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노 판타지 - 포르노라는 신화 뒤에 숨어 있는 진실을 파헤치다
매트 프래드 지음, 임가영 옮김 / 시그마북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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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는 사람마다 조금씩 생각이 다를 수도 있겠으나, 내가 생각했을 때 저자의 핵심 주장은 바로 포르노의 유해성에서 하루속히 벗어나 실제 현실에 있는 파트너에게 충실하라는 것이었다. 포르노는 현실에 있는 파트너에게 충실한 것이 아니라 어떤 현실 밖의 성적인 대상에 충실하게 함으로써 실제 파트너와의 관계에서 만족감을 현저히 떨어뜨리기때문에 저자는 포르노가 유해하다고 말한다. (유해한 이유가 이것 말고도 많이 나오는데 결과적으로는 이게 핵심이라고 볼 수 있다. 좀 더 자세한 것들은 책으로 직접 만나보시길 바란다.) 혹여나 현재 파트너가 없는 사람일지라도 포르노로 빈번히 성욕을 해결하는 사람은 향후에 실제로 파트너가 생겼을 때 그 만족감이 크지 못하거나 아예 파트너로부터 얻는 만족감이 안생길 정도로 위험하다는 것을 각종 연구 결과나 실험들이 증명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무슨 전전두엽의 통제기능이 축소되고 도파민 등과 같은 어떤 뇌신경 물질이 나온다는데 전문가가 아닌 이상 이런 것들을 일일이 디테일하게까지는 모르더라도 포르노의 빈번한 사용으로 인한 결과가 굉장히 안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만은 책을 쭉 읽다보면 저절로 머리에 각인될 것이다. 저자가 정말로 많은 연구자료를 인용하면서 근거를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책의 말미에 부록만으로도 20페이지가 넘게 서술되어 있다.)

책을 읽으면서 섹스와 포르노의 차이점에 대해 저자의 생각에 덧붙여 나만의 언어로 기준을 정립해보게 되었다. 파트너와의 섹스는 파트너와의 사랑으로 사랑스러운 아이를 낳고 유대감을 키우기 위한 성스럽고 신성한(holy)행위인데 반해, 포르노는 단순히 성욕이나 욕정을 해소하기 위한 어떤 성적인(sexual)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성욕을 해결하는 방식을 나만의 언어로 비유해보자면 파트너와의 성관계는 건강한 보양식 같은 느낌인데 반해 포르노로 성욕을 해결하는 것은 인스턴트 음식이나 패스트푸드 같은 느낌이다. 전자의 경우는 행위 이후에 관계가 더 돈독해지고 친밀해지며 건강해지는 반면에, 후자의 경우에는 몸에 그닥 좋지 못할뿐더러 정신건강에도 안 좋은 결과를 초래한다. (뇌에 악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들을 저자가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포르노로 성욕을 해결하면 할 수록 현실로부터 점점 멀어져서 자기만의 세계에 갇히게 된다고 말했다. 왜냐하면 실제 파트너와의 관계보다 포르노로 얻는 쾌감이 더 크다고 느껴질 경우 현실의 관계들을 멀리하게 되고 포르노라는 악의 구렁텅이 속으로 빠져들게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포르노는 마약과도 같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뭐 우스갯소리로 한 번도 안 본 사람은 있을수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을거라는 얘기도 있으니 참 중독성이 강하다고 할 수 있겠다.

저자는 이 책에서 단순히 포르노의 유해성만을 얘기하고 끝내지 않는다. 마지막 5장에서 포르노와의 전쟁을 선포한다. 자녀를 두고 있는 부모들이 자신의 자녀들이 각종 미디어를 통해 포르노에 노출되는 것을 경계하면서 자녀들에게 제대로된 성교육을 할 수 있도록 ‘권위있는‘ 부모가 될 것을 요구한다. ‘권위적인‘ 부모는 자녀의 행동을 강제하고 통제하는 반면에 ‘권위있는‘ 부모는 아이들의 성격 형성과정에 원칙을 활용한다(p.193)는 점을 얘기하면서 원칙에 따라 자녀에게 성교육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권위있는‘ 부모는 아이를 ‘위한‘ 규칙을 세우는게 아니라, 시간과 관심을 들여 아이와 ‘함께‘ 규칙을 정한다(p.194)는 저자의 말이 인상적이었다. 이러한 원칙에 의한 훈육방식은 비단 성교육에만 국한 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것들을 교육할 때도 활용할 수 있다고 얘기한다.

자녀에 이어서 배우자와 관련된 내용도 나오는데 배우자가 포르노를 본다는 것을 알게되었을 경우 어떻게 해야 할지 7가지 방법을 얘기해주기도 한다. 구체적인 내용은 책을 참조하시되 소제목으로 나온 7가지 방법을 적어본다면 다음과 같다.(저자가 남성이라 남성이 포르노를 봤다는 가정하에 저자가 제안한 방법입니다. 혹시 반대의 경우라면 주체를 바꿔서 적용하면 됩니다.)

1. 잘못을 깨끗하게 인정하자
2. 책임을 전가하지 말자
3. 포르노로 이어지는 모든 접점을 제거하자
4. 아내가 조언과 도움을 구할 수 있도록 격려하자
5. 아내에게 무한한 인내심을 발휘하자
6. 기기 사용에 책임감을 갖자
7. 사람 대 사람으로서의 의무를 다하자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고 있는 독자본인이 포르노 중독에 빠져있을 경우 포르노로 부터 유턴하여 진정한 자유를 쟁취하는 방법에 대해 잘 설명해주고 있다. 크게는 2가지 인데 첫번째는 생각의 뇌를 활성화시키는 것이고, 두번째는 습관을 바꾸는 것이다.

첫번째, 생각의 뇌를 활성화시키라는 것은 포르노의 유해성을 정확히 인지하고 포르노를 멀리했을 때 얻게되는 긍정적인 것들을 생각해보라는 것이다. 또한 자신의 의도와 관계없이 유혹의 순간이 다가올때를 대비하여 이에 대한 대비책을 세우고 유혹을 떨쳐낼 수 있는 행동들을 실행에 옮기라고 저자는 제안한다. 이에 덧붙여 (파트너와의)섹스에 대해 생각할 것을 주문하는데 ‘나는 혼자만의 쾌락을 목적으로 섹스를 하지 않아. 생명의 탄생과 사랑을 목적으로 해‘(p.219) 와 같은 생각을 하면서 충동적인 상황이 왔을 때 이를 이겨내라고 말하고 있다.

두번째, 습관을 바꾸는 것은 애초에 포르노라는 고속도로에 들어가지 말라는 것이다. 즉, 가능한 한 충동을 피하라는 것이다.(p.220) 저자는 많은 사람들이 포르노와의 접점은 끊지도 않은채 포르노를 끊으려고 노력한다(p.221)는 점을 지적하면서 그게 가능하겠냐고 비판한다. 물론 살면서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유혹이나 충동들이 있을 수 있겠지만 우선은 통제할 수 있는 것에 한해서라도 먼저 통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통제할 수 없는 외부적인 것들은 위에 언급한 첫번째 방법인 생각의 뇌를 활성화시키는 방법을 보완적으로 사용해야 할 것이다.

본인은 포르노의 유해성과 더불어 이에 대한 대응 방안에 포커스를 맞춰서 리뷰를 써보았는데 여기에 일일이 쓰진 않았지만 포르노 업계와 관련된 내용도 한 파트에 걸쳐서 나온다. 이와 관련된 내용을 차치하고서라도 결론적으로는 리뷰의 맨 처음 문단에서 언급한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내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왜냐하면 가상이 아닌 현실에서 나와 함께 하는 사람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예전에 읽어보았던 소설이나 기타 여타 다른 책들에서도 많이 봤던 것 중에 제일 중요한 것은 지금 현재 이순간이지 어떤 상상속 판타지가 아니다는 생각을 다시금 해보며 리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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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로스쿨러 2023-08-26 20: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읽었지만 결혼 외 성관계는 죄라고 생각하는 저로서는 이해가 안되네요,,우선 성욕이 뭔지부터 알아야 전부 이해가 되겠네요,,이 책을 친구한테 얘기해주니까 자기한테도 얘기를 해달라고 했는데 전혀 이해가 안 된 상태에서 잘 전달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포르노는 성욕때문에 보는 것이다라는 것은 알았어요,,왜 이렇게 끝도 없이 알아야 할게 많은지 모르겠어요,,

즐라탄이즐라탄탄 2023-08-26 21:05   좋아요 0 | URL
예 저자분께서 마지막 5장에서 대안제시 하실때 자녀 성교육이나 배우자와 관련된 내용을 말씀하신거로 봐서는 위에서 말한 파트너라는게 결혼한 관계에 있는 파트너를 지칭한다고 조심스레 추측해보게 됩니다. 성욕이라는거는 그냥 식욕이나 수면욕과 같이 본능적인 것이라 성욕 자체를 죄라고 생각하시지는 않으셔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표현이 좀 직접적일수도 있긴한데 부모님사이에서 성관계가 있었기에 저희가 지금 이 세상에 태어나있는 것이니까요. 다만 리뷰에서도 간단히 말씀드렸다시피 성욕이라는 것을 파트너사이에서 아이를 출산하고 사랑을 나누면서 유대감을 형성하는 건전한(?)용도로 사용해야되는데 요즘에는 성욕이 있는 남녀가 성관계를 단순히 쾌락을 즐기는 하나의 수단정도로 가볍게 생각하고 접근하는 경향이 만연해 있는게 현실이고 실제 현실에서 상대 이성과의 성관계를 갖기 힘든 사람들의 경우에는 포르노 같은 도구를 이용해서 성욕을 해소하고 있는게 현실이죠. 제 생각에 이 책은 이러한 현실이 바람직하지 않음을 각종 연구자료를 통해 입증하면서 인간의 본능 중 하나인 성욕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사용하길 바라는 저자의 의도가 담겨있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ys로스쿨러 2023-08-27 20: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성욕은 식욕과 수면욕이랑 비슷하다는거죠? 거룩하고 사랑하는 사람이랑 결혼했을 때는 하나님의 허락이 있는거니까 죄가 아니죠,,지금은 성욕이 뭔지 몰라서 궁금했는데 즐라탄탄님이 다양한 비유로 알려주시니까 알듯말듯하다가 다시 모르겠어요,,그래도 완전히 모르지는 않고 즐라탄탄님의 얘기들로 조합을 하고 추론을 해보니까 덜 답답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