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다른 작품들 '일요일들', '파크 라이프', '7월24일 거리' 역시 군중속에 소외감을 느끼는 인간의 감정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이 작품은 그 강도가 더 처참하고 우울하다고 할까?
메마르다 못해 가뭄의 논바닥처럼 '쩍쩍' 갈라진 감정들을 보는 듯한 느낌이 강했다.
'스파이럴 빌딩' 건축 현장을 중심으로 연결된 인물들은 서로를 기억하지 못하고 알지도 못한다. 비록 같은 기숙사 방에 살았던 사람이든 공사 책임자와 인부라는 관계든 말이다.
현대인들의 딜레마이다.
가슴을 열지 않으니 서로에 대한 진정한 이해가 없고 그래서 거기서 '고독'을 느끼게 되는...악순환의 과정 속에서 점점 더 '콘크리트'벽마냥 서서히 굳어져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