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 블랜차드의 리더의 심장 - 리더들에게 들려주는 위대한 경영 에세이
켄 블랜차드 지음, 이화승 옮김 / 빅북 / 2011년 3월
평점 :
품절


기업의 운영과 주도권을 가진 자의 책임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스스로의 끊임없이 자기계발과 더불어 부하직원과 마찰 없이 사업을 추진하고 세부적인 부분까지 엄격하게 통제하고 지시를 내려야 하며, 언제나 현실과 가능성의 중심에서 기업의 생산성과 다양한 이익창출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들은 리더(leader)다. 지금 대한민국의 리더들, 그들의 자질은 어떠한가? 혹시 당신은 리더인가? 아니라면 머지않아 리더로서의 자격을 갖추고자 이 책을 선택했으리라 본다. 저자 켄 블랜차드는 전문 경영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으며, 경영과 리더십 분야의 권위자로 알려진 인물이다. 물론, 리더십 분야의 권위자가 쓴 책이라고 맹목적으로 이 책을 추천하는 것은 아니나, 그만큼 수많은 사람에게 인정받았기에 리더십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켄 블랜차드의 리더의 심장>을 읽어보면 괜찮을 듯싶다.

 

이 책은 리더십에 대하여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특별한 기술력을 공개하지는 않는다. 다만, 우리의 실생활에 직접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알자배기 정보는 가득하다. 저자가 평소에 즐겨 쓰던 글귀를 모아서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고 하는데, 이 책의 소제목을 살펴보면 비단 리더십 뿐만 아니라, 인간이 살아가면서 몸소 실천하고 지켜야 할 삶의 규칙으로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더 높은 수준의 리더십이란 의미 있는 결과를 성취하는 과정에 존재한다. 그 과정에서 관련자들의 행복을 위해 존중과 배려 그리고 공정성이 지켜져야 한다. 그것은, 당신이 더 높은 수준에서 지휘한다는 것이 당신 자신에 관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에만 가능한 일이다.」p.39

 

 


「돈을 많이 번다고 경영을 잘 하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도 리더는 한 걸음 뒤로 물러나 상황을 제대로 차분하게 파악할 수 있는 안목을 키워야 한다. 리더는 전체적인 그림을 파악해야 하므로 중간간부들을 잘 다뤄야 한다.」p.82

 

 

 



 

 

진정한 리더십이란, 저자의 말마따나 의미 있는 결과를 성취하는 과정 속에 존재하는 것이다. 지금 당장은 눈에 띄는 성과나 결과물이 보이지 않더라도, 단 한 명의 부하직원도 소외당하지 않게끔 인격을 존중해주면서 함께 이끌어가는 경영정신을 이룩해야 한다는 것이라 본다. 뛰어난 리더가 되고 싶은가? 그렇다면 머리가 아닌 가슴의 열정, 즉 켄 블랜차드가 말하는 리더의 뜨거운 심장부터 점검해보기를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개천에서 용나지 않는 시대에 고함
정대진 지음 / 책마루 / 200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법과 제도, 복지와 교육환경 그 모든 것이 제대로 된 게 하나도 없다고 생각하시나요. 이렇게 문제점이 보이기 시작하고 하나 둘 씩 불만이 터져 나오기 시작하면 새로운 개혁을 위한 집단이 형성될 것이다. 개인 심리에서 시작된 것이 점차 군중심리를 자극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다가 정치계가 엉망이라느니, 대통령을 잘못 뽑았다는 둥 여러 말이 나돌게 마련이다. 무엇이 그토록 우리를 자극하는가? 사실 우리는 개천에서 번쩍하고 용이 신분 상승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산다. 열심히 하다 보면 누군가 알아주겠지. 천만에, 이제는 착각하지 말라고 세상이 말하고 있다. 이미 소수의 엘리트 집단이 자신들의 연결망을 구축하여 소리소문없이 움직이고 있는 것을.

그래서 <개천에서 용 나지 않는 시대에 고함>의 저자는 그 엄청난 모순을 이 책에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다.

 

 


「어른들은 아이들이 어른들의 세계에 진입하기 위해 혹독한 경쟁에 내몰려 산다는 걸 알지만 인간적으로 이를 이해해주고 배려해주는 상식은 갖추지 못하고 있다. 아이들은 친구들과 경쟁해야하고 어른들과 단절된 상황에서 고립되는 이중고를 겪는다.」p.59

 

대한민국의 중심지, 서울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특정 지역을 운운하면서 시대의 문제점을 고발한다는 것은 모순이 아니냐고 반박할지는 몰라도 이것은 엄연히 사실인 것.

편법을 남발하여 사회적 지위를 차지하는 꼬락서니가 참으로 밉상이지만, 현실을 그야말로 객관적으로 따져보면 부모는 부모대로, 자식은 자식대로 어쩔 수 없이 그 길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세상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개천의 밑바닥에서 생활하는 사회적 약자를 끊임없이 언급하고 있다.

<개천에서 용 나지 않는 시대에 고함>은 불특정 다수에게 문서화되어 자신의 뜻을 당당히 밝히는 저자의 의견과 바람이 한곳에 모여서 엮어진 책이다.

 

 


「꿀이 있는 곳에 벌과 나비가 모여들듯 한 방에 인생 역전할 수 있는 시험에 젊은 청춘들이 부나비처럼 모여들였다. 자신의 인생 성공을 위해 노력하는 젊음을 탓할 이유는 하나도 없다. 하지만 문제는 역시 그 구조이다.」p.132

 

사회적 약자는 누구를 지칭하는 말인가. 한부모 가정, 소년소녀가장에 이르러 최저생계비로 간신히 삶을 유지하는 빈곤층일 것이다. 제아무리 명석한 아이가 원대한 꿈을 품고 이를 펼쳐보려 안간힘을 써도 자신의 길을 틔워줄 부모의 경제력이 한없이 약하다는 것을 안다면, 과연 이 아이는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을 마음껏 펼칠 수 있을 것인가?

 

 

이 책은 대한민국 교육제도에 대하여 논하는 것을 시작으로 속속들이 등장하는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파헤치고 있는 것이다. 공교육을 믿지 못하여 비싼 수강료를 지불하여 사교육에 힘을 실어보지만, 결국은 공교육에 소속된 학교 교사가 제출하는 시험 문제를 맞추기 위한 것이 아니냐고 말하는 것.

 

 


「중앙권력 집중현상과 이에 따른 진입로 병목현상을 완화하려면 권력의 출원지를 다양화하는 수밖에 없다. 서울대와 일부 명문대 정원확대로 견고한 성곽을 확대해나갈 게 아니다. 그 수를 소수정예화하고 핵심권력에 이르는 사람들의 출신학교와 배경을 다양화해야 한다. 적어도 10년 이상이 걸리겠지만 점진적으로 합의를 이루어가며 시행해 가야한다.」p.136

 

수도권과 지방의 소도시가 그 무엇이 기준점이 되어 질적으로 옳고 그름이 판단되는 것인가? 오르면 오를수록 누리는 혜택이 많아서인가? 내려가면 갈수록 낙오자가 되는 것이라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는지. 개인적으로 올라가려고 안간힘을 쓰는 자가 안쓰럽게 보일 지경이다. 이것 또한 개인이 추구하는 삶의 가치관에서 비롯되는 차이라고 말해야 하는가?

그 가치관은 누가 만들어주었는지, 혹 모순투성이라 불리는 세상이 암묵적인 지시를 내린 것은 아니고?

 

<개천에서 용 나지 않는 시대에 고함>은 독자에게 참으로 많은 생각거리를 제공한다.

저자의 입장에서 판단한 시대의 문제점을 우리에게 고발했으니, 이제는 우리가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월 스트리트에서 세상을 기록하다 - 로이터 통신 뉴욕 본사 최초 한국인 기자 이야기
문혜원 지음 / 큰나무 / 201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계의 금융을 쥐고 흔드는 중심지에 최초 한국인 기자가 자신의 자리를 당당히 차지하고 앉았다. 차지했다는 말이 조금 거북할지는 모르겠으나, 그만큼 쉽사리 도전하기 힘든 세계의 중심에 우뚝 섰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 당차고 아름답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문혜원 기자의 힘겨운 고군분투기가 담겨 있는 <월 스트리트에서 세상을 기록하다>

 

 

금융계에 문외한이었던 나에게 월 스트리트 기자가 쓴 책은 생소하면서도 낯선 세계를 구경하는 듯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이 책은 기자의 꿈을 품고 자신과의 싸움에서 끝내 승리하고 말았음을 당당히 밝히는 자신감으로 가득하다. 책 제목을 보면 세상을 기록한다고 되어 있지만, 저자의 직업특성상 월 스트리트에서 벌어지는 실시간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고 보면 될 것이다.

 

 


「오랜 기간을 기자가 되기 위해 노력했지만 그제야 비로소 내 꿈의 크기를 알았다. 늘 안전한 우물에서 안전한 거리만 뛰다가 드디어 꿈을 향해 점프를 한 것이다. 처음은 뭐든 설레기 마련이지만 그 감정은 결국 사라지고 사랑의 뜨거움도 결국 시간에 식어버리지만 꿈에 대한 열정만은 쉽게 바래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p.19

 

 

처음부터 정상만을 바라보며 확고한 다짐을 했기에 가능했을까? 이왕 도전하는 거 크게 시작하려고 했던 그녀의 당찬 자신감이었을까? 그것은 무모한 것이 아니라, 커다란 목표물에 마땅히 도전할 능력을 갖추고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었다.

문혜원 기자는 외교관이었던 아버지의 영향도 많이 받은 듯하다. 그렇게 한국과 외국을 오가면서 자연스럽게 외국어를 배웠을 것이며,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도 전 세계적으로 넓어졌으리라. 그리하여 지금의 모습이 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첫 출근부터 아무런 트레이닝 없이 바로 그다음 주, 주가 전망 기사를 쓰라는 지시를 받았을 때는 정말 머리가 빙빙 돌 지경이었다. 로이터에서 나오는 기사의 반 이상이 미국발 기사이고 그중에서도 월 스트리트 기사는 가장 많은 독자를 확보하고 있다. 특히 주식 전망 기사는 전 세계 증시 방향을 좌지우지할 만큼 중요한 기사인데 첫날부터 그걸 쓰라니.」p.56

 

상어가 득실거리는 곳, 문혜원 기자가 월 스트리트를 두고 한 말이다.

그곳은 무식한 것도 죄가 되는 곳이었으니, 치열한 경쟁을 뚫고 자신의 꿈을 이루는 것이 얼마나 힘겨운 것인지를 몸소 보여주는 것과 같았다. 이 책은 자서전이라는 것보다는 저자의 삶 중에서 특별한 기억으로 장식한 소탈한 수필집이라 보면 될 것 같다.

국적을 불문하고 여러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는 또 한 명의 한국인을 알게 되어 반가운 시간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웃음 임상치료의 실제
정해성 외 14인 지음 / 맑은생각 / 2011년 2월
평점 :
품절


인간의 희로애락은 가슴 깊은 곳에서 우러나와 비로소 얼굴을 통해 표출된다. 기쁨과 슬픔, 분노와 좌절, 상실감은 모두 얼굴에 드러나는 법. 웃기 위해서 존재하는 곳임과 동시에 눈물을 흘리고 화를 내기 위한 감정의 공간, 오늘은 웃음치료에 관한 책을 읽었다. 웃음이란 본디 인간의 내적인 감정에서 시작되는 것으로 생각해왔다. 그러고 보면 개그맨이라는 직업은 웃음을 유발하여 삶에 찌든 고통과 스트레스에서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임무를 수행한다고 볼 수도 있겠다. 오락프로그램을 보면 그야말로 배꼽 빠지게 웃다가 눈물이 가득 고이는 경험을 했기 때문일까. 웃음치료는 말 그대로 웃음이 필요한 사람을 위한 치료법이다.

 

 

<웃음 임상치료의 실제>는 한국웃음임상치료센터에서 웃음치료를 다양한 대상에게 접목하여 어떠한 교육법으로 적용할 수 있는지에 대하여 저술한 책이다.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이임선 간호사의 웃음 임상치료 이론과 사례에 대한 설명을 시작으로 암 병동, 정신과, 화상재활, 호스피스, 소아, 내과병동, 병원임직원, 노인환자, 다이어트, 근로자지원, 섬유근통증후군, 파킨스 환자에 이르기까지 웃음 임상치료가 실로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상세히 알려주고 있다.

 

 

이 책은 우선적으로 웃음치료사에게 적합하며, 장차 웃음치료를 체계적으로 학습할 예비 치료사에게도 유익할 것이다. 근본적인 치료의 목적은 억압된 감정을 표출시켜 심신의 안정과 자신감 회복, 자아존중감 재발견에 있다.

 

 


「웃음이라는 비 위협적인 환경 안에서 경험하게 되는 긍정적인 감정들은 환자의 부정적 기분을 완화시키고, 희망과 의욕이 없어 보이는 상황에서 희망과 의욕을 찾도록 하며 환자의 삶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제공하게 된다.」p.90

 

 

웃음을 활용한 치료법에도 엄연히 단계적으로 수행할 접근방식이 있는 법.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은 치료대상자의 정서적, 신체적 상태에 대하여 신중히 검토할 것, 그리고 어떻게 치료를 시작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을 세워야 할 것이다. 다음은 실행(Intervention)이다.

 

 


「웃음치료는 웃음을 발생시킬 수 있는 다양한 유머기제를 제공하고 웃음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중재방법이다. 웃음치료는 웃음을 통한 행동 및 심리치료로 연령, 성별, 질병에 관계없이 웃음을 필요로 하는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지속적이고 포괄적이어야 하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웃음치료를 통해서 행복한 감정의 상태를 경험할 수 있어야 한다.」p.199

 

 

이제는 의학기술에도 자연친화적, 인간적인 치료법이 각광받고 있다고 본다. 만병의 근원, 그 자체가 인간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리하여 만병통치약도 인간이 스스로 내적인 힘을 빌려 발휘할 수 있는 세상이 오기를 바란다. 그래서 미술치료, 음악치료, 웃음치료법에 관심을 두는 사람이 늘어나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이 책을 통해서 웃음치료라는 분야를 알게 되어 좋은 공부를 했다는 생각이 든다. 책에 소개된 교육프로그램을 실생활에 활용해도 괜찮을 듯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음을 훔치는 공간의 비밀 - 왜 그곳에만 가면 돈을 쓸까?
크리스티안 미쿤다 지음, 김해생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3월
평점 :
품절


우리의 시선과 마음을 사로잡는 매력을 지닌 상품은 반드시 그에 마땅한 가치와 품질을 타고났을 것이다. 눈과 마음을 자극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오감에 숨겨진 욕구를 찾아내는 기발한 아이디어도 필요한 법, 그 속에는 다시 사회를 이루는 공간 속에서 펼쳐지는 환경과 공간이라는 요소가 포함된다. 백화점이나 대형상점의 입구에 들어선 순간부터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신경전이 펼쳐진다. 휘황찬란한 고품격 진열장에는 그에 걸맞은 상품이 다양한 형태로 자신의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사람의 옷차림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조화를 이루어야 완성된다고 했던가? 거기에 가방과 작은 액세서리까지 곁들이면 금상첨화!

 


<마음을 훔치는 공간의 비밀>은 인간의 일곱 가지 행복을 나누어 영예, 환희, 파워, 탁월함, 열망, 황홀감, 여유라는 요소에 초점을 맞추어 다시 장엄함, 희열, 통쾌감, 명석함, 욕구, 강렬과 편안함이라는 감정이 어떠한 환경과 요소에 의해서 자극받고 분출되는지를 명쾌하게 소개한다.

 

 

이 책은 '감정을 구매하는 인간'이 핵심이다. 상품을 갖고 싶게 만드는 묘한 매력, 가질 수밖에 없게 만드는 끌림의 법칙, 꼭 가져야 하는 필수불가결의 법칙 그 모든 것이 인간을 둘러싼 공간 속에 숨겨져 있음을 알려준다.

 


「인간이 연출할 수 있는 장엄한 분위기를 모두 느낄 수 있는 장소가 있다면 그곳은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파에나 호텔이다. 이 호텔은 언제나 신선처럼 흰옷을 차려입는 백만장자 알란 파에나(Alan Faena)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디자이너 필리프 스타르크(Philippe Starck)에게 의뢰해 지은 건물이다. 스타르크는 푸레르토마데로 항(港)의 옛 마을에 있던 곡물창고를 영예로움이 살아 숨 쉬는 장소로 바꾸어놓았다.」p.63

 

 행복으로 물든 장바구니를 만족스럽게 바라보며 웅장함으로 가득한 매장을 활보하는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무엇인가? 민심을 사로잡기 위해 안간힘쓰는 대통령보다 뛰어난 능력자의 그 무엇, <마음을 훔치는 공간의 비밀>은 그 궁금증에 숨겨진 하나의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 책은 독자에게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설득력이 부족하다.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은 짐작할 수 있으나, 총 일곱 가지 주제로 나누어 설명하는 공간의 비밀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명소나 실내장식, 디스플레이에 관한 사례를 보여주면서 자신의 의견을 덧붙이는 것에 끝날 뿐, 이 책을 읽고 직간접적으로 실생활에 접목하거나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모두가 아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느낌이 강했다.

 


저자는 인간의 행복감의 모태가 죄악이라는 뉘앙스를 풍긴다. 나는 이 말에 긍정도 부정도 표할 수 없지만, 공감하지는 않는다. 인간의 행복 자체를 일곱 가지로 단정 지어서 이 책에 실었다는 건, 가장 대표적인 감정을 가려냄과 동시에 굳이 그 일곱 가지가 선별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명확히 밝히지 않았음에 고개가 갸우뚱해질 뿐이다.

 

<마음을 훔치는 공간의 비밀>은 그 주제가 탁월함과 동시에 신선함에 이르지만, 책의 핵심을 조금 더 면밀히 연구하고 선정하여 체계적으로 독자에게 선보였다면 책 제목처럼 우리의 마음을 훔치는 공간에 대하여 더욱 구체적으로 접근하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것은 인간의 사고와 감정이 배제된 환경과 공간의 구성은 없다는 것, 그리하여 결국,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다양한 사고와 감정이 얽히고설켜 이루어졌으며, 또한 이루어 질 수도 있겠노라 알게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