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때로 전혀 예기치 못한 순간 뜻하지 않은 곳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 인생의 의미를 다시 깨닫게 될 수도 있다. 그런 순간은 의식하고 있지는 못해도 우리 인생에서 가장 필요한 순간에 다가온다.
당신은 왜 여기 있습니까? 죽음이 두렵습니까? 충만한 삶을 살고 있습니까?
"고속도로에서 조금만 더참고 그냥 기다렸어야 했는데……………."
"한 시간만 참고 기다릴걸. 그걸 못 참아 두 시간을 허비한 데다 지금은 여기가 어딘지 알 길도 없으니………."
연료 눈금이 계속 내려가는 것과 반비례하여 가슴속 분노는 하늘로 치솟고 있었다.
사실 애초에 휴가를 내려고 한 이유가 지금 같은 분노와 좌절감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것이다. 해도 해도 끝이 없는 직장 일과 밀려드는 고지서, 그리고 성공에 대한 강박관념으로 나는 지칠 대로 지친 상태였다. 나는 소진된 인생의 배터리를 여행으로 충전하고 싶었다. 하지만 여행길 초입부터 상황은 내가 원하는 것의 정반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정말 이해가 안 가는군."
"다 소모하고,충전하고, 또 다 소모하고 재충전하고. 그래서 결국 내가 원하는 걸 얻을 수 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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