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김밥 사업을 도와주는 일행 2명과 그들의 친구 1명이 주인공의 매장에 방문한다. 그들은 김밥을 팔아줌과 동시에 친구의 건강상담, 구체적으로는 피부관련 고민 상담을 받게해주기 위해 주인공에게 친구를 소개한다.

손님들이 몰려들게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한 번 쭉 빠진 다음 회복하기란 훨씬 더 어려운 법. 일정한 퀄리티 그리고 또 찾아오게 할 이유를 확실하게 만들어야 했다.
"손님 몇 명 더 받자고 여기있는 것보다 충분히 쉬고, 내일을 준비하는 게 낫다고 본다."
"2명 쓰는 건 그만큼 잘 될 때의 얘기야. 또 다른 무언가를 더 준비하려고 할 때고, 중간중간 가게 들러서 직원이랑 아르바이트생 풀어지지 않게 하는 것도 중요해."
"사장이 같이 일하는 가게가 돼야 해. 그게 아니고 그냥 종종 들러서 얼굴 비추면서 훑고 다니면 그냥 눈치 주는 거밖에 안 돼"
"그걸 정해놓고 가는 사람도 있어요? 어떻게 미리미리 준비해서 맞춰서 가요?" "장 건강이 좋으면 일정한 시간에 가기도 합니다. 개인차가 있긴 하지만, 자고 일어나서 아침마다 가는 게 좋은 편이죠. 물론, 특별히 변비나 설사 없이 주기적으로 가기만 한다면 괜찮아요."
"피부과 의사들 중 적지 않은 사람들이 피부 트러블과 장은 별개라고 해요. 그럴 수도 있긴 합니다. 하지만 반대되는 의견도 있어요. 장내의 독소가 피부에서 그 증상이 드러날 수 도 있다고요. 의견이 분분한 내용입니다." "저는 장 건강이 문제라는건가요?" "피부 트러블의 종류에 따라서도 갈리는데요. 저는 제나씨의 경우 복합적이라고 봅니다. 피부 자체의 문제도 있고, 장 건강의 문제도 있고요. 얼굴에 열감이 자주 올라오죠?" "네, 네."
"주로 제대로 화장실을 가지 못했을 때, 장 건강이 유난히 나쁜 상태일 때 얼굴에 열이 오르고 피부 트러블이 생기기도 하고 그럴 거예요. 술을 먹은 다음 날에 심해지는 경우도 있을 거고요."
"이건 제법 간단하게 고칠 수 있어요." "어떻게요?" "식습관을 완전히 고치면 훨씬 나아질 겁니다." "피부까지 좋아진다고요?" "예. 확실히 좋아질 거예요." 피부 자체의 문제도 좀 있을 수 있는데, 그건 일단 다른 부분을 개선한 다음 다시 봐도될 것 같거든요? 뭐...... 그래도 몇 가지 말씀을 드리긴 할게요."
"당연히 깨끗한 세안이 기본입니다. 하지만 화학성분이 들어가지 않은 천연 비누 같은걸 써보세요. 피부가 약해지고 민감한 상태니까요. 그다음 자극적이지 않은 제품으로 보습을 하는 것도 기본이고요." "그것만 하면 돼요?" "여드름이 조금 심한 부분은 티트리 오일을 써보세요. 면봉 끝에 소량만 묻혀서 살짝 찍어주듯 사용하시면 됩니다. 다만, 자극적일 수 있으니 사용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제나 씨의 경우 장건강이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병은 장에서 시작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장 건강은 중요합니다. 여드름이 없는 사람에 비해 여드름이 있는 사람은 소장에 유해균이 10배나 많이 증식돼 있다는 연구 발표도 있었거든요."
"일단 유산균 챙겨 드시면 좋습니다. 염증 자체를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조금 전문적인 얘기인데, T세포 활성을 조율해서,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방출을 억제하는 능력인 걸로 보이는 부분인데요, 확실히 효과를 보실 수 있을겁니다."
"인스턴트나 패스트푸드는 말할 것도 없고요, 유제품이랑 밀가루도 끊으셔야 합니다. 그럼 확실히 좋아질 겁니다." "전 유당불내증 같은 것도 없는데......." "그 정도는 아니죠. 하지만 통곡물 샌드위치 같은 걸 먹었을 때랑 피자를 먹었을 때의 차이가 확실히 있었을 거예요."
"가능하면 통곡물로, 더 관리가 가능하다면 쌀을 드셔보세요. 그것도 현미 같은 걸로요. 녹색 채소도 많이 드시고. 아, 그리고 물도 많이 드셔야합니다. 물을 너무 안 드세요." "네, 네." "커피랑 주스 같은 음료들은 물이 아니에요. 미네랄워터로 하루에 2리터 이상 꼭 드세요. 그럼 정말 깜짝 놀랄 변화들이 일어날 겁니다."
"네, 좋은 결과 있길 바랄게요. 제가 말씀드린 대로 전부 실천하신다면 분명히 효과가 있을 겁니다. 요즘 할리우드 스타들도 밀가루 대신 쌀을 먹는 경우가 많아졌잖아요. 아니면 설탕을 넣지 않은 오트밀로 탄수화물을 대신하기도 하고요."
"탄수화물을 아예 끊는건 어때요?" "그건 추천하지 않아요. 일단 탄수화물을 통해 상당량의 식이섬유를 섭취하니까요. 장건강을 생각해야죠. 그리고 다이어트를 원하신다고 해도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각종 필수 아미노산과 비타민 등을 적절히 계산해야 합니다."
모든 것에 예민한 세상이었다. 말 한마디도 더 조심해야하고, 새로운 개념들이 쏟아져 나와 몰랐는데도 욕을 먹는다.
애초에 나쁜 의도라는 걸 배제하고 바라본다면, 모르는 점은 가르쳐주면 되는 거다.
어쩌면 상대방의 의도보다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더 중요하다.
"우리 김밥 특징이 뭐냐. 풍부한 재료야. 그걸 하나하나 세심하게 넣어서 천천히 말고 있으면, 그건 그거대로 보면서 기대하게 되는 효과가 있거든. 진짜 뭐가 많이 들어간다는 생각이 들고, 정성이 들어간다고 느껴지고, 빠르면 빠른 대로 만드는 사람에 대한 신뢰가 가고. 할 수만 있으면 돼." "그럴 겁니다."
"원래 손재주가 좋은가 봐요." 나의 말에 가비는 으스댔다. "저는 라틴 여자라고요. 어릴 때 가장 먼저 배운 요리가 타코였고요. 그때부터 뭘 마는데는 일가견이 있었죠." "좋아요, 좋아. 계속 연습하면서 속도만 올리면 완벽하겠어요." "저는 라틴 여자에요. 느린건 제가 못 참아요. 그 부분은 걱정하지 마세요."
여기서 나는 한 가지 결심을 했다. 내가 아는 건강 관리법들을 단순히 상담을 하러 오는 사람들만을 대상으로 할 필요가 없었다. 가능한 많은 방법들을 동원해 널리 퍼뜨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왜 이제야 이러 결심을 했는지. 좀 더 빨리 시작할 수도 있었을 텐데. 아무래도 조금은 두려웠던 듯했다.
"남는 것보다는 모자란 게 낫다. 버리면 아깝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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