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리적 사고가 발달되지 않은 저학년에게 논리력을 요구하는 책만 읽힐 경우 아이의 두뇌발달에 나쁜 영향을 줄 뿐 아니라 결국 두뇌 발달의 기초마저 흔들린다 - P126
독서에 부작용이란 있을 수 없지만 잘못된 읽기 습관을 들인다면 독서로 생기는 긍정적인 결과들을 얻지 못할 수 있다 - P126
어린이들의 독서 습관은 부모에게 많은 영향을 받는다. 부모는 아이의 성장 속도에 맞춰서 책을 고르고 독서법을 익힐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 P126
캘리포니아 대학 교육학 교수 스티븐 크라센은 책을 읽는 방법보다 어휘력이 더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 P126
스티븐 크라센은《크라센의 읽기 혁명》에서 책 읽기가 훌륭한 문장력, 풍부한 어휘력, 고급 문법 능력, 철자를 정확하게 쓰는 능력을 갖출 수 있게 해주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했다. - P127
아이들은 참고서나 문제집을 풀 때보다 만화책, 소설책, 잡지 등을 읽을 때 더 많은 것을 배운다. - P127
많은 사람들이 정독을 할 때는 고전문학이나 어려운 책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잘못된 생각이다. 만화책이든 잡지든 흥미 있는 책부터 읽는 것이 좋다. 고전문학이나 어려운 책을 즐겁게 읽을 수 있다면 이런 책으로 독서를 시작해도 좋다. 정독을 하기 전에 책과 가까워져야 한다. 쉬운 책을 읽으면서 즐거움 느끼면 자연스럽게 깊이 있는 책으로 넘어가게 된다. 흥미 있는 책을 읽는 동안 어휘력과 이해력도 향상된다. - P127
스티븐 크라센 교수는 TV를 보는 것도 언어를 습득하고 이해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한다. TV만 보면서 책은 읽지 않는다고 말하는 부모들이 많다. 하지만 2시간 정도의 TV 시청은 독서와 무관하다고 한다. TV는 영상이기 때문에 습득하는 어휘는 적지만 상황을 판단하는 이해력을 높이는 데는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 P127
정독은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면서 책을 읽는 방법이다. 정독을 하려면 어휘력과 이해력, 능동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모르는 단어는 반드시 찾아보고 주석이 달린 글은 주석까지 꼼꼼히 살펴보고 책을 읽는 동안 또는 책을 읽은 후에 독서노트에 내용과 느낌을 정리해야 한다. - P128
시험 공부할 때 효과적인 정독법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교과서, 자격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은 기본서와 이론서를 반드시 정독해야 한다. 정독은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통독과 다르다. 따라서 출제 빈도가 높은 내용을 반복해서 정독하는 게 중요하다. - P128
•기출문제를 풀어본 후에 해답을 보면서 풀이 과정과 해설을 정독해야 한다. 틀린 문제만 오답노트에 적고 맞춘 문제는 해설을 보지 않는 수험생이 많다. 틀린 문제와 정답을 맞춘 문제의 해설도 반드시 정독해야 한다. - P128
•텍스트 위주의 책을 많이 읽은 사람들은 표나 삽화, 그래프 등을 대충 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는 문제는 표, 삽화, 그래프, 지도까지 정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P128
•정독의 핵심은 내용을 이해하면서 읽는 것이다. 교과서나 기본서, 이론서에 나온 용어나 어휘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 문제집 위주로 공부할 때도 마찬가지다. 지문의 비중이 큰 과목은 시사, 경제, 문화에 관한 내용에 자주 나오는 용어와 약자 등을 확인해야 한다. - P129
•공식과 기술적인 용어가 많은 과목은 원리를 철저하게 이해해야 한다. 따라서 공식도 단순히 암기하는 것보다 공식이 나온 배경과 요소들의 관계를 이해하면서 정독해야 한다. - P129
만독은 책을 천천히 읽는 독서법이다. 책에서 필요한 내용을 읽으면서 문득 떠오른 궁금증이나 더 찾아봐야 하는 내용이 생길 때마다 찾아보면서 책을 읽는 것이다. - P129
만독은 슬로우 리딩이라고도 부른다. 책을 읽는 시간 관점에서 보면 속독과 반대되는 개념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만독과 속독 모두 책을 읽으면서 내용을 이해하는 것이 핵심이다. 방법적인 측면을 강조하다 보니 속독은 짧은 시간에 많은 내용을 읽는 테크닉으로, 만독은 책을 천천히 읽는 독서법으로 알려졌다. - P129
슬로우 리딩은 단순히 책을 천천히 읽는 게 아니라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한 권의 책을 깊이 있게 읽는 독서 형태다. 슬로우 리딩의 핵심은 책을 읽으면서 실천하는 다양한 활동에 있다. 여러 가지 활동을 하면서 책을 읽으면 수십 권의 책을 읽은 것과 같은 지식을 쌓을 수 있다. - P130
슬로우 리딩은 천천히 책을 읽기 때문에 책 읽기에 시간을 정해둘 필요도 없고 얼마만큼 읽는지도 중요하지 않다.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만큼만 읽고 책을 읽는 동안 느낀 점을 얘기하고 궁금증을 해소하고 책에 나온 대로 실천하는 것이다. - P130
책의 치명적인 단점은 실천으로 옮기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머리로 이해하고 실천하지 못하는 문제를 슬로우 리딩으로 해결할 수 있다. - P130
슬로우 리딩에서 실천하는 독후 활동 가운데 그림을 그리는 것이 있다. 아이들은 책을 읽고 책 내용에 부합하는 그림을 그려보고 성인들은 책을 읽으면서 연상이 되는 것들을 그려보는 활동을 한다. 필요하다면 슬로우 리딩과 미술치료를 연계할 수도 있다. - P130
책을 읽고 그림을 그리는 과정을 통해서 아이들은 내용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판단할 수 있고 성인들은 글을 읽고 그림으로 표현하는 과정에서 한 번 더 각인시키는 효과를 볼 수 있다. - P131
책을 읽으면서 또는 읽은 후에 관련된 내용을 찾아보는 것이 슬로우리딩이다. 과거에는 사전을 찾아보면서 단어의 뜻을 이해했지만 요즘은 사전보다 인터넷으로 검색하면서 단어의 뜻 외에도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 P131
슬로우 리딩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려면 책에 나온 내용에 대한 자료들을 찾아봐야 한다. 작가, 시대 상황,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 역사적 사건, 과학적인 원리 등을 조사하면서 책을 읽으면 내용을 깊이 있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런 방식으로 책을 읽으면 책 한 권을 꽤 오랫동안 읽게 된다. - P131
책의 내용 외에 더 많은 정보를 얻고 깊이 있게 사고하려면 슬로우리딩을 실천하는 것이 좋다. - P131
한 권의 책을 가치 있는 것으로 만드느냐 아니냐는 읽는 방법에 달려있다. - P131
여행은 어딘가에 갔다는 사실 자체에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다. 그곳에 가서 그 지역의 매력을 얼마나 만끽하였는가에 진정한 의미가 있다. 독서 또한 마찬가지다. - P131
어떤 책을 속독하고서 별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면 시간에 쫓기는 여행자와 같다. - P132
속독을 하면 슬로우 리더(한 권의 책에 될 수 있는 한 많은 시간을 들여 천천히 읽는 사람)가 즐긴 책 속의 다양한 장치나 의미심장한 한 구절, 절묘한 표현 등을 모두 놓쳐버릴 가능성이 있다. - P132
속독 후에 남는 것은 단순히 읽었다는 사실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슬로우 리딩이란, 바꿔 말하면 ‘득을 보는 독서, 손해 보지 않기 위한 독서‘라고 할 수 있다. - P132
편독은 특정한 분야, 관심 있는 분야에만 치우쳐 읽는 독서를 말한다. 특정한 주제나 특정한 장르의 책만 읽는 것이 편독이다. - P133
하루에도 수용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정보가 쏟아지는 시대에 자기만의 생각을 만들려면 편독도 필요하다. - P133
편독이 나쁜 독서습관이라는 생각도 편견이다. 읽을거리, 볼거리가 넘쳐나는 요즘 같은 세상에서 원하는 책만 골라서 읽는 편독은 가장 보편적인 독서법이다. - P133
사람들은 누구나 편독을 한다. 인터넷에서 뉴스를 보더라도 클릭하는 기사는 사람마다, 나이마다, 지역마다 다르다. 경제나 정치 기사를 주로 보는 사람이 있고 사회, 문화, 인물과 관련된 기사만 보는 사람이 있다. 아이나 어른이나 마찬가지다. - P134
지식사회에서는 다방면의 책을 골고루 보는 것보다 필요한 책을 편독하는 것이 더 효율적인 독서가 될 수도 있다. 학생과 성인 모두에게 어느 정도 편독은 필요하다. - P134
책을 골라서 읽는다는 의미는 특정 분야에 관심이 생겼다는 것이다. 관심 있는 분야가 생기고 스스로 책을 고른다는 것은 독서 능력이 향상되었다는 것을 나타낸다. - P134
선천적으로 책을 좋아하고 분야에 가리지 않고 책을 읽는 사람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책을 읽지 않는 이유는 특정한 분야에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 P134
편독은 독서에 집중하는 능력이 생겼다는 증거이고 특정한 주제를 깊이 있게 파고든다는 점에서 장점이 더 많다. 아이들이 학습만화만 본다든지 비슷한 주제의 책만 읽는 것도 나쁜 게 아니다. - P134
인문학 열풍이 분다고 해서 공대생이 고전 소설과 철학책만 읽을 수는 없다. 실용적인 독서는 능력을 계발하기 위한 수단이 돼야 한다. 공대생이라면 전공에 관련된 능력을 키우기 위한 책을 읽고 인문학은 기본적인 소양을 갖추는 수준을 목표로 책을 읽으면 된다. - P134
관심 분야의 책만 읽는 것은 나쁘고 여러 분야의 책을 두루 읽는 것이 좋다는 생각은 버리자. - P135
다독이 다양한 정보를 얻고 사고의 폭을 넓힌다는 장점이 있는 것처럼 편독도 특정 분야의 깊이 있는 지식과 정보를 얻어서 통찰력을 키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P135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여러 분야에서 폭넓은 지식을 얻으려면 다독이 좋고 짧은 시간에 깊이 있는 지식을 쌓으려면 편독이 좋다. - P135
다독과 편독, 두 가지 독서의 장점을 결합한 ‘변형된 편독‘을 실천할 수도 있다. ‘변형된 편독‘이란 한 분야에 집중적인 독서를 통해서 깊이 있는 지식으로 통찰력을 갖춘 후 인접 분야로 지식을 확장하는 것이다. - P135
이런 독서법(변형된 편독)은 짧은 시간에 한 분야의 깊이 있는 지식을 갖추고 인접 정보를 수용함으로써 다양한 정보를 융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P135
다독과 편독의 옳고 그름을 논쟁하기 보다는 그 장단점을 파악하고 자신의 목적에 부합하는 독서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 P136
재독은 읽은 책을 다시 읽는 것이다. 여러 번 다시 읽는 것을 중독이라고 한다.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에 프랑스 문화에 큰 영향을 미친 에밀 파게는 《독서술L‘art de Lire》 에서 이렇게 썼다. "책을 읽는 것은 즐겁다. 다시 읽는 것은 더욱 즐겁다" - P136
동양에서는 책을 여러 번 다시 읽으며 문장을 외웠다. 같은 문장을 여러 번 다시 읽으면서 처음 읽었을 때, 두 번째 읽었을 때는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것을 느낀다. - P136
에밀 파게가《독서술》에서 강조한 것은 책을 읽으면서 생각하는 방법을 배운다는 점이다. 바로 쓸 수 있는 몇 가지 지식을 머리에 집어넣는 일보다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일이 훨씬 더 중요하다. - P136
책을 여러 번 반복해서 읽어야 하는 이유는 인간의 기억력과 관련이 있다. 뇌의 단기 기억능력에 따라 기억력이 좋다, 나쁘다고 말한다. 책을 읽고 기억하는 일은 뇌에서 ‘워킹 메모리‘라는 부분에서 담당한다. 워킹 메모리는 용량이 매우 작아서 많은 내용을 기억하지는 못한다. 워킹 메모리는 장기 기억과 단기 기억 사이에서 정보를 처리하고 기억에 남기는 일을 한다. 워킹 메모리에 저장되는 내용은 우리가 알고 있는 기억과는 다르다. - P137
책을 읽은 후에 기억하는 것은 머릿속에서 의식적으로 처리된 정보다. 의식적으로 처리된 정보는 단기 기억에 저장된 책의 내용과 장기 기억에 저장된 자신의 경험, 이미 가지고 있던 지식 등이 결합해서 워킹 메모리에 저장되는 것이다. - P137
여러 명의 등장인물이 나오는 소설을 처음 읽을 때 앞 페이지에서 읽은 등장인물의 이름이나 지명 등이 기억나지 않을 때가 많다. 하지만 두 번째, 세 번째 책을 읽으면 이름과 지명이 직접 만난 것처럼, 직접 갔다 온 곳처럼 기억에 남는다. 한꺼번에 많이 읽고 많이 기억할 수 없는 이유는 워킹 메모리의 용량이 작기 때문이다. - P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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