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은 부분에서는 게임업계의 역사를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었다. 예전에는 패키지 게임이라고 해서 CD같은 것에 게임을 넣어서 포장한뒤 판매했었는데, 어느순간부터 패키지 게임의 시대는 저물고 온라인상에서 플레이하는 게임의 시대로 전환되는데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소설속에서 볼 수 있었다.
상호권이나 상표권같은 법적 문제 때문인지 실제 존재했던 회사명과 게임명을 살짝 변용하긴 했지만 이 쪽 분야에 조금이나마 관심이 있었던 분들이라면 어떤 회사의 어떤 게임을 지칭하는지 대략적으로 유추가 가능할정도로 현실을 많이 반영한거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본인이 게임업계의 역사를 아주 자세히까지는 모르지만 실제로 있었던 게임회사들과 실존했었거나 아직도 현존해있는 게임들을 바탕으로 스토리가 전개되어서 시공을 초월한 판타지소설임에도 불구하고 현실감있게 읽히는게 책에 대한 몰입도를 높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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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사가 해외의 대형 게임사를 이긴다는 것은 힘든 일입니다. 그건 여러분의 능력이 모자라서 그렇다기보다, 투입된 자본의 단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이 말을 부정하는 이는 없었다. 그만큼 해외의 대형 게임사가 쓰는 개발비는 많았고, 반대로 국내 게임사의 개발비는 터무니없이 적었다.
"솔직하게 털어놓자면 다 돈 때문이죠. 개발 일정이 길어지면 인건비만 계속 나가니까, 일단 일정을 짧게 잡아두고 빡빡하게 개발을 굴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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