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진이다> 사람이 지진이다? 어떻게 사람이, 소년이 지진이 될 수 있을까?라는 의문으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역시 마르탱 파주다. 작가 마르탱 파주는 파리의 거리를 사랑하는 낭만파 청년답게 아주 감성적이고, 뛰어난 상상력으로 소년을 지진으로 만들어 버렸다. <초콜릿 케이크와의 대화>와 <컬러보이>를 통해 작가의 상상력에 놀랐는데 이 책 또한 그의 상상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작가는 아주 사탕과 초콜릿을 좋아하는 것 같다. 책에서 보니 소년의 엄마 아빠는 사탕 공장에서 일하고 있었다. 하지만, 사탕 공장에 시한 폭탄이 떨어졌다. 공장 직원 모두가 설탕과 젤리 속에 잠겨 버렸다. 이렇게 끔찍한 전쟁과 시한 폭탄이 하필 사탕 공장과 연관이 되었는지. ... 아이러니다. 그 이후로 소년은 사탕을 먹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새로운 양부모에게 입양이 되고.... 어느 날 갑자기 손에 닿는 것마다 죄다 금이 가고 들어가는 건물마다 흔들리는 이상한 현상을 겪게 된 소년. 그 소년은 급기야 의사로부터 믿을 수 없는 진단을 받는다. “이 아이는 지진입니다.” 지질학자는 "지진이 틀림없습니다!"라고 한다. 지진이기 때문에 소년에게 좋지 않은 점도 있지만, 석고로 땜질하는 법을 배우고, 집안 곳곳을 수리하는 재미를 느꼈다는 긍정적인 변화도 있었다. 세상에도 모든 것에 양면성이 있는 것 같다. 좋은 점과 나쁜 점이 있다는 뜻. 장점만 있는 것보다는 대부분 장점과 단점이 동시에 존재하지 않을까? 무슨 일이든 피하는 게 상책은 아닌 듯. 최선의 해결책을 찾는 일 또한 중요하리라. 마음 속 깊은 곳에 상처 하나 간직하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세상 속에서 깨지고 부서지더라도 겁내기보단 지혜롭게 극복할 수 있는, 그 상처와 고통의 기억을 지진 소년처럼 잘 이겨내고 다스릴 수 있는 사람으로 아이들이 자라기를 바란다. 세상은 깨지고 부서지기 쉽다. 이렇게 연약하기 때문에 더 애틋하고 아름다운 것이다. 나는 세상과 더 가까워진 기분이 들었다. (P69)
씨앗은 어떻게 해바라기가 될까? 아주 작은 씨앗이 꽃이 된다는 건 아주 신기한 일이죠. 해바라기씨는 햄스터가 좋아하는 먹이 가운데 하나랍니다. 우리 집에는 햄스터가 있는데 매일 해바라기씨를 먹이로 먹고 있거든요. 매일 해바라기씨를 햄스터 먹이로만 주었지 심어볼 생각을 못했네요. 올 봄에는 꼭 해바라기씨앗을 화분에 심어서 해바라기를 키워 보고 싶어요. 초등 슬기로운 생활 교과에 봄, 자연, 동물과 식물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답니다. 초등 교과와 연계되어 있어서 초등 들어가기 전에 읽어두어도 좋은 과학책이에요. 베란다 화분에 씨앗을 심어서 싹이 나고, 그 싹이 자라서 꽃을 피우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는 무척 좋아했어요. 식물은 모두가 꽃을 피우는 건 아니지만, 꽃이 핀 모습을 보면서 아이는 더 즐거워하더라구요. 해바라기는 봄부터 가을까지 사는 한해살이 식물이랍니다. 꽃이 아주 크고, 키도 아주 커서 아이들이 신기해 하기도 하더라구요. 작은 씨앗에서 아주 커다란 해바라기로 자라는 것이 저도 신기하긴 했어요. 해바라기는 다자라면 3미터나 된대요. 땅속의 뿌리도 똑같이 3미터나 자라 있답니다. 그게 더 신기해요. 식물은 왜 꽃을 피우나요? 해바라기 꽃은 얼마나 큰가요? 곤충은 해바라기에게 어떤 도움을 주나요? 씨앗은 어떻게 멀리 퍼지나요? 이런 궁금증들을 하나하나 풀어가요. 씨앗이 해바라기가 되기까지의 과정이 정리되어 있고, 해바라기를 키우는 실험관찰과 해바라기는 정말 해를 향해 고개를 돌릴까? 하는 실럼관찰이 있어요. 아이와 함께 실험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색지를 찢어서 표현했는데 그림이 큼지막하게 확대되어 있어서 아이들이 이해하기 좋아요. 올 봄에는 아이와 화분에 해바라기 씨를 심어 볼래요. 해바라기 꽃이 피면 아이와 함께 실험관찰을 하고 일지도 적어 보려고 해요. 과학은 지식에 관한 책을 읽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그것을 실험관찰하는 활동까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 책의 주인공은 도단이다. 텔레비젼의 만화영화에나 있음직한 듯한 이름인데 동화 속의 주인공인데다가 이 책을 쓰신 최인호 작가님의 아들 이름이란다. 작가는 하루가 다르게 자라나는 아들을 지켜보면서 자신이 자라날 때 느꼈던 동심의 세계와 아들의 동심의 세계와는 많은 차이가 있음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책머리에서 말하고 있다. 자연 속에서 꿈을 키우던 세대와 기계적인 것들에 익숙한 세대는 무언가 벽이 존재하는 듯하다. 하지만, 그 벽도 부모와 자식, 어른과 아이라는 벽보다 두터운 벽은 아닌가 보다. 헌 이 줄게, 새 이 다오. 헌 이 줄게, 새 이 다오. 내가 자랄 때 엄마가 지붕에 이를 던지던 기억도 난다. 요즘 아이들은 치과에서 이를 뺀다지만, 나는 큰 아이의 이를 내가 실을 감아서 다 빼주었다. 하나는 아이가 급식소에서 밥을 먹다가 빠졌는데 그것도 집에 가져와서 뽑은 이를 모두 한 곳에 모아두었더니 아이가 너무 좋아했다. 도단이의 이빼기를 보니 꼭 현대문명이 좋다는 생각보다는 아이들에게 할머니나 엄마를 기억할 수 있는 또 다른 추억을 만들어 주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도단이가 엄마, 아빠를 사랑하는 것처럼 우리 아이들도 나를 좋아할 것이다. 도단이는 아빠가 자기랑 잘 놀아주기를 바란다. 엄마가 사랑이나 사탕보다 만점을 받아야 나비가 될 수 있다는 말에 도단이는 어떤 기분이 들까. 나도 아이에게 좋은 점수를 요구하지는 않았나 반성이 되었다. 아이가 원하는 것을 하도록 해주기 보단 엄마가 아이에게 강요하고 있지는 않나 싶다. 요즘은 외로운 아이들이 많다. 물질적으로는 풍요롭지만 정신적으로는 외로운 아이들을 볼 때 안타깝다. 큰 아이도 가끔 어른이 되었음 좋겠다고 한다. 어른이 되면 공부를 안해도 되고, 학교도 안 가도 되고, 사고 싶은 것도 마음대로 살 수 있을 것 같단다. 그래서 가끔은 이 책의 주인공 도단이처럼 동생과 아빠 놀이를 하면서 재미있어한다. 어른이 된다는 것의 의미를 아이는 자라면서 조금씩 알게 될 것이다.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하는 아이들에게 이 책을 들려 주면
아이들은 많은 것들을 궁금해하고, 많은 것들에 호기심을 가지고 있지요. 그 호기심을 이 책과 함께 풀어간다면 아주 재미있게 풀어 나갈 수 있어요. 생각하는 교과서 과학동화 WHAT? 자연과학을 포함한 파브르 곤충기, 시튼 동물기 등 과학적 호기심을 동화로 엮어 재미있고 쉽게 과학적 상상력을 키워줄 수 있어요. 이상배 동화작가가 쓴 책이라 과학 이야기 속에 동화가 나오고, 구어체의 간결한 문장이 주로 사용되어 있어요. 우리 몸에 대한 호기심에서 우리 몸의 감각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요. 감각에서는 오감을 통해 각 감각이 하는 일을 알려 주지요. WHAT? 오감이란 무엇일까요? 질문의 제시를 통해 답을 생각해보게 함으로써 사고력을 키워줘요. 우리 몸은 신비해요. 입과 이는 음식을 먹고 씹어요. 맛있고 잘게잘게. 밥통(위)은 뚱뚱보가 돼요. 괜찮아, 곧 홀쭉해질 거야. (P74) 맛있게 먹은 음식이 똥이 되기의 과정에 대한 이야기도 재미있게 들려주네요. 음식물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까치가 먹은 홍시는 까치가 눈 똥이 씨앗을 주고 싹을 튀웠기 때문이래요. 과학 속에서 만나는 동화 같은 이야기에 아이들은 세상의 신비로움을 느끼게 된답니다. 어려운 과학 용어는 쉽고 풀어 설명을 해주고, 과학을 동화처럼 읽을 수 있는 책이라 초등 저학년이 읽기에도 부담이 없는 책이에요. 아이들의 머릿속에 WHAT?이라는 호기심 하나 심어 주시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