디지털과의 융합 없이는 진화에서 뒤처지겠지만 동시에 디지털과의 융합만으로는 안 된다. 제대로 된 창조적 생각을 위해서는 디지털 이외에 다른 무엇이 더 있어야 한다. 역사를 보면 가장 쉬운 방법 중 하나는 루이스 칸처럼 과거에서 문화 유전자를 찾는 것이다. - P382
우리가 점점 더 디지털화되어 가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점점 더 아날로그적인 것을 찾는 이유도 있다. 손 글씨 쓰기 연습, 색칠하기 연습, 가구 만들기 같은 이해할 수 없는 아날로그 열풍은 지나치게 디지털화되어 가는 현실에 대한 반작용이다. - P382
디지털화되어 갈수록 나자신은 데이터화된다. 나라는 존재는 이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올라간 디지털 사진들로 대변된다. ‘나‘라는 존재가 비트로 구성된 데이터화되는 현실은 원자로 구성된 몸을 가진 우리로 하여금 점점 불안감을 느끼게 만든다. 데이터로 대체되어 가는 나를 찾기 위해서 더욱 더 물질로 느낄 수 있는 아날로그적 문화에 애착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 P382
공간의 압축을 통한 융합, 서로 다른 학문 간의 융합,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융합으로 우리는 새로운 생각들을 만들어 냈다. 결국 창조는 서로 다른 재료의 융합에서 나온다. 한 번이라도 요리를 해 본 사람들은 이 원리를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요리는 서로 다른 재료가 만나서 섞일 때에만 완성된다. 섞이지 않으면 요리가 아닌, 그냥 재료일 뿐이다. - P383
이 시대에 새로운 변수가 하나 생겼다. 다름 아닌 기후의 변화다. 인류 역사의 첫 번째 문명은 기후 변화, 다시 말해 빙하기가 끝난 지구 온난화에서 시작되었다. ‘지구 온난화‘, 어디서 많이 들어 본 말 아닌가? 그렇다.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 역시 지구 온난화 시대다. 다른 점이 있다면, 첫 번째 지구 온난화는 자연이 만들어 낸 것이지만 우리가 사는 시대인 두 번째 지구 온난화는 인간이 만들어 냈다는 점이다. 모든 문화혁명의 첫 번째 도미노가 기후 변화였다. 그 도미노가 쓰려졌을 때의 연쇄 반응을 생각하면 지금부터 시작될 또 다른 연쇄 반응은 엄청날 것이며, 어느 방향으로 갈지는 예측 불가능하다. - P383
지난 1만 년 동안 인류 공간의 진화는 두 가지로 설명된다. ‘더 많이‘와 ‘더 빨리‘다. 단위 면적당 더 많은 사람이 살 수 있는 고밀화 공간으로 진화했고, 더 빠른 교통수단으로 공간을 압축하는 방향으로 발전했다. - P383
의료와 위생 기술이 없던 시절에 그나마 세균성 질병과 바이러스성 전염병에 가장 대처하기 쉬운 조건은 건조한 기후였다. 건조 기후에서는 습기가 부족해서 세균 증식이 어렵고, 비가 오지 않아 바이러스 전파가 적기 때문이다. 비가 적은 건조 기후대는 그 만큼 바이러스에 강한 환경을 제공한다. - P384
18세기 들어 인간은 전염병을 극복할 새로운 방법을 찾았다. 1798년 에드워드 제너Edward Jenner가 천연두 백신 개발 논문을 발표하면서 인류는 백신을 통해서 전염병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 1822년에 태어난 세균학의 아버지, 프랑스 생화학자 루이 파스퇴르Louis Pasteur는 저온살균법, 광견병, 닭 콜레라의 백신을 발명했다. - P385
유발 하라리는 호모사피엔스가 다른 종들을 제압할 수 있었던 이유를 ‘공통의 이야기‘를 믿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같은 이야기를 믿는 사람들은 집단을 이루었고, 더 큰 집단이 소수 집단의 경쟁자를 물리쳤다는 것이다. - P386
언어와 문자의 발전 이전 인류는 그림을 통해서 공통의 이야기를 믿었을 것이다. 동굴에 그림을 그리면 그곳은 성스러운 공간이 되었다. 그 공간에 같은 믿음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공동 의식을 강화했다. 공간과 종교는 밀접하다. 그래서 종교는 모이는 것을 강조한다. 기독교는 일주일에 한 번씩 같은 시간에 같은 건물 ‘안에‘ 들어가서 예배를 드린다. 기독교가 다른 종교와의 경쟁에서 이긴 이유 중 하나다. - P387
고대 사회를 상상해 보자. 모닥불을 피우고 둥그렇게 앉아서 불을 같이 본다. 같은 불을 함께 보는 공통의 행위는 사람들을 한 공동체로 만든다. 시선이 모이는 공간 구조는 참석자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은다. 공연장이나 경기장에서 같은 이벤트를 보는 것은 동질감을 강화한다. 이를 알았던 고대 그리스는 원형 극장을 만들었고 로마는 콜로세움을 만들었다. 이때 시선을 받는 자리에 있는 사람은 권력을 가지게 된다. - P387
군집으로 다른 종들을 압도했던 사피엔스는 본능적으로 집단에 순응하려는 경향이 있다. 집단과 다른 행동을 하면 집단에서 쫓겨나고 이는 자신의 생존 확률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 P387
전염병이 있어도 마지막까지 모이려는 곳은 종교 공간일 것이다. 모여야 권위가 생기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의 최대 발병지가 신천지 집회 장소였다는 점은 우연이 아니다. 정상적인 종교 단체라면 전염병 기간 중 실내 공간에서 모이는 것은 자제했겠지만, 후발주자 신천지는 해산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한 공간에 모이지 못하면 종교는 집단 공간이 만드는 권력을 잃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전염병은 종교 단체 최고의 적이다. 역사적으로 중세 때 흑사병으로 천 년 동안 무소불위의 권위를 가졌던 교회가 힘을 잃었고, 이후 르네상스라는 인문 개혁이 일어났다. - P388
라이프스타일 변화는 공간의 재구성을 만든다. 공간 구성의 변화는 우리 사회 내 권력의 재배치를 만든다. - P388
인터넷이 보급되면 일부에 집중됐던 언론의 권력이 분산되면서 더 좋은 세상이 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일부는 맞는 말이었지만 대형 언론사의 권력이 분산되자 가짜 뉴스가 판을 치는 세상이 되었다. 기존 권력의 해체와 분산은 또 다른 종류의 문제를 만든다. 공간을 통한 권력의 재배치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는지 잘 지켜봐야 한다. - P388
지구라는 공간은 인간의 문명을 만들었고, 문명은 다른 공간을 만들었으며, 만들어진 공간은 인간을 바꾸고 역사를 바꾸어서 또 다른 공간을 만드는 ‘공간 창조의 수레바퀴‘가 돌고 돌아서 21세기에는 인구 1000만의 도시들과 무한한 가상공간의 신대륙까지 도달했다. 공간은 계속해서 다른 공간을 만들어 왔다. 21세기의 공간과 생각은 지난 만 년 가까운 시간 동안 많은 사람의 노력과 지혜 위에 세워진 결과다. - P391
인류 역사 초기에 위대한 창조적 생각은 기후 변화라는 위기에 의해서 시작되었다. - P395
이후 새로운 창조는 생소한 문화와의 융합을 통해서 만들어졌다. 동서양의 문화가 교류되면서 먼 곳의 색다른 삶의 모습을 흉내 내면서 새로운 문화와 생각을 만들기도 했다. 교통수단의 발달로 더 이상 발견할 수 있는 지역이 없자 인간은 새로운 학문 분야로 눈을 돌렸다. 지금은 다른 학문과의 융합을 통해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시대다. 지리적으로 더 이상 발견할 땅이 없자 인간은 인터넷 가상공간이라는 신대륙도 만들었다. 창조적인 인간은 항상 새로운 생각들을 만들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 P396
새로운 생각은 시대에 따라서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지만 크게 두 가지 원리가 있다. 첫째는 제약이고, 둘째는 융합이다.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서 새로운 생각이 나오고, 서로 다른 생각이 융합되었을 때 새로운 생각이 만들어진다. 그런데 이 둘을 하나로 묶는 공통점이 있다. 모든 창조는 열린 마음을 가진 사람에 의해서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변화와 새로움을 거부했던 문화는 발전을 멈췄다. 그리고 그런 문화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 P396
열린 마음을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자신의 불완전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자신이 완전하다고 느끼는 자는 새로운 것을 만들지 못한다. - P396
더 좋은 것으로 언제든지 변화할 수 있을 만큼 ‘나는 불완전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 - P397
지금이 진화의 마지막 단계라고 생각하는 순간 창조적 변화는 멈추게 된다. - P397
디지털과의 융합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거부할 수 없는 큰 흐름이 되었다.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우리는 캠핑을 가고 명상을 한다. 하지만 기계와 인간의 융합이라는 거대한 파도를 거스르기는 힘들어 보인다. - P398
기계를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는 것과 마찬가지로 건축과 도시를 바라보는 시각도 바뀌었다. 과거에 건축물은 보통 철, 콘크리트, 유리로 만들어진 무기물로 취급해 왔다. 그러던 건축물과 도시가 점점 유기체로 바뀌어 가고 있다. - P399
현재 우리는 건축물이 탄소를 얼마나 배출하는지 측정한다.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고 그 건축물이 유지되기 위해서 얼마만큼의 탄소를 배출하는지 에너지의 효율을 측정한다. 이는 마치 우리가 칼로리를 얼마큼 소모하는지 에너지 소비를 측정하는 것과 비슷하다. 우리는 생명체만 에너지의 흐름을 측정한다. 건축물의 에너지 흐름과 효율성을 측정하는 것은 마치 인체의 신진 대사를 측정하는 것과 같다. 우리는 이렇게 건축물을 점점 유기체로 취급하고 있다. - P400
영화 속 터미네이터가 점점 인간화되어 가는 것처럼 건축물이나 도시도 점점 유기 생명체처럼 되어 가는 추세다. 요즘 회자되는 스마트 시티란, 도시가 감각을 가지고 스스로 대응하게 하는 기술이다. - P400
4차 산업혁명이란 모든 인간과 모든 기계가 하나의 언어로 통합되는 시대를 말한다. 현재 인간은 기계들이 사용하는 소프트웨어의 언어를 하나로 통합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현재는 기계마다 사용하는 소프트웨어 언어가 다르기 때문에 기계 간의 소통은 인간의 도움이 필요하다. 하지만 조만간 하나의 소프트웨어 언어로 통합되면 모든 기계가 서로 소통할 수 있게 된다. 인간 간의 언어는 국가별로 다른 언어가 사용된다. 하지만 이제 곧 완벽한 동시통역 기계로 언어의 장벽이 없어질 것이다. 마지막으로 남은 인간과 기계 간의 소통은 완벽한 음성 인식 기술로 소통의 장벽이 없어질 것이다. - P400
미래 시대의 표준어는 지리적으로 결정되지 않고, 컴퓨터와 소통되는 언어가 표준어가 될 것이다. 지난 25년간 인터넷이 영어를 전 세계의 공통 언어로 통합했듯이 음성 언어 역시 인공지능에 맞추어서 표준화가 정립될 것이다. - P401
다가올 시대에는 디지털 기계와 아날로그 인간의 융합이 있는 곳에 새로운 생각이 탄생할 것이다. 하지만 역사를 통해서 배웠듯 기술에만 의존하면 다양성이 사라진다. 우리는 이를 경계해야 한다. 디지털과의 융합은 이루어야겠지만 동시에 아날로그적 인간성을 포함시켜야 한다. 실패한다면 우리는 기계적 획일성에 매몰될 것이다. - P401
과거 식민지 시대에 유럽인은 유럽 대륙 밖에 사는 외부인은 다 야만인이라고 보았던 시절이 있다. 지리적으로 통합된 21세기에 그러한 생각은 미개한 생각으로 치부된다. 21세기의 우리는 인간과 기계로 나누어서 본다. 어쩌면 백 년 후가 되면, 과거 아시아인을 야만인으로 여기던 시각이 지금은 어이없어 보이듯이, 인간과 기계를 나누는 것 자체를 어이없는 이분법으로 여길지도 모르겠다. - P401
디지털과 융합해 가는 이 시대에 창조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새로운 인간다움의 정의를 찾는 것이다. 그 과정 중에 우리가 지난 수백 년간 당연하게 여기면서 살아왔던 방식에 대해서도 의문을 가지게 될 것이다. 기술이 발전하고 새로운 삶의 형태가 나오면 인간의 가치관이 바뀌고 인간다움도 바뀐다. - P402
인간은 항상 각 시대마다 그 시대의 인간성을 찾아 왔다. 이집트 시대의 노예, 중세 시대의 농노, 근대 산업의 노동자, 현대 사회의 소비자들은 항상 나름의 가치와 존엄을 찾았다. 다행스럽게도 큰 방향성에서 인간의 존엄은 더 많은 사람이 혜택을 받고 더 커지는 추세다. - P403
디지털과 융합될 시대는 기술이 너무 압도하기 때문에 개인이 사라지고 획일화될 가능성은 더 높다. ‘과연 인간다움은 어디서 오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이 새로운 생각을 만드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 인간다움이 어디에서 오는지 살펴보려면 모든 것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변하지 않는 것을 구별해 내는 눈이 필요하다. 앞으로 사회도 변하고 가치관도 변하고 인간다움도 변할 것이다. 하지만 과연 변하지 않는 것은 무엇일지 생각해 본다면 우리 자신을 더 많이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 P403
역사 속에서 새로운 생각은 위기와 다름에서 시작했다. 위기와 다름은 보통 갈등과 충돌을 야기한다. 그런데 갈등과 충돌이 있다고 자동적으로 새로운 생각이 만들어지지는 않는다. 새로운 생각은 갈등과 충돌을 화합시키려는 마음이 있을 때 만들어진다. - P404
아인슈타인 이전에 물리학계에는 뉴턴의 역학과 맥스웰의 전자기학의 갈등과 모순이 있었다. 아인슈타인이 위대한 이유는 단순히 물리학의 내재된 모순과 갈등을 찾아내서가 아니다. 그 갈등을 봉합할 수있는 새로운 시각을 찾아서다. 아인슈타인은 역학과 전자기학의 모순을 화합시키기 위해 시간과 공간을 합친, 이전에 어느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시공간‘이라는 개념을 만들어 냈다. - P404
인간과 기계의 융합,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융합, 실제와 가상의 융합이 절실한 시대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기존의 차원을 뛰어넘는 새로운 생각이다. 그리고 그런 새로운 생각을 만드는 창조적 영감은 갈등을 화합으로 이끌고자 하는 마음에서 시작된다. - P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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