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은 부분에서는 게임업계의 역사를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었다. 예전에는 패키지 게임이라고 해서 CD같은 것에 게임을 넣어서 포장한뒤 판매했었는데, 어느순간부터 패키지 게임의 시대는 저물고 온라인상에서 플레이하는 게임의 시대로 전환되는데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소설속에서 볼 수 있었다.

상호권이나 상표권같은 법적 문제 때문인지 실제 존재했던 회사명과 게임명을 살짝 변용하긴 했지만 이 쪽 분야에 조금이나마 관심이 있었던 분들이라면 어떤 회사의 어떤 게임을 지칭하는지 대략적으로 유추가 가능할정도로 현실을 많이 반영한거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본인이 게임업계의 역사를 아주 자세히까지는 모르지만 실제로 있었던 게임회사들과 실존했었거나 아직도 현존해있는 게임들을 바탕으로 스토리가 전개되어서 시공을 초월한 판타지소설임에도 불구하고 현실감있게 읽히는게 책에 대한 몰입도를 높여주었다.

덧없는 희망은 잔인한 법이다.

"상대에게 이길 수 없다면 합류하라."

"국내 게임사가 해외의 대형 게임사를 이긴다는 것은  힘든 일입니다. 그건 여러분의 능력이 모자라서  그렇다기보다, 투입된 자본의 단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이 말을 부정하는 이는 없었다. 그만큼 해외의 대형 게임사가 쓰는 개발비는 많았고,  반대로 국내 게임사의 개발비는 터무니없이 적었다.

"솔직하게 털어놓자면 다 돈 때문이죠. 개발 일정이 길어지면 인건비만 계속 나가니까, 일단 일정을 짧게 잡아두고 빡빡하게 개발을 굴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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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remy 2023-05-11 11: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덧없는 희망은 잔인한 법이다.
˝Fleeting hope is cruel.˝ 정도되려나요?
멋진 것 같아 영어로 표현해보았습니다.

저도 한 때는 아들과 함께
온갖 Console 게임부터 컴으로 접속해서 하던 게임까지
GameStop 이란 회사에 돈 엄청 갖다바치던 게임 덕후였답니다.

즐라탄이즐라탄탄 2023-05-11 12:24   좋아요 1 | URL
직역해주신 영어문장이 확 와닿게 느껴집니다.
소설 맥락상에선 주인공이 게임산업의 향후 20년의 미래를 이미 알고 있는 상황인지라 괜시리 수익이 급감하게 될 걸 뻔히 알고있는 패키지 게임 사업에 희망적인 말을 하는게 잔인하다고 생각하여 이런 문장이 나온듯 합니다.

저도 많이는 아니었지만 소위 말하는 현질이라고 하지요? 게임에 돈좀 썼던 기억들이 떠오르네요. 아이템을 구매해서 캐릭터를 꾸민다거나 어떤 능력치를 올린다거나 하는..

아직 절반정도밖에 못 읽었지만 이 소설을 읽으면서 게임에 대한 추억들이 다시금 떠오르기도 하고, 다른한편으로는 게임을 만드는 게임회사들도 참 대단하다는 생각도 해보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