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다가 편향은 개인의 성공 역량을 무너뜨릴 수도 있다. 한순간 고정관념의 렌즈를 통해 지각되는데 대한 걱정, 즉 고정관념 위협stereotype threat이라 알려진 현상이 작업 기억working memory을 가로채고, 주의를 분산시키고 이탈시켜, 업무 수행 능력이 기대에 비해 낮아지게 만들 수 있다.
작업 기억 working memory
다른 감각기관에서 들어오는 정보를 머릿속에 잠시 잡아뒀다가 기억하는 것
사람들이 당신을 재능 있다고 인지한다면 당신은 더 재능 있는 사람이 된다는 것이다. 이런 인지는 난관을 뚫고 넘어서는데 필요한 근성도 부여한다.
자신의 삶에서 무엇이 가능한지에 대한 전망은 부분적으로는 타인의 인정을 통해 강화될 수 있다. 한 집단 사람들이 인정을 적게 받으면 그들의 확신과 결단력에 대한 격려도 더 적어진다.
직장 내 다양성에 대한 논의는 성별, 인종, 기타 배경이 상이한 사람들을 한 팀이나 조직에 포함시킴으로써 얻는 이득 (또는 손해)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연구 결과 다양한 팀이 더 뛰어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만들어 낼 수 있음이 밝혀졌지만, 그런 팀은 내부적으로 더 큰 갈등과 분쟁을 겪을 수도 있다.
그러나 다양성에 장단점이 있는 것처럼 동종성에도 장단점이 있다. 동종적인 팀은 더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겠지만 심각한 맹점도 있다. 예를들면 동종적인 팀은 자신의 수행에 대한 평가에서 정확성이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동일한 성분으로 구성된 배심은 부정확한 발언을 더 많이 하는 경향이 있다. 또 한 사건을 판정할 때 고려하는 사실의 범위가 더 제한되어 있다.
추론 상의 이 착오는 공공보건에서 ‘생태 오류ecological fallacy‘라 알려진 것과 비슷하다. 이는 어떤 인구 전체 차원에서 발생하는 연상 하나를 그 인구집단을 구성하는 개인에 대한 속성을 추론하기 위해 사용하는 데서 발생하는 오류다.
생태 오류 ecological fallacy
조사 연구 중 자료 수집 및 해석 과정에서 집단에 대한 관찰만으로 개인에 대한 결론을 이끌어내는 잘못을 말한다. 다시 말해 분석 단위를 잘못 설정한 것이다.
일상의 편향이 눈에 보이는 인상보다 더 광범위한 결과를 낳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주 사소한 행동도 그처럼 타인에게 지나치게 큰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의도치 않은 편향을 끝내는 것이 더욱 중요해진다.
그러나 편향적 행동이 영구히 존속될 이유는 없다. 그것이 일상적인 것이고, 원치 않고 의도치 않은 것이기는 하다. 하지만 그것은 선천적인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학습한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학습된 것이라면 벗어던질 수도 있다. 그것이 습관이라면 그 습관은 깨질 수 있다.
"누군가를 두려워할 때 당신은 그들을 사물화합니다. 그들은 인간이 아니고, 위협이 됩니다. 그래서 그들에 관련된 모든 것은 실제보다 더 무시무시하게 보이는 거지요."
코니 라이스(민권 변호사)
읽기는 워낙 강한 습관이어서 자연스럽게, 또 자동적으로 일어난다. 이 습관을 방해하기는 힘들 수 있다. 어떤 일을 하려고 하는데 자기도 모르게 다른 일을 하게 될 수도 있다.
"진심으로 편견을 없애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심리적 습관에 취약하지요. 의도만으로는 부족해요."
어떤 사람이 행동을 바꾸려면 문제를 알아차리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노력할 만큼 충분한 동기가 있어야 한다. 그들의 예전 반응을 새로운 반응으로 교체할 만큼 구체적인 전략이 있어야 한다.
다양성 훈련의 목표는 일반적으로 차별을 줄이고, 다른 집단에서 온 사람들과 어울리는 기술을 발전시키며, 조직 내에서 더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이루게 하는 데 있다.
어느 솔직한 침술사는 침을 놓기 전에 내게 이렇게 말했다. "이 치료를 받은 뒤 더 나아질수도 있고, 나빠질 수도 있고, 변화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스테레오타이핑이 정상이라고 믿는다면 굳이 변해야 할 동기가 줄어들 수도 있다.
참여자들이 스스로가 객관적이라고 느낄 때 더 심하게 차별하는 결정을 내렸다는 것이다.
편향적 행동을 중단하려면 먼저 차이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 같다. 이는 차이에 대해 ‘눈을 감으려고‘ 애쓰는 것과는 정반대다.
이런 차이를 부정하려고 애쓰는 것이 차별을 강화한다고 드바인은 단언한다.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차이를 인지한다. 어쨌든 인간은 연령과 성별과 피부색을 본다. 그건 시각이다. 사람들이 이런 범주에 대한 연상을 하는 것은 문화다. 이런 연상을 이용해 어떤 인물에 대한 판단을 내리는 것은 습관이다. 드바인은 그렇게 믿는다.
문제는 차이를 보는 게 아니라 그 차이에 대해 해로운 방향으로 반응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고정관념을 확인해주는 정보를 찾고 싶어 하고, 그것과 상충하는 정보는 무시하려는 경향이 있다.
우리는 현실에 대한 자신의 해석을 마음속에 있는 세상의 지도에 끼워 맞추려고 애쓴다.
누구에게든 사연이 있었는데, 그것은 편향이 얼마나 널리 퍼져 있는지 강조했다.
"저는 편견 때문에 가족을 잃었어요. 그래서 편견과의 싸움에 제 인생을 바치고 있어요"
워크숍 최종 단계에서 드바인과 콕스는 각자의 편향을 극복하기 위한 전략을 제안했다. 고정관념이 작동하는 것을 인지하면 능동적으로 그것을 대안적 이미지로 바꾸라고 제안한다.
한 사람의 행동이 선천적 특징에서 나온다고 짐작하기보다는 그 행동을 한 상황적 이유를 찾아보려 하는 것이다.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찾아가서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그들은 또한 다른 사람의 관점에 서보라고 제안한다. 연구에 따르면 이 접근법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의 세계관을 제대로 구현할 수 있게 되면 더 강력해진다.
"나는 여러분에게 편향은 깨질수 있는 습관이라는 의견을 제기합니다."
흘낏 지나치는, 보이지도 않고 제어되지도 않으면서 행동과 반응과 생각을 건드리는 것이 편향이다.
한 인간의 감지되지도 않은 가정으로 시작한 것이 다른 사람에게는 인생을 바꾸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결국 편향이란 깊이 각인된 것이고 변하지 않으려는 성향이 강하며, 24시간 내내 연중무휴로 온 사방에서 울려퍼지는 문화적 메시지 때문에 강화된 것이 아닌가.
약물 남용 습관은 너무 강력해서 사람들은 거의 무의식적으로 거기에 굴복한다. 그러나 약을 하거나 보상을 받거나 하는 두 가지 선택지가 앞에 놓이면, 사람들은 저울질 할 수밖에 없으며, 그것이 그들을 습관적 사고 밖으로 끌어내 기존과는 다르고 더 의도가 있는 사고를 하게 되는 것이다.
습관적 사고는 대뇌 기저핵basal ganglia과 소뇌cerebellum를 포함하는 뇌의 여러 부위를 사용한다. 의도적 사고를 할 때 전두엽 피질을 사용하는데, 속도가 느리고 더 많은 노력이 소요된다. 그 부위는 계획과 복잡한 결정을 담당한다.
레디시와 레지어는 약물과 현금의 선택지에 대한 의식적 생각이 사람들로 하여금 행동의 결과를 더 많이 고려하게 만드는지도 모른다고 주장한다.
습관적 사고를 떨쳐버리는 것은 약물 복용자들이 다른 길을 선택하기 위한 출발점이 되어준다.
편향을 선택지 중 하나로 보는 것이 그가 자동적인 사고양식에서 의식적 사고로 나아가도록 도와줄 수도 있다.
그 워크숍이 꾸준히 달성하는 효과 가운데 하나가 자신이 편향을 지닐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한 인식의 확대다.
단순히 반응만 하던 것에서 자신의 반응을 관찰하는 쪽으로 태도가 변하자 새로운 선택지가 나타났다.
1960년대 후반, 밀턴 로키치Milton Rokeach라는 사회심리학자는 자아가 여러 층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가설을 세웠다. 그 층위 중의 몇 가지는 다른 층위보다 더 중심에 있다.
예를 들어 우리의 가치는 자기감sense of self에서 핵심에 위치한다. 신조나 세계에 대한 지식은 그보다는 약간 덜 중요하다. 우리가 보유한 연상과 고정관념은 우리의 정체감에서 그보다 더 멀리 있을 것이다.
자기감 내에 존재하는 이 계층적 서열은 중요하다. 중심에 가까울수록 변화에 대한 저항이 더 크기 때문이다.
가령 한 사람이 전통이나 안전이나 공정성을 귀중하게 여기는 걸 바꾸기는 어렵다. 하지만 가장 깊은 심층부의 어떤 것을 바꿀 수 있다면 그에 따른 영향은 파급력이 클 것이다.
‘치료법therapy에 대해 생각할 때 그 목표는 흔히 사람들이 자신을 보는 방식에서 중심이 되는 절차process를 바꾸는 데 있다.‘
한 사람의 가치관 ㅡ무엇이 중요한지에 대한 판단ㅡ을 바꾸기는 어렵겠지만 그들 자신과 세계에 대한 신조와 지식을 바꾸기는 더 쉬울지도 모른다.
매디슨 워크숍은 바로이 층위에 집중한다. 자신은 차별하지 않는다고 하는 사람들의 믿음이나 그런 편향은 중요하지 않다. 그리고 이 층위는 실제로 변화 가능하다. 사람들이 그들 자신이 교외는 아니어도 차별을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더라도, 공정성과 평등을 중요시하는 사람이라면 그 깨달음은 행동을 촉구할 계기가 될 수 있다. 사람들은 내적 일관성을 이루고 싶어한다.
콕스는 "우리가 사람들의 가치를 바꿀 수는 없지만 그들이 자신들의 가치에 걸맞게 살지 못하고 있음을 일깨워줄 수는 있다. 이 사실을 알고 나면 노력하지 않을 수 없다."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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