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엄마야!

내가 엄마야! ㅣ 어린이 작가교실 1
한승민 지음, 바람숲그림책도서관 기획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19년 2월

《내가 엄마야!》는 초등학교 3학년 작가의 작품이라고 합니다. 우리집에도 3학년 아이가 있고 그림책작가를 꿈꾸는 2학년 아이가 있어 이 그림책을 꼭 보여주고 싶었네요.

《내가 엄마야!》의 내용은 무척이나 간단합니다.
 이제 막 알을 깨고 나온 병아리가 있어요. 병아리가 처음본 상대를 엄마라고 생각할거란 아이는  아무도 병아리 근처에 못가게 합니다. 드디어 눈을 뜬 병아리를 보며 아이는 환호합니다. 내가 엄마야!~~

작은 아이는 글이 짧다고 직접 저한테 읽어준다면서 읽어주었네요.  진짜 언니 나이의 사람(아이의 표현대로...)이 그린 그림책이냐고도 물었어요.
 원래 새들은 처음 보는걸 엄마로 생각하지 않냐며 전에 들었다고 저에게 얘기했었답니다. 본인도 직접 키우며 확인해보고 싶다고.......

책과 같이 동봉해서 온 독서기록장이 마음에 들었는지 이름표 붙이고 《내가 엄마야!》에 대한 독서기록장을 채워나가는 모습이 참으로  기특했답니다.  병아리를 키우고 싶다는 생각을 적었는데 그 이유를 물어보니 병아리가 귀엽고 좋다고 하네요. 씻겨주고 싶기도 하고 똥도 치워 줄수 있다는데 아직은 어려운 주문이라...ㅎㅎ

《내가 엄마야!》는 아이의 시선으로 병아리를 바라보는 그 모습과 마음이 담겨 너무도 예뻤답니다. 무엇보다도 아이가 직접 그리고 글을 써서 그런지 상상력이 더 돋보였던것 같네요. 저도 지역 도서관프로그램을 통해 그림책을 만들어 본적이 있어서 그 과정이 너무도 힘듦을 알고 있던 터라 3학년 아이 작가가 더욱더 기특해보였답니다. 우리 아이도 기회가 닿는다면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만의 그림책을 만들어볼수 있는 기회가 닿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네요.

아이의 병아리에 대한 순수한 마음을 고스란히 볼수 있었던 《내가 엄마야!》였답니다.

나혼자 해볼래 골고루 먹기

나 혼자 해볼래 골고루 먹기 ㅣ 나 혼자 해볼래 9
권진경 지음, 심윤정 그림 / 리틀씨앤톡 / 2019년 3월

리알씨앤톡에서 나온 나혼자해볼래 시리즈9번째
《나혼자 해볼래 골고루 먹기》 랍니다.

나혼자해볼래 시리즈는 초등학교 1,2학년 교과와 연계되어서 초등저학년이면 꼭 읽어보면 좋을것 같은 권장도서랍니다.
우리 아이들도 둘다 다른 종류의 편식이 심해서 제가 골머리를 앓고 있는 중이랍니다. 그래서 이 책이 꼭 읽어야할 필독서에요. ㅎㅎ
누구나 좋아하는 반찬과 먹으면 밥맛도 좋고 기분도 좋겠지만 우리 아이들의 마음만 따라주기에 현실이 잘 안되지요. 인스턴드 식품과 단짠음식은 누군들 안좋아하겠어요.
놓아하는것만 골라먹으면 몸에 여러가지 문제가 생기는 것을 알기에 부모로써 어쩔수 없이 아이들과 부딪힐수밖에 없는것 같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인 소희도 편식이 심해서 고생을 많이 하고 있어요. 변비가 생겨서 아침마다 고생도 하고 얼굴에 여드름도 생기게 되지요. 또래보다 키도 크질 않아 속상한 마음이 한가득입니다. 여드름때문에 과자도 못먹게 된 소희를 보니 참 안쓰럽기도 했답니다.
소희는 시골 큰이모댁에서 여름방학을 보내면서 정성껏 직접 키운 농산물들이 오랜 시간과 노력을 들여 만들어지게 됨을 알게 되지요. 소희가 과연 편식습관을 없앨수 있을지 기대해봅니다.

각 장마다 스토리 뒷편에 아이들 <스스로 세우는 목표>편이 나오게 됩니다.  첫장에서는 편식을 하면 안되는 이유가 나옵니다. 편식으로 인해 가장 중요한 시기인 성장기에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를 제대로 섭취할수 없으면 안되겠지요.
두번째 장에서는 음식이 우리가 먹는 식탁에까지 오랜 시간과 노력과 정성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 소중함을 잊지말아야함을 알려줍다. 쌀이 만들어지는 1년여 과정이 자세히 소개되어 있네요. 
세번째장에서는 왜 우리 아이들이 채소를 먹어야하는지 이야기하고 있답니다.

우리 둘째 꼬맹이가 하교에서 집에 오자마자 배고프다해서 핫도그를 해줬는데 책상에 놓여진 《나혼자 해볼래 골고루 먹기》책을 보더라구요. 제목을 보고 끌렸는지 소리없이 읽기 시작했습니다. 뭘하나 놓기 싫었는지 핫도그도 입에 문채로요~~ㅎㅎ
앞부분을 읽으면서 갑자기 "우와~ 2학년 2반이네. 같은 반이다. 근데 왜 우리반에 이런애가 없지?"이러더라구요. 그리고 괜시리 반가워했어요. 그래서 제가 학교가 다른가보지 했네요~^^ 같은 또래 친구가 나오는 책이고 반이 같으니 더욱더 반가워하며 열심히 글을 읽어내려갔네요.
이런 정도의 글밥있는 책은 먼저 보라고 해도 안보더니 이제 이런 글밥있는 책도 재미있음을 아는것 같네요. 많이 컸다, 기특하다 생각이 들었답니다.

암튼, 이 책을 통해 우리 아이들도 편식하면 안좋은 점과 음식의 소중함도 배우게 되었답니다.  그리고 편식을 고치기위해 노력해야할 점도 스스로 생각해보게 되었네요. 앞으로 조금씩이나마 편식하는 음식이 좀 줄어들길 바래봅니다. 특히 큰아이의 김치 못먹는 습관이 없어졌으면 하는 바램 가져봅니다. 우리 아이들의 식사시간이 괴로운 순간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편식하는 친구라면 누구나 공감할수 있는 이야기 《나혼자 해볼래 골고루 먹기》를 통해 아이들이 음식은 골고루 먹어야 함을 알게 되었으면 좋겠고, 잘못된 편식습관을 바로 잡을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봅니다.

초등학교 선생님이 알려주는 초등학생이 꼭 알아야할 새콤달콤 속담사전

새콤달콤 속담 사전 - 초등학교 선생님이 알려주는 초등학생이 꼭 알아야 할 ㅣ 새콤달콤 사전
한지혜 지음, 최고은 그림 / 미래와경영 / 2019년 3월

우리 아이들은 속담에 관한 학습만화책을 먼저 조금씩 봐왔던 터라 속담사전이 그리 거부감이 있지는 않나봐요. 책 보자마자 궁금하다는듯 바로 보더라구요.

이번에 보게 된 책은 《초등학교 선생님이 알려주는 초등학생이 꼭 알아야할 새콤달콤 속담사전》이랍니다.

초등학교 교과서에 속담이 자주 등장하는데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속담과 친해지기를 어려워합니다. 아마도 무슨 뜻인지 정확히 설명해주지 않은 탓도 있고, 실생활에 잘 이용하지 않으니 어려워하겠지요. 어떤 뜻인지 정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속담을 사용할수도 없는 노릇!!
그래서 이 《초등학교 선생님이 알려주는 초등학생이 꼭 알아야할 새콤달콤 속담사전》이 나오게 된것 같네요.

책을 본 순간 아담한 사이즈여서 애들한테는 왠지 심적 부담감이 확 줄어들거란 느낌이 들었네요.

《초등학교 선생님이 알려주는 초등학생이 꼭 알아야할 새콤달콤 속담사전》은 4학년부터 접하게 될 초등학생이 꼭 알아야할 속담 80개를 가나다 순의 사전형식으로 꾸며 놓았답니다. 찾아보기도 참 쉬울것 같아요.

내용을 보면 속담과 함께 뜻풀이도 제법 쉽게 설명해놓았답니다. 그리고 실생활에서 적용할수 있는 사례를 아주 간단하면서도 이해하기 쉽게 알려주고 있었답니다. 무엇보다도 삽화가 아이들의 호감을 살수 있게 친근하게 그려져서 더 좋아할것 같았어요. 초등 2학년인 저희 아이도 귀엽다면서 그림도 열심히 보더라구요. 내용또한  이해를 쉽게 했답니다.
아랫줄에는 직접 속담을 써볼수 있는 원고지모양의 칸이 있답니다. 이왕이면 한번, 두번 써보는것도 아이들 기억에 많은 도움이 될것 같아요. 요즘 필사가 유행하던데 보고 따라쓰는것만으로도 참 좋겠지요.

뒷장에는 지금껏 배웠던 속담을 떠올릴수 있게 퀴즈문제가 나와있답니다. 우리 아이는 몇문제나 맞출수 있으려나.... ㅎㅎ

《초등학교 선생님이 알려주는 초등학생이 꼭 알아야할 새콤달콤 속담사전》은 초등학생이 많이 생활하게 되는 공간인 교실과 일상생활에서  바로 느껴지는 다양한 생각과 마음을 표현함으로써  속담을 좀더 쉽게 이해할수 있고 아이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갈것 같았어요. 제가 부족하지만 조금씩 부연설명도 해주니 더 쉽게 이해하더라구요. 현직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우리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흥미와 재미를 느낄수 있도록 배려해줬다는 느낌이 팍팍 다가왔답니다.
속담을 자유자재로 쓸수 있는 아이들이 어휘력도 더 높아질수 있겠지요? 이 책이 우리 아이들의 어휘력 향상에도 많은 도움이 될것 같아 기뻤답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최대한 가까이 다가가 실생활에 적용할수 있는 속담이 고루 소개되어진 《초등학교 선생님이 알려주는 초등학생이 꼭 알아야할 새콤달콤 속담사전》으로 우리 아이들이 속담이 어렵지 않은 친구가 될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서랍속 먼지나라에 무슨 일이?

서랍 속 먼지 나라에 무슨 일이?! - 공주시 주최 제20회 전국 독후감상화그리기 공모전 선정 도서 ㅣ 상상력이 퐁퐁퐁 1
남동윤 지음 / 씨드북(주) / 2019년 3월

미세먼지로 골머리를 겪고 있는 요즘이라 그런지 먼지에 관한 그림책을 보니 왠지모르게 더 와닿았던것 같네요.
《서랍속 먼지나라에 무슨 일이?》 는 서랍속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일까요?

귀여운 소년이 잠들어 있는 책상 아래에서 펼쳐지는 이야기임을 표지에서 짐작할수 있겠더라구요.
소년의 침이 먼지나라에 홍수가 되어 쏟아지는 장면을 보니 벌써부터 그 상상속 나라가 궁금해졌답니다.

《서랍속 먼지나라에 무슨 일이?》 책을 펼치니 먼지나라의 지도가 먼저 눈에 들어오네요. 먼지나라에서 특이한 곳들이 눈이 띄었답니다.

이 그림책은 글이 없이 단지 그림으로만 모든걸 설명해주고 있어요. 우리 아이들은 데이비드 위즈너의 《이상한 화요일》책같이 그림없는 책도 좋아하는지라 자연스레 그림을 잘 읽어내려갔어요.

먼지나라는 주인공 조상현이 수업시간에 졸면서 침을 흘리게 되어 이내 아수라장이 되고 맙니다. 먼지나라 왕은 조상현의 잠을 깨우기 위해 재난대책을 마련하고 재앙을 막고자 먼지 용사를 투입하며 고군분투하지요. 미사일을 날려 상현이의 졸음을 칠판에 글씨를 날렸던 장면이 참 인상적이었네요. ㅎㅎ
하지만 선생님조차도 상현이를 깨우는데 실패합니다. 결국 선생님은 상현이의 약점을 이용하기로 합니다. 그리고 '점심시간'을 외치게 되지요. 메뉴가 뭔지를 이야기하며 잠에서 깨어난 상현이에게 선생님은 화장실 청소라는 벌을 내립니다. 먼지나라는 다시 평화를 되찾게 되지요.

《서랍속 먼지나라에 무슨 일이?》는 현미경으로 들여다 보는듯한 먼지나라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잘 표현하고 있어요.  상현이는 잠만 많은것이 아니라 그리 깨끗하게 정리정돈하는 아이는 아닌가봐요. 서랍속이 잡다한 물건들로 한가득이었답니다. 먹다남은 과자들과 지우개똥과 온갖 잡다한 쓰레기들이 먼지와 얽혀 거대한 먼지나라를 이룩하게 되지요. 그런데 그런 상현이로 인해 먼지나라가 초토화 되게 생겼어요. 다름아닌 침폭탄을 맞게 된 겁니다. 이를 막기 위해 먼지나라 사람들이 위기에 처하게 되었고 난리가 나게 된것이죠.
엉뚱한 상상속 나라를 너무도 재미나게 그려내고 있는 그림책이라 아이들도 무척 좋아했고 책을 두어번씩 보았답니다.

《서랍속 먼지나라에 무슨 일이?》를 통해 우리 아이들도 깨달은 바가 있을듯 해요. 거대한 먼지성을 만들기전에 우리 아이들이 좀더 정리정돈을 잘하는 아이들이 되길 바라는 마음 가져보았답니다.

행복한 자살되세요, 해피뉴이어

행복한 자살되세요, 해피 뉴 이어
소피 드 빌누아지 지음, 이원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8년 12월

《행복한 자살되세요, 해피뉴이어》
제목을 보고서는 선뜻 겁이났었지만 왠지 읽어보고싶은 생각이 들었다. 표지가 왜이리 따듯해보이던지.... 꽃피는 봄에 왠 크리스마스와 같은 분위기의 책을 펴냈을까??

마흔 다섯살 실비 샤베르는 그동안 간호해왔던 유일한 가족인 아버지의 죽음으로 삶의 의욕마저 잃는다. 그리고 우연히 강가에서 자살을 시도를 하던 한 남자를 보고 더 강한 자살충동을 느끼게 되고 누군가는 자신의 죽음을 알아야할 필요성을 느끼며 심리치료사 프랑크 마르샹을 찾아나선다.

자살을 위한 확신이 필요했던 실비는 크리스마스에 자살계획을 실행에 옮기고 싶은 마음을 프랑크에게 털어놓는다. 그리고 프랑크는 자살전에 해야할 숙제들을 남긴다. 일주일동안 그녀 자신답지 않은 뭔가 기발한 일을 해보라는 미션이다. 미션을 수행하는 동안 실비는 온갖 감정들을 끌어올리게 되고, 흥분하고, 상상도 못한 분노를 표출하면서 어느때보다 강렬하게 한주 한주 살아가고 있다.
그러다 우연히 실비는 지하철 플랫폼에 쓰러져 있는 노숙자의 손을 잡아주었고 그 사건으로 인해 자신도 무척이나 고독함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프랑크는 지금의 실비 모습에서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실비는 노숙자를 죽음의 문턱까지 배웅했고  죽은 노숙자는 실비를 생명의 문턱으로 배웅한것이다. 그녀는 이제 누구보다 열심히 달려가길 원한다. 그리고 살고싶은 욕망에 사로잡히게 된다.

책을 다 읽고 알수 있었다. 따뜻한 봄에 왜 이런책이 나오게 되었는지를....
삶의 희망이 없었던 실비에게 그 노숙자는 자신이 살아야할 의미를 알게 해주었던 참으로 고마운 사람이었다.
삶이라는 것이 사람 마음먹기에 따라 이토록 달라질수 있음을 알수 있었던것 같다.
이 책은《행복한 자살되세요》라는 제목만으로는 알수 없는 참으로 따뜻하고 유쾌한 이야기였던것같다.
세계 자살률 1위의 오명을 안고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속에서 부디 삶의 희망을 놓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먼저 이 소설을 읽어보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마음먹기에 따라 삶은 얼마든지 달라질수도 있다는 사실을....

사실 실비와 비슷한 나이를 살아가고 있는 나지만 실비만큼은 아니더라도 나 자신을 되돌아볼때 삶의 의욕이 점차 사라지고 있는것 같기는 했다. 매일 똑같은 일상이 재미도 없이 반복되고 있기에 뭔가 새로운 꺼리를 찾아 그토록 찾아다녔었다. 10년 넘게 경단녀로 살아왔고 전업주부로 살아왔던 나에게 세상은 나를 쉽게 포옹해주질 않았으니까.
그래도 나는 지금 내가 해야할 일을 찾았고 조금씩  나만의 꿈을 찾아 꿈틀거리고 있다. 조금씩 더 나아지리라는 희망을 바라보고 있다. 언젠가는 더 나은 해피뉴이어를 외칠수 있기를....

2019년에 이 책이 영화로 개봉할 예정이라고 한다. 스크린으로도 보면 또 다른 느낌이 될듯도 하다. 몹시 기대된다.
이 도시의 심장을 뛰게 하는 모든 살아있는 사람들을 위한 따뜻한 포옹 같은 소설《행복한 자살되세요, 해피뉴이어》~~
 모처럼 여유롭게 소설을 재밌게 잘 읽은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