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은 대부분 수정체가 흡수한다. 그러나 수정체가 모든 자외선을 충분히 흡수하지는 못하기 때문에 오랫동안 자외선에 노출되면 망막이 손상을 입는다. 자외선으로부터 망막의 중심부에 위치한 황반부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외출을 할 때는 모자를 쓰거나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 P217
금연과 식이 조절 역시 눈 건강에 도움이 된다. 지난 10년 동안 호주에서 흡연자의 안질환 발병률을 연구했다. 그 결과, 흡연을 하는 사람은 노년기에 황반변성이 나타날 위험도가 4배 정도 높았다. 과체중도 마찬가지다. 비만인 사람일수록 황반변성에 걸릴 위험이 약 1.5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니, 흡연하는 습관을 버리고 적정 체중을 유지하기를 권한다. - P217
가족력이 있거나 한쪽 눈에 이미 황반변성이 있으면 항산화제를 포함한 비타민을 먹자. 비타민 C와 E, 아연 등의 항산화제를 복용하고, 녹황색 채소와 등 푸른 생선을 꾸준히 섭취해 황반변성을지연시키는 데 힘써야 한다. - P217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눈 상태를 항상 점검하는 태도다. 특히 가족력이 있거나 혈관질환이 있는 사람, 근시나 두통이 심한 사람은 40대부터는 정기적으로 안과 진료를 받자. 60세 이상은 6개월에 한 번, 60세 이하는 1년에 한 번 황반변성이 있는지 검진받아야 한다. 조기 발견과 빠른 치료로 심각한 시력 저하를 예방하는 것이 제일이다. - P217
백내장과 함께 흔히 들어본 안질환이라고 하면 녹내장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백내장은 수술을 하면 비교적 치료가 간단하지만 녹내장은 생각보다 위험하다. 녹내장은 시신경이 손상을 입을 때 발병하는데, 한번 손상된 시신경은 회복이 불가능하다. 게다가 손상의 정도가 심할수록 실명의 위험이 높다. - P218
안압이 상승하면 시신경이 손상을 입는다. 눈 속에 있는 액체 즉, 방수의 양에 따라 안압 수치의 높고 낮음이 좌우되는데, 노화로 방수가 줄면 눈 내부의 압력이 정상치보다 높아진다. 이로 인해눈이 단단해지면서 망막의 시신경에 장애를 일으킨다. 이는 곧 시야가 좁아지는 결과를 초래한다. 시야가 점차 좁아지다가 나중에는 시력을 영영 잃어버린다. 이것이 바로 녹내장이다. - P219
녹내장이 진행되면 수년 혹은 수십 년에 걸쳐 안압이 서서히 증가한다. 그래서 눈에 증상이 전혀 나타나지 않아, 환자가 먼저 증상을 자각하고 병원에 찾아오는 경우가 극히 적다. 시신경이 상당히 손상된 말기에 이르러서 시야가 좁더라도 시력은 적잖이 정상으로 나온다. 환자가 시력 장애를 느끼고 병원을 찾으면 이미 녹내장이 상당히 진행되어 손쓸 수 없는 상태일 때가 많다. - P219
증상이 없는 질환이 제일 무서운 법이다. 그렇기 때문에 눈에 특별한 문제가 없더라도 나이 들수록 안과 검진을 정기적으로 받아야 한다고 계속해서 이야기하는 것이다. - P219
녹내장이 발생하는 이유는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안압이 높을수록, 나이가 많을수록 발병하기 쉽고 근시나 고혈압이 있는 사람에게 발병률이 더 높다. 특히 가족 중 녹내장 환자가 있다면 일찍부터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 P220
녹내장을 자각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도 시력이 떨어진 것처럼 느껴지거나 두통, 구토, 어깨 결림이 함께 찾아온다면 진찰을 받아보자. 눈에 통증이 있거나 심한 피로와 이물감, 흐린 시야 등으로 거슬린다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녹내장은 자각 증상이 없는 사람이 3명 중 1명 정도로 그 수가 많은 편이다. 자각 증세만으로는 개인차가 있기에 정확히 판단하기는 어렵겠지만 이상하다고 느껴지면 조금이라도 빨리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 P221
급성 녹내장은 갑작스럽게 눈이 충혈된다. 각막이 부어서 시력이 저하되고 심한 눈의 통증과 메스꺼움, 구토, 두통 등이 함께 나타난다. 이때는 즉시 수술 등의 신속한 치료가 필요하다. - P222
하지만 급성 녹내장보다는 서서히 진행되는 만성 녹내장이 훨씬 흔하다. 중년이 지나서 조금씩 진행되기 때문에 시력이 떨어지고, 시야가 이상해지고 나서야 느끼는 경우가 많다. - P222
약이나 수술로 녹내장을 완전히 없애는 건 어렵다. 최근 소개되고 있는 여러 가지 약제들을 통해 더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조절할 수밖에 없는 병이다.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평생 조절하고 치료하며, 관리해야 한다고 보면 된다. 초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실명의 위험이 적다. 하지만 녹내장이 상당히 진행된 후에 발견됐으면 실명을 막기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치료해야만 한다. - P223
녹내장은 안약으로 안압을 낮추며, 필요에 따라 수술을 하기도 한다. 가장 보편적으로 점안약과 내복약을 쓴다. 안약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어, 눈의 상태에 따라 적당한 안압 하강제를 처방한다. 점안약으로 안압이 조절되지 않을 때는 먹는 약을 추가하기도 한다. - P223
간혹 증상이 없다고 마음대로 치료를 중단하는 사람도 있다. 녹내장 약을 먹다가 말면 시야가 이상해지는 증상이 급격히 진행될 수 있으니, 도중에 멈추지 말고 꾸준히 치료를 받자. - P223
녹내장 증상이 있다면 많은 양의 물이나 커피,차 등의 음료를 한꺼번에 마시지 말자. 그리고 금연을 하는 것이 좋다. 어두운 곳에서 오랜 시간 영화를 보거나 책을 들여다보지 말고, 될 수 있는한 목이 편한 복장을 한다. 특히 넥타이를 너무 조이면 목의 혈관을 압박해 안압을 높일 수 있으니 각별히 주의하자. 녹내장은 조기 발견이 최선이고, 지속적인 관리만이 실명을 막는 최고의 방법이다. - P224
당뇨병을 오래 앓으면 혈관 장애가 생기면서 2차 합병증이 발생한다. 대표적으로 당뇨병으로 인한 신장병증, 신경병증, 망막병증이 있다. 그렇다. 당뇨병은 눈에도 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망막병증은 당뇨병을 앓은 사람의 눈에 나타나는 합병증이다. 주로 망막층을 침범하고 손상을 입히기 때문에 당뇨병성 망막병증이라고 부른다. - P225
당뇨병성 망막병증은 서서히 진행된다. 비증식성 시기를 거쳐 점차 증식성 시기로 옮겨간다. 모세혈관이 좁아지고 결국에는 막혀, 망막의 미세혈관에 순환 장애가 나타나면서 비증식성 망막병증이 시작된다. 이 상태에서 순환 장애가 악화되면 망막조직에 산소가 부족해진다. 그러면 그 부위에서 혈관 신생인자가 분비되고, 시신경이나 다른 망막 부위에서 신생혈관이 증식한다. 이를 증식성 망막병증이라고 한다. - P226
새로 만들어진 혈관은 정상적인 혈관보다 약해서 쉽게 출혈을 일으킨다. 가벼운 출혈이 일어나면 눈앞에 모기가 날아다니는 것 같은 비문증이 나타난다. 출혈이 반복되고 악화되면 유리체가 혈액으로 가득차 시력이 떨어지고, 유리체의 섬유조직이 증식되면서 망막박리도 일어나 결국 실명한다. - P226
당뇨병성 망막병증 역시 녹내장처럼 어느 정도 진행될 때까지 증상이 없을 수 있다. 상당히 무서운 병이다. 눈이 불편해지는 증상을 느껴 병원을 찾아오면 당뇨병으로 인한 황반부종이 생겨, 시야 한가운데의 물체를 바라보는 중심 시력이 떨어졌거나 유리체에서 출혈이 일어나는 견인성 망막박리 등이 동반된 증식기에 접어든 케이스가 많았다. 이때는 이미 당뇨병성 망막병증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당뇨병 진단을 받은 사람이라면 추가적으로 안과 진찰을 받아 눈의 상태를 살피고, 정기적으로 관찰해야 다음 단계로 병이 악화되는 일을 막을 수 있다. - P228
당뇨 합병증과 가장 관련 있는 인자는 당뇨병을 앓은 기간이다. 보통 당뇨병을 10년 이상 앓았다면 당뇨병으로 인해 망막에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눈을 확인하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 P228
당뇨병성 망막증에 시행하는 처방은 가난한 집의 장남을 대학교에 보내기 위해 온 식구가 희생하는 것과 비슷한 측면이 있다. 당뇨병성 망막병증은 눈에서 제일 필요한 시력인 황반부의 혈관을 살리기 위해 나머지를 전부 레이저로 지져버리는 치료를 한다. - P230
당뇨병은 혈관병이다. 혈액이 몸의 구석구석까지 원활하게 공급되어야 하는데, 썩은 파이프 같은 혈관으로는 산소와 영양분 공급이 제대로 되지 못해서 생기는 병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파이프의 시작 지점은 괜찮은데 중간 지점에 문제가 있으니, 가는 도중에 산소와 영양분이 줄줄 새고 난리가 나는 것이다. 이때 혈액 공급을 기다리던 끝 지점에서는 SOS 신호를 보낸다. 그 신호를 받고 출발지점에서 다시 파이프 즉, 혈관을 새로 만드는 과정을 반복한다. - P230
문제는 신생혈관이 비정상적으로 약해, 기존에 있던 파이프보다 더 썩었다는 데서 발생한다. 신생혈관이 오히려 눈 상태를 악화시키는 것이다. 그래서 파이프 끝 지점에 산소와 영양분 공급을 멈추고, SOS 신호를 못 보내도록 아예 레이저로 태우는 치료를 시행한다. 당뇨병성 망막병증 환자들이 받는 레이저 치료 포인트가 바로 여기에 있다. - P230
당뇨병성 망막증의 관리는 당뇨병을 앓은 기간과 혈당 조절 정도가 어떻느냐에 달렸다. 초기에 혈당을 엄격히 조절할 경우 당뇨병성 망막병증의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 고지혈증과 고혈압이있거나 흡연이나 비만 등 당뇨병성 망막병증을 악화시키는 요소들도 함께 주의해야 한다. - P231
노령 인구가 증가하면서 고혈압을 앓는 사람이 늘었다. 나이가 많을수록 고혈압 발생률이 높은데 뇌와 심장, 신장, 대동맥, 눈 등에서 혈관질환을 유발한다. 우리 몸에 혈관이 없는 곳이 어디 있던가? 그중에서도 특히 혈관이 밀집한 중요 기관에 고혈압성 질환이 생기기 쉽다. - P232
혈압이 상승하면 망막의 혈관이 수축 즉, 좁아지는데 이때 망막에 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아주 심한 고혈압일 경우에는 망막의 모세혈관이 막히기도 한다. 대부분 고혈압 때문에 망막이 완전히 파괴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고혈압이 오래 지속되면 출혈과 회복을 반복해 망막의 혈관 벽이 두꺼워지는 경화성 변화가 오고, 이로 인해 혈관이 더욱 좁아진다. 망막혈관이 좁아지면 시력에 악영향을 끼치는 합병증까지 겪을 수 있다. - P233
망막의 혈관이 막히면 시신경도 영향을 받게 된다. 그래서 녹내장이 발생할 가능성도 혈압이 정상인 사람보다 훨씬 높다. 고혈압성 망막질환을 앓는 사람은 "요즘 혈압이 잘 조절되지 않았는데, 갑자기 오른쪽 눈이 흐려졌어요"라고 증세를 설명하거나 "시력이 떨어졌나봐요. 앞이 잘 안 보여요"라고 이야기한다. 사람마다 조금씩 증세는 다를 수 있지만 어쨌든 시야에 이상을 느낀다는 점은 같다. - P233
다시 말하자면 고혈압성 망막증은 혈압 상승에 따른 망막 혈관벽의 경화성 변화로부터 비롯된다. 혈관이 심하게 좁아지고, 망막이 제대로 산소를 공급받지 못한다. 허혈성 변화가 나타나고, 심한경우 혈관이 터지면서 망막에 출혈을 일으키기도 하는 것이다. - P233
또한 고혈압이 오랫동안 지속되면 망막의 세동맥이 굳어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에는 실명할 수 있으므로 고혈압인 사람은 시력 이상 증세를 절대 가볍게 넘기면 안 된다. - P234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고혈압에 의한 눈의 이상 증세는 정상 혈압인 사람에게서도 나타날 수 있고, 동맥경화성 변화는 연령의 증가와도 관련이 깊다. 따라서 정확하게 혈압을 측정하고, 혈압약을 복용하며 망막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관찰해야 한다. 고혈압 병력이 없는 사람도 정기적으로 혈압을 체크하고, 망막 검사를 받아 초기에 안질환을 발견할 수 있도록 하자. - P234
혈압이 높아지면 망막혈관에 여러 가지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눈에도 정맥과 동맥이 있는데, 이 혈관들의 두께가 좁아진다거나 똑바로 쭉 뻗어 있어야 할 혈관들이 뒤틀리는 현상이 나타난다. 그래서 단순히 수치만 보고 혈압의 높고 낮음을 판단하면 안 된다. 혈압때문에 혈관이 어떤 형태로 변했는지를 확인하는 게 더 중요하다. - P234
혈압이 높은 수치여도 사람에 따라 큰 영향을 주기도 하고, 이렇다 할 반응이 나타나지 않기도 한다. 정상 혈압의 수치를 객관적으로 이야기하기 힘든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니 망막혈관의 변화를 살피며 고혈압이 눈의 혈관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었는지를 관찰하는 게 고혈압성 망막질환을 제일 정확하게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 P235
당뇨병이 있을 때는 당뇨병성 망막병증을 필수적으로 확인해봐야 하듯이, 고혈압을 앓고 있다면 반드시 고혈압성 망막질환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 P235
고혈압성 망막질환은 약이나 레이저로 치료한다. 단, 혈압을 낮추는 약을 먹으면 망막의 출혈이나 질환의 경과를 막을 수 있지만 다른 안질환과 마찬가지로 한번 진행된 병세는 회복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레이저는 변화가 생긴 망막의 일부를 응고시키는 치료다. 혈관에서 발생하는 출혈을 막는 예방적 처방이라고 보면 된다. - P235
혈관의 변화를 직접 볼 수 있는 기관인 눈 안을 들여다봄으로써 고혈압성 망막질환은 추적과 관찰이 용이하다. 따라서 병의 진행상태를 주기적으로 살펴 그때그때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하자. 정기적인 검진의 중요성은 고혈압성 망막질환도 예외가 아니다. - P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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