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이 미국에서 한국으로 귀국하기위해 비행기에 탑승한다. 거기서 우연히 주인공을 알아보는 승객을 만나게 되는데 그 승객의 동생이 암투병 중이라는 얘기를 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주인공과 그 승객간에 건강상담이 이루어진다.


나는 분명히 한국에서 훨씬 유명한데도, 건강상담을 받으러 오는 사람들은 지금이 더 많았다.

"그럼. 누군가한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좋냐.
내가 쓸모가 있다는 게 좋다."

누군가 그랬지. 가만히 있어도 돈이 들어오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그렇지 않으면 평생 일을 해야 할 거라고. 삶에 있어서 돈이 전부는 아니지만, 안타깝게도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갖추기 위해서는 대부분 돈이 들어간다.
나는 이미 넘치게 가졌다. 가능하면 진짜 돈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나눠볼 참이다.

연애라는게 그런 것 같다. 적어도 좋은 종착지까지 가고 싶다면 그런듯하다. 끝없는 이해와 배려.
쓸데없는 고집과 짜증을 부려도 포용해야 될 때가 있다.
생각해 보면 뻔하니까. 무작정 받아주기만 하는 게 아니라, 서로 맞춰갈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내가 먼저 한걸음 물러나 있기도 하고, 먼저 다가서기도 하면 맞물리는 톱니바퀴의 모양을 빠르게 다듬을 수 있다는 것이다.

많이 싸운다고 뜨거운 것도 아니고, 싸우지 않는다고 미지근한 것도 아니다. 이분법적으로 어떠한 방식이 좋고 나쁘다는 걸 가르려는 게 아니라, 연애 안에서 퍼지는 모든 상황에서 내가 먼저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뜻이다.
비단 연애뿐만이 아니다. 연애도 결국은 특별한 인간관계다. 모든 인간관계가 내게만 달려 있지는 않다. 하지만 대부분의 인간관계는 나로 인해 바뀔 수 있다.

인간관계만큼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게 없다. 사람의 삶 자체가 그렇지 않은가. 언제나 마음대로 되는 게 없다.
하지만 그걸로 좌절하거나 절망할 필요도 없다. 누구나 그러니까. 같은 일이라도 사람마다 받아들이기는 천차만별. 거기서 삶이 갈린다.

건강한 정신을 가져야 한다. 나의 건강한 정신은 상대방에게도 선한 영향력을 끼친다. 누군가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건 참으로 멋진 일이다. 세상 무엇과도 비견될 수 없다.

그런 관계 속에서 가장 멋진 것은 상대방도, 나도 건강할 때다. 이는 혼자서 건강함을 유지하는 것의 곱절이다.
건강함이 건강함을 낳고, 그 건강함이 또 건강함을 낳는다.

몸에 병이 들면 마음에도 병이 생긴다. 그리고 정신이 건강하지 못하면 몸에도 병이 생긴다. 둘 다 건강한 건 참으로 복된 일이다. 주변 사람마저 그러하면 큰 축복이고.

"속 버리니까요. 술이라는게 자극적이잖아요. 충분히 음식을 먹어서 속을 채워주는 게좋아요. 그리고 안주보다 더 중요한 게 물이고요."

"네, 일단 물은 알코올을 희석하는 효과가 있어요. 그리고 알코올이 분해될 때 수분이 많이 필요하죠. 물을 자주 마셔주는 건 중요합니다."

"하긴, 술 먹은 다음 날 물부터 찾잖아요."
"그러니까요. 빈속에 마시면 알코올이 빠르게 흡수돼서 더 빠르게 취하고, 혈당 농도도 낮아져서 포도당 공급이 부족해지고 어지럼증이나 식은 땀, 심장박동 증가 같은 게 발생할 수도 있어요. 극단적인 경우 저혈당 쇼크가 올 수도 있고요. 그러니 술을 마시기 전에는 가벼운 식사를 해서 속을 달래줘야 합니다."

"해장 팁 하나 드릴까요? 아주 간단한 팁."
"어떤 거요?"
"초코우유가 좋아요."
"초코우유요?"

"네. 초코우유에 함유돼 있는 흑당이나 카데킨 같은 성분이 알코올 해독에 도움을 줘요. 그리고 위벽을 보호하는 효과도 있어 전날 음주로 인해쓰린 속을 달래기에 나쁘지 않죠. 뭐, 그전에 과음을 하지 않는 게 제일 좋지만요."
"알아둬야겠네요."

이쪽의 문화를 알기는 하지만, 여전히 어색하기만 하다.
그래도 확실히 장점도 있는 듯하다. 서로의 감정을 더 크고분명하게 표현하는 것은 좋은 문화라고 생각한다.

나름대로 자세를 잘 잡으면 오히려 건강에는 좋을 수 있다. 사실 우리가 편하게 느끼는 자세들은 대부분 건강에 좋지 않다. 불편한 자세가 건강에 좋다. 허리를 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좌골이 엉덩이에 딱 맞닿게 앉는 게 중요하다. 거북목이 되지 않도록 턱을 당기는 것은 기본.

스트레칭.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한 스트레칭. 자주 할수록 좋다. 장시간 앉아 있는 것은 몸에 좋지 않다. 관절과 근육은 말할 것도 없고, 혈액순환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갑갑하고 답답하다.
비즈니스는 물론이거니와 퍼스트 클래스도 내게 무리는 아닌데, 조금 편하게 와도 되는데 등의 생각을 수도 없이 했다. 오기 전에도, 아주 예전에도.
하지만 조금 다르게 봤다.
한나절만 조금 불편하면 큰돈이 굳는다. 정말 많은 걸 할 수있는 돈이다. 건강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면 이러한 기회비용은 충분히 따져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메가도스가 의견이 참 분분한데요. 먼저 말씀하신 정맥주사와 그냥 복용하는 게 어떤차이에 대해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일단 복용 직후, 투여 직후에는 정맥주사의 비타민C 혈중농도가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하지만 10시간 정도가 지나면 메가도스로 복용한 쪽과 정맥주사를 맞은 쪽이 비슷해집니다."

"그리고 10시간이 지난 다음부터는 메가도스가 정맥주사보다 더 높아집니다. 유지가잘 된다는 거죠. 다른 말로 정맥주사로 비타민C 혈중농도를 높일 수 있는 건 초반 10시간일 뿐, 이후로는 메가도스가 높습니다. 하지만 암치료의 보조요법으로는 정맥주사를 맞는 쪽이 낫겠죠. 더 높은 고용량을 몸에 투여해서 치료 효과를 보려고 하는 거니까요."

"얼마나 자주 정맥주사를 맞을지, 복용도 할 것인지는 의논이 필요할 테고요. 그리고메가도스에서 비타민 복용량을 두고도 말이 많은데요. 일반적으로 알려진 권장량 정도만 먹어도 문제가 없다는 의견이 많은데, 메가도스의 시점에서는 그렇지 않아요. 혈중농도만 확인해도 확실한 차이를 보입니다."

"캡슐이나 타블렛과 같은 알약 형태보다는 가루로 드시는 게 좋습니다. 이 부분도 상관이 없다는 얘기가 꽤 있기는 한데,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식후에 물과 함께 가루로 적당량을 섭취하는 게 가장 옳은 방법으로 여깁니다."

"사실 항산화 기능으로만 치면 비타민A나 E외에 다른 더 좋은 것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비타민C는 환원성이 강합니다. 화학반응에 잘 변한다는 건데요, 항산화도 결국 화학반응에 속합니다. 그래서 체내에서 혈류를 타고 쉽고 빠르게 항산화 기능을 수행하는 거죠. 기능만 치면 더 강한 다른 성분들보다 항산화를 더 잘해줄 수도 있다는 거죠. 다른 성분들을 도울 수 있고요. 이 부분은 어디까지나 참고만 해주세요."

"그게...... 정답은 모릅니다. 제가 말씀드리리는 부분들은 이런 연구결과들이 있다는 거죠. 반대의 의견들도 물론 있고요. 메가도스 자체에는 부정적이지만 비타민C 복용 자체에는 긍정적인 의견들도 있습니다. 권장량 정도를 하루 세번 정도 먹으면 좋다는 거죠.
비타민C는 수용성이고, 6시간 정도 지속된다는 얘깁니다. 그러니 아침, 점심, 저녁 식후에 적당량을 복용하는 걸로 충분하고 좋다는 뜻입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일단 비타민C를 고용량으로 복용하는 건 어느 정도 리스크를 감수하는 겁니다. 가장 흔하게들 꼽는 문제가 결석이죠. 특히 신장이요."
"그런...."
"보통 하루에 1000mg 정도는 아무 이상도 없다고들 합니다. 안전한 용량이라는 거죠. 하지만 모든 사람들에게 추천할 수는 없어요. 타고나게 결석이 잘 생기는 사람들도 분명히 있으니까요."

"대장암과 췌장암 등의 경우 고용량 비타민C 요법이 효과를 본 연구결과도 있긴 합니다. 하지만 모두에게 해당되는것도 아니고, 반드시 비타민C만의 효과였는지에 대해 100% 확신을 할 수도 없죠.
사람에 따라 아무런 치료도 없이 암을 극복하는 경우도 있고, 반대인 경우도 있으니까요."
"그쵸...... 암이라는 게 참 무서워요."

결정됐다.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일부터 시작이다.
내가 평생을 바칠 일.
단순히 직업으로서의 일이 아니라, 나의 꿈이고 사명.

이 일을 반복할수록 느낀다.
아픈 사람들은 하고 싶은 말이 많다.
그 누구도 공감할 수 없는 고통과 두려움의 공감을 원한다.
이 부분만 덜어내도 훨씬 좋아진다.
몸의 병은 마음의 병을 부르고, 마음의 병은 몸의 병을 부르는 법.

정신적으로 안정이 되면 병에도 차도를 보일 확률이 높다.

이 와중에 안타까운 건 정진아를 아무리 보고 있어도 치료법이 떠오르지 않는 점이었다.
그렇다고 끝이 정해진 것은 아니었다.
전에 완치가 된 경우에도 완벽한 치료법이 떠오르지 않는 건 마찬가지였으니까.
결국 삶이란 알 수 없는 것이다.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적어도 사람 중에서는 그렇다.

지금 이 순간에도 기적은 일어나고 있다.
소위 말하는 사형선고를 받은 사람들.
의사가 희망적으로 봐도 수개월 정도의 시한부 인생을 사는 사람들이 건강을 회복하는 경우는 얼마든지 있다.
나는 이 기적이 좀 더 잦기를 바랄 뿐.
그렇기에 할 수 있는 걸 한다.
적어도 여생을 좀 더 편안히 보낼 수 있게, 웃으면서 지내고, 마지막을 정리할 수 있게 돕는다.

"해볼 수 있는 건 다 해보셔야죠. 벌써 가시기에는 아직 너무 이르잖아요."

밝은 면을 보기로 했다. 옆에서 사신이 낫을 들고 웃고 있어도 눈길조차 주지 않는 것이다. 재미가 없어서 떠나 버리도록.
"약방의 감초라는 말이 있잖아요?"

"감초라는 게 어디에나 들어가잖습니까? 특유의 향과 단맛을 위해서도 있지만, 그만큼 효능도 좋기 때문이거든요. 물론, 과하면 오히려 독이 될수 있지만요."
"네, 네, 그렇죠. 뭐든지 과유불급이죠."

"지금 함부로 약을 쓰기는 좀 그렇잖아요? 저는 최대한 치료를 잘 받으실 수 있게 식이요법을 도와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감초를 달인 물을 주기적으로 조금씩 드시면 도움이 될 듯해요. 아침에 미지근한 감초 달인 물을 드시면 좋을 겁니다"
"그것만요?
"당연히 여러 가지 열심히 하셔야죠. 감초 달인 물도 드시라는 거예요. 항염과 항암효과도 있고, 해독을 해주는 기능이 있으니까요."

"감초는 어느 약재상에서나 다루니까 구하시기 쉬워요. 단, 저품질의 수입산을 조심하셔야돼요. 감초는 단단하고 무거우면서 섬유질이 적고, 단맛이 강한 게 좋은 거예요."

"제가 항암에 좋은 식품들 몇 가지를 알려드릴게요. 드시기에도 불편하지 않은 것들로, 생강 좋은 거 아시죠? 음식을 드시는 게 힘드실 텐데, 생강이 혈액순환과 위 질환에도 상당히 좋습니다. 많은 도움이 되실 거예요. 그리고 맵지 않은 고추도 식단에 곁들이시면 좋고요. 미역귀 같은 걸 찬에 추가하셔도 좋습니다."

나는 어떤 영양소가 어떤 작용을 해서 도움이 된다는 그런 이야기들을 길게 늘어놓기보다는 부작용 같은 게 있기 힘든 식이요법 위주로 이야기를 늘어놨다. 말하는 것들 중 무엇을 골라서 먹어도 도움이 될 그런 식품들.
"쑥이랑 톳도 참 좋아요."

"밥도 콩도 넣고 여러 가지 잡곡도 넣어서 드시고요. 브로콜리랑 도라지 같은 것도 드시고, 자극적이지 않게 구수한 청국장도 드시면 좋고요. 일단 잘 드셔야 합니다. 체력이 받쳐줘야 하니까요."
"꼭 잘 챙겨먹을게요."
"네, 꼭 그러셔야 돼요. 가끔 달달한 거 당기고 그러시면 딸기나 포도 같은 과일도 챙겨드시고요. 아보카도라고 숲속의 버터라는 별명을 가진 게 있어요. 마가린 같은 거."

"식후에 따뜻한 녹차도 한 잔씩 드시고요."

아이러니하게도 행복이란 것은 나눌수록 커졌다.
이걸 더 많은 사람들이 알면 좋을 텐데.

이사라면 당장에라도 갈 수 있었다.
전세가 아닌 매매로, 현찰박치기로도 가능했다.
사람이 참 웃기다.
없을 때는 그토록 간절히 원했다.
갈망한다는 표현이 어울릴정도로.
하지만 막상 가질 수 있게 되니 큰 욕심이 나지 않았다.
누릴 건 다 누려서 그런가.

소비에 있어서 다른 부분을 줄인다고 해도 건강과 미용에 관한 것은 포기가 쉽지 않은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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