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만큼의 애정
시라이시 가즈후미 지음, 노재명 옮김 / 다산책방 / 2007년 10월
절판


마사히라는 아키라와 다시 만나고 나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서로 생각해준다는 말은 서로 걱정을 끼치는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인간은 누군가에게 걱정을 끼칠 때보다 상대를 걱정할 때 행복을 느끼는 존재다. 누군가를 신경 쓴다는 건 자기 마음에 여유가 있을 때나 가능한 일이다. 역으로 말하면 인간이란 누군가를 신경 써줄 때, 처음으로 자기 마음에 여유가 있다는 걸 실감하게 된다.-105쪽

"아무리 고통스러운 일이 자신과 자기 주변에서 일어난다고 해도 에너지를 잃으면 안 되고 그런 때야말로 보통 이상의 에너지를 발산하지 않으면 안 되네. -122쪽

또 인간에게 주어진 운명이란, 전차의 시발역과 같아서 그 역이 있기 때문에 다른 목적지를 향해 여행을 떠날 수 있는 거야. 그렇지만 그걸 알면서도 우리 인간은 운명이라는 대지에서 날아오르거나 운명이라는 최초의 역에서 좀처럼 뛰어오르려고 하지를 않아. 그러기 위해 자신이 무엇을 하면 좋은지 어떤 방법을 선택하면 좋은지, 충분히 알면서도 이를 실천하지 않는 거야. 이건 어떤 이유 때문일까? 자신의 운명을 바꾸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 그리고 무엇보다 지속적인 강한 의지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우리 인간이 싫을 정도로 잘 알고 있기 때문일거야."-19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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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류나무 그늘 아래
타리크 알리 지음, 정영목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이슬람'문화는 아무래도 접하기 힘들어서 인지 생소하기도 하고 그러면서 호기심도 생기는 것이 보통이 아닐까 한다~

나도 역시 그런 이유에서 이 책을 골랐다.

 

전에 '빨강'도 역시 그러한 이유로 골라서 읽었으나 입맛에 안 맞았다고 할까? 머리가 복잡해지는 것이 '이야기꾼' 문화의 특성이라는데 정리가 안되서 자꾸 삼천포에 빠지는 기분에 힘들게 다 읽었었는데 이 책은 좀 더 편하게 다가왔다.

 

기독교 즉 '스페인'이 전성기의 절정에 이르렀던 때에 주변의 이슬람 국가들을 정복해가는 과정 중에서 이슬람교도들의 마지막 보루였던 '그라나다 왕국'을 정복했던 시점이 배경이 되어 한 귀족가문의 평화로웠던 시대의 생활과 정복기의 투쟁과 몰락의 이야기이다.

 

어떠한 것이든 '동전의 양면'처럼 각자의 사정이라는 것이 있다.

정복자와 피정복자의 입장차이 같은 것.

역사적 진실이라는 것도 그 상황을 기록하고 말하는 사람의 생각이 전혀 안 들어갈 수가 없으니 아무리 객관적으로 말하고 기록하더라고 결국엔 주관적일 수 밖에 없지 않나 라는 생각도 했다.

 

소설적 재미도 놓치지 않고 있으니 한번 읽어볼 만한 책인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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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 관한 너의 이야기 이룸 해외문학 3
클라리시 리스펙토르 지음, 추미옥 옮김, 이승덕 감수 / 자음과모음(이룸) / 2007년 4월
평점 :
절판


브라질 문학에다 여성 작가라서 골랐다!

어떤 문화적, 문학적 틀림이 있는지 궁금했다.

70년대 작품이라는 것이 안 믿길 정도로 문체가 현대적이였다!

기존의 만들어진 틀에 맞춰서 스토리를 이끈다거나 결말을 예상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어찌 보면 횡설수설 주저리 주저리 중얼거림 같은 문체가 특이했다.

처음엔 살짝 지루할 정도로 집중이 안 되었으나 꾸준히 읽다보니 이야기 속에 빠져들 수 있었다!

가난한 북동부 출신의 못생기고 몸까지 부실해서 어느 것 하나 잘난 구석이 전혀 없는 여자의 이야기를 중상층 이상의 남자가 화자가 되어 이야기 해주고 있는데 뭐랄까? 사회의 부조리랄까...가지지 못한 사람은 죽는 순간까지도 갖지 못하는 악순환...

암튼 다 읽고 난 지금도 암울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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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 관한 너의 이야기 이룸 해외문학 3
클라리시 리스펙토르 지음, 추미옥 옮김, 이승덕 감수 / 자음과모음(이룸) / 2007년 4월
절판


우리는 오로지 현재만을 살고 있다.

언제나, 영원히, 지금은 오늘이며 내일도 오늘일 것이다.

영원도 지금 이 순간에서 보는 상태일 따름이다.
-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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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지의 표본
오가와 요코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수첩 / 2007년 4월
평점 :
절판


오랜만에 읽는 책이여서 일부러 가벼워 보이는 것으로 골랐다!

얇은 두께와 단편 2개가 실린 일본책!

 

제목의 '약지'와 '표본'이 주는 느낌이랄까... 난 일본작가 특유의 가벼우면서 쿨한 사랑이야기 정도로 기대했던 듯 하다!

 

그러나 제목과는 다르게 읽다보니 뒤로 갈수록 음침해진다고 할까?

잔잔한 로멘틱 영화의 이미지를 풍기다가 끝으로 갈수록  미스테릭하고 스릴러적인 되는 듯!

사랑은 결국엔 구속이라는 것일까?

 

2번째 작품의 '육각형의 작은방'도 역시 그랬다.

여기서 '작은방'은 이야기방인데 말 그대로 의자 역할을 하는 나무판이 벽에 있고 램프 하나와 육각형이 서있는 방에서 도청이나 들어주는 사람 없이 혼자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이 이야기의 처음 시작도 그랬다. 수영장 탈의실에서 어쩌다 말을 걸게된 아줌마를 미행하다가 그 이야기 방을 알게 되고 그 방에 자신의 이야기를 쏟아내는...

 

이 작가의 이야기는 처음 읽으나 이 두작품다 폐쇄된 공간이 나온다! 그래서 인지 어쩐지 더욱 음침하게 느껴지는 지도 모르겠다.

자신들이 택해서 찾아간 공간이긴 하나 점점 그 공간에 먹히는...것.

 

그 폐쇄 공간이 품고 있는 의미가 많을 것 같아서 다시 읽어봐야 할 작품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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