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사람은 알레스 지만지(지식을만드는지식) 소설선집
욘 포세 지음, 정민영 옮김 / 지식을만드는지식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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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노벨 문학상 수상자가 발표되었는데 주인공은 욘 포세라는 작가였다. 노르웨이 출신의 작가라고 하는데 이 바닥에서는 꽤나 유명했다고들 하는데 독서력이 미천한 나같은 사람은 생전 처음 들어보는 작가여서 이 참에 한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사하게도 가까운 도서관에 욘 포세의 책이 몇 권 있길래 대출을 할 수 있었다. 대출한 책들 중에 이 책이 가장 얇아서 부담없이 이 책 부터 읽어보기로 선택하고 읽기 시작했다.

노르웨이의 피오르드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서술되는데 책을 읽어보면 아시겠지만 비슷한 말이 쉴새없이 반복되고 일반적인 문장서술방식이 아닌 약간은 독특한 방식으로 텍스트가 쓰여있어서 처음 몇 페이지는 이게 무슨 내용인가 하면서 약간은 벙 찌는듯한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꾸역꾸역 읽어나가면서 내용과 상황이 머릿속에 그려지고 글이 조금씩 제대로 읽히기 시작했다. 근데, 이렇게 좀 읽히는가 싶다가도 갑자기 뭔가 의식의 흐름을 내가 따라가지 못하면서 글의 맥락을 놓치는 경우도 발생했던 거 같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본문을 다 읽고 나서 뒤에 있는 작품 해설과 작가 소개란에 나와있는 글과 배경지식들을 읽으면서 내가 꾸역꾸역 읽어나갔던 본문 내용들의 퍼즐이 하나씩 하나씩 맞춰진다는 느낌을 받았던 것이다.

내가 느끼기에 이 작품은 의식의 흐름이라는 것을 알고 글을 읽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 간에 평이 상당히 상반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의식의 흐름을 제대로 이해하고 꿰어나가며 책을 읽은 독자들에게는 상당히 고차원적인 작가의 서술방식에 찬사를 보낼 수도 있겠으나, 그렇지 못한 독자들에게는 작가가 지금 무슨 말이 하고 싶은건지 파악하는 것이 조금은 힘들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내 경우에는 후자 쪽에 좀 더 가까웠던지라 본문을 꾸역꾸역 다 읽고나서 뒤에 나오는 작품해설과 작가 소개란에 나오는 설명을 참조하여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에 대해 파악하는 것이 조금은 늦었던거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행히 꾸역꾸역 읽은 보람은 있었던게, 책 뒷면에 나오는 설명들을 참조해서 내가 읽었뎐 본문 이야기의 내용들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기에 거기에 위안을 삼아 보려한다.

또한 단순히 본문 내용이 주는 메시지 뿐만 아니라 이 책에 나와있는 작가소개란을 통해 욘 포세라는 작가에 대한 다양한 배경들을 알게 되어서 동 작가의 다른 작품을 접할 때 조금이나마 이해하는 것이 수월해질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거는 일종의 부산물 같은 느낌으로 얻어가는 거 같다.

작가 설명에 따르면 욘 포세의 작품은 모두 이래저래 연결되어 있다고 하는데 예전에 읽어봤던 한국 작가들 중에서도 이와 비슷한 작가들이 있었던 기억이 있기에 흥미로웠다. 외국이나 우리나라나 작가들의 성향이 조금씩 다른듯 하면서도 비슷한 구석이 있다는 사실이 그렇게 느끼게 만든 듯 하다.

욘 포세의 다른 작품도 읽어 보면서 이 사람의 생각에 대해 좀 더 알아갈 시간이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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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곡 2023-10-09 21: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올해 노벨상 수상자의 책을 벌써 완독하셨군요! 리뷰 잘 읽었습니다~~

즐라탄이즐라탄탄 2023-10-09 21:33   좋아요 1 | URL
아 이게 책이 굉장히 얇아서 비교적 금방 읽었습니다ㅎㅎ 책크기도 조그마한데 분량도 120쪽 정도 밖에 안되더라구요. 제가 읽었던 기존의 책들과는 약간 다른 느낌의 서술처럼 느껴져서 생소한 감도 없지않아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새로운 느낌을 얻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