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 임상치료의 실제
정해성 외 14인 지음 / 맑은생각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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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희로애락은 가슴 깊은 곳에서 우러나와 비로소 얼굴을 통해 표출된다. 기쁨과 슬픔, 분노와 좌절, 상실감은 모두 얼굴에 드러나는 법. 웃기 위해서 존재하는 곳임과 동시에 눈물을 흘리고 화를 내기 위한 감정의 공간, 오늘은 웃음치료에 관한 책을 읽었다. 웃음이란 본디 인간의 내적인 감정에서 시작되는 것으로 생각해왔다. 그러고 보면 개그맨이라는 직업은 웃음을 유발하여 삶에 찌든 고통과 스트레스에서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임무를 수행한다고 볼 수도 있겠다. 오락프로그램을 보면 그야말로 배꼽 빠지게 웃다가 눈물이 가득 고이는 경험을 했기 때문일까. 웃음치료는 말 그대로 웃음이 필요한 사람을 위한 치료법이다.

 

 

<웃음 임상치료의 실제>는 한국웃음임상치료센터에서 웃음치료를 다양한 대상에게 접목하여 어떠한 교육법으로 적용할 수 있는지에 대하여 저술한 책이다.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이임선 간호사의 웃음 임상치료 이론과 사례에 대한 설명을 시작으로 암 병동, 정신과, 화상재활, 호스피스, 소아, 내과병동, 병원임직원, 노인환자, 다이어트, 근로자지원, 섬유근통증후군, 파킨스 환자에 이르기까지 웃음 임상치료가 실로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상세히 알려주고 있다.

 

 

이 책은 우선적으로 웃음치료사에게 적합하며, 장차 웃음치료를 체계적으로 학습할 예비 치료사에게도 유익할 것이다. 근본적인 치료의 목적은 억압된 감정을 표출시켜 심신의 안정과 자신감 회복, 자아존중감 재발견에 있다.

 

 


「웃음이라는 비 위협적인 환경 안에서 경험하게 되는 긍정적인 감정들은 환자의 부정적 기분을 완화시키고, 희망과 의욕이 없어 보이는 상황에서 희망과 의욕을 찾도록 하며 환자의 삶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제공하게 된다.」p.90

 

 

웃음을 활용한 치료법에도 엄연히 단계적으로 수행할 접근방식이 있는 법.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은 치료대상자의 정서적, 신체적 상태에 대하여 신중히 검토할 것, 그리고 어떻게 치료를 시작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을 세워야 할 것이다. 다음은 실행(Intervention)이다.

 

 


「웃음치료는 웃음을 발생시킬 수 있는 다양한 유머기제를 제공하고 웃음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중재방법이다. 웃음치료는 웃음을 통한 행동 및 심리치료로 연령, 성별, 질병에 관계없이 웃음을 필요로 하는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지속적이고 포괄적이어야 하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웃음치료를 통해서 행복한 감정의 상태를 경험할 수 있어야 한다.」p.199

 

 

이제는 의학기술에도 자연친화적, 인간적인 치료법이 각광받고 있다고 본다. 만병의 근원, 그 자체가 인간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리하여 만병통치약도 인간이 스스로 내적인 힘을 빌려 발휘할 수 있는 세상이 오기를 바란다. 그래서 미술치료, 음악치료, 웃음치료법에 관심을 두는 사람이 늘어나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이 책을 통해서 웃음치료라는 분야를 알게 되어 좋은 공부를 했다는 생각이 든다. 책에 소개된 교육프로그램을 실생활에 활용해도 괜찮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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