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에야 알게 된 사실이지만, 내가 재료를 사다주고 사람을 도급제로 썼다면 절반 정도는 비용을 절약할 수 있었다. 해당 업무에 대한 지식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서 엄청난 돈이 왔다갔다하는 것이다. 무지한 상태로 일을 의뢰하면 상대방의 지식까지 내돈으로 사야 하지만, 내가 아는 상태로 일을 의뢰하면 상대방의 경험과 숙련도만 사면된다. 특히 돈이 많이 들어가는 사업 초기에는 상대의 지식까지 살 여유가 없다. 그러니 뭐든 발로 뛰어 직접 알아보고 챙겨야 한다. - P142
장비를 사거나 하다못해 사무실에서 쓸 컴퓨터 한 대를 사도 마찬가지다. 어떤 이들은 인터넷만 믿고 ‘최저가‘를 검색해 싼값에 샀다고 좋아한다. 그런데 인터넷으로 나가는 제품, 직영 매장으로 나가는 제품, 대형마트로 나가는 제품은 모두 품질이 제각기 다르다. 매장에서 흥정만 잘하면 좋은 제품을 싸게 살 수도 있고 전시상품 등을 아주 헐값에 살 수도 있다. 그런 경험을 두루 쌓아야, 남이 말하는 곧이곧대로 믿고 행동하는 우를 범하지 않을 수 있다. - P142
아침 시간의 안배는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아침 시간 30분이 하루 업무를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늘 해야 할일과 중요한 일을 결정하는 것도 그 시간에 해야 한다. - P144
고민을 오래 묵히면 똥밖에 안 된다. 막히면 다른 일로 빨리 넘어가야 한다. 나중에 처리해도 되는 단순 업무를 미리 하거나 하다못해 밖에 나가서 기지개라도 한 번 켜고 오는 게 낫다. 그러는 사이, 뇌의 무의식을 담당하는 영역이 해당 고민을 열심히 풀어간다. 시간이 흐르고 다시 그 어려운 업무를 열어봤을 때 쉽게 풀리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 P145
업무를 할 때는 가장 효율이 높은 부분, 즉 그걸 당기면 다른 여러 것들이 따라오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게 먼저다. - P145
책을 읽을 때는 내게 가장 필요한 목차를 찾아 그 부분부터읽는다. 당장 실무에 필요해서 읽는 책은 그렇게 급한 것부터 해결한 다음 나중에 시간이 나면 나머지 부분을 찬찬히 읽는다. - P145
여럿이 일하는 회사에서는 서로 소통할 때 상대방의 시간을 절약해줄 수 있도록 업무의 룰을 정하는 것도 필요하다. - P145
외국 사람들은 이메일을 쓸 때 from 000 re 000 라고 제목에 명기한다. from 은 누가 보냈는지이고, re는 어떤 주제인지를 의미한다. 이렇게 해두면 메일 제목만 봐도 대략 어떤 내용인지 유추할 수있다. 효율을 위해 서로 간의 약속이 철저한 이들이기 때문이다. - P146
파일명을 붙일 때도 마찬가지. 작성한 날짜- 파일내용- 작성자 순으로 파일명을 붙여 넣으면 보관하거나 관리할 때도 편리하고 다른 이에게 첨부해 보냈을 때도 금세 무슨 파일인지 알 수 있다. - P146
컴퓨터 폴더는 주제별로 정리하되, ‘처리한 일‘, ‘처리 중인 일‘, ‘처리할 일‘ 식으로 구분해두면 파일을 찾아 헤맬 필요가 없다. - P146
사람들이 하루 업무 중 2시간 가량을 무언가를 찾는 데 허비한다고 한다. 그런 단순한 시간만 없애도 일처리 하는 데 들이는 시간을 줄일 수 있고, 나머지는 훨씬 더 생산적이고 본질적인 일에 투입할 수 있다. - P146
하버드 대학교 출판부 역사상 최고의 베스트셀러를 낸 주인공인 리차드 라이트(Richard J. Light) 교수가 하버드 재학생을 대상으로 15년간 1,600명과 일대일 면담을 하고 집필한 책인Making the Most of College에 의하면, ‘성공하는 학생들과 부진한 학생들 간의 차이는 바로 시간관리‘ 라고 한다. - P147
내가 즐겨보는 TV 프로그램 ‘생활의 달인‘을 보면, 효율적으로 일을 해내기 위해 기발한 방법까지 동원하는 우리 주변 평범한 소시민들이 등장한다. 그들은 혼자서 두세 명의 일을 해낸다. 결국 자기가 하는 일에 애정이 있고, 관심이 많기 때문이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개선할 수 있는 것은 무궁무진하게 많다. 그리고 그런 창의적인 효율성을 추구하는 사람이 많아야 회사도 성공할 수 있다. - P147
공부해야 한다. 사람의 마음을 공부해야 하고 역사를 공부해야 한다. 그 이유는 우리가 미처 체험하지 못한 인간의 비정한 본능과 모략의 모든 변주가 그 안에 있기 때문이다 - P149
나는 본질적으로 ‘사람은 선하다‘고 믿는 편이다. 조건과 상황이 충족됐을 때, 사람은 선하게 행동한다. 그렇게 하지 말아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건과 상황이 열악할 때의 경우는 얘기가 조금 다르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런 경우에도 선하게 행동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계속해서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되면 ‘본능‘이라는 게 발동한다. 많은 심리학자들이 지적하듯, 이 ‘본능‘이라는 것은 ‘인간의 영역‘이라기보다는 ‘동물의 영역‘에 해당하는감정상태다. 합리적인 판단이나 행동보다는 ‘생존‘이나 ‘번식‘의 욕망이 앞선다. 그래서 조심해야 한다. - P151
사업에서 성공하려면 이러한 사람의 본성을 잘 알아야 한다는 걸 나는 뒤늦게 깨달았다. 특히 ‘사람의 악한 부분‘을 정확히 꿰뚫고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말이다. 선한 부분은 선하기 때문에 문제가 안 된다. 하지만 악한 부분은 단 하나의 악함으로도 치명적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선보다 악이 비중 상으로 더 크기 때문이 아니라, 선보다 악이 더 치명적이기 때문에 악을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 - P152
비교적 젊은 나이에 학원강사로 크게 성공을 하자, 동료 강사들은 나를 시기하고 질투했다. 일반적으로 성공을 하려면 ‘잘하는 사람이 왜 잘하는지‘ 보고 배워야 될 텐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오히려 뒤에서 험담을 하고 깎아내리려고 한다. 자신들이 속한 평균의 대열로 승자를 끌어내려야 마음이 편하기 때문이다. - P152
내가 없을 때 뒤에서 시기와 질투, 나아가 비난까지 일삼는 이들이 많았다. 다들 자신은 그렇게 되지 못한 걸 배 아파하는 것 같았다. 그들에게 험담은 일종의 카타르시스이기도 했던 것같다. - P153
어느 분야에서든 조금이라도 성공을 하게 되면, 칭찬을 기대하기 전에 당연히 질투와 시기가 따라올 것이라는 각오를 해야 한다. 거꾸로 질투와 시기가 내 귀에까지 들려온다면, 내가 어느 분야에서 정상을 달리기 시작했다는 바로미터이기도 하니 기뻐할 일이다. - P153
이런 일은 피할 수가 없다. 그게 인간의 본성이기 때문이다. 나와 월등히 다른 상대, 내가 현실에서 발버둥 쳐도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는 상대에게 유일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은 ‘상대의 공적을 폄하하는 것‘뿐이다. - P154
그러나 질투하고 시기하고 비난하는 사람들일수록 논리는 통하지 않는다. 그들의 상태가 ‘동물의 감정상태‘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 ‘도대체 내가 그때 왜 그랬을까?‘ 하고 스스로 깨닫게 되는 날이 올지는 몰라도, 그 당시에는 아무리 논리적으로 설득해도 설득되지 않는다. - P154
애초부터 말이 통하지 않는 상대는 철저하게 무시하는 게 상책이다. 무엇보다 상대의 의견에 일희일비하거나 끌려가면서 눈치를 살펴서는 안 된다. 그들이 원하는 게 바로 그것이다. 의지가 꺾이고 스스로를 의심하고, 그래서 ‘비판자들이 말하는 게 정말 옳은 것은 아닌가?" 회유하게 만드는 것. 그들이 바라는 대로 그렇게 된다면, 그들과 똑같은 패배자가 되는 것이다. - P154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최고의 실력자를 파멸시키고 싶어 한다. 그것은 그들도 자기들과 다를 바가 없다는 걸 알고 안도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원대한 꿈을 향해 점점 더 자신의 가능성의 영역을 넓혀가는 사람에게는 ‘이것도 저것도 놓치지 않으려 하는 욕심쟁이‘라고 하고, 잠을 쪼개가며 연습에만 매진해 전문성을 키워가는 사람에게는 ‘세상물정 모르는 근시안‘이라고 험담한다. 어차피 이래도 욕을 먹게 돼 있고 저래도 욕을 먹게 돼 있다. - P155
원래 스케일이 작은 사람들은 ‘크게‘ 생각하는 사람들을 질투하고 싫어하게 되어 있다. 그러므로 소인배들의 잘못된 의견에 흔들려서는 안 된다. 위대한 인물들의 특징은 ‘적이 많다는 것이고 ‘주위에서 어떤 말을 하더라도 흔들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묵묵히 자신이 가야 할 길을 대담하게 걸어갔다. 그리고 그 결과 더 큰 성과를 냈고 더 높은 지위에 오르게 되었다. 그러므로 하찮은 사람들이 말하는 소리에 귀 기울이지 말고 자신의 목표를 향해 자신감 있게 걸어가야만 한다. - P155
시기와 질투를 일삼는 자들은 대개 패배자들이다. 승리자들은 솔직히 험담을 할 시간조차 없다. 쉼 없이 자기계발에 몰두하기 때문이다. 일확천금을 꿈꾸며 로또 복권을 사는 데 중독되어 있는 사람들은 대개 패배자다. 자기 분야의 일을 해나가기에도 분주한 사람은 토요일 8시가 로또 구입 마감시간이라는 것 따위도 잊고 산다. 하물며 유명인들의 동정을 읽느라 하루의 대부분을 허비하며 허접쓰레기 같은 댓글이나 달고 있는 자들이 승리자가 될 리는 만무하다. - P156
승리자가 되려면 열심히 해서 성공에 이르는 동안이나 이루고 난 이후에도 시기와 질투를 받는 것을 당연하게 여겨야 한다. 그것이 인간의 본성이기 때문이다. 패배자가 되려면 승리자가 왜 성공을 했는지 배우려 하는 대신 험담에 몰두해야 한다. 그것이 인간의 본성이기 때문이다. - P156
회사를 경영하고 실패를 겪어보면서, 나는 지나친 긍정이든 지나친 부정이든, 과도하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사람일수록 별로 신뢰할 게 못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입의 혀처럼 굴며, 당신 없이는 못 산다‘, ‘당신처럼 대단한 사람은 처음 보았다.‘ , ‘정말 감동 받았다‘고 하는 사람일수록 반대로 돌아섰을 때 더 혹독하게 나를 배신하고 비난했다. - P157
인간이 인간에게 감동을 주고, 서로가 관계를 맺어가며 깊이있는 교감을 나누었느냐 하는 것은 활활 타오르는 불꽃보다는 타고 남은 재를 보면 안다. 인간적인 열광과 순간의 감흥은 별로 오래가지 않는다. 그 순간이 지나고 나면 사람들을 주판알을 튕기고 지났던 시간을 복기하면서, 슬슬 본래의 감정으로 돌아오기 시작한다. 그때 다시 앞으로 자기에게 돌아올 이익을 꼼꼼하게 살피기도 하고, 저 사람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게 필요한지 앞뒤를 재기 시작한다. - P158
간사한 사람은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 어제의 열광하던 팬이 오늘의 안티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상대가 진중하고 크고 넓게 보는 사람이라면, 더 길고 장기적인 시야에서 바라보며 관계를 지속해나갈 것이다. - P158
난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들이 나를 추켜세운 건 내가 그들에게 무조건 퍼주고 잘해주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그걸 몰랐다. - P159
사업이 기울면서 그들에게 줄 달콤한 대가가 줄어들자 그들은 미련 없이 나를 떠났다. 아니, 더 솔직히 말하면 입에 담기에도 간지러울 정도로 온갖 아부를 떨다가, 나중에 떠날 땐 욕을 하며 저주를 퍼부었다. 그런 모습을 처음 본 나는 인간적인 수치심과 모멸감에 치를 떨었다. - P159
부귀할 때는 선비가 많이 모여들고, 가난하고 천하면 벗이 떠나는 것은 본래부터 일이 그러하기 때문입니다. - P160
실패한 후 한동안은 고전들을 읽으며 와신상담의 세월을 보냈다. 그런데 선현들의 이야기와 글귀 하나하나가 마치 내 경험담을 담은 듯, 내 마음속을 파고들었다. 고전 속에는 숱한 자기계발서들이 존재했으며, 그중에도 사람관계에 대한 언질이 많았다. 아픈 연애를 한 사람이 드라마나 노랫말이 모두 내 얘기인 것처럼 느끼듯이, 나 역시 여러 구절들이 내 어리석음과 좁은 식견을 아프게 꼬집어주었다. - P161
인간은 어떤 의미에서 철저하게 이익을 쫓는 존재다. ‘선하다 악하다, 내 편이다 네 편이다‘를 떠나서 인간의 사고 안테나의 상당 부분이 궁극적으로는 ‘나 자신에게 유리한 것‘을 포착하는 데 활용된다는 사실을 무시하거나 외면해서는 안 된다. 따라서 인간을 움직이기 위한 가장 실용적인 방책은 이익을 제공하는 것이고, 때로 이익이 제공되지 않으면 아무리 인간적인 정情이 쌓였다고 해도 떠날 수밖에 없게 된다. - P161
《사기》의 풍환의 말처럼 ‘본래부터 일이 그러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인간은 믿되 맹세는 믿지 않는 지혜도 얻어야 한다. 사람은 이익을 쫓아가는 특징을 가졌기 때문에, 그로 인해 사람은 언제든지 변할 수가 있고, 그 이유로 사람은 언제든지 나에게 다시 돌아올 수도 있다. 맹세란 타고 남은 재처럼 덧없는 약속이 되어버릴 수도 있다. - P161
사람은 야심이 있기 때문에 누구나 더 큰 꿈을 이루기를 원한다. 지금은 비록 직원으로 일하지만, 기회만 오면 언제든지 독립하기를 원한다. - P162
마키아벨리는 『로마사평론』에서 이렇게 말한다. "사람이란 자기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신뢰와 헌신의 정도를 잘못 판단하기 쉽다. 체험을 통해서만 확인될 수가 있는데 음모의 경우 실제로 체험한다는 것은 극도로 위험하다." - P165
《군주론》에서는 또 이렇게 말하고 있다. "무장을 든든하게 갖춘 사람이 아무런 무기도 없는 사람에게 자진해서 복종할 리가 없다. 또한 아무런 무기도 갖추지 못한 주인이 잘 무장된 하인들에게 둘러싸여 있을 때 안전할 리도 없다. 무기가 든 쪽은 무기가 없는 쪽을 경멸하고, 무기가 없는 쪽은 상대방을 의심한다. 따라서 양쪽이 서로 잘 어울려서 일을 효과적으로 추진할 수가 없다." - P166
사람을 믿고 의지하되 완전히 믿고 의지해선 안 된다. 슬프고 야박한 현실이지만, 언제든 상대가 내 뒤통수를 칠 수 있다는 전제 하에 사람을 믿어야 한다. 제대로 사람을 믿으려면, 내가 지혜와 실력으로 무장하고 있어야 한다. 상대가 나를 두려워하고 불법이나 배신으로 나를 이길 수 없다고 여기도록, 제대로 실무를 알고 있어야 한다. 금융감독원이 있기에 은행이 제 맘대로 불법을 저지를 수 없고, 금융감독원을 감시하는 검찰이 서슬이 퍼렇게 객관성을 유지하고 있어야 도덕적 해이가 예방된다. - P166
‘나는 너를 믿으니 처음부터 끝까지 네 맘대로 하라‘는 것은 신뢰도 권한위임도 아니고 방임이다. 감시 카메라도 검수 프로세스도 없는 곳에서 1년 365일 하루 종일 현금을 다루도록 방치해둔다면, 거기서 한장 슬쩍 하지 않을 사람은 거의 없다. - P166
그러므로 자신의 권한을 다른 사람에게 고스란히 넘겨주어서는 안 된다. 나쁜 목적으로 악용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강물의 깊이를 잴 때 두 발을 다 사용하면 안 되듯이, 언제나 자신을 지킬 수 있는 것을 내 손아귀에 확보하고 있어야만 한다. 그래야만 어떤 일이 있더라도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 P166
세상을 절대 낭만적으로만 보면 안 된다. 최후의 국가 안전을 지키는 내부와 외부의 요소는 사람들이 악랄한 짓을 할 것이라는 예상 하에 만들어진 ‘법률‘과 폭압적 요소를 힘으로 제압하는 ‘군대‘다. 마찬가지로 개인의 최종적인 안전을 지키는 내부와 외부의 요소는 상대가 신뢰를 지키지 않을 것이라는 ‘합리적인 의심‘과 실제 대결에서 힘으로 제압할 수 있는 ‘나의 실력‘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 P167
역사적으로 보더라도 실패자들은 ‘상대를 무조건 신뢰했고 자신을 지킬 수 있는 힘은 없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 결과 그들은 상대에게 철저하게 배신을 당하고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다. 당신도 나, 그리고 역사가 배운 교훈을 망각하고 똑같은 전철을 답습하지 않으려면 합리적 의심과 객관적 실력을 갖추어야 한다. 그래야만 어딘가 도사리고 있을지 모를 배신의 늪에서 살아남을 수있기 때문이다. - P167
은혜는 쉽게 잊히고 원한은 뼈에 사무친다 - P168
후원을 받은 학생들의 경우 후원을 받을 때는 자주 전화나 편지를 하지만, 후원이 끊어지고 나면 연락이 없었다. 저마다 자신들이 잘되면 이 은혜를 잊지 않겠다고 했지만, 잊는 자가 대다수였다. - P168
돈을 빌려간 이들도 마찬가지였다. 돈이 필요할 때는 온갖 사정을 다했지만, 빌려가고 난 이후에는 연락조차 되지 않는 이들이 허다했다. 지금까지 내가 받지 못한 돈은 원금만 1억 5천만 원이 넘는다. - P169
더 나서서 챙겨준 직원들의 경우에도 고마움을 느끼는 일은 거의 없었다. 지명도가 없는 학원 강사를 데려다가 후하게 월급 줘가며 노하우를 일러주고 인기 강사로 키워줘도, 고맙다는 인사는커녕 더 좋은 곳이 나타나면 어김없이 자리를 털고 떠났다. - P169
부모가 자식에게 준 것을 효행으로 되갚기를 바라지 말아야 하듯 여유 있는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에게, 회사가 개인에게, 선배의 지위에 있는 사람이 후배에게 베푼 것이 되돌아오기를 바라는 것은 욕심이다. 다만 돕고 지원하고 가르치는 동안, 오히려 내가 더 기쁘고 배부르고 배울 수 있다는 데 감사하는 게 옳은 일인지 모른다. - P169
그러나 해도 해도 너무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군다나 믿고 베풀었던 사람이 더 큰 배신으로 나를 공격했을 때는, 인간에 대한 믿음이 송두리째 뽑혀버리는 기분이었다. - P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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