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러치 - 인생 최고의 반전 전략
폴 설리번 지음, 박슬라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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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승패를 가르는 절체절명의 순간 겁에 질리지 않고 과제를 완수하는 것을 '클러치'라고 한다.

운동 경기에서, 사업에서, 업무에서 어떤 사람들은 황당한 행동을 하고, 잘못된 계약을 체결하고, 엉뚱한 곳으로 공을 날리고 실패하는데 어떤 사람들은 어떻게 클러치를 해낼 수 있는가.

저자는 많은 클러치맨(우먼 포함)들을  만나보고 그 비결을 들어본다.

 

1. 계획을 위해 싸우지 말고 싸움을 위해 싸운다.

분명 좋은 실력을 갖춘 사람이 클러치에 실패할 경우 흔히 '감정을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해서 부담감에 질식했다', '감정을 능숙하게 통제해야 한다'고 한다. 지금은 중요한 순간이니 감정적이 되지 말자, 내 감정은 잊자... 이러면 될까? 이래서야... '코끼리를 생각하지 말라'고 요구하는 형국이다.  코끼리를 생각하지 말라고 하면 우선 코끼리를 생각할 수밖에 없는데 말이다. 그런 상황에 대해 클러치맨 중 하나인 코플랜드는 '감정을 통제하는 방법을 가르치려고 하면 병사들은 오히려 그 때문에 자신의 감정에 초점을 맞추게 되고 사태는 더욱 악화되지요.'라고 설명한다.

그가 제시하는 방법은 그저 당장 눈 앞에 당신 사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것. 외부에 초점을 맞추면 자기 내부를 들여다보며 쓸 데 없이 고민할 틈이 없어진다. 동시에 처음 계획은 미뤄두고 상황에 적응하여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기. 이것이 '계획을 위해 싸우지 말고 싸움을 위해 싸우는' 클러치법이다.

 

2. 생각하되 지나치게 생각하지 말라.

클러치를 해냈을 때 찾아올 환호와 영광을 생각하지 말하는 조언. 우승컵을 들고 무슨 멘트를 날려야할까 생각하느라 미리 달뜨지 말고 지금 이 순간 자기가 하는 일을 생각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이것도 결국은 지금 이순간 할 일이 열중하라는 얘기로 수렴되는 것 같다.

 

3. 노력의 결과는 정직하다.

자, 그러면 그냥 실전에서 잡념 없이 집중하면 된다?

혹은 부정적 사고가 질식의 원인이며 긍정적 사고를 키우면 다 해결된다는 주장이 작년까지만 해도 붐이었는데... 집증 + 긍정적 사고면 오케이일까? 

중압감을 느낄 때 가장 필요한 것은 사실 '실력'이다. 그리고 단순히 긍정적 마음만으로 실력이 늘지는 않는다.

저자를 비롯한 많은 아마추어 골퍼들이 경기를 엉망으로 망치고는 흔히 하는 변명을 들어보면...

'연습할 땐 완벽하게 할 수 있었는데, 실전만 닥치면 이렇네~~'

그러나 클러치맨 양성 전문(?) 코치인 린치는 발견했다.

그렇게 말하는 이들 대부분이 연습장에서도 스스로 생각하는 만큼 잘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지금껏 클러치 상황에서 평소보다 뛰어난 기량을 발휘하는 행운을 바랐던 게 아닌지 되짚어볼 일이다.

 

4. 실패를 인정한다 

클러치맨과 비클러치맨은 날 때부터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다.

또한 한 번 클러치맨이었다고 죽을 때까지 클러치맨이라는 법도, 여러 차례 클러치에 실패했다고 평생 클러치는 못 해내라는 법도 없다. 실패에 맞닥뜨렸을 때 생각해야 하는 과제는 '어떻게 자존심을 지키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손실을 줄이는가'이다. 실패를 깨끗이 인정하고 클러치를 위한 교훈을 다시 되새긴다면 몇 번의 실패는 오히려 좋은 약이 되어줄 것이다. 물론 그 반대의 경우도 요주의!

결국, 클러치는 병가지상사라. (clutch 兵家之常事)

오늘 클러치했다고 내일 또 클러치하는 것이 아니며 오늘 클러치 못했다고 하여 내일 또 못하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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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은 밖에 있다 - 문제 해결의 고수들이 생각하는 법
이상협 지음 / 쌤앤파커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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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께끼 같은 난제의 해답을 찾는 방법, 논리적 사고의 단서를 탐정들의 모습을 통해 알아본다.
좀 더 재미있게 논리를 알려주려는 마음에 탐정들의 이야기를 끌어들였겠지만 추리소설 반기지 않는 나로선 각 에피소드들과 연결짓느라 더 힘만 든다. 
일례로 연역법 설명에서 미스 마플이 바람둥이 남편이 아내를 죽였음을 추리하는 예를 드는데, 그 전에도 그저 젊은 여자와 바람만 피우고 아내는 아내대로 집안에 뒀는데 이번엔 왜 죽인 건지. 저 남자가 원래 바람둥이니까 부인을 죽였을 거야, 라고 생각하는 것이야말로 고정관념이 아닐지, 마플 씨도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시작해야 하는 것이 아닌지, 상념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혹 원본엔 정확인 추리가 있는데 이 책에서 설명을 하다 만 건지도 모르고.
또, 볼테르가 쓴 꽁트 <자디그>의 주인공이 개가 지나간 흔적이나 말이 달려간 자취를 보고 개와 말의 모습을 정확히 묘사하는 씬은 가설추리로 설명하는데, 왜? 그건 관찰을 잘 해서가 아닌가?
그런가 하면 관찰의 실례로는 나이키 사례가 등장한다.
나이키 창업자가 와플 굽는 모습을 '관찰하고' 신발 밑창을 고안했다고 하는데 역시 납득이 안 간다. 그건 뉴튼이 사과 떨어지는 모습을 본 것(사실이든 아니든)과 같은 류, 즉 끊임없이 고민하다 영감을 주는 무엇과 조우하는 순간 유레카를 외치는 상황이 아니었을까?  
 

몇몇 이야기는 수긍이 안 되지만 어쨌거나 논리 사고법은 알아봐야지. 
셜록 홈즈 같은 탐정을 떠올려보면 남들이 못 보고 지나친 것을 꼼꼼하게 관찰하고 보고 그 안에서 단서를 찾아낸다. 그래서 첫번째 단서는 관찰력.
관찰의 힘에 대해선 지난 해 <스눕>에서 잔뜩 보고, '난 이 방법 별롤세'라는 결론을 내렸었는데... 게다가 <다른 그림 찾기> 무진장 못하는 나이고.... 그래 그럼 두 번째로 넘어가보자.
두 번째는 직관.
직관이라면 딱 보고 떠오르는 생각? 그건 우리의 명탐정이 등장하기 전에 평범한 수사관들이 하는 일이 아니던가.
아니다. 여기서는 그 전에 충분히 트레이닝하고 고민한 끝에 홈즈처럼 '중간 단계를 의식하지 못했을 뿐 -사실은 내면에는 중간 단계가 있는- 척 보면 압니다' 수준에 도달하는 것을 말한다. 이거이거... 진짜 아무나 못 할 것 같은데? (역시 난 탐정이 적성에 안 맞아)
세 번째는 제로베이스 사고.
선입관을 버리고 제로베이스에서 생각할 것. 자신의 경험과 고정관념에서 벗어날 것.
그래, 이건 수긍도 가고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저자가 그러네. '제로베이스 사고는 쉽지 않다.'
인간은 자신의 경험을 우상화하며, 회의적으로 사고하기는 게을리하기 때문. 버틀런드 러셀 왈 "많은 사람들은 생각을 하느니 차라리 죽을 것이다."
애구, 죽겠네. 빨리 다음으로 넘어가 내게 적용할 다른 방법을 찾아보자. 
 

가설 사고와 가정적 추론은 상상력이 필요하겠고, 연역법과 귀납법은 별로 흥미롭지가 않으니 건너뛰고... 여차저차해서 내 눈길을 잡아끄는 건 '로직트리와 이슈트리' 법.

로직트리는 순차적으로 가지를 쳐가면서 전체적 얼개가 한눈에 들어오도록 논리를 세워보고 설득력이 떨어지는 요인을 하나하나 제거하면서 원인을 찾아가는 방법이다. 로직트리를 통해 얻은 이슈를 다시 분해해가는 나무는 이슈트리. 해결책을 찾는 데 쓰인다. 로직트리를 분해하면 이슈트리가 되고 이슈트리를 다시 거꾸로 작성하면 최종 전략이 완성된다.
좋았어. 종이와 펜을 들고 시작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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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관론자들이 빠지는 무모한 실수 12가지 - 행복한 비관론자
마티아스 뇔케 지음, 신혜원 옮김 / 나무생각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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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간절히 원하면 그 꿈이 이루어지도록 온 세상이 당신을 도울 거라고?

그럴 리가 없어!

비관론자들은 절대 그 말을 받아들일 수 없다.

오히려 내가 바라고 바랄수록 세상이 태클을 걸어올 것만 같다.

그래서 비관론자들은 더 철저하게 대비한다.

낙관론자가  80% 준비하고 낙관한다면 (간혹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긍정의 힘만 믿는 경우도 있겠으나 그런 경우는 비교할 가치도 없으므로 배제) 비관론자는 120% 준비하고 확신하지 못한다.

하지만 결과적으론 비관론자의 성공률이 더 높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왜냐하면 비관론자가 더 철처하게 준비했으니까.

뿐만 아니라 비관론자는 이 일이 100% 성사되리라 믿지 않았기에 혹시 실패해도 낙관론자보다 타격을 덜 받는다.

심적으로도 실패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고, 현실적으로도 2안, 3안을 준비했기에 그렇다.

게다가 처음부터 하늘이 도울거라든가, 단번에 성공하리라 생각하지 않았으니 더 오래 꾸준하게 시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저자는 세상이 낙관론이 최고라고 하고 비관론자에게 그런 생각으로 사니 아무것도 안 되는 거라며 몰아붙인다고 불평한다. 사실상 비관론은 이렇게 유용하고 건설적인데 말이다.

아, 비관론자가 이렇게 바람직한 거였구나. 그렇다면 여기서 나도도 커밍아웃을?

'솔직히 말해서 첫 페이지부터 깜놀! 저자가 제 머릿속에 들어왔다 나갔구나 싶더라구요.'  <-- 서울에 사는 최모씨의 고백입니다. ㅎㅎ

단, 뒤로 가면 점점 중증, '이쯤 되면 당신 행복하지 않은 거잖아요?' 라고 하고 싶은 레벨의 이야기까지 나온다. 한두 장면에선 난 그 정도는 아니라고, 그런 심리는 나도 이해가 안 된다고 모른체 하고 싶어지기도 한다. 

어쨌거나 이제야 당당하게 말하는데, 비관론은 내 삶의 원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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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 - 세계를 바꾼 과일의 운명
댄 쾨펠 지음, 김세진 옮김 / 이마고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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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0년 항해를 마치고 돌아가던 한 선박이 자메이카에서 바나나 160 다발을 사들여 미국으로 돌아가 판매한다. 그 후 서구사회에서 바나나를 일상적으로 먹게되기까지의 이야기, 주변을 위기에 빠뜨리고, 스스로 위기를 겪는 바나나의 이야기다.  

 

바나나 판매를 시작하면서, 수확한 지 일주일이면 갈색 반점이 생기기 시작하는 바나나를 빠르고 싸게 공급하기 위한 많은 노력이 이어진다. 그 노력은 냉장시설 발달이라는 결과를 낳기도 하고, 대규모 농장 개발, 가혹한 노동, 사라진 듯 하다가도 어느 순간 다시 나타나는 전염병을 극복하기 위한 과도한 농약 살포 문제를 야기하기도 한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는 철도였다.  

사실 처음에는 코스타리카에 철도부설 계약을 하고 공사를 하던 사람들이 손실이 커지니 이익을 얻기 위해 주변에 바나나 농장을 개발한 거였지만 그 후 바나나 기업들은 남아메리카 지역에 대규모 농장을 만들고 빠른 운송을 위해 철도 공사를 한다.

과테말라도 바나나와 함께 기반시설을 설치하게 된다.

바나나 기업 UFC는 콰테말라 에스트라다 대통령의 초빙으로 전국적으로 기반시설(전화, 철도, 항구)를 건설하고 바나나 농장을 경영한다.
과테말라 경제는 어느새 바나나에 의존하게 되었다. 사실, 의존해봐도 바나나기업들만 점점 커갔지 국민들의 삶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바나나 기업과 함께 에스트라대통령과 우비코 대통령이 차례로 국가 경제와 정치를 더 힘들게만 만들 뿐..

불만이 극에 달했을 때 국민의 기대를 짊어지고 선출된 아레발로 대통령은 외세에서 벗어나려는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임기를 마친다. 후임 아르벤스 대통령은 아레발로의 의지를 실현하려 한다.

아르벤스 대통령이 가장 괴로워한 사실은 바나나기업이 과테말라 경작지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 이 아니라 그 땅의 3/4을 놀리고 있다는 점이었다. 그는 토지 재분배를 하기로 하고 사용하지 않는 땅을 몰수하겠다는 법령을 선포한다.

그런데 UFC에게는 사실 그 놀리고 있는 땅이 절실히 필요했다.

대규모 농장에 그림자처럼 들러붙어 따라다니는
전염병이 계속되고 있으니, 한 지역의 농장이 감염되면 그곳을 폐쇄하고 다른 곳에 농장을 만들어야만한단 말이다. 게다가 언.젠.가. 전염병이 극복되면 그 땅을 몽땅 이용해서 바나나를 더 많이 생산해야지! 그게 지금 놀고 있는 땅 같아도 얼마나 중요한데!! 게다가 보상금을 콩알만큼 주다니. 우리가 비록 세금은 말도 안되게 낮은 금액으로 신고하고 좁쌀만큼 냈지만 그 신고액대로 산정해서 보상하다니 말이 돼? 우린 못 참아! - 뭐 이런 게 UFC의 입장이었다.
이 시점에 'PR의 아버지'라는 에드워드 버네이스가 등장한다. 프로이트의 조카라는데 심리연구는 이 사람 쪽이 탁월한 듯! 여론조작의 대가라 할 만하다. 그들은 아르벤스를 소련과 거래하는 '빨갱이'로 몰고가기로 한다. 결국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아르벤스 축출을 지시한다. 갖은 언론조작 끝에 아르벤스는 비참하게 국외로 추방 당했고, 결국 절망에 빠진 채 쿠바에서 살해된 후에야 과테말라로 돌아올 수 있었다.

한 나라를 좌지우지하고 한 나라의 대통령을 축출하고, 많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바나나,라고만 보면 바나나도 억울하다. 부제가 세계를 바꾼 과일의 '운명'이지않은가. 걔네도 요즘 -백여년 전부터지만 바나나의  긴 역사로 보면 요즘이라 해도 되겠지! - 전염병의 위험으로 오늘내일 하는 중이다. 나라고 이렇게 원산지를 떠나 세계로 퍼지면서 남들을 아프게 하고 자기도 아프고 싶진 않았다고 항변할 것만 같다. 

현재 세계적으로 판매되는 바나나종은 '캐번디시'이다. 그렇지만 몇십년 전에는 그로 미셸' 만이 바나나의 왕좌를 차지하고 있었다. 미국의 입맛을 사로잡았지만 파나마 병에 진 그로 미셸은 캐번디시에게 자리를 내줄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강한 저항력을 무기로 등장한 캐번시디도 지금 위기에 놓여있다. 싱카토병도 있고 파나마병도 여전하고... 저자가 내 놓는 대안은 두 가지다. 첫번째는 대규모 농장과 먼 지역의 바나나를 수입해 먹는 것을 포기하기. 그러면 미국인들은 아마 해외를 여행할 때나 작은 농장에서 가꾸는 그 지역 바나나를 별미로 맛보게 될 지도... 

두번째는 유전자조작에 기대를 걸기. 저자는 두번째 안을 강추하고 있지만 유전자조작을 해서 당장 병에 강한 바나나를 개발해도 그 녀석이 언제까지나 무적일 수 있을까?

캐번디시도 처음에는 절대 병에 걸리지 않을 줄로만 알지 않았던가...

바나나의 앞날도 받아주는 곳 없이 떠돌던 아르벤스만큼 막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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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눕 - 상대를 꿰뚫어보는 힘
샘 고슬링 지음, 김선아 옮김, 황상민 감수 / 한국경제신문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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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 책에서 뭘 기대했던가?
읽는 내내 이 책이 못 마땅한 이유는 대체 뭔가 고민했다.
내 기대가 컸나? 내가 내심 '척 보면 내면까지 파악하는 비법서'를 기대하는 잘못을 저질렀던가 돌이켜도 봤다. 
부제가 <상대를 꿰뚫어보는 힘>이니까 그런 생각을 조금 했다 해서 독자에게 뭐라 하면 안 될 듯 한데...  

내가 읽은 이 책 내용은
1. '겉모습=내면'이다. 단, 조금은 틀릴 수도 있다.
2. 겉모습=내면을 연결짓는 방법으론 고정관념이 대개 맞는다. 단, 간혹 틀릴 때도 있다. 

이렇게 생각하며 읽는데 중반 넘어서 저자가 그러는 거다.
자기가 이렇게 말하면 사람들이 고정관념을 인정하는 자신의 발언에 불편해하고 반론을 제기한다고. 그래, 내 불편한 마음의 첫번째는 그거였던 것 같다. 그래서 오호, 이 뒤에선 고정관념의 빛과 그늘을 제대로 조명하려나... 했는데 끝까지 그닥~~ 
  

불편한 독서의 또 다른 이유로 용어에서 갸우뚱, 문화에서 갸우뚱...도 많았다.
예를 들어 정리정돈을 잘 하는 깔끔한 사람 = 성실한 사람, 이렇게 줄기차게 나오는데
'바로바로 정리정돈을 잘 하는 사람 = 부지런한 사람'이면 몰라도 성실하다...? 성실한 사람은 청소를 잘 한다? 난 좀 납득이 안 된다. 무엇보다도 그렇게 정의해버리면 난 불성실한 사람이니까~~  ㅜ.ㅜ 
313쪽에선 <엉뚱한 단서에서 의미를 유추한다>라는 소제목으로... 스눕의 함정을 말하는데...
B는 재빠르고 솜씨가 좋으며 도움이 되는 사람...이라는 표현과
B는 서투르긴 하지만 재빠르고 도움이 되는 사람...이라는 표현을 했을때 서투르다가 재빠르다에까지 영향을 미쳐 전혀 다르게 받아들인다는 - 오해를 한다는 설명.
그게... 듣는 사람이 왜곡한 게 아니라 말한 사람이 전혀 다른 성격 묘사를 한 게 맞지 않나?? 
문화가 이해 안 갔던 건 계속해서 여분 우표를 갖고 다니는 성실한 사람... 이런 거.. 그 동넨 우표가 그렇게 필요한가? 이런 세세한 부분에서 수긍이 안 가니까 전체적으로도 그닥 와닿지를 않아...  

사실, 책 초반의 성격유형 테스트에서 나는 개방성, 성실성, 외향성, 동조성 모두 평균 이하인데 신경성만 평균의 두 배가 나왔다.
그래서 신경질적으로 책을 읽었나... 싶기도 하다. ㅋ  

딱 하나 건진 건,
스누핑에 가장 도움이 되는 건 '질문'이란 조언. (어째 척 보면 안다고 자신 있게 시작하더니 물어보면 안 다고 말 바꾸는 책이란 느낌이...?)

방과 사무실의 물건을 보고 혼자 추측했을 때는 엉뚱한 실수를 저지를 수 있지만 당사자에게 직접 물으면 의미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 그리고 스누핑을 하지 않을 때라도 질문을 하면 할 수록 당신이 전문성을 가질 수 있는 영역이 살금살금 확대된다. 

자신의 한정된 지식과 경험만으로 추측하고 유레카를 외치는 거.... 이건 어느 분야에서나 위험한 일이란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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