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은 글의 제목이 ‘기적 같은 결과를 낳은 편지들‘ 이라는 것인데 이 책에 앞서 나왔던 다양한 원칙들이 골고루 반영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특별히 이 책에서 가장 빈번히 반복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상대방이 중요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갖게 해줘야 한다‘는 것이었는데, 여기도 어김없이 이 원칙이 녹아들어가 있었다.

이제 이 책의 막바지에 왔다. 이제부턴 책의 앞부분에 나왔던 원칙들을 적용한 사례들을 다양하게 접하면서 독자들이 무의식적으로 그것들을 익혀나갈 수 있도록 저자가 돕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
.
.
앞서 나왔던 원칙들을 적용한 사례들을 만나봤고 이어지는 다음 챕터에서는 결혼과 관련된 내용이 나온다. 여기서도 마찬가지로 다양한 사례들이 소개되는데 가장 먼저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해 하지 말아야 할 것들에 대해 소개된다. 나폴레옹 3세와 외제니, 톨스토이 부부, 링컨 부부의 사례를 살펴보면 질투심과 잔소리 혹은 폭력이 결혼생활에 얼마나 치명적인지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물론 이게 전부라고 할 순 없지만 어느 정도 치명적인 영향력이 있음은 부인할 수 없을 듯하다.

아, 그리고 이 부분을 읽으면서 한 가지 주의할 사항이 있다. 저자가 남자라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책에 나온 사례가 다 부인이 잔소리하고 질투하고 폭력을 썼다는 것이었는데 현실에서는 그 반대인 경우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읽으면 좋겠다.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이 책의 서평(100자평과 리뷰)들을 보다보니 이 책의 앞부분까지는 좋았는데 뒤에 나온 지금 이 챕터에 대한 평이 좋지 못한 것을 봤기 때문이다. 아마도 본문의 뉘앙스가 무조건 아내가 잘못했다는 식으로 쓰여있어서 생길 수 있는 오해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든지 잔소리와 질투, 폭력의 주객이 전도될 수 있음을 생각하면서 읽어보면 오해없이 읽을 수 있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든다.

또한 이어지는 한 사례(디즈레일리와 메리 앤)를 읽다보면 독자에 따라서 뭔가 현실적이지 않다는 느낌도 충분히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일부의 사례만을 가지고 ‘이것이 정답이다‘ 와 같은 느낌을 준다고나 할까? 좀 일반적이지 않다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약간은 비현실적이라고 느껴지는 이 사례에서도 마땅히 배우고 취해야 할 요소들은 분명히 있었다고 생각한다. 모든 사례를 똑같이 따라할 수는 없어도 그 중에서 독자인 내가 좋다고 느껴지는 것이 있다면 그런 것들은 과감하게 수용하고 자신의 삶에 적용해보는 지혜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

그는 적에게 자신의 부탁을 들어달라고 요청했다. (중략) 그는 상대방이 즐거워할 부탁을 했다. 적의 허영을 건드리고 그를 인정해주는 부탁이자, 프랭클린이 그의 지식과 업적에 대해 찬탄하고 있다는 사실을 은밀하게 보여주는 부탁이었다.

"제가 사소한 부탁을 해서 그가 자신을 중요한 사람으로 느낄 수 있도록 만들었던 게 그가 태도를 바꾼 원인이었습니다."

진정한, 진심 어린 감사가 아니라 아첨과 위선을 통해 다른 사람의 기분을 좋게 만들려는 사람들이 있다.

기억하라. 우리 모두는 인정받기를 원한다. 그것을 얻기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려고 든다. 하지만, 그 누구도 사탕발림은 원하지 않는다. 누구도 아첨은 원하지 않는다.

다시 한번 말하겠다. 이 책에서 가르치고 있는 원칙들은 진심에서 우러나올 때만 효과가 있다. 나는 절대 잔재주를 옹호하고 있는 게 아니다. 나는 새로운 삶의 방식에 대해 말하고 있다.

"그래서요?"

"내가 모르는 여성보다는 내가 사랑하고 존중하는 여성이 더 좋습니다."

잔소리라는 독가스

스스로 초래한 일이다. 그 가련한 여성은 질투와 잔소리를 통해 스스로에게 불행을 불러왔다.

지옥의 모든 악마들이 발명한 사랑을 파괴하는 모든 끔찍한 장치들 중에서도 잔소리는 가장 치명적인 장치이다. 잔소리는 실패하는 법이 없다. 킹코브라의 독처럼 그것은 항상 사랑을 파괴하고 죽여버린다.

어머니가 끊임없는 불평과, 끝없는 비판과, 끝을 모르는 잔소리로 아버지를 죽음에 이끌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문제는 이것이다. 잔소리가 그녀에게 도움이 되었는가? 아니면 잔소리로 인해 나쁜 상황이 더 나빠졌는가?

"제가 생각해도 전 미쳤던 것 같아요."

링컨 부인, 외제니 황후, 톨스토이 부인이 잔소리를 통해 얻은 결과란 그런 것이었다. 그들은 스스로의 삶에 비극을 초래했다. 그리고 자신이 가장 사랑하던 모든 것을 파괴했다.

《보스턴 포스트》는 이렇게 표현했다. "많은 아내들이 잔소리라는 작은 삽질을 통해 조금씩 자신들의 결혼 생활을 무덤으로 만든다."

행복한 가정생활을 유지하고 싶다면 첫 번째 비결은 다음과 같다.

비결 1 : 절대로, 절대로 잔소리하지 마라!

Don‘t, Don‘t nag!

영국의 수상이었던 디즈레일리는 말했다. "나는 인생에서 많은 잘못을 저지르기는 했지만, 절대 사랑을 위해 결혼하는 바보짓은 하지 않겠다."

그녀가 아무리 사람들 앞에서 모자라고 산만하게 굴더라도 디즈레일리는 한 번도 그녀를 나무라지 않았다. 한 번도 비난의 말을 꺼내지 않았다. 혹 누구라도 그녀를 비웃으려 하면, 디즈레일리는 그 자리를 참지 않고 그녀를 격렬하게 옹호했다.

메리 앤은 완벽한 사람은 아니었다. 하지만 30년 내내 자신의 남편에 대해 이야기하고, 찬사를 보내고, 존경을 표하면서 전혀 지쳐 하지 않았다. 결과는 어땠을까? 디즈레일리는 말했다. "우리는 결혼한지 30년이지만, 한 번도 그녀가 싫증난 적은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몇몇 사람들은 메리 앤이 역사를 몰랐다고, 멍청한 여성이었다고 한다!)

디즈레일리는 메리 앤이 자신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라는 것을 감추지 않았다. 결과는 어땠을까? 메리 앤은 친구들에게 말하곤 했다고 한다. "그의 친절함 덕분에 나의 생애 전체가 행복으로 가득 차 있어."

그렇다. 메리 앤은 완벽하지 않았다. 하지만 디즈레일리는 그녀가 자신의 방식대로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놓아두는 현명한 사람이었다.

헨리 제임스는 말했다. "다른 사람과의 교제에서 알아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들이 행복해 하는 나름대로의 방식에 간섭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물론 다른 사람의 방식이 폭력적으로 우리의 방식에 개입하지 않는 한 말입니다."

리랜드 포스터 우드Leland Foster Wood도《가족 안에서 같이 성장하기Growing Together in th Family》에서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결혼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사람을 찾는 데서 그치면 안 됩니다. 당신이 올바른 사람이 되어야만 합니다."

행복한 가정생활을 원한다면 두 번째 비결은 다음과 같다.

비결 2 : 배우자를 바꾸려 들지 마라.

Don‘t try to make your partner over.

인간관계에 능하고, 다른 사람을 배려할 줄 알았던 글래드스턴은 집안에서 절대 다른 사람을 비난하지 않으려 했다.

도로시 딕스는 불행한 결혼 생활의 원인에 대해 미국에서 가장 많이 알고 있는 권위자이다. 그녀에 따르면 50퍼센트 이상의 결혼이 실패한다고 한다. 그렇게 많은 낭만적인 꿈들이 이혼이라는 바위 앞에 산산이 부서지는 가장 커다란 이유는 비판이다. 아무런 의미도 없고, 그저 다른 사람의 마음만 아프게 만드는 비판 말이다.

행복한 가정생활을 유지하고 싶다면, 세 번째 비결을 기억하라.

비결 3 : 비판하지 마라.

Don‘t criticize.

나는 야단을 치더라도 미국 저널리즘의 고전 중 하나인 《아들아, 아버지가 잠시 잊고 있었단다Father Forgets》 를 읽은 다음에 치라고 말하고 싶다.

《아들아, 아버지가 잠시 잊고 있었단다》는 감정이 고조된 순간에 써 내려간 글로, 많은 독자들의 심금을 울리고 세대를 건너 사랑받는 글이 되었다.

흠잡는 습관, 야단치는 습관. 이게 네가 어린아이인 데 대한 나의 보상이었던 거야. 내가 널 사랑하지 않는 건 아니다. 어린 네게 너무 많은 걸 기대하고 있었던 거지. 나에게 적용해야 할 잣대를 가지고 너를 판단하고 있었던 거지.

"아직 아이일 뿐이야. 아주 작은 아이!"

내가 너무 많은 것을 바랐구나. 너무 많은 것을 요구했구나.

폴 포페노Paul Popenoe는 로스앤젤레스 가족관계연구소 소장이다. 그는 말한다. "아내를 찾는 사람들은 높은 지위를 가지고 있는 사람을 찾는 게 아니라 매력있고, 자신들의 허영에 대해 기꺼이 좋게 말해 주고, 자신을 좀 더 나은 사람으로 느끼게 만들어 줄 사람을 찾는다."

회사 임원인 여성이 오찬에 초대받을 수는 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대학 때 배운 ‘현대 철학의 주류‘ 같은 이야기나 재탕하고, 심지어 자신이 먹은 것은 자신이 내겠다고 고집할 것이다. 그런 여성은 그 이후 모든 점심을 혼자 먹게 된다.
그와 반대로 대학을 나오지 않은 타이피스트가 오찬에 초대받았다고 하자. 그녀는 자신을 초대해 준 사람을 계속 열정적으로 응시하면서 애정을 담아 말한다. ‘당신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해주세요.‘ 남자는 다른 사람에게 이렇게 말할 것이다. ‘그녀가 굉장한 미인은 아닐 수 있어. 하지만 그녀보다 더 말을 잘 하는 사람은 본 적이 없어.‘

남성들은 여성들의 잘 보이고 싶고 옷을 잘 입고 싶어하는 노력에 대해 인정해 주어야 한다. 남성들은 여성들이 옷에 관심이 많다는 사실을 잘 모르고, 깨달은 경우라도 흔히 잊어버린다.

길거리에서 한 남성과 여성이 다른 남성과 여성을 만나는 경우, 여성은 다른 남성을 보는 경우가 드물다. 여성은 다른 여성이 얼마나 옷을 잘 입고 있는지 관심을 가지고 보기 마련이다.

"아내에게 커다란 박수를 보내주어라." 그리고 그런 배려심 있는 말을 하는 김에, 두려워 말고 당신의 행복에 그녀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인지 알려 주어라.

"그녀는 무대의 갈채를 그리워했습니다." 워너 벡스터는 말했다. "하지만 그녀가 제 갈채를 오롯이 받고 있다는 걸 느끼게 하려고 애썼죠. 여성이 남편에게서 행복을 찾으려면 남편의 인정과 헌신에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인정과 헌신이 진실된 것이라면, 아내가 행복함에 따라 남편도 행복하기 마련입니다."

행복한 가정생활을 누리고 싶다면, 가장 중요한 규칙 중 하나가 바로 네 번째 비결이다.

비결 4 : 진심으로 칭찬해주어라.

Give honest appreciation.

까마득한 옛날부터 꽃은 사랑을 전하는 언어였다.

작은 관심이 갖는 의미는 다음과 같다. 작은 관심은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당신이 그 사람을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그 사람을 기쁘게 만들어 주고 싶어 한다는 것을, 그 사람의 행복이 당신에게 매우 소중하고도 귀중한 것이라는 것을 알려 준다.

여성들은 생일과 기념일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냥 그렇다. 아마도 그 이유는 영원히 여성들만의 수수께끼로 남아 있을 것이다. 보통의 남성들은 평생동안 많은 날들을 잊고 살아가는 실수를 저지른다. 하지만 절대 잊지 말아야 할 날들도 있다. (중략) 아내의 생일 그리고 결혼기념일이다.

"불행한 결혼생활의 가장 깊은 곳에는 사소한 것들이 있지요. 아침에 남편이 출근할 때 아내가 손을 흔들어 주는 간단한 행동만으로도 수없이 많은 이혼을 피할 수 있을 겁니다."

끊임없이 작은 칭찬과 관심으로 사랑을 지켰다.

사소하고 일상적인 관심의 가치를 과소평가하고 있는 남성들이 지나칠 정도로 많다.

결국 결혼이라는 게 그렇다. 사소한 일들의 연속이 바로 결혼이다. 이 사실을 무시하는 부부에게는 고통이 따르기 마련이다. 미국 시인 에드나 세인트 빈센트 밀레이Edna St. Vincent Millay는 다음과 같은 간결한 시로 이러한 사실을 잘 요약했다.

사랑이 내게 나날이 상처를 주는 것이 아니다. 하찮은 것들로 인해 사랑이 가버리는 게 나를 아프게 한다.

사랑은 ‘하찮은 것들로 인해 가 버린다.‘

"나는 이 길을 단 한 번 걸어갈 것이다. 그러니 내가 사람들에게 친절을 보이거나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그렇게 할 수 있는 순간 베풀어야 한다. 미뤄서도 안 되고, 무시해서도 안 된다. 이 길을 다시는 지나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행복한 가정생활을 누리고 싶다면, 다섯 번째 비결은 다음과 같다.

비결 5 : 작은 관심을 보여라.

Pay little attentions.

"파트너를 선택하는 것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결혼 이후의 예의입니다. 젊은 아내들이 낯선 사람들에게 친절한 만큼 남편에게 친절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걸걸한 목소리로 더러운 말이나 쏟아내는 아내들로부터는 어떤 남자라도 도망치고 싶을 겁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