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년 - 여자로 태어나 미친년으로 진화하다
이명희 지음 / 열림원 / 2007년 3월
품절


남자가 성격이 거칠면 남자답다 격려받지만 여자가 감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면 '성격이상'으로 낙인찍힌다.

남자들이 조리있게 한 문장씩 분석하면 논리적이라고 말하지만 여자가 그럴 때면 '따박따박 따지기 좋아하는 피곤한 여자'로 손가락질 받는다.-18쪽

잘못은 남을 비방하는 데서 시작된다.
남의 잘못을 들추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다. 상대방을 탓하는 그 사람은 그렇다면, 이제까지 상대방이 시키는 대로만 살았는가? 그 말은 나는 오줌 똥 눌 줄 모르고 남이 씹어서 내 입에 넣어줬야 삼겼다는 얘기밖에 안 된다.
다시 말해 나 바보라는 이야기다.-99쪽

가부장제에서 '미친년'이라는 말이 심한 말로 치부되는 건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인지도 모른다. 그 제도에서 바라보는 시각은 이미 컴퍼스 다리처럼 고정되어 있는데 나머지 다리로 그릴 수 있는 반지름이 과연 얼마나 길겠는가? 선택의 폭도 들어오는 시야의 폭도 이미 정해져 있는 게임에선 규칙에 충실해야 이길 수 있다. 장래에 '미친년'이라는 말이 긍정적인 의미로 쓰이게 되기를 기대한다. 매력과 활력이 넘치는 여성을 칭찬하는 말로 쓰이기를 기대한다.-24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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