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마침 기회가 되어 이 책을 읽어볼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을 통해 인간 사회에서 살아갈 지혜를 얻는 시간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또한 지금은 미처 예상치 못한 지혜들 또한 덤으로 배우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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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부를 읽으면서는 저자가 연구해온 곤충들에 대한 이야기들과 더불어 저자인 최재천이라는 사람이 그동안 살아왔던 인생의 과정들을 쭉 살펴볼 수 있었다. 특별히 인상적으로 느껴졌던 것은 저자가 대다수의 사람들이 안정적이고 좋다는 이유로 선망하는 길이 아닌 자신만의 분야를 개척해 나갔다는 것이었다. 저자의 친구들은 다들 의대에 진학했는데, 저자만 다른 학과에 진학하게 된 이야기부터 해서 저자가 미국 유학길에 오르는 과정 그리고 미국 현지에서 있었던 일들을 보면서 저자의 말처럼 사람의 인생이라는 것이 어쩌면 우연이 연속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잠시 해보게 되었다. 우연한 기회에 어떤 사람을 만나게 되고 그 사람으로 인해 또다른 기회를 얻게 되고 하는 것들을 보며 참으로 놀랍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다.

일반적인 대다수의 사람들과는 조금은 다른 길을 걸어왔던 저자였기에 이렇게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냥 남들과 비슷한 길을 걸어왔다면 저자만의 색깔있는 생각이나 글들이 나오지 않았을 것 같다. 저자는 비록 독특한 길이었지만 자신의 삶으로 증명해내고, 이렇게 사는 것도 삶의 한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얘기를 독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것 같다는 느낌도 받았다. 개인적으로는 신선하게 느껴지는 저자만의 얘기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고 생각한다.

게으른 자들아, 개미에게 가서 그가 하는 것을 보고 지혜를 얻으라 (잠언 6장 6절)

곤충은 작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리와 사는 모습이 참 비슷합니다.

식물계가 사라진다는 것은 먹이사슬의 피라미드 구조에서 맨 밑바닥이 없어진다는 거잖아요. 그럼 어마어마한 붕괴가 일어날 수밖에 없는 거죠.

식물계 바로 위에 있는 가장 대표적인 계가 곤충계죠.

꿀벌이 사라지면 4년 안에 인류가 멸망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꽃을 피우는 식물과 그들을 방문해서 꽃가루를 옮겨주고 그 대가로 꿀을 얻는 곤충의 관계

꽃을 피우는 식물은 자연계에서 무게로 가장 성공한 존재이고, 곤충은 숫자로 가장 성공한 존재입니다. 이 둘은 만나기만 하면 서로 으르렁거리며 물고 뜯어서 성공한게 아니고 서로 손잡고 함께 성공한 겁니다.

여러 동물의 삶을 들여다보면 그 속에서 자연스레 인간의 모습이 보입니다. 호모 사피엔스도 전 생명의 진화사를 함께 걸어온 엄연한 동물이기 때문이지요.

생명은 한계성도 지니지만, 영속성을 지닙니다.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는 여러가지 일들이 늘 궁금했기 때문

‘브라운 백 런치 brown bag lunch‘ (중략) 누런 종이봉투에 싸온 샌드위치를 먹으면서 발표도 하고 질문도 하는 건데,

선생님(해밀턴)은 어떻게 해서 일개미들이 희생정신을 발휘하게 됐는지에 대한 결정적 이론, 이른바 포괄적합도 이론inclusive fitness theory을 만들어내신 분이에요.

다윈의 성선택 이론은 수컷이 암컷보다 아름다운 이유를 설명해줍니다. 선택권이 암컷에게 있기 때문에 수컷은 선택을 받기 위해 노래도 더 열심히 해야 하고 춤도 더 잘 춰야 하고 더 예뻐야 하는 거죠.

굉장히 화려한 색을 띠는 아름다운 수컷은 사실 훨씬 더 많은 기생충을 가지고 있더라

"누구나 기생충은 다 갖고 사는 거야. 그런데 나는 기생충을 갖고도 색깔이 이렇게 대단하고, 노래도 잘 불러. 내 유전자가 얼마나 좋으면 내가 이럴 수 있을까?" (중략) 유전적 탁월함을 보여주는 그런 과정이라는 거죠.

흰개미와 사촌 격인 곤충 (중략) ‘민벌레 Zoraptera‘

1인자가 되기도 쉽고, 1인자 자리를 유지하는 것도 쉽다는 생각이 들어요.

남들이 다 하는 것을 하면 죽기 전에 1인자가 되기 힘들어요. 그런데 남들이 안 하는 것을 하면 1인자가 돼요.

그러니까 너무 세상이 원하는 것을 하려고만 하지 말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는 게 저는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코스타리카에 몬테베르데Monteverde라는 참 아름다운 고산지대가 있어요.

개미들은 나라를 건설할 때 여왕개미들끼리 자주 동맹을 맺습니다. 여왕 혼자서 키우면 일개미 몆 마리밖에 못 키우는데, 대여섯 마리가 함께 키우면 일개미 20~30마리를 한꺼번에 키워낼 수 있거든요.

살아남기 위해 여왕개미들이 동맹을 많이 맺어요.

민벌레는 옴길이가 2밀리미터 밖에 안됩니다. 정말 작아요.

개체 또는 유전자 수준의 자연선택이 아니라 집단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주장

유전자 수준의 자연 선택이 훨씬 막강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이론적으로 너무나 명확하게 이해하고 있지만, 집단 수준의 자연 선택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정도의 분위기

"수학을 못한다고 진화생물학 분야를 포기할 필요는 없다. 수학 능력이 조금 부족해도 이과 계통에서 충분히 할 수 있는 연구가 많다."

진짜로 하고 싶은 말은 이거죠. 수학을 잘한다면 훨씬 유리합니다. 수학적으로 설명하기 시작하면 굉장히 막강해지거든요. 대부분의 분들이 수학적으로 설명을 잘 못하고 있는 와중에 그걸 가지런히 설명해주면 단숨에 대가 반열에 오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진화생물학과 동물생물학도 수학을 진짜 잘하면 해볼 만한 분야다. 그렇게 얘기하고 싶습니다.

모든 것은 아주 우연한 일의 결과물

"아름다운 방황을 해봐라!"

인생의 초반부에 방황하는 게 훗날 풍요로운 인생을 사는 데 도움이 된다

위화의《활착》이라는 소설이 있습니다. ‘활착‘은 ‘뿌리 내리다‘ ‘삶을 시작하다‘ 이런 뜻 (중략) 이 소설을 영화로 만들 때, 제목을 ‘인생‘이라 붙였어요.

이 책(활착)이 말하는 것은 "인생은 제법 사는 게 아니라 그냥 살아지는 거다"예요. 내가 멋있게 살아보려고 해서 뭐가 제대로 되는 게 아니라 살다보니 그런 삶을 사는 거라는, 정말 맥 빠지는 소설입니다.

우리 인간은 자연계에서 유일하게 자기 인생을 기획할 줄 아는 동물일 겁니다.

한 번 사는 인생인데, 남이 하라는 대로 하지 말고, 부모님이 시키는 인생 그대로 따라 살지 말고 멋있게 내 인생을 디자인 해보면 어떨까,

왜 하필이면 그 때

그 모든 우연이 다 들어맞아서 그분(조지 에드먼즈 교수)이 제 앞에 나타나주신 겁니다. 직접 오셔서 제 미래를 보여주신 겁니다. 과학자가 이런 얘기하면 안 되겠지만, 다른 설명이 불가능해보입니다. 그분은 신이 제게 보내주신 천사였습니다. "방황하는 최재천이에게 가서 그의 미래를 보여주고 와라." 그래서 저한테 다녀가신 것 같아요.

"혹시 오늘 이 자리에서 저 때문에 딱 한 명이라도 인생의 길을 찾는다면 저는 너무너무 값진 일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왔습니다."

어마어마한 데이터베이스의 힘이라는게 기가 막힌 겁니다.

영장류 연구는 자연과학과 인문학이 어우러지지 않으면 제대로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을 것 같았어요.

세계적인 영장류 연구 국가들이 있습니다. 영장류 연구는 미국, 영국, 독일, 일본, 네덜란드 이 다섯 나라가 꽉 잡고 있습니다.

저는 과학이 늘 대중과 소통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인간은 인간이란 동물에게 가장 관심이 많은가봐요.

돌고래는 초음파로 신호를 보내고 대화를 나누는 동물입니다. 콘크리트 수조 안에 갇히면 소리가 반사되어 이명을 앓는 것과 같습니다. 소리 지옥 안에서 살고 있습니다. 돌고래 쇼는 없어져야 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한 번쯤은 내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심각하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누가 더 행복한 삶인지 한 번쯤 생각해볼 필요가 있지 않나

안정적인 직업이라는 게 뭔지 생각해봤어요. ‘지붕이 있는 직업‘일 겁니다. 비바람을 피할 수 있는 직업.

저는 아직도 제 지붕이 얼마나 높은지 모르고 삽니다. 하늘이 얼마나 높은 줄 모릅니다.

저는 아직도 꿈이 많아서 멈출 수가 없습니다.

이제는 우리 사회가 학문의 경계를 낮추고 넘나드는 시대를 맞은 겁니다.

저는 학문의 경계를 넘는 사람들이 21세기의 주인이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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