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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실격 - 무진기행 김승옥 작가 추천! ㅣ 스타 라이브러리 클래식
다자이 오사무 지음, 신동운 옮김 / 스타북스 / 2025년 9월
평점 :
ㅡ이 도서는 출판사에서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ㅡ
인간의 본질을 꿰뚫는 다자이 오사무의 고백을 담은 소설을 소개합니다.
스타북스에서 출판된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입니다.
어릴 적부터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좋아했던 딸아이 덕분에 요즘 친구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콘텐츠를 종종 접하게 됩니다.
얼마 전에는 딸아이의 강력한 추천으로 ‘문호 스트레이독스’라는 애니메이션을 보게 되었는데, 그 속에서 ‘다자이 오사무’라는 이름을 처음 만났습니다.
다자이는 만화 속 주인공 못지않게 매력적인 인물로 등장하는데, 만화작가가 그를 존경하여 자신의 만화속 주인공으로 등장시키기까지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궁금했습니다.
그 궁금증은 한 권의 책으로 이어졌고, 그렇게 다자이 오사무의 대표작 《인간실격》을 펼쳐 들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인간 실격’이라는 낙인을 스스로에게 찍으며 살아가는 한 남자의 파란만장한 삶을 담고 있습니다.
주인공 ‘오바 요조’의 삶은 처음부터 끝까지 애처롭고 안타까움의 연속입니다.
순수한 어린 시절부터 제대로 된 행복을 누리지 못하고, 세상의 시선과 타인의 감정을 읽는 데에만 집중하며 가면을 쓴 채 살아갑니다. 어른이 되어서도 방탕한 삶을 이어가고, 결국 폐인이 되어가는 모습은 솔직히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도대체 왜 저렇게까지 망가져야 했을까?’ 하는 의문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어 내려갈수록 요조의 내면에 숨겨진 연약함과 고독이 조금씩 보이더라고요.
그는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특히 여성들에게는 헌신적이고 진심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에게는 삶의 굴곡을 함께했던 여성들이 많았는데, 그들은 요조의 망가진 모습을 보고도 원망하기는커녕 한결같이 그를 이해하고 ‘좋은 사람’이라 일컬었기 때문이지요.
어쩌면 요조는 세상의 가식 속에서 진실한 관계를 갈망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스로를 부정하면서도 누군가에게는 진정한 사랑을 갈구했던 그의 복잡한 내면이 안타깝게 느껴지기도 했답니다.
《인간실격》은 다자이 오사무의 자전적인 성격이 강한 소설이라고 합니다.
작품 뒤에 수록된 작가의 생애를 읽고 나니, ‘오바 요조’의 삶이 왜 그리도 처절했는지 이해가 더 잘 됐었습니다.
실제 작가의 삶 또한 작품 속 주인공처럼 다사다난했고, 안타깝게 생을 마감했다고 합니다. 자신이 그렇게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이해해달라는 듯한 작가의 절절한 고백이 책 속에 고스란히 녹아 있었으며, 처음보다는 많은 공감과 먹먹함까지도 느낄수가 있었습니다.
"인간에게는 그 무엇을 해도 괜찮다고 허락되는 순간이 있는 법인가."
저는 책속 이 문장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습니다.
요조의 방탕한 삶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누구나 마음속에 억누르고 사는 본성이 있을 텐데, 그것이 극에 달하면 이렇게 파국으로 치달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공감이 들었습니다.
《인간실격》은 그저 한 남자의 비극적인 이야기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가면을 쓴 채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의 모습을 비추는 거울과도 같아 보였습니다.
스스로에게 ‘나는 인간 실격이야’라고 말하는 듯한 요조의 고백을 통해, 우리는 인간 본연의 모습과 삶의 의미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됩니다.
이 책이 50여 년 동안 140회 이상 재판되고 일본 교과서에도 실린 이유를 조금이나마 알 것 같아요.
문체가 정말 인상적이고, 읽는 내내 흡인력도 대단했습니다.
솔직히 책을 읽기 전에는 무거운 주제라 지루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고 오히려 술술 읽을수 있었던것 같아요.
《인간실격》은 한 인간의 깊은 내면을 섬세하고 솔직하게 그려내면서, 독자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하는 고백서입니다.
삶의 의미와 인간의 본질에 대해 고민해보고 싶으신 분들께 이 책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한 번쯤 읽어보시면 분명 큰 깨달음과 감동을 얻게 될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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