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즐라탄이즐라탄탄 > 공정하다는 착각을 읽고..

이 책을 읽은지 벌써 3년이나 지났다니 참 시간이 빠르다. 내가 썼던 리뷰와 100자 평을 돌아보면 사람들간에 상호존중이 필요하다고 적어놓긴 했는데, 최근 조금씩 읽고 있는 ‘편향의 종말‘ 이라는 책에 나오는 내용들과 연결지어 생각해보니 말처럼 참 쉽지 않은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는 사람들 머릿속에 박혀있는 고정관념 혹은 편견으로 인해 나타나는 본능적인 행동들이 상호존중보다는 어느 한 쪽이 다른 한 쪽을 자신보다 못하다고 여김과 동시에 상대방을 존중하지 않는 경우로 귀결되는 경우가 너무나도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내가 요즘 읽고 있는 ‘편향의 종말‘이라는 책을 보면 미국이나 유럽 등지에 만연한 인종주의같은 문제들(백인과 흑인 간의 차별대우) 혹은 남녀간의 성차별과 관련된 문제들(직장이나 학교 등에서 비슷한 성과를 냈음에도 성별에 따라 평가의 정도가 달라지는 것 등) 과 관련된 실제 사례들 및 각종 관련된 실험들을 분석한 내용들이 나오는데 읽으면서 느낀 것은 이러한 불공정한 것들이 지난 수많은 시간과 세월동안 누적되어 온 것이기에 갑자기 어느 한 순간에 바뀌지는 않을 문제들이라는 것이었다.

3년 전 읽었던 이 ‘공정하다는 착각‘도 그렇고 내가 요즘 읽고 있는 ‘편향의 종말‘도 그렇고, 궁극적으로는 인간의 존엄성을 바탕으로 서로간에 상호존중 혹은 평등한 관계를 이루어 가는 것을 역설하지만 이는 이상적인 사회의 모습일뿐 현실을 돌아보면 아직도 갈 길이 멀어보이는게 사실이다. 현실에 있는 나를 포함한 개개인들의 의식과 생각 그리고 행동이 변하지 않는 한 공정한 사회, 차별없는 대우, 정의로운 사회는 요원한 유토피아 같은 공허한 메아리같은 외침일 뿐인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책들이 계속 출간 되고 사람들에게 읽혀지고 하는 것은 비록 시간이 걸릴지언정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에 대한 대다수 사람들의 바램이 존재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책들을 통해 한 사람의 의식과 생각이 바뀌고 이러한 생각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전해져서 완벽한 유토피아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지금 보다는 좀 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사회가 나아가길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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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3-12-07 14: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불의와 몰상식의 도래는 순식간이지만
반대되는 공정과 정의는 더디게 온다
는 게 시대의 비극이지 않을까요.

즐라탄이즐라탄탄 2023-12-07 14:44   좋아요 2 | URL
예 그렇습니다. 맑은 물을 오염시키는 건 잉크 한 방울로도 충분하지만 그것을 원래 상태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상당히 많은 양의 물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문득 생각났습니다. 저도 글은 이렇게 썼지만 제 자신의 행실부터 몸소 돌아보면서 나는 오염된 생각이나 행동들을 하지 않았는지 반성해보게 됩니다. 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