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생존 요건은 돈의 속성을 알고 이 세상에서 돈 버는 방법을 제대로 배우며 그렇게 번 돈을 효과적으로 쓰는 일이다.

강태기 씨의 모노드라마 <돈>에는 돈의 행방에 따라 여러인물이 등장한다.

이 연극에서 ‘돈‘은 화폐로서의 ‘돈‘을 비롯해 "윤회한다"는 의미의 "돈다"와 미친다는 뜻의 "돈다" 는 의미를 동시에 내포하고 있다.

그러나 돈이 사람을 사이코로 만드는 기능만 갖고 있는 것은 물론 아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 갖고 있는 첫번째 기능은 의식주를 해결하여 준다는 것이다.

내가 예수와 부처까지 인용하는 이유는 어설픈 종교적 사고로 돈 자체를 터부시하지는 말라는 뜻이다.

돈이 제구실을 하려면 돈이 아닌 다른 가치가 바탕에 깔려 있어야 한다. 결국 돈이 행복의 첫 단추를 채울 기회를 주는 기능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나머지 단추들은 모두 다른 요소들이 좌우한다는 말이다.

은행이 거만하다고? 돈 많이 벌어 주는 고객들에게는 친절하다. 당신도 당신에게 이익을 많이 주는 손님에게는 그럴 것이다. 정말 은행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 은행은 자원봉사단체가 아니다. 당신이 식당을 한다면 굶주린 사람들을 모두 먹이겠다는 말이냐.

당신이 저녁에 술을 파는데 단골손님이 와서 양주 몇 병과 안주 몇개를 시켰다. 다른 손님은 맥주 몇병에 팝콘 안주뿐이다. 당신 같으면 누구에게 신경을 더 쓰겠는가.

자본주의에서 돈을 지불하는 대상은 결국 ‘좀 더 편하고 좋은 것‘을 얻기 위함이다. 당연히 그 질적인 면은 지불하는 돈의 크기와 비례할 수밖에 없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우수고객에게는 특별 대접을 하고 불성실한 고객과는 의도적으로 거래를 줄이는 디마케팅demarketing은 당연한 현상이다.

자본주의사회의 원리는 이렇다. 더 편하고 더 좋은 것을 원한다면 대가를 지불하라. 지불할 돈이 없다고? 그렇다면 덜 편하고 덜 좋은 것을 가지면 된다.

정말 좋은 사회는 ‘대가를 많이 지불한 사람들‘과 이 사회에서 ‘신체적, 정신적 장애로 인하여 기회를 균등하게 부여받을 수 없는‘ 장애인들이 먼저 앉는 사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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