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은 부분 중에 Ditto 라는 말이 나오는데 이게 요즘 유행하는 아이돌인 뉴진스라는 그룹이 부른 노래 제목과도 같아서 무슨 뜻인가 궁금했었는데 이 책에서 그 궁금증을 명확히 해결할 수 있어서 좋았다. 노래 가사 속에서 문맥적으로 추론은 할 수 있었지만 이탈리아어였다는 건 몰랐었는데 하나 배운 느낌이다. 책을 읽는 이유가 사람마다 다양하겠지만 어렴풋이 알고 있던 것을 좀 더 명확하게 알 수 있게 하는데 도움을 받는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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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metimes he gets grumpy with me and it‘s vice versa. But I loved working with my son.
아들이 가끔 예민해질 때가 있어요, 나도 마찬가지죠. 그래도 아들과 함께 일하는 게 너무 좋았어요. - P235
vice versa 는 라틴 구절로, ‘반대여도 같은 이야기‘라는 의미다. 윌 스미스는 아들도 자신도 때론 예민한 똑같은 사람이고, 아들이 그럴 때 자신이 배려한 것처럼 자신이 그럴 때 아들도 자신처럼 행동할 거라고 믿었다. Me, too. You, too. 라고 말해도 의미는 통하겠지만 어쩐지 그가 말하는 vice versa 에는 어떤 상황에서도 역지사지할 것 같은 배려심이 느껴졌다. - P235
외래어라는 게 그렇다. 우리말로도 어떻게든 순화하고 표현할 수 있겠지만 그 말이어야 오롯이 전달할 수 있는 게 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영어권에서도 자주 사용되는 프랑스어 데자뷔를 예로 들어보자. 처음 겪은게 분명한데도 왠지 이미 경험한 것 같은 느낌이 들 때 이 말을 쓴다. 예전에 본(see) 것 같아, 한(do) 것 같아, 들은(hear) 것 같아 등 순화해서 구체적으로 말할 수도 있겠지만 하나의 감각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복잡하고 혼란스럽고 신비로운 느낌은 ‘데자뷔‘만이 전할 수 있다. 외래어는 단순히 의사전달만 하는 게 아니라 분위기를 만든다. 그 분위기에 맞는 감정, 목소리 톤, 표정도 함께 익히면 마냥 어려운 말들도 아니다. - P236
조금은 사랑스럽고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외래어부터 익혀보자. 영화나 미드를 보다 보면 종종 들을 수 있는 말 중 하나로 Voila! 가 있다. ‘Vu-알라‘라고 발음하는 프랑스어인데 우리도 흔히 쓰는 ‘짠~‘이라는 의미에 가깝다. 친구에게 준비한 선물을 건네며 "짠~ 생일 축하해!" 할 때, 정성스럽게 준비한 음식을 테이블에 내놓으며 "짜잔~ 맛있겠지!" 할 때 쓰면 된다. 무언가를 보여주거나 건넬 때 Here you are! / Here you go. 자 여깄어 라고만 하면 재미도 긴장감도 없는 반면 voila 를 사용하면 분위기가 달라진다. 자신의 정성이 담긴 선물 등으로 상대방에게 기쁨을 주는 것은 물론 현장에 있는 모두에게 즐거움도 줄 수 있다. - P236
스페인어인 "Buenos Dias!" 좋은 아침이에요 - P237
간단한 대답에도 좀 더 다정한 분위기를 더해보자. Me, too. 나도 그래 대신 Ditto라고 답하면 된다. 원래 이탈리아어인데 편한사이에서 주고받는 말이다. 예를 들어 I feel like some ice-cream. 아이스크림이 당기는데 라는 말에 Ditto! Let‘s go get some. 나도! 먹으러 가자 라고 활용할 수 있다. 가수 캐시Cassie Ventura가 부른 노래<Ditto>에도 이 말이 자주 나온다. ‘나도 그래, 나도 당신이 그리워 나도 당신을 사랑해‘ 라는 의미의 Ditto 를 여러 번 듣다 보면 달달하고 다정한 분위기까지도 익힐 수 있다. - P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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