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딴짓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습니다. 제가 생물학만 내내 공부했다면 저는 지극히 평범한 곤충학자, 어쩌면 신기한 작은 곤충을 연구하는 사람으로만 살아갔을지 모릅니다. - P172
시험 속에서 이론을 적용하다 보면 일상에서도 자연스레 해석하고 이해하는 시야가 넓어지겠어요. - P175
스스로 문제를 발굴하고 어떻게 개선해나갈지 논의하여 가능한 한 실제 적용까지 해보기 - P177
눈물이 날 정도로 북받친다는 건 가슴으로 느꼈고, 그만큼공감력이 확대되면서 자기가 사는 세상이 넓어졌다는 의미 - P178
‘창의력이란 온 마음을 쏟으며 길을 모색하는 경험에서 나온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창의력을 키우는 교육‘이란 ‘자기 일처럼 몰두하고 부딪쳐나가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일 텐데요. - P178
"여러분은 이 소중한 경험을 이제 버리려 해도 버리지 못할 것입니다. 여러분의 삶 속에 일부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의 많은 선배가 고백하듯 평생 간직합시다." - P179
경험이 인생에 길 하나를 내는 셈이네요. - P179
성적을 잘 받은 학생들은 대체로 자기 관리에 충실합니다. 성실하기는 해요. 성적은 성실함을 측정하는 도구입니다. 하지만 창의성을 보여줄 수는 없습니다. - P181
한 번 사는 인생이에요.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살아야죠. - P182
기성세대의 더듬이에 걸리는 신호와 젊은 세대의 더듬이에걸리는 신호가 다른 거 같아요. 아이들은 미래에 대한 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 P184
아이가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이유를 묻지 말고 무조건 도와주는 겁니다. 제가 보기엔 그게 답이에요. - P184
교육 변화가 사회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는 일이 지금 계속벌어지고 있을 뿐입니다. 더 이상 유명한 대학을 나왔다고해서 이득을 보는 상황은 이미 지났습니다. - P185
‘세상 경험 중에 쓸모없는 경험은 없다. 모든 경험은 언젠가는 쓸모가 생긴다‘ - P189
미술가나 과학자는 현재 인식의 꼭짓점을 끌고, 사고의 한계를 돌파하는 사람들이잖아요. - P190
과학과 예술은 세상이 변화하는 주요한 방향성을 짚어나가고자 하니까요. - P190
생태사상가인 사티쉬 쿠마르 Satish Kumar를 인터뷰할 때 큰 힘을 얻은 말이 있는데요. 제 말로 옮기면 이렇습니다. ‘특별한 사람만이 다재다능한 것이 아니라 인간의 특질은 다재다능함에 있다.‘ 그는 강조했어요. 우리는 모두 르네상스 인간이라고. 뭐든지 잘할 수 있으니 굳이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려 하기보다 정원사이자 미술가이자 생물 교사도 될수 있다고. 그러니 스스로 한계를 짓지 말고 마음껏 하라고요. ‘아! 내가 하고 싶었던 것을 죽기 전에 다 해야겠구나!‘ 이런 용기가 생기더라고요. - P191
저는 아직 천장이 어딘지도 모릅니다. 지붕 없는 세계에서 살아요. 그래서 비는 많이 맞는데 아직 하늘이 얼마나 높은줄 모릅니다. - P192
아이들의 내일도 우리의 내일도 무한히 열어둬야 해요. 마음가는 대로 해도 됩니다. - P192
그저 펼쳐진 멍석 위에서 그나마 좋아하는 일을 찾아 열심히 하다 보니, 여기저기서 저를 불러줬어요. - P193
어디로 튈지 모르는 건 탁구공이 아니라 과학자의 눈망울이다.
기획안 중에 엘리베이터 스피치 elevator speech라는 게 있었어요. 전 처음 들어봤는데 엘리베이터 타고 올라가는 짧은 시간 안에 관심을 끌 수 있는 홍보 문구까지 만들라는 것이었습니다. - P199
자연과학 연구는 무조건 비교해야 합니다. 대조군이 있고 실험군이 있고요. 실험군에 뭔가 조건을 바꿔줬을 때 상대적으로 유의미하게 차이가 나는 것을 밝히고, 어떤 요인이 작용했는지를 설명해야 해요. - P202
하지만 저는 공허했어요. ‘자식은 잘 키웠는데 나는 가진 게 없구나. 미국, 영국의 교수들은 확고한 자기 연구를 하다 보니, 학생이 연구 성과를 낸 다음 다른 연구실로 떠나도 자기 연구가 남아요. 제가 제 연구를 접고 제자 연구를 같이하기를 결정하고 가장 후회하는 부분입니다. - P203
그 순간은 당장 할 일에 끌려간다는 느낌이 들더라도, 마음을 다해서 몰두했을 때 그 어떤 것도 허투루 날아가는 경험이란 없다. - P204
조금이라도 더 힘을 가진 쪽이 조심해야 해요. - P207
제자가 클 수 있도록 하는 행동이 선생의 큰 덕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식물은 씨앗을 자기 그늘에 뿌리지 않습니다. 가능한 한 멀리 내치죠. 그래야 씨앗도 뿌리를 내리고 서로가 잘 자랄 수 있어요. - P208
뇌 과학자 마이클 가자니가 Michael Gazzaniga는 "우리 인간은 분산지능으로 이뤄졌기에 마음은 뇌만의 작용이 아니라 온몸의 작용이다"라고 했습니다. - P209
마음이 장내 미생물과 연결되어 있다 - P209
처음에 우리는 장내 미생물이 소화만 돕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장내 미생물이 면역 작용의 웬만한 일을 담당한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뇌 작용에 깊이 관여한다는 증거들도 계속 나오고 있어요. - P210
우리는 흔히 감정을 말할 때 가슴을 부여잡으며 표현하지만, 실제로 감정은 심장에서 일어나지 않고 머리에서 일어납니다. - P210
장내 미생물 연구가 충분히 발전하면, 우리 뇌에서 벌어지는 많은 일이 밝혀질 거예요. 마음과 관련된 일들이 장내미생물들의 작용과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도 드러날 겁니다. - P210
공부를 잘하려면 두뇌 개발을 하는 게 아니라, 잘 먹어야겠어요. 장내 미생물에게 좋은 걸 먹어야겠죠. - P210
그야말로 물만 먹어도 살찐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장내 미생물에 문제가 있다고 할 수 있죠. - P211
"모든 생명이 연결되어 있으니 온 우주가 곧 나의 마음이 되지 않겠느냐" - P211
개체의 존재 방식 자체가 온 생태와 연결되어 있음인 거죠. - P211
과학자들은 장내 미생물에게 좋은 것이 무엇인가를 찾아야한다는 목적이 있는데요. 장내 미생물들이 바로 나의 동반자들이기 때문이에요. 내 몸과 내 정신을 함께 운영하는 동반자이니, 그 동반자가 잘되어야 내가 잘 될 수 있죠. - P211
‘인간의 마음 작용이 온몸으로 이루어진다‘ - P212
발도르프학교 학생들은 등교하자마자 운동장을 걷거나 천천히 뛰는데요. 대근육을 움직여 뇌를 활성화하면 학습에 도움이 된다고 말합니다. - P212
세상에서 가장 살기좋은 도시로 비엔나를 손꼽습니다. 건축가 승효상 선생님의 판단은 차가 없기 때문이래요. 비엔나에서 가장 미운 사람에게 주는 가장 지독한 저주의 선물은 차라고 합니다. 차를 사 주면 미치고 환장한다고요. 그 차를 관리할 수가 없거든요. 주차할 공간도 없고, 차를 가지고 나가면 돈을 너무 많이 써야 하고요. 비엔나는 차가없는 사람들에겐 편한 도시죠. 모든 사람이 걸어 다니다보니 살기 좋은 도시가 됐다고 합니다. - P215
대근육을 움직이는 걷는 활동이 뇌를 활성화하니까 공부에 도움이 될 것 - P216
육체가 뇌 활동을 돕는다는 건 이미 뇌 과학에서 명확하게드러난 사실입니다. 이를 논리적으로 반박할 이유는 전혀 없어요. 분명히 공부에 도움이 되죠. 그 활동을 자연스레 일으킬 수 있는 시스템으로 만들어가자는 것이 저의 제안입니다. - P216
움직임이 생활의 일부가 되도록 모색해야죠. 공부하는 줄 모르게 배우는 겁니다. - P217
매일 아침 걷기는 온몸을 깨워요. 당연히 두뇌도 활성화되고요. - P217
지금 주류를 보고 있으면 얼마 후에 주류에서 밀려날 것을 보는 것이고, 자꾸 비주류를 뒤지다 보면 거기서 주류로 진입하는 경향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 P220
젊은 세대의 접근이 백과사전식이라고 했을 때, 정보를 조각조각 취합하는 중간중간에 생각을 여는 스파크가 튀면서, 자기 생각을 형성하는 데 도움을 주겠다 싶어요. - P223
지금 인터넷을 뒤지는 젊은 세대는 스스로 편집합니다. 기성세대는 명저 한 권을 붙들고 흡수했죠. ‘이 대가가 이렇게 이야기하시는구나‘라면서 쭉 읽고, ‘다 이해했어‘ 하며 책을 덮었습니다. 이해했다는 건 그분의 말씀을 받아들였다는 거죠. 젊은 세대는 스스로 여러 정보를 검색해 나름대로 취사선택하고, ‘뭐 이래? 말도 안 되는 소리 아니야?"라고 판단도 하면서 그 화면은 닫고 다음 걸 읽죠 자기가 편집을 합니다. 저는 그 방식이 결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 P224
감성이나 감각이 자연스레 논리적 사고에 영향을 미칠 순 있죠. 그런데 너무 지나치게 감성적으로 대하면 편파적 편집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넷 세대가 가진 위험으로 지적받는 부분이 바로 그것이고요. - P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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