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져 살고 있으니까 그런 생각을 하는 거야.마치 종이에 점을 찍듯이 만나니까 그런 거지.하루 종일 생활을 같이하다 보면 그 애의 교활한 점이나 엉성한 점을 모두 알게 돼.그 애는 자기가 무슨 정의의 사나이나 되는 줄 알고 있어.노인을 돌보는 자신이 옳고 멋진 인간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거야.그런 사고방식을 가졌으니 벽에 부딪치는 건 당연하지.부딪치는 게 좋아.곤란에 직면해야 비로소 보이는 게 있으니까.-16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