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자살되세요, 해피뉴이어

행복한 자살되세요, 해피 뉴 이어
소피 드 빌누아지 지음, 이원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8년 12월

《행복한 자살되세요, 해피뉴이어》
제목을 보고서는 선뜻 겁이났었지만 왠지 읽어보고싶은 생각이 들었다. 표지가 왜이리 따듯해보이던지.... 꽃피는 봄에 왠 크리스마스와 같은 분위기의 책을 펴냈을까??

마흔 다섯살 실비 샤베르는 그동안 간호해왔던 유일한 가족인 아버지의 죽음으로 삶의 의욕마저 잃는다. 그리고 우연히 강가에서 자살을 시도를 하던 한 남자를 보고 더 강한 자살충동을 느끼게 되고 누군가는 자신의 죽음을 알아야할 필요성을 느끼며 심리치료사 프랑크 마르샹을 찾아나선다.

자살을 위한 확신이 필요했던 실비는 크리스마스에 자살계획을 실행에 옮기고 싶은 마음을 프랑크에게 털어놓는다. 그리고 프랑크는 자살전에 해야할 숙제들을 남긴다. 일주일동안 그녀 자신답지 않은 뭔가 기발한 일을 해보라는 미션이다. 미션을 수행하는 동안 실비는 온갖 감정들을 끌어올리게 되고, 흥분하고, 상상도 못한 분노를 표출하면서 어느때보다 강렬하게 한주 한주 살아가고 있다.
그러다 우연히 실비는 지하철 플랫폼에 쓰러져 있는 노숙자의 손을 잡아주었고 그 사건으로 인해 자신도 무척이나 고독함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프랑크는 지금의 실비 모습에서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실비는 노숙자를 죽음의 문턱까지 배웅했고  죽은 노숙자는 실비를 생명의 문턱으로 배웅한것이다. 그녀는 이제 누구보다 열심히 달려가길 원한다. 그리고 살고싶은 욕망에 사로잡히게 된다.

책을 다 읽고 알수 있었다. 따뜻한 봄에 왜 이런책이 나오게 되었는지를....
삶의 희망이 없었던 실비에게 그 노숙자는 자신이 살아야할 의미를 알게 해주었던 참으로 고마운 사람이었다.
삶이라는 것이 사람 마음먹기에 따라 이토록 달라질수 있음을 알수 있었던것 같다.
이 책은《행복한 자살되세요》라는 제목만으로는 알수 없는 참으로 따뜻하고 유쾌한 이야기였던것같다.
세계 자살률 1위의 오명을 안고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속에서 부디 삶의 희망을 놓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먼저 이 소설을 읽어보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마음먹기에 따라 삶은 얼마든지 달라질수도 있다는 사실을....

사실 실비와 비슷한 나이를 살아가고 있는 나지만 실비만큼은 아니더라도 나 자신을 되돌아볼때 삶의 의욕이 점차 사라지고 있는것 같기는 했다. 매일 똑같은 일상이 재미도 없이 반복되고 있기에 뭔가 새로운 꺼리를 찾아 그토록 찾아다녔었다. 10년 넘게 경단녀로 살아왔고 전업주부로 살아왔던 나에게 세상은 나를 쉽게 포옹해주질 않았으니까.
그래도 나는 지금 내가 해야할 일을 찾았고 조금씩  나만의 꿈을 찾아 꿈틀거리고 있다. 조금씩 더 나아지리라는 희망을 바라보고 있다. 언젠가는 더 나은 해피뉴이어를 외칠수 있기를....

2019년에 이 책이 영화로 개봉할 예정이라고 한다. 스크린으로도 보면 또 다른 느낌이 될듯도 하다. 몹시 기대된다.
이 도시의 심장을 뛰게 하는 모든 살아있는 사람들을 위한 따뜻한 포옹 같은 소설《행복한 자살되세요, 해피뉴이어》~~
 모처럼 여유롭게 소설을 재밌게 잘 읽은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